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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1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 김기원
16년 12월 청문회를 통해 주진형을 알게 됐다. 몇 달 후 김기원도 알게 됐고, 이 책을 읽어보라는 추천도 들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노무현과 진보진영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다. 다만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진보진영의 실력부족이 드러났기 때문에, 노무현 정권의 실책을 돌아보고 진보진영의 문제를 짚어보고 있다. 그리고 저자 본인도 진보진영의 일원으로 한국 사회의 큰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보기에 노무현 정권은 경제보다는 정치적인 면에서 많은 실책을 했다고 분석한다. 과점구조의 한국권력 중 청와대 권력만 얻었을 뿐 의회, 재벌, 관료(검찰 포함), 언론 모두 노무현 정권의 편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이면 대중이 공감할만한 전선을 펼치며 대중의 지지를 얻어 반대세력과 싸워야 했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은 대중이 공감하지 못하거나, 그의 지지세력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반하는 일을 해나갔다. 앞으로 진보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더라도 전선은 아주 적은 수에 집중해야 하며, 대중이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이슈를 선택해야 하고,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이슈를 집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사회는 '진보-보수', '개혁-수구', '남북한 평화협력-긴장대결' 3가지 대립구도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현실의 제약조건을 이해하고 실행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의 진보진영은 노무현 정권 시절에 그럴만한 경험과 실력이 부족했다. 저자는 한국 경제의 큰 문제로 '총수 자본주의', '노동유연성 왜곡', '부실한 복지'를 꼽는다.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신자유주의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며 앞서 말한 문제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고, 진보진영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짚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생각하는 대안도 제시한다. 정치, 사회에 대한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이렇게 잘 설명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책이 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분의 글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