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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의 교육편지'를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었다. 사실 교육과정 관련 책을 대출하려고 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이 책이 딸려 나와서, 안 그래도 김상곤이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하기도 해서 대출을 하게 된 책. 경기도교육감 김상곤이 자신의 교육 철학 등에 대해 편지 형식으로 여러 편 글을 써 놓은 것을 모아 발간한 책이다. 책을 읽으며, 그래 이렇게만 된다면, 아니 반 만이라도 되면 참 좋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교육감이긴 하지만 과연, 잘 안다고는 하지만 일선 학교 선생님들의 고충을 정말 잘 알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언젠가 교육과 관련된 꽤 알려진 기관에서 근무하는 선배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교육부하고, 교육과정평가원하고 뭐 그런 곳들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꼴통 소리 듣는 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야 한다 라고. 그래서 점심 시간 되기도 전에 수업 뛰쳐나가서 교육부 담장 밑에서 담배 피는 모습을 국장이니 하는 사람들이 좀 보기도 하고, 그런 아이들 훈계랍시고 하다가 장, 차관에게도 덤벼드는 꼬락서니 좀 당해도 보고 해야, 그래야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얼마나 마음고생 하고 있는지 알 거라고,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행정기관, 기껏해야 이화여대 부속고등학교 처럼 말 잘 듣고 화기애애한 아이들 옆에 있으니 학교가 얼마나 찌들어 있는지 알 턱이 있느냐고 그랬던 적이 있는데, 과연 교육감이라는 분도 학교를 잘 알까. 일일교사라고 가 봐야 학교 청소 번쩍번쩍 잘 해 놓고, 여기저기 다듬은 후에 갔을 텐데, 하긴 교육감이라는 분이 현장 잘 알겠다고 불시에 기습하는 것도 모양이 좀 안 좋긴 하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해야 하나...
어쨌든 그래고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도 꽤 추진하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또 이런 생각도 든다. 혁신학교의 성과라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각 교과에서 십 몇 년 전부터 이래저래 성과를 내던 것들이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다시 정리되는 과정인 것 아닌가. 그리고 '연구학교'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전국의 수많은 학교들에의 '성과'들이 과연 진실인가. '연구학교'들의 '성과'가 절반만 사실이었어도 우리나라의 학교는 천국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경기도 전 학교로 일반화한다는 '혁신학교'의 성과들이 이것저것 나오고 있다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경기도의 학교 구성원들은 행복하고, 성적도 오르고 그런 곳이 되어 가고 있을까. 실패한 혁신학교는 없는가. 실패 사례도 좀 보여 줘야 솔직한 거 아닌가. 그래야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을 해 본다. 아서라, 어디 행정하는 분들이 실패 사례니 하는 것들을 내놓겠는가. 아무렴, 어디 언감생심...
그래도 어쨌든...근무 성적 조작하고, 딸내미 학교에 부정합격시키고, 뇌물 받아 먹어서 이번에 기소되었다는 인천 교육감 나 모씨 보다야 백번 천번 낫다. 거 참...그 사람, 그래놓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청렴하라고 연수도 강제로 들으라고 했다던데. 그 유명한 친절한 영자씨가 일갈했다. '너나 잘 하세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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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난 지 채 한 달도 안 되었다. 지난 선거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긴 숙고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언론은 지난 선거를 세월호 참사와 연결지어 평가하곤 했다. 여당에 분명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끔찍한 사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제외한 대다수의 지역에서 야당은 제 몫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들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단체장 선거에 있어 드러나지 않았던 민심이 교육감을 택함에 있어서는 반영된 것인데, 얼마나 오래 갈진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시 하고픈 게 부모의 마음임을 지난 선거를 통해 난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자연인(?)이 된 저자는 대표적인 진보 교육감이었다. 그로부터 무상급식, 학생인권, 혁신학교 등의 개념이 도입됐다. 그 전까지 학교는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대입에서 얼마나 많은 합격자를 양산하는가에만 주목했다. 사당오락(四當五落)이 삼당사락(三當四落), 즉 ‘하루 세 시간만 잠자면서 공부하면 대학 입학에 성공하고 네 시간 이상 잠자면 대학 입학에 실패한다’로 바뀔 정도로 경쟁은 치열해진 지 오래다. 그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행복을 고려하는 건 사치와도 같았다. 어차피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아이들을 가두었다. 어쩌면 가장 아름다울 시기, 자신이 누구인지, 앞으로 어떠한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그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은 한 문제라도 더 맞추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시험은 잘 보지만 교양은 부족한 게 요즘 아이들이다. 명문대를 다니고 있을 진 몰라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이 부족한 경우도 잦다. 우리 사회의 교육이 어딘가 모르게 잘못되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됐다. 교육이 달라져야만 한다는 목소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하지만 교육 역시 하나의 정치였다. 소위 ‘꾼’들은 교육에서도 자신들의 권력을 놓지 않고자 안간힘을 썼으니, 교육은 곧 미래의 유권자를 길러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에 순응하는 존재를 양산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리는 없을 것이었다. 이와 같은 생각이 너무도 직설적이고 끔찍하게 다가올 수도 있긴 하겠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일들은 그보다 더 끔찍했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한 아이들이 있었고, 남들보다 키가 작아서, 체력이 좀 약해서 등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 탓에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도 제법 됐다. 친구를 사귀는 데 조금의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문제이린데, 따돌림은 그 정도 수준에서 그치지 않았다. 한 인격체를 파괴하고 삶을 포기토록 만드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교육은 우리의 아이들이 그토록 시름시름 앓는대도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 교육에 있어서 교육을 받는 주체인 아이들보다 중요한 건 있을 수 없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밥을 굶어야 하는 것은 예산이나 포퓰리즘 차원에서 논해서는 아니 될 문제다. 밤새 공부를 하다 보니 꾸벅꾸벅 조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아니 한 아이들이다. 그들이 학교생활을 “행복하다”고 표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정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곳인 학교가 벗어나고픈 장소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소중함을 인정받을 수 있으면 된다. 어찌 보면 너무도 간단한 일인데 우린 그 간단함조차도 행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교조 문제를 비롯하여, 다채로운 영역에서 진보 교육감이 부정적인 무언가를 양산해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육감은 선거를 통해 선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실질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야말로 우리 어른보다 자신들이 받고 있는 교육과 학교생활에 대한 평가를 행할 수 있는 주체다. 그들이 진보적인 교육정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학교가 비로소 행복한 장소가 됐다고 고백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즈음해서 우린 물어야만 한다. 무엇이 참교육일까. 어른이 당연히 누려야만 하는 자유가 왜 아이들에게는 결코 허락되어선 안 되는 무언가여야만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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