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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by 이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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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회부터 이완용까지 그들이 허락된 이유『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에서 전하는 간신의 의미인즉,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이기에 기회와 조건만 닿으면 간신이 될 수 있는 인자가 충분히 있다. 우리가 충신으로 기억하는 사육신은, 누구나 존경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을 해낸 흔치 않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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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회부터 이완용까지 그들이 허락된 이유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에서 전하는 간신의 의미인즉,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이기에 기회와 조건만 닿으면 간신이 될 수 있는 인자가 충분히 있다. 우리가 충신으로 기억하는 사육신은, 누구나 존경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을 해낸 흔치 않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다수가 범인(凡人)인 이유다. 조선에서 간신이 자주 출현했던 이유는, 왕조국가에서 국가 운영의 주체가 왕이고, 그가 가진 절대권력 때문이다. 권력은 끊임없는 감시와 견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 하므로, 권력은 분리되어야 하고, 견제되어야 옳다. 물론 과거 왕조시대도 아니고 독재 정권도 아닌,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 박근혜 정부 역시 권력을 농단하는 비선실세 최순실이란 괴물이 나온 걸 보면 권력의 속성과 주변에 기생하는 이들의 행태는 쉽게 확인된다.



우야동 이 책에서는, 조선 역사에서 실세로 통했던 아홉 간신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해나간 부분과 시대적 상황, 왕의 통치방법 등을 살펴본다. 정치의 핵심은 명분이고 명분의 이면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실에는 선악의 대립구도나 사필귀정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는 없다. 이익에 대한 욕망이 간신을 만들었고, 왕 역시 간신을 허용한 데에는 자신의 이익이 수반됐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대다수의 간신은 군주에 의해 '발명된 존재'라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 부패로 멸망했다면 이는 간신의 농간 때문이 아니라, 이용하기 위해 발명한 간신을 관리하는 데 군주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간신들의 등장은, 개인의 자질보다는 주변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병든 권력 안에서 간신들이 국정을 농단할 뿐 건강한 권력 앞에 간신은 끼어들 틈이 없다. 사람을 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패한 권력이 자랄 환경을 근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몰아줘선 안 되고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누군가를 간신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 순간 균형은 무너지고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우리 또한 간신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






홍국영 : 세손 시절부터 즉위 직후까지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정조에게, 홍국영은 몸을 바쳐 왕을 지킨 단 하나의 선택이었다. 조정은 자신의 아버지(사도세자)를 죽인 노론세력으로 채워져 있었고, 그들에게 포섭된 사람들이 대부분 궁궐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결과, 믿을 수 있는 홍국영에게 모든 벼슬을 내려 맡긴 것이다. 권력의 쏠림 현상과 그에 따른 부패를 생각하기 이전에, 정권의 안위와 목숨이 걸린 문제였다. 하지만 그의 세도는 3년 만에 끝이 났고 쫓겨난 지 1년 만에 병들어 죽는다. 정조는 온갖 고난을 함께 나눈 친구였던 홍국영이었으나, 그가 간신으로 부상할 단계에서 단호하게 결단한다.


한 사람에게 권력을 몰아주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p56



김자점 : 그의 조상은 단종 복위를 시도하던 사육신을 배신한 '김질'이라 하니, 배신자의 DNA가 집안 내력인가 보다. 김자점에게 있어 권력을 얻는 과정은 관료로서의 능력보다는 운과 직결된다. 특이할 활약상도 없는 그가 인조반정 일등 공신이었고, 인조의 각별한 사랑 덕에 옆자리를 꿰차면서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치욕을 겪었다. 나라를 거덜낸 뒤 귀양을 가지만 얼마 뒤 다시 복귀되고 영의정까지 오른다. 인조는 자신의 왕권 정당성을 위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신하 김자점이 필요했던 것이다. 왕이 나라의 안위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한 까닭이니, 인조를 탓해야 마땅하다.



윤원형 : 문정왕후가 없었다면 동생 윤원형은 권력을 잡을 수 없었다. 명종 또한 어머니 문정왕후가 없었다면 목숨조차 보장하기 힘들었고 왕위에 오를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문정왕후의 수렴청정 기간을 최악으로 보는 이유는, 조선 건국이념인 숭유억불 정책을 뒤집고 불교 부흥책을 내놓은 데 있다. 권력을 쥔 윤원형의 행보는, 정치보복으로 대윤 일파를 제거한 을사사화, 형 윤원로 제거, 언론삼사(사간원+사헌부+홍문관) 장악이었다. 이후 그의 비위 사실은, 《조선왕조실록》에 차고 넘친다. 부인을 몰아내고 정난정을 정실로 앉혔는데 그녀의 가장 큰 죄는 첩이란 점에 있었고, 윤원형이 사익을 위해 서얼 허통을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문정왕후가 사망하자 명종이 그의 권력을 내려놓게 한다.



한명회 : 정난공신, 좌익공신, 익대공신, 좌리공신 등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많은 공신훈호를 일등 공신으로 받은 인물이다. 칠삭둥이로 태어나 과거에 번번이 낙방했으나 권력에 대한 남다른 집착으로 마침내 뜻을 이뤘고 25년 간 권력의 핵심에서 살아남았다. 욕망에 충실한 한명회는, 조카 왕위를 찬탈한 세조 덕분에 한명회는 역사에 등장했고 이후 조선의 정치 상황은 간신이 빌붙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김질 : 단종복위 거사에 참여했던 김질이 계유정난을 준비하던 장인 정창손에게, 단종복위 계획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털어놓는다. 동료를 배신한 밀고자였던 김질을 세조는 특별히 총애했고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내세운다. 관료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고, 부모에게 효도를 다했으며, 선비정신도 있었다. 그러나 동료들을 배신한 하루의 선택이 그를 지금까지도 간신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오백명 이상이 처형당했고 그의 몇 배에 달하는 사람이 노비가 되거나 유배를 갔으며 그들의 자식들은 공신들의 노리개나 첩이 되었으니 당연하다.


김질은 평범했고 사육신은 비범했다. 그뿐이었다.

P170



이완용 : 매국노의 대명사인 이완용은 자신의 부귀공명을 위해서만 움직였던 기회주의자였다. 양부인 이호준의 행보로 인해, 배신을 먼저 익혔던 그는 친청-친미-친러-친일로 순차적으로 대세의 흐름과 욕망의 배를 갈아탄다. 러일전쟁 이후 일본의 승리로 인해, 친미에서 다시 친일로 갈아탄다. 이후 을사늑약부터 경술국치까지 나라를 팔아먹는 대장정에 이른다. 허나 그가 끝까지 지켜낸 것이 있으니 이씨 왕조의 명맥만은 유지한 조선의 왕통이었다. 고종은 망국의 위기 앞에서 이완용을 막을 기회가 수차례 있었으나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바로 을사늑약과 경술국치였다. 나라 잃은 슬픔과 분노는 백성들만의 몫이었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였다.



임사홍 : 조선 역사상 최악의 폭군으로 불리는 연산군 시절의 신하였다는 이유로 조선 역사상 최악의 간신으로 임사홍을 떠올린다. 연산군을 충동질해 갑자사화를 일으켰고, 당시 왕을 비방한 죄로 임사홍의 아들 임희재가 사형을 당했는데, 임사홍은 잔치를 벌였다. 권력을 잡은 뒤 자신을 비난했던 이들에게 복수했고 왕의 채홍사로 활약했다. 연산군은 왕권을 강화한 이후, 개인의 복수와 쾌락을 위해서만 작동했다. 하지만 조선사 최초의 반정인 중종반정을 정당화 시키기 위한 결과가 연산군 폭군 만들기와 측근들 간신 만들기였다. 후대의 사관이 감정을 덧칠한 흔적이 연력한 승자의 기록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해진 사림세력을 응징하기 위한 도구로 임사홍을 활용한 연산군에게 책임이 있다.



원균 : 이순신은 《난중일기》 곳곳에 원균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는데 그는 조선 백성들에게 원흉이었다. 이순신이 3년 7개월 간 천신만고 끝에 일군 함대를 원균은 하룻밤 사이에 홀라당 말아먹는다. 그러나 이순신을 몰아내고 자격도 안 되는 원균을 앉힌 것은 선조의 명령이었다. 선조는 적통으로 왕위를 이은 것이 아닌, 조선왕조 최초의 방계승통을 한 왕이다. 그러던 중 외적이 침략해, 한양을 버리고 도망치니 백성을 버린 임금까지 되었다. 민심은 아들 광해군과 전쟁 영웅들이었고 이에 선조는 나라의 환란보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골몰한다. 그것이 바로 의병들이나 이순신 장군 같은 영웅 죽이기였다.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을 모두 궤멸시켰음에도 일등 공신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자광 : 유자광은 무오사화와 남이의 옥 등을 통해 권력을 얻었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는 노비 출신의 첩인 어머니를 둬서 서얼이었으나, 세조가 그의 학벌을 세탁해준 것으로 시작해,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으로 이어질 때까지 임금을 다섯이나 모시며 권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무런 배경도 정치적 유산도 없이 맨손으로 모든 것을 이뤄낸 흙수저 신화였다. 그가 간신의 대명사가 된 결정적 사건은 무오사화에 있으나, 사건 발단에는 김일손이 작성한 <조의제문>과 사초에 역모가 있었고 사림세력의 방자함이 만든 참극일 뿐이었다. 하지만 추락한 연산군을 버리고 중종반정에 참여한 뒤, 조정에 재등장한 사람세력들에 공격으로 귀양길에 오른다.


d******7 2019.06.03. 신고 공감 1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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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을 알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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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이 말이 지닌 뜻은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을 이르고 간신은 '나쁜 꾀가 있어 거짓으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태도가 있고 지나치게 붙임성이 있고 아양을 떠는 면이 있는, 바로 그런 간사한 신하'를 뜻한다.(네이버 참조)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한 번 쥐면 놓으려고 하지 않을 뿐더러 칼처럼 휘두르려 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권력을 통해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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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이 말이 지닌 뜻은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을 이르고 간신은 '나쁜 꾀가 있어 거짓으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태도가 있고 지나치게 붙임성이 있고 아양을 떠는 면이 있는, 바로 그런 간사한 신하'를 뜻한다.(네이버 참조)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한 번 쥐면 놓으려고 하지 않을 뿐더러 칼처럼 휘두르려 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권력을 통해 간신이 어떻게 생겨나고 그걸 유지해 나갔으며 또 사라져 갔는지 알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여기, 조선시대 대표적인 간신들이 등장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들이다.

 

정조대왕이 아끼고 사랑한 명민한 인물이었으나 권력의 맛을 보고 변해간 홍국영, 처음엔 간신으로 이름 올린 것에 살짝 놀랐는데 그의 경우에는 크게 나쁘게 행한 일이 없었던 듯 해서다. 헌데 알고보니 그에게 권력을 쥐어준 왕이 과오가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빠른 결단력으로 깔끔하게 잘라낸 것이었다. 그래도 최소한의 인정(人情)을 베풀면서 말이다.

 

[ 견제 없는 권력은 필연적으로 부패해질 수밖에 없다. ]p59

 

인조 때의 간신, 김자점은 가장 전형적인 간신으로 권력을 붙잡아 한 시대를 잘 보냈으나 그 권력을 놓치 못해 '매국노'까지 되면서 몰락해간다. '원조 매국노'인 셈일까?

 

문정왕후로 유명한 누이로 인해 권력을 잡게된 인물, 윤원형은 개인의 욕망과 사사로운 욕심이 가득 담기긴 했지만 그 당시 꿈도 꾸기 어려운 서얼 허통(서얼도 과거에 응시할 수 있게 함)을 실행했다. 권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어떤 한 단면만 봤을 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다면 아이러니한 걸까?

 

[ 간신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에게 그런 '환경'이 주어진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간신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p121

 

칠삭둥이 한명회, 세조 정권 창출에 일등공신! 사극이나 영화에도 종종 등장해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죽은 뒤의 일은 그로서는 참담하다 할 것이나 어쨌든 살아서는 한 세상을 잘 풍미하다 간 셈인데 모든 걸 좌지우지 했을 것 같은 그가 나라를 운영하는 부분에선 일정부분 신숙주에게 맡겼다는 건 의외였다. 그리고 사돈지간, 즉 혈연을 맺어 사이좋게 지냈다는 것도.

 

여기에 나오는 간신 중 가장 몰랐던 인물, 김질. 가장 싫어할 만한 인물인데 그는 배신자였다. 단종 복위를 위해 사육신이 준비했던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자 그는 세조에게 역모를 고변한다. 세종대왕이 아끼고 어여쁨을 받던 인물이 자기 한 몸 살자고 동지들을 등진 것이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는데 그래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그를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김질은 평범했고, 사육신은 비범했다. 그뿐이었다. ] p170

 

나라를 팔아먹은, 대대손손 자손만대로 온갖 욕이란 욕은 죽어서도 듣고 있을 이완용, 이 이름은 언급될 때마다 미워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인데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자랐으며 당시 시대 상황과 맞물려 나라를 팔게 된 경위랄까 그런 걸 알게 되니 모르고 욕하지 말고 알고 욕하자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므로.

 

소신있던 강직한 성품의 청년이 간신이 되는 건 한 순간이다. 임사홍은 성종시절에 쏟아진 흙비를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가 사림세력들의 적이 된다. 여기에는 지금으로선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일이나 나름 복잡한 사정이 있었는데 암튼 그리하여 유배도 가게 되고 평탄치 못한 인생을 살다가 연산군 시절, 연산군을 통해 그는 당시 시대 상황과 맞물려 간신이 된다.

 

임진왜란의 영웅, 아니 성웅으로 추앙받는 이순신이 나오는 이야기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원균. 무능력한데 시샘까지 하는 성격은 병이다. 하지만 그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었을까? 원래 형제 간에도 잘난 형이 있으면 못난 아우는 구박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무능력한 왕은 고마움도 잠시, 백성들의 사랑과 아낌없는 지지를 받는 뛰어난 인물에게 자기 자릴 뺏길까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었을 테고 그러다보니 누군가를 이용해서라도,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견제를 해야했는데 마침 눈에 띈 인물이 원균, 그였던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그의 잘못이 묻혀지는 건 아니지만.

 

노련한 정치인인가? 기회주의자인가? 유자광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드는 생각이 아닐까 싶은데 미천한 신분으로 그는 여러 왕을 섬기면서 연산군 시절, 마침내 '무오사화'를 일으킴으로써 '간신'으로 등극, 간신의 대명사가 된다. 하지만 섬기는 왕을 갈아치우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권력을 잃은 뒤에 그에게 남은 건 허망함 뿐이지 않았을까?

 


***

 


처음에 생각했던 내용은 간신들이 어떤 악행을 저질렀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고발(?!)하는 게 아닐까 했는데 막상 그들 편에서 객관과 어느정도의 주관이 조금 섞인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냉정한 시각에서 조목조목 논하는 이야기에 생각이 많아진다.

 

막연히 싫어하고 배척하고 미워하기만 했었는데 간신, 그들도 그저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었을 뿐이며 살기에 급급해 자신의 안위만 생각, 어떠한 상황과 맞물려 권력을 쥐게 되고 한 번 권력의 맛을 본 순간 평범했던 그들이 어느새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해갔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평범과 비범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또 왕에 의해 혹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그들 대신 온갖 나쁜 걸 뒤집어 써주어야할 인물이, 간신이 필요했었단 사실에 참 씁쓸해졌다. 지금도 이런 역사와 무관하다 할 수 없기에.

 

지금까지 알지 못하면서 간신들을 막연히 배척하고 싫어하기만 했다면 이 책을 한 번 만나보면 좋겠다. 분명 앞으로는 또다른 시각과 시선으로 그들을 대할 수 있을 테니. 간신을 만들어낸 그 권력에 대해서도.

 

 

 

k****e 2019.06.02. 신고 공감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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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 이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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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농단하는 간사한 세력은 역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굳이 오래 전의 역사로 거슬러 갈 필요없이 최근에 우리 역시 그러한 간사한 무리들이 비정상적으로 국정을 농락하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던가? 간신에 대한 경계에도 불구하고 왜 이들은 조직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의 저자는 조선의 간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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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을 농단하는 간사한 세력은 역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굳이 오래 전의 역사로 거슬러 갈 필요없이 최근에 우리 역시 그러한 간사한 무리들이 비정상적으로 국정을 농락하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던가? 간신에 대한 경계에도 불구하고 왜 이들은 조직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의 저자는 조선의 간신들이 어떤 쓸모를 인정받았는지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그러한 물음에 대한 색다른 대답을 내놓고 있다.

 "왕조 국가에서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간신이 권력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그들이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저자는 조선 시대의 다양한 간신 또는 권신에 대한 사례를 통하여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이는 그의 주장에 대한 논거가 되면서 동시에 그 과정 중에 우리가 특별한 비판없이 받아들인 조선의 역사에 대한 이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간신이 권력에 의하여 만들어진 존재라면 이들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권력의 향방이 결정되는 과정 또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간신을 통한 역사로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먼저 간신이 어떻게 권력자에게 그 쓸모를 인정받아 만들어지는 것일까?

 

 조선 역사에서 왕권과 신권의 대립은 자주 목격이 된다. 반정을 거쳐 왕이 된 중종과 인조, 방계 혈통에서 왕위를 계승한 선조, 장자 또는 장손이 아닌 입장에서 왕위에 오른 성종과 효종,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면서 수렴청정을 거친 연산군과 명종, 순조의 시기는 왕이 신하들의 눈치를 봐야 했던 상황이다. 안동 김씨 일가에 의하여 왕으로 선택된 철종 역시 그러한 범주에 포함된다. 이 시기는 조선에서 대표적인 간신으로 자주 회자되는 유자광, 김자점, 임사홍, 윤원형과 같은 인물들이 활동한 시기와도 거의 겹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바로 국왕이 모종의 계략을 통하여 왕권 강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국왕은 간신들을 이용하여 강대해진 신권을 견제하거나 왕위 정통성의 강화를 꾀하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먼저 연산군 시기의 두 번의 사화와 관련된 유자광과 임사홍의 경우를 살펴보자. 무오사화는 1498년에 훈구파에 의하여 김일손을 비롯한 신진사류의 몰락을 가져왔고, 1504년의 갑자사화는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씨의 죽음에 관여한 많은 인물들의 죽음을 가져온 사건이다. 유자광과 임사홍은 각각 두 사화에 관여함으로서 간신으로 불리우지만, 이 사건들이 바로 연산군의 왕권 강화의 일환에서 벌어졌다면 그들은 연산군에 의하여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볼 수 있다. 먼저 무오사화는 김일손이 사초에 스승인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기록함으로써 벌어지게 된다. '조의제문'은 초나라의 항우에 의하여 살해된 초나라 의제에 대한 제문인데, 이는 당시 세조가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것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을 들어 신진사류가 대거 몰락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김일손이 섣불리 '조의제문'을 실록에 옮김으로써 국왕의 정통성을 지적하는 역린을 건드림으로써 스스로 자초한 것이지 유자광의 보고에 의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갑자사화 역시 역사에는 폐비 윤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안 연산군의 광기어린 복수와 여기에 임사홍이 부채질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미 왕위에 등극했을 때 폐비 윤씨의 존재에 대하여 연산군이 알고 있었다는 실록의 기록을 통하여 갑자사화 역시 단순히 연산군의 개인적인 원한에 근거한 것이 아님을 추정할 수 있다.

 

 결국 연산군 시기의 두 번의 사화는 연산군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벌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 와중에 유자광과 임사홍이 동원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무오사화는 성종에 의하여 대거 발탁된 신진사류가 성종 치세에 막강한 세력으로 자리잡으면서 연산군에게 부담이 되었기에 이들을 훈구파와 연합하여 몰아낸 것이며, 갑자사화는 남은 훈구파를 숙청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이 두 번의 사화 이후에 연산군은 무소불위의 왕권을 갖게 되지만, 그러한 왕권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향락에 빠졌다가 신하들의 반란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사화(士禍)'라는 용어이다. 4번의 '사화(士禍)'는 말 그대로 정쟁에서 선비들이 화를 입었음을 의미한다. 1545년 윤원형 세력이 윤임 세력을 숙청하면서 벌어지는 을사사화가 그 마지막 사화이다. 하지만 이후 조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선조 시기에 동인과 서인이 번갈아 가면서 숙청을 당한 일이 벌어지며, 숙종 시기에는 서인과 남인이 3번의 환국(換局)을 통하여 정권 다툼을 벌이게 된다. '사화(士禍)'와 같은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을사사화 이후에는 '사화(士禍)'가 더이상 사용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결국 을사사화 이후에는 정권이 사림 세력으로 넘어간 것이며, 이후의 다툼은 사림 내부의 파벌 싸움임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면 연산군을 폭군으로, 유자광과 임사홍에 대한 간신의 프레임을 씌운 것은 사림의 복수에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 유자광은 세조에게 발탁이 되었는데, 서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이시애의 난'에 대한 대책을 상소하여 세조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물론 그러한 인정도 세조가 기존의 공신들을 견제하기 위하여 새로운 인물들을 구하기 위하 목적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유자광이 어느 정도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임사홍 역시 성종 시기에 유능한 관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탄핵된 이유가 바로 진흙비와 같은 대수롭지 않은 자연 현상에 성종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주장했다가 그러한 자연 이상을 국왕의 덕이 모자르다는 신진사류의 반박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향후 그들에 대한 간신의 이미지가 신진사류를 형성한 사림에 의한 악의적인 평가와도 어느 정도는 연관성이 있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모함하고 조선 수군을 단 한 번의 해전으로 날려버린 원균 역시 간신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 역시 선조가 왜란으로 인하여 자신의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순신을 제어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균이 이용되었다는 점을 들어 그 역시 권력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임을 보여준다. 물론 칠천량 해전을 통하여 조선 수군의 몰락을 가져왔으니 무능함도 부각되고 있지만, 원균이 없었다면 분명 선조는 제2의 원균을 만들어냈으리라는 추측은 타당해 보인다.

 

 우리나라 역사상 매국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완용에 대한 내용도 간신의 형성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친일파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친청, 친러, 친미의 행보를 거듭하다가 최후로 선택한 것이 친일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권력을 얻기 위한 변절의 과정인데 종국에는 매국 행위마저 서슴치 않고 저지르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완용은 앞선 인물들과는 달리 스스로 간신의 길을 걸은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순종에 대한 기록을 통하여 이완용 역시 권력자에 의하여 만들어진 존재임을 주장한다. 그러한 매국 행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순종이 그의 위독함을 알고 포도주를 선물한 점이나 그가 죽었을 때, 애도를 금치 않았다는 점은 적어도 왕가의 입장에서는 이완용에 의하여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망국의 길에 들어설 무렵 무기력했던 왕들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그들이 부담해야 할 일정 부부의 책임을 이완용을 내세워서 지우려고 한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이 오히려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이처럼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는 제목처럼 권력이 어떤 점에서 간신들을 이용하였는지를 색다른 관점의 역사에 대한 해석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역사에 대한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기록 이면에 대한 또 다른 분석을 통하여 새로운 면이 있음을 전해주기도 한다. 윤원형이 온갖 그릇된 짓을 저지른 점도 있지만, 그가 추진한 '서얼 허통'이 오히려 당시 선비들로부터 미움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씌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것도 앞서 언급한 '사화(士禍)'와 연계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록 간신은 아니지만 짧은 시기에 막강한 권력을 획득한 홍국영과 여러 왕을 거치면서도 계속 높은 대우를 받던 한명회에 대한 부분은 최고 권력자의 의지에 의하여 신하들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간신이 타고난 성품에 의하여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오늘날 여전히 존재하는 간신에 대한 교훈을 새로이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

g*******7 2019.05.20. 신고 공감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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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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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blair.kr/221558791412[매력쟁이크's 책수다]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대전제가 이책의 대전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처음부터 '간신'으로 태어나는게 아니라 시대적 배경 (기회) 아래 권력자와의 관계 혹은 필요(조건)에 따라 환경적으로 만들어 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건강한 권력에서는 충신이, 병든 권력에서는 간신이 태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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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쟁이크's 책수다]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대전제가 이책의

대전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처음부터 '간신'으로 태어나는게 아니라 시대적 배경 (기회) 아래

권력자와의 관계 혹은 필요(조건)에 따라 환경적으로 만들어 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건강한 권력에서는 충신이, 병든 권력에서는 간신이 태어난다."


권력을 가진자가 간신을 원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일이 잘못 되었을 경우 오물을 대신 뒤집어써줄 일종의 관계적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간신이 되는 경우도 이런 이해 관계 속에서 권력자에게 권력을 나눠받음으로써 그것이 비록

일시적이라해도 높은 지위를 얻고 자신이 욕망하는 힘을 가지는 수단이 되는 …


각자의 이해관계에서 정확히 타산이 맞을 경우 간신이 만들어 지게 되는 구조라는 거죠.






이런 의미에서 '간신은 만들어진다'라고 저자는 표현했던 것이고요.

여러가지 실제 존재하는 역사적 배경을 그 예시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장자를 세자로 세우지만 장자가 있음에도 다른 왕자가 다음 보위를 이은 경우,

왕이 믿는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된 경우, 뜻하지 않은 일로 어린 왕이 왕좌에 오르며

정상적인 왕이 될 수 없는 경우 '수렴청정'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일가 친척 중 한 명이

또 간신이 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케이스들을 참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며 '간신'이라는 단어는 사라졌지만 권력자 밑에는 간신과 동일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 합니다.






이렇듯 간신이 나오지 않는 환경을 만들려면 …


  내부의 적이 될 수 있는 간신을 판별하고,

  간신이 될 확률이 높은 사람을 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신이 만들어질 환경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한 첫 걸음은 "견제와 균형"이다.


견제와 균형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많이 공감이 되더라구요.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 없으니, 그런 사람이 어떤 필요에 의해 만들어 지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을 통해 '환경'을 통제하는 것.

실제 역사속에 존재했던 간신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해 볼 것들이 많았던 책이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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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하늘에서 떨어진 별종, 태어나면서 삐뚤어진 악마가 아니다.

기회가 주어지고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우리 옆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고,

다름 아닌 바로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는 '욕망하는 존재'다.

권력이 존재하는 한 누군가에게는 간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효종은 소현세자의 '의문사'에 뒤이은 '억지스러운 권력 승계'를 통해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원칙대로라면 소현세자의 장남인 석철이 세손 자리에 올랐어야 했다.

그러나 인조의 억지로 차남인 봉림대군이 세자의 자리에 올랐고, 후에 효종으로 즉위한다.

권력의 전통성에 흠집이 간 상태에서 효종은 정국 주도권을 잡고, 송시열과 송준길 등

재야의 실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을 들고 나왔다. 바로 북벌이다.

실제로 효종은 군비를 확충하고, 병사들을 조련했다.

그러나 그것은 정벌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수비를 위한 태세 정비였을 뿐이다.

이를 통해 효종은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고, 흠집난 자신의 권력 정통성을 보완할 수 있었다.

모든 정치 행위는 선악의 개념이 아니라 이해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왕은 왜 간신을 받아들였을까?"

왕이 간신을 '허용'한 까닭은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신하들이 주지 않는 어떤 '이익' 혹은 '욕망의 충족'이 있었기에

왕이 간신을 선택한 것이고, 그에게 자신의 권력을 맡긴 것이다.

서로의 계산이 맞아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

(…)

서로 간의 이익의 흐름. 그 흐름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간신과 혼군이다.

딱히 간신의 도덕성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고 보는 게 맞다.

다시 말하지만 간신은 만들어지는 것이지, 태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권위가 부족한 지도자는 앞장서서 권위를 높여주고 오물을 대신 뒤집어써줄 존재를

찾게 된다. 이때 적당히 능력 있고 적당히 욕심 많은 자가 왕이 내민 손을 잡으면

조직을 결속시켜줄 내부의 적, 간신이 탄생된다.

간신으로 인해 내부의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에는

간신을 숙청함으로써 지도자는 권위와 명분을 회복할 수도 있다.

지도자의 허락이 없으면 간신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홍국영은 전통적인 의미의 '간신'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왕을 파멸로 이끄는 간신이라기보다는 '권신權臣 (권세 있는 신하)' 이었다.

홍국영을 둘러싼 모든 문제는 다음의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한 사람에게 권력을 몰아주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설사 문제가 생기지 않더라도 '잡음'은 들릴 수밖에 없다.

그가 가진 권력의 주변에 위치한 사람들이 이를 가만두지 않기 때문이다.


권력이 몰린 이에게 능력이 있어 국정을 잘 이끈다면 음해를 할 것이고,

능력이 없고 탐욕에 찌들어 있다면 청탁을 할 것이다.

청렴함과 능력에 상관없이 어느 한 사람에게 권력이 몰리면 반드시 시끄러워진다.



수렴청정은 필연적으로 측근 세력의 부패를 전제로 한다.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에 들어갔을 때부터 윤원형을 비롯한 외척의 득세는

예견된 일이었다. 비정상적인 권력체제가 가진 한계다.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조선사회였기에 여성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물론 문정왕후가 강력하게 권력을 틀어쥐었다곤 하지만,

조정을 장악하려면 믿고 맡길 측근이 필요했다.

가장 손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측근이란 바로 '피붙이'다.



문정왕후의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한 친불교정책을 꼽을 수 있다.

숭유억불을 근간으로 태어나 유교적 질서에 의해 운용되는 조선에서 '여성'이 권력을 잡고,

'불교'를 보호한다는 것은 사대부들에게는 망국의 다른 말이었다.



윤원형은 개인적인 욕망을 추구하다 공익을 실현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바로 서얼 허통을 주장한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기 자식을 위한 행동이지만,

그의 주장은 조선 땅에서 살고 있는 모든 서얼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이 당신 윤원형은 권력의 실세였다.

문정왕후를 끼고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얼 허통을 실행하려 할 때 엄청난 저항과 마주해야 했다.







조직을 관리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은 함게 일하는 사람이

사리사욕 없는 삶을 살아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아니다.

조직의 지도자에게는 욕망을 동력으로 삼는 인간의 특성을 인정하고

그 욕망에서 비롯되는 힘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아는 냉철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조직에게 필요한 것은 충신과 간신을 선별해내는 지혜가 아니라

능력 있는 조직원들이 간신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다.

그 첫 걸음은 견제와 균형이다.



공신이란 책봉할 때는 좋지만, 그 이후가 골치아프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됐지만 공신이 되면 엄청난 특권이 부여된다.

땅은 물론 노비나 각종 포상이 주어졌고 자손들은 음서를 통해 공직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되니 조선 사회에 또 다른 특권층이 형성되었다.

고려 말 귀족들에 전횡에 분노해 사대부들이 들고 일어나 조선이 성립되었는데,

이제 그 사대부들 사이에서 새로은 특권층이 생겨나면서 고려 말 귀족의 행태를

답습하게 된 것이다.



원균의 능력이 자신이 앉은 자리보다 부족한 것은 원균의 잘못이 아니다.

그에게 비리가 있다고 해도 당시 다른 벼슬아치들과 견줘보면 허용범위 안이다.

이순신을 질투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대포장한 장계를 올린 것도

인간의 속정에 비춰보면 이해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공명심이 있고, 명예욕과 출세욕이 있는 이들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욕심 많고 무능한 자들을 걸러내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도자의 책임이고 덕목이다.






정당한 평가가 아닌 자신의 입장을 고려한 '정치적 결정', 이 결정 때문에

원균은 지금까지도 무능한 장수를 넘어 간신이란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다.

원균은 욕심이 능력을 앞선 이였다.

자신의 주제를 넘어서는 자리에 앉아 일을 그르쳤던 그를 비난하기 위해서는

그를 통제사 자리에 앉힌 선조를 먼저 비판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나라의 운명을 위기에 빠뜨린 용렬한 군주였다.



* 누구나 간신이 될 수 있다.

간신들의 등장은, 간신으로 지목된 개인의 자질보다는 간신이 활약하던 시대의

주변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 확인했을 것이다.

핵심은 간단하다.


"건강한 권력에서는 충신이, 병든 권력에서는 간신이 태어난다."


내부의 적이 될 수 있는 간신을 판별하고, 간신이 될 확률이 높은 사람을 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신이 만들어질 환경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한 첫 걸음은 "견제와 균형"이다.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몰아줘선 안 되고,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누군가를 간신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는 순간 균형은 무너지고,

언젠가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


간신을 비난하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가 간신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스스로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간신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좌표 : http://blog.yes24.com/lib/adon/View.aspx?blogid=234009&goodsno=73270273&idx=27191&ADON_TYPE=B®s=b





d******8 2019.06.10.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왕이 허락한 내부의 간신!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왕이 허락한 내부의 간신!" 내용보기
2019년6월8일 오후에 실사판 영화 알라딘을 봤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감동도 있고 다른모습을 보이고 싶어한 감독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한 순간도 놓치기 힘들 정도로 스피디한전개도 좋았고요. 영화 내용 중에 재상 자파의 마음과 상황이 보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너의 본분을 알고 자리를 지켜라.(오버하지 말라)" - 극중에서 비천한 출신으로 나옵니다.  "이인자! 이인자! 내가 제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왕이 허락한 내부의 간신!" 내용보기

  2019년6월8일 오후에 실사판 영화 알라딘을 봤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감동도 있고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어한 감독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한 순간도 놓치기 힘들 정도로 스피디한

전개도 좋았고요. 영화 내용 중에 재상 자파의 마음과 상황이 보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너의 본분을 알고 자리를 지켜라.(오버하지 말라)" - 극중에서 비천한 출신으로 나옵니다.

  "이인자! 이인자!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야."- 그가 술탄이 되고자 목을 맨 이유 중 하나.

 

  자파가 단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술탄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는 유능한 술탄이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알라딘이 신분 차이를 넘어서서 자스민 공주와 혼인을 하는 것이 용

납되는 것처럼, 자파가 자기 욕망만 추구하지 않았다면 역성혁명도 가능했을 터이지만 반

역도 자파가 되어버렸죠. 이 부분이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속의 간신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에서 큰 느낌을 준 점을 3가지만 꼽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왕조국가에서 왕의 총애가 끝나는 순간 간신은 간신으로 이름 적힌다

2.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은 누구나 간신이 될 수 있다. 충신은 오히려 비범한 것이다.

3. 신분이나 가문이 비루한 사람들이 흔히 간신의 멍에를 쓰고는 했다.

 

  위에 3가지 주장을 읽고나면 기존의 충신론에 입각해서 자신의 신념이나 입장을 표명하

는 분은 "누구나 간신이 될 수 있다니 말이 돼느냐?"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고 그것이 본인

의 강한 주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간신론을 벗어나 인간

의 본성과 상황별 대응에 입각한 간신론이라는 점에서 상궤를 벗어난 책이자 의미있는 도

서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주장을 보겠습니다.

  간신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권력이 그들을 원했기 때문이다

군주와 신하의 이해는 상반되므로 신하 가운데 진정한 충신이란

있을 수 없다. 신하가 이익을 얻게 되면 반드시 군주의 이익은 줄

어들게 된다.

  한비자 내저설下에 나오는 말 4쪽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간신의 의미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왕조국가에서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6쪽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왜 간신은 끊이지 않는가?

- 간신은 없다, 간신은 만들어진다, 간신은 선악으로 평가할 수 없다

간신은 이렇게 태어났다

- 홍국영, 김자점, 윤원형

간신은 이렇게 모든 것을 장악했다

- 한명회, 김 질, 이완용

간신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 임사홍, 원 균, 유자광

누구나 간신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홍국영이나 한명회는 간신이 아니라 권신으로 칭한 것, 조선왕조의 상황을 상

세히 기술하면서 정치상황이나 외교적인 상황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간신이라 칭해진 그들

의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논한 점은 신선하게 보입니다.

 

  이마를 크게 내리친 문장 3 개만 공유하면서 리뷰를 갈음하겠습니다. 권력의 맛을 보고

싶거나 간신이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은 일독

을 권하겠습니다.

 

1.

  이익에 대한 욕망. 이 개념으로 간신들을 바라보길 바란다. 이

것은 간신들뿐만 아니라 역사 전체, 아울러 우리 삶 전반에 걸쳐 통

용되는 이야기다. 시대마다, 또 저마다 기준이 다른 선악의 프레임

에서 벗어나 인간을 움직이는 힘인 이익의 흐름으로 이들을 바라

보기 바란다. 전혀 새로운 관계도가 등장할 것이다. 38쪽

 

2.

욕망과 야망을 구분할 줄 알았던 냉철함

  솔직하게 말하겠다. 한명회는 정도전과 같이 나라를 설계하거나

개혁할 위치에 있었다. 그가 마음만 먹었다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

을 권력과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 능력을 개인을 위해 사용

했다. 후대 사람들이 보기에는 둘도 없는 간신처럼 보이지만, 여

기에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었다. 세조 행정부의 실세는 한명회가

아니라 신숙주였다.

  신숙주는 세종대왕이 남긴 최고의 유산이다. 비록 지조나 절의

에서는 사육신에 한참 뒤떨어지지만, 그 능력만은 세조 행정부 내

에서 범접할 자가 없었다. 137쪽

 

3.

  그러나 친청노선은 오래가지 못했다. 갑신정변이 끝나고 얼마

뒤, 이완용 일생에 커다란 변곡점이 등장한다. 바로 육영공원

입학이다.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영어를 구사하는 지식

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육영공원은 영어를 위주로 세

계사와 지라, 수학 등 신학문을 가르치는 신지식인 양성소였다. 학

생의 절반이 현직 관리엿기에 공무언 재교육 기관이라 불러도 무

방한 이 학원에서 이완용은 신세계를 접하게 된다. 177쪽

  독립문 현판을 쓴 매국노 179쪽

 

  간신이 이런 점에서 나쁘다. 그러니 이렇게 이렇게 수신해야 한다는

책이 아니라 누구나 간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런 경우 자

신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조목조목 예를 들고 상세한 당시 상황을 설명

해준 책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는 권력을 맛보고 싶은 사람이나

맹목적으로 "충신은 좋은 것이여! 옳아!"를 외친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윤원형 파트에서 "...... 이들 가운데 장경왕후 윤씨 소생의 자식이 인종

이다. 문제는 장경왕후가 인종을  낳고 6일 만에 산후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중종은 다시 왕비를 찾게 되는데. 이때 등

장하는 이가 문정왕후다....... 문제는 문정왕후의 배에서 아들이 태어나

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것이었다." 94쪽

  간만에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시대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상식을 실험하

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분에게도 추가로 추천하겠습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j 2019.06.08.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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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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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왕과 신하라는 표현이 쓰여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체제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간신이라는 단어는 언어로서의 생명을 가지고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 용례에 적합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것이다. - '시작하는 글' 중에서  왜 간신은 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이성주는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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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왕과 신하라는 표현이 쓰여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체제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간신이라는 단어는 언어로서의 생명을 가지고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 용례에 적합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것이다. - '시작하는 글' 중에서

 

 

왜 간신은 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이성주는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신문 <딴지일보> 에서 군사 분야 논객으로 활동 중이며 포스코의 '포레카 창의 놀이방', SERI CEO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역사와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그 가운데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다룬 <엽기조선왕조실록>, <개정판,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실록>은 서점가에서 하나의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밖에도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아이러니 세계사>,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사 진풍경>, <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1318 청소년 시리즈), <파국으로 향하는 일본>(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 시리즈),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 <왕들의 부부싸움> 등이 있다.

 

 

 

 

우리들의 본성은 간신에 가깝다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이란 결국 유전자의 '탈것'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종의 목적은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해주려는 것이다. 이처럼 종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충신의 삶은 잘못된 선택이자 낙제점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핵심은 간단하다. 충신이야말로 인간의 속성에 반하는 비정상적인 존재다. 역사로 되새김질되는 이유도 바로 그들이 희귀하고 특별한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충신은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적 아름다움에 가깝다. 즉 인간이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완벽한 세계를 구축해놓은 후, 그런 삶은 지향하는 셈이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설파한 철인정치를 실행하려면 수십 년간 욕망을 통제하며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런 덕목을 우리들 일상에 과연 적용할 수 있을까 

 

그렇다. 우리들의 본성은 간신에 가깝다. 인간은 나약하고, 이기적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서 존경받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도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의 인격을 시험하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맡겨라"라고 말이다. 보통사람들이 권력을 쥐었을 때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간신은 지옥에서 올라온 별종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여상如上하게 마주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다른 모습이다.

 

 

간신은 이를 허용한 왕이 있기에 성립한다

 

간신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즉 간신은 이를 허용한 왕과 시대가 있어야만 비로소 등장할 수 있다. 신하 혼자 욕망한다고 간신이 될 수는 없다. 이를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왕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간신을 바라볼 때 이런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왕은 왜 간신을 받아들였을까?" 왕이 간신을 허용한 까닭은 결코 무능해서가 아니라 왕 자신에게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제대로 제왕학이나 군주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의 기본적 소양을 갖추었기에 왕은 선택의 기로에서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굳이 간신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욕망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양 당사자 간의 이해 타산이 딱 맞아떨어진 거래였다. 이렇게 상호 간의 이익의 흐름, 그 흐름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간신과 혼군昏君이다.

 

 

정조는 간신의 등장을 막았다

 

역사에서의 가정법이란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만약 그 시절에 홍국영이 없었다면 아마도 정조도 없었을 것이다. 25세에 과거에 합격한 그가 2년 후에 정조와 인연을 처음으로 맺게 된다. 동궁시강원 설서說書로 임명된 이후 그는 정조의 오른팔이 되었다. 당시 세손이었던 영조를 제거하려 했던 이들에겐 지근거리에서 영조를 보필하던 홍국영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위기의 연속이었던 그런 시간이 흘러 마침내 왕으로 등극하자 정조는 홍국영을 동부승지 자리에 앉힌다. 아직 서른도 채 되지 않은 풋내기 신하에게 정삼품 당상관 자리를 준 것이니 가히 파격 인사였던 것이다.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반 년이 지나지 않아 홍국영은 현재의 대통령 비서실장에 견줄 수 있는 도승지 자리에 오른다. 이어서 정조는 자신의 총신寵臣을 양성하는 규장각 직제학 자리와 군을 관장하는 병권까지 그에게 맡긴다. 이제 홍국영은 권력을 한 몸에 지닌 권신權臣이 된 셈이다.

 

"한 사람에게 권력을 몰아주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홍국영과 정조는 단순히 신하와 왕이라는 관계에 머물지 않았다. 그 이상의 농밀한 감정적 교류가 있는 관계였다. 같이 죽을 고비를 넘겼고, 온갖 고난 끝에 권력을 쥐게 된 동지였기에, 만약 둘 중에 한 사람이 죽는다면 나머지 사람도 죽을 수밖에 없는 그런 절절한 운명적 관계였다. 그런데 정조는 이 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권력을 가진 이에겐 시끄러운 일이 늘 생기게 마련이다. 홍국영도 예외가 아니었다. 홍국영의 세도는 3년 만에 막을 내린다. 더 이상 정조는 권신이 간신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들은 정조의 판단력과 대처술을 교훈으로 배워야 할 점이다. 

 

첫째는 인정認定이다, 권신이 된 이유가 정조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했다

둘째는 결단決斷이다, 정조는 자신의 과오를 재빨리 제거했다

셋째는 인정人情이다, 정조는 냉혹한 처벌 대신에 피를 보지 않고 무난히 처리했다

 

 

 

매국노일지라도 끝까지 지킨 가치

 

세계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매국노賣國奴들이 있다. 매국노란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려고 나라의 주권이나 이권을 타국에 팔아먹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매국노란 말에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인물이 잇다. 바로 이완용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제국을 일본에 팔아먹는 일에 가장 앞섰기 때문이다.

 

먼저 이완용의 행적을 살펴보자. 당시의 혼란한 국내 정치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왜 그가 매국노가 되었는지 아는 데 도움되기 때문이다. 1858년생인 이완용은 경기도 광주(현, 판교)에서 몰락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인생은 10살 때 집안 아저씨뻘인 이호준의 양자로 입적하면서 급반전하게 된다. 슬하에 아들이 없던 이호준은 이완용에게 자신의 대를 이을 생각이었다.

 

당시 양부 이호준은 흥선대원군의 최측근으로 이조참의, 동부승지, 한성부 판윤(현, 서울시장) 등 요직을 두루두루 거친 권력의 핵심 세력이었다. 어릴 적부터 총명한 탓에 이완용은 양부 아래에서 후계자 수업을 차근차근 받았다. 이후 순탄하게 성장한 그는 25살에 증광문과 별시에 병과丙科 18위로 합격한다. 참고로 서재필이 바로 그의 과거 합격 동기다.

 

임오군란~ 흥선대원군 청으로 끌려가고, 개화파가 득세하자 이호준은 명성황후 및 민씨와 제휴

갑신정변~ 김옥균, 서재필 등 3일 천하로 마감, 이완용은 친청노선

육영공원(신지식인 양성소) 입학~ 미국참사관 발령, 미국에서 생활

동학농민운동~ 조정은 동학군을 흥선대원군 잔당으로 간주, 이호준의 정치적 위기

청일전쟁~ 일본의 승리, 박영효 등 개화파 귀국 갑오경장 주도, 이후 삼국간섭(러시아,독일,프랑스)

이후 조정의 반응~ 친러 성향

을미사변~ 일본은 명성황후 시해, 고종은 경복궁에 연금

춘생문 사건~ 친미파, 친러파들이 고종을 경복궁에서 탈출 시도(이완용 참여)

아관파천~ 이완용의 활약, 외부대신 겸 농상공부대신으로 임명

독립협회~ 당초 청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코자 독립문 건립 추진위원회 결성

만민공동회~ 참정권, 민권, 사회개혁 등으로 발전하자 반러 성향을 보임

독립협회 등 해산~ 친러 노선의 고종, 이완용(독립협회 회장)은 전북관찰사로 좌천 후 파직

러일전쟁~ 일본의 승리, 조정은 친미파인 이완용을 활용해 미국과 접촉, 믹국 한반도에서 손을 뗌

이완용의 결단~ 친미에서 친일로 갈아탐, 을사늑약부터 경술국치까지 주도   


하지만,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끝까지 지켜냈던 가치가 있었다. 바로 조선의 왕통王統이었다. 그는 이씨 왕조의 명맥만은 유지될 수 있도록 일제와 협상했고, 사회 지배계층들의 지위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했다. 조선 왕실은 이완용 덕분에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나라 잃은 슬픔과 분노는 오직 백성들의 몫이 되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때 한반도를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서 이런 무기력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이완용과 같은 이에게 '기회'를 준 당시의 권력에게 있다. 망국의 역사에서 매국노는 없다. 매국노들이 있을 뿐이다"

 

 

누구나 간신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책은 김자점, 윤원형, 한명회, 김질, 임사홍, 원 균, 유자광 등 대표적인 간신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 인간은 약한 존재이기에 항상 유혹엔 노출되어 있다. 소위 고위 공직자를 애초에 제대로 선발했다면 나라와 백성들에게 해를 입히는 그런 이적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또 나라의 위정자인 왕, 왕실, 그리고 왕실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권과 기득권을 챙기려고 언제라도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간신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건강한 권력에서는 충신이, 병든 권력에서는 간신이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이달의 사락 5****0 2019.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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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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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한 신하를 일컫는 ‘간신’,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송사에 나오는 ‘나라 망하는 데에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와 궤를 같이 하였는데요. 하지만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를 읽고 나니, 고려사에 나온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간신의 등장은 결코 막을 수 없으니 군주라면 간신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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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사한 신하를 일컫는 간신’,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송사에 나오는 나라 망하는 데에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와 궤를 같이 하였는데요. 하지만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를 읽고 나니, 고려사에 나온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간신의 등장은 결코 막을 수 없으니 군주라면 간신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신은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라, 누구라도 자신의 목표 혹은 욕망만을 좇다 보면 어느새 그 결과가 간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특히나 김질의 이야기에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세종이 사가독서를 허가해줄 정도였고, 대리청정하던 문종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죠. 하지만 그는 단종복위 거사에 합류했다 실패한 것에 두려움을 느껴 세조에게 이를 밀고를 하면서 역사에 남을 간신이 되고 말았는데요. 사실 그게 저였어도 비슷한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이미 세상은 세조의 품 안으로 들어가 있는 상황이니 말이죠. 그래서 김질은 평범했고, 사육신은 비범했다. 그뿐이었다라는 마무리가 기억에 오래 남네요. 도리어 충신으로 기록된 사람들이 남다른 존재이고, 특별한 존재인 것이죠. 현대의 우리가 영웅이나 슈퍼히어로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처럼 말이죠.

 김질 뿐 아니라 홍국영, 김자점, 윤원형, 한명회, 이완용, 임사홍, 원균, 유자광을 통해 간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요. 이완용은 간신보다는 매국노의 대명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매국노라는 사실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지만, 과연 그만이었을까라는 질문을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신하를 간신으로 만드는 것을 경계했던 세종처럼 고종 역시 그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데 급급했으니 말이죠. 어쩌면 이완용이 나라는 팔아먹어도 왕실은 지키고자 했던 것이 고종의 뜻과 딱 맞아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이와 비슷한 경우는 원균과 선조에게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삼도수군통제사의 자리에서 이순신을 끌어내리고 원균을 앉혔던 자신의 실수를 덮고, 이순신을 깍아 내리기 위한 선조 때문에 그는 어쩌면 무능력하고 탐욕스러운 장군에서 간신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인 것 같네요.    

 

a******e 2019.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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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 라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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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 라리루책의 표지는 간신을 한문으로 크게 적고 그 안에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넣고 있다. 제목 옆에는 ‘한명회부터 이완용까지그들이 허락된 이유’라는 내용도 함께 전한다. 책의 띠지는 ‘왕이 허락한 내부의 치명적인 적, 간신’이라는 내용과 함께 “간신의 출현은 막을 수 없으니, 군주라면 그들을 잘 활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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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 라리루



책의 표지는 간신을 한문으로 크게 적고 그 안에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넣고 있다. 제목 옆에는 ‘한명회부터 이완용까지그들이 허락된 이유’라는 내용도 함께 전한다. 책의 띠지는 ‘왕이 허락한 내부의 치명적인 적, 간신’이라는 내용과 함께 “간신의 출현은 막을 수 없으니, 군주라면 그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는 고려사의 내용을 전한다. 과연 군주와 신하는 함께 갈 수 없는 것일까? 아무리 제로섬 게임이라고 하지만 군주의 파이와 신하의 파이는 서로 반비례하는 것일까? 책을 소개해주는 내용을 잠깐 읽어보았을 때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 바로 물고 무는 관계, 먹고 먹히는 관계에 대한 내용인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이 책을 통해 간신이란 과연 어떤 존재이며 과연 간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깨닫길 기대해본다. 



책의 뒷면은 의미심장한 두 문장을 전한다. “왕이 되려는 자, 간신을 밟고 서라!”, “왕을 따르려는 자, 버려진 간신들을 기억하라!”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시작하는 글 가장 처음에는 한비자의 글이 등장한다. “군주와 신하의 이해는 상반되므로 신하 가운데 진정한 충신이란 있을 수 없다. 신하가 이익을 얻게 되면 반드시 군조의 이익은 줄어들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인간의 욕망의 관점으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인간 존재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한 내용이다. 그러므로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서로에 대한 뺏고 빼앗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욕망이라는 인간 존재의 특성을 우리가 바꾸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욕망을 어떻게 통치에 활용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조선이 유교를 바탕으로 삼은 국가였기 때문에 간신에 대해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간신이 만들어지는 나라였다고 설명한다. 왕의 필요에 의해 그리고 신하들의 필요에 의해 간신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것을 서로가 정치에 활용했다는 것을 설명한다. 간신의 사전적인 의미는 ‘간사한 신하, 악한 신하’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자 저자는 간신의 뜻을 위락 제대로 알고 쓰고 있는 것인지 되묻는다. 저자는 “역사에 기록된 간신들의 이야기를 보면 이들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백성들의 피눈물을 쥐어짜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망치고, 역사를 혼란에 빠뜨리는 악마다”라고 설명한다. 



“더 큰 권력을 잡으려 애쓰고, 잡은 권력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는 내용은 권력이 가지고 있는 증식의 욕구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권력이 모이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은 필연적이다. 이 책을 보며 과연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관계의 정석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성경의 황금률은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 정신에 입각하여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준 책이다. 물론 씁쓸한 역사의 간신에 대한 내용이지만 결국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 관계의 측면과 권력의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참 훌륭한 책인 것 같다. 

l****u 2019.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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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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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간신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책에서 소개하기로는 한 말기 학자 유향이 지은 설원에 여섯 유형의 해로운 신하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구신 : 쪽수만 채우는 무능한 신하유신 : 아부의 왕간신 : 간사한 신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공명정대함을 버리는 신하참신 : 올라서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신하적신 :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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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간신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책에서 소개하기로는 한 말기 학자 유향이 지은 설원에 여섯 유형의 해로운 신하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구신 : 쪽수만 채우는 무능한 신하

유신 : 아부의 왕

간신 : 간사한 신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공명정대함을 버리는 신하

참신 : 올라서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신하

적신 : 개인의 이익을 위해 반역하거나 불충한 신하

망국신 : 나라를 망하게 하는 신하.

 

이렇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간신은 꼭 이 정리의 간신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해로운 신하들은 대부분 간신이라고 생각하죠.

 

보통 간신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 이 책을 읽어보니 필자의 의견에 더 동감이 갔습니다. - 교활하게 잔머리를 굴려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나쁜 신하. 정도? 위의 서술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필자의 의견은 다릅니다.

왕조. 특히 유교를 국가 근간으로 내세우는 왕조국가에서 간신은 필연적이라는 것입니다.

유교전통은 무엇인가요 

왕도정치입니다. 패도정치와 대비되어 하늘의 뜻을 받은 왕이 어리석은 백성들을 덕치로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왕에게 덕망이 있던가요? 아닙니다.

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비자의 법가는 인간에 대한 의심이 근간이 되었고 그 의심을 바탕으로 법으로 통치하는 것이라고.

그것에 반해 유가는 예의와 도덕을 말하지만 실제론 실패한 이념이라고.

 

사실 그렇습니다.

법가를 내세운 진제국이 너무 잔인하게 통치한 반작용으로 한나라는 유학을 정치체제의 근간으로 삼았으나 실제론 법가가 뒤를 보조하였습니다.

조선도 유사하였습니다만... 아무래도 유학적 전통이 더 강했습니다.

특히 이론 위주의 성리학 사회는 더 문제가 있었죠.

 

그러니 간신은 다양한 이유와 필요에 의하여 살아나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

내용을 훑어보면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합니다.

실제 간신도 있지만 만들어진 간신도 있다는 의견에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충신이나 청백리와 비교해서 간신은 특별한 사람이라기 보단 보통사람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동감되는 부분이 있었구요.

 

시작하는 글의 간신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에 대한 내용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간신은.. 홍국영, 김자점, 운원형, 한명회, 김질, 이완용, 임사홍, 원균, 유자광입니다.

간신에 대한 판단. 이 책을 통해 또 다르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u***z 2019.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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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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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허락한 내부의 치명적인 적, 《간신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역사서가 이렇게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둘어오다니. 작가 이성주는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테츠 창작자답게 역사서도 사극을 보는듯 흥미롭다. 왕이나 충신들도 흥미로운 드라마 소재가 되지만 극적 재미는 간신들이 더 큰 역할을 차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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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허락한 내부의 치명적인 적, 《간신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역사서가 이렇게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둘어오다니. 작가 이성주는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테츠 창작자답게 역사서도 사극을 보는듯 흥미롭다. 왕이나 충신들도 흥미로운 드라마 소재가 되지만 극적 재미는 간신들이 더 큰 역할을 차지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조선 시대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간신 9명을 책 한 권에 담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간신들에서 조금은 의외의 인물까지.홍국영, 김자점, 윤원형, 한명회, 김질, 이완용, 임사흥, 원균, 유자광 이렇게 총 9명의 인물을 집중 파헤친다. 인물중심의 역사서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의 역사에 기록된 9명의 간신. 작가는 간신을 단순히 선악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조선이라는 사회가 간신을 키워내고 만들어 냈다는 논리로 접근한다. 9명 간신중 관심이 갔던 인물이 바로 홍국영이다. 정조가 왕위에 오르기전 세손의 신분에서부터 그의 오른팔이었던 홍국영. 세손시절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정조이기에 홍국영의 도움은 아주 필연적이었고 왕이 된후에도 홍국영은 국가의 재정뿐만아니라 병권까지 모두 맡은 명실상부 권력의 최상위자가 된다. 하지만 권력이란 쥐었다면 더 키우고 오래 가지고 싶은것이 인지상정, 홍국영의 욕심도 끝이 없었기에 정조 집권 3년만에 제거된다. 작가는 홍국영이라는 간신의 탄생은 군주 정조의 책임이라고 접근한다. 집권초 같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온갖 곤난 끝에 권력을 동지였고 끝없이 의지한 신하이자 친구였던 홍국영이기에 정조의 결단은 홍국영을 아낀 마지막 인정이 아닐었을까? 권신에서 간신으로 넘어가기 전에 정조의 결단으로 조금은 권신에 가깝다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왕의 허락이 없으면 간신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간신의 오명을 뒤집어 쓴 홍국영의 모습이다. ... 그가 지금까지도 간신으로 손가락질 받는데 대한 책임이 정조에게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사실이다. 견제 없는 권력은 필연적으로 부패해질 수밖에 없다."p59
정조와 홍국영의 인물이 교차하면서 간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렇게 8명의 간신들이 더 등장한다. 단순 간신이라는 악행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닌 그런 간신들이 만들어지고 길어지는 시대적 배경과 흐름으로 접근하여 결론을 내리고 있어 집중과 흥미 모두 잡을수 있었다. 간신은 하늘에서 떨어진 별종이나 악마가 아닌 기회가 주어지면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우리 옆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고, 그게 다름 아닌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는 욕망하는 존재라는 작가의 말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우리에게도 꼭 명심해야 할 말이 아닐까?
"우리의 본성은 간신에 가깝다. 인간은 나약하고, 이기적이다. ... 간신은 외계에서 떨어지거나 지옥에서 올라온 별종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여상하게 마주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다른 모습이다."p 25



o***6 2019.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