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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리뷰 9]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 2
"[잊혀진 리뷰 9]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 2" 내용보기
90년대 거대 담론 중 하나인 페미니즘 논쟁.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뜨겁게 촉발된 이 논쟁은 최근까지(글쎄 현재는 거의 논의 대상에서 벗어났지만...) 식지 않는 열기를 과시하며 문화 전면에 섰다. 개인적인 체험과 뜻하지 않은 관심으로 페미니즘은 내가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보고 싶은 분야가 되었다. 당시 내가 분노를 느꼈던 건, 소위 페미니스트들의 이분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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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거대 담론 중 하나인 페미니즘 논쟁.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뜨겁게 촉발된 이 논쟁은 최근까지(글쎄 현재는 거의 논의 대상에서 벗어났지만...) 식지 않는 열기를 과시하며 문화 전면에 섰다. 개인적인 체험과 뜻하지 않은 관심으로 페미니즘은 내가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보고 싶은 분야가 되었다. 당시 내가 분노를 느꼈던 건, 소위 페미니스트들의 이분법적 대결 구도 설정과 '남성을 타도하자'라고 들리는 그들의 프로파간다적 말투, 그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의 일상과 그 주장의 모호한 이중적 태도였다.

(참 개인적인 이야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대학 2학년때까지 캠퍼스 커플로 과 내에서 꽤나 이슈를 만들던 나였다. 어느날 문득 여학생 회장이 된 여자친구가 갑자기 '여성 해방'을 부르짖으며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게 혼란스러웠다. 당시 페미니즘에 문외한이었던 난 그 아이의 이중적 태도에 질려버렸다. 항상 자기 꾸미기에 열성이었고, 남자에게 관심받는 게 목표 아닌 목표였던 그 아이가 '여성은 남성의 정액을 받는 그릇'이 아니며 '남자들의 X를 잘라버려야' 한다는 등의 너무나 놀라운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작태란...

그 후 미련없이 여자친구랑 헤어졌고, 나의 페미니즘에 대한 회의는 그때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신문 문화면에서 여성운동가들의 기고문이나 영화평, 서평 등을 찾아 읽고, 여성 작가들의 '여성성'을 주제로 한 성장소설들도 읽기 시작했다. '페미니즘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 본질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자'라는 생각으로 나의 페미니즘 공부는 차츰 체계를 잡아갔다.

우선 여성 작가들의 소설에서부터 출발했다. 90년대 문단의 주류를 만들어낸 일군의 작가들. 신경숙, 은희경, 김인숙, 공지영, 김형경, 공선옥, 전경린, 배수아...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전의 고발적, 폭로적인 작품이 많았다면, 근래엔 '여성성 회복'과 더불어 진정 남성과 여성 간의 균형적 관계 모색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페미니즘 문학의 성숙이라 보아야 할까? (당시 무지하고 편협한 잣대로 일군의 작가들의 작품에 페미니즘 소설이란 딱지를 무모하게도 붙였었다.)

여성 운동을 하는 20대에서 많게는 40대까지의 여성들이 작은 목소리를 이루는 곳. '또 하나의 문화'와의 만남. 남성 중심의 폭력적인 관행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났었고, 일어나는 중이며, 여성들의 움직임 없이는 미래에도 이러한 관행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고 여성들이여, 일어나라! 나가서 싸워라! 분명 이것은 아닐 것이다. 페미니즘은 그 접근 방식과 이해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저마다의 앎의 깊이와 폭에 따라 여러 담론과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또 하나의 문화' 제12호 <새로 쓰는 결혼이야기 2> 또한 여러 가지 목소리로 가득하다. 결혼을 전면 부정하고 '혼자 사는 즐거움'을 권고하는 부류가 있는 반면 결혼하고 나서의 여성들의 참된 사회생활을 기대하는 부류도 있다. 저마다 자신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수기 형식의 글이 실렸는데, 개인적인 체험이 일정 부분 그 진정성과 동조를 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글들이 자기 변명 내지 개인적인 범주의 결혼관과 애정관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문화'와 월간 여성지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독자 계층이 주로 사회적으로 엘리트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또 하나의 문화'가 고품격, 고가치를 자연 수반하게 되는 것일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모든 논리가 '혼자 사는 즐거움'으로 귀결되고 있는데, 이는 페미니즘을 상품화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성에 휘둘리고 있다는 혐의를 뚜렷하게 받는다.

모든 글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다. '레즈비언으로 말한다' 혹은 '90년대 젊은이들의 성에 대한, 결혼에 관한' 글들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동성애자= 동성간의 섹스'를 등식화하는 것은 물론 동성애 자체를 혐오했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내 생각의 수정은 불가피했다. 마음으론 동조하지만 막상 동성애자를 만나거나 그와 함께 살아야 한다면? 글쎄다. 동성애에 대한 일단의 결론(?)은 유보키로 한다.

그리고 性, 이 얼마나 성스러운 단어인가? 하지만 섹스나 성을 이야기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알 수 없는 웃음만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엄청나게 무지했던 당시다) 너무나 금기시한 이 사회의 환경 탓도 있겠지만 개개인의 태만(?)도 한몫하고 있다.

요즘 소설은 왜 꼴리게(이렇게 상스러운 표현을 하다니...) 해야만 성공하고,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다고 생각하는 걸까? 물론 지금의 영상 문화는 자유로운 성을 이야기하고, 표현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그런 속에서 연인끼리의 자유로운 섹스나 동거 등은 여러 설문을 통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순결 이데올로기'는 조선시대를 능가하는 위력을 보여준다. 시쳇말로 여자만 손해다,라는... 순결한 여성이라야만 좀 더 나은 결혼을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얼마나 기막힌 모순인가? 최근까지 여성계에서 극렬한 비난을 받았던 이문열의 <선택>이 수긍이 갈 정도다.

이 책에서는 성, 사랑, 섹스, 결혼, 이혼, 독신이 일상의 한 부분이라 말한다. 난 결혼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며 결혼에 대한 그릇된 논의들은 상호간, 개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싶다.(이 또한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결론인지... 결혼에 찬성한다니...) 그렇기에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혹은 결혼 가이드의 역할을 필요로해서 이러한 페미니즘 모임들은 여성들을 계몽하고 선도하려 든다. 아무튼... 결혼과 이혼, 독신과 동거, 사랑과 섹스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싶다. 그러고나서 결론을 내리고 싶다. 페미니즘 무용론을 말이다.(지금에야 무용론 자체도 의미없는 논의거리가 되어 버렸지만) 

<1999년 6월 23일 완독하다.>
문득 여성들의 고난 주간인 추석을 맞이하여, 결혼생활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여전히 명절 증후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가부장적(이라고 하기엔 조금 옅어졌지만) 세계관의 소산인 명절 문화가 한목하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는 거의 용도 폐기 직전이지만, 여전히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소통을 위해 귀기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결 구도가 아닌 상생의 차원에서 말이다. 여튼... 무능하게도 이번 추석에도 아내는 고생을 몇 백만 배 더 하고야 말았다. 미안한 마음을 담는다. 앞으로 잘할께,라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면서 말이다. 진심으로 반성하는 바이다.



t******2 2011.09.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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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바뀌어 묘하게 다른 의미가 된다.
"상황이 바뀌어 묘하게 다른 의미가 된다." 내용보기
이 책은 원래  imp가 터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호황기?에, 혼전순결이라는 말을 들으면 새로운 변태인가? 하고 생각하지 않던 시기에, 직장을 가진다고 하면 정직원, 즉 정규직이 당연하던 때에, 스마트폰이 없어서 동영상을 쉽게 찍을 수 없던 시대에 쓰여졌다.   그런데 요즘에 다시 읽어보니 또 다르게 해석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성에 대한 고민......은 성행
"상황이 바뀌어 묘하게 다른 의미가 된다." 내용보기

이 책은 원래 

imp가 터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호황기?에,

혼전순결이라는 말을 들으면 새로운 변태인가? 하고 생각하지 않던 시기에,

직장을 가진다고 하면 정직원, 즉 정규직이 당연하던 때에,

스마트폰이 없어서 동영상을 쉽게 찍을 수 없던 시대에 쓰여졌다.

 

그런데 요즘에 다시 읽어보니 또 다르게 해석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성에 대한 고민......은 성행위를 하고 나서 sns로 동영상이 퍼지지나 않을까하는 공포와 묘하게 어울리고

동성애에 대한 고민......은 동성 파트너가 언제 이성 파트너를 찾지 않을까 하는 고민과 멀리 맞닿고 

결혼에 대한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 CCTV 등은 묘하게도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듯하다.

 

혼전 순결을 지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도

자신의 성행위 장면이 SNS를 떠도는 것만은 필사적으로 막고 싶어서 혼전 순결을 지킬 수도 있는 일이다.

 

어느 정도는 후하게 별점을 준 듯하다.

조숙한 중학생, 약간 늦된 고등학생에게 권한다.

 

 

g*****l 2016.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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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사회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사회" 내용보기
결혼도 선택이다. 과거에 결혼은 필수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그러나 아직도 나이가 찼는데도 결혼 안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또한 가정의 형태도 남과 여의 결합이외에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도... 사랑하여 같이 살지만 결혼은 안하는 사람,독신으로 사는 것을 더 즐기는 사람,동성애자들,한부모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사회" 내용보기
결혼도 선택이다. 과거에 결혼은 필수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그러나 아직도 나이가 찼는데도 결혼 안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또한 가정의 형태도 남과 여의 결합이외에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도... 사랑하여 같이 살지만 결혼은 안하는 사람,독신으로 사는 것을 더 즐기는 사람,동성애자들,한부모 가정 등...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들은 이웃과 가족에게도 이해받기 힘들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무엇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임을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결혼전에는 슬프고 비참했지만 결혼후에는 자신을 죽여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한 저자의 말처럼 오히려 결혼 밖에서 살아나감이 결혼 안에서 사는 것보다 더욱 행복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책의 말미에는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책과 영화 몇편이 소개 되어 있는데 직접 찾아 읽고,보면 쉽게 생각했던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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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하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에 좋은 것.
"결혼은 하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에 좋은 것." 내용보기
또 하나의 문화 동인지 11호, 12호로 나온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는 각각 결혼 제도의 안에서 살기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밖에서, 결혼 제도와 무관하게 살기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어렸을 적, 내가 참 이해할 수 없었던 것 중 하나는 주위를 보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전혀 없는데도 어른들이 '결혼해야지'란 말을 달고 살더란 사실이었다.
"결혼은 하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에 좋은 것." 내용보기
또 하나의 문화 동인지 11호, 12호로 나온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는 각각 결혼 제도의 안에서 살기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밖에서, 결혼 제도와 무관하게 살기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어렸을 적, 내가 참 이해할 수 없었던 것 중 하나는 주위를 보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전혀 없는데도 어른들이 '결혼해야지'란 말을 달고 살더란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나 역시 사춘기 때부터 결혼은 멋진 것인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어느 정도 내면화하게 되기야 했지만, 지금 보자면 그 환상은 '개나 먹어라'고 내다버린지 오래다. 어쨌든, 이 책은 결혼에 대한 환상을 버린 사람들에게는 '내가 옳았군'의 즐거움을 줄 것이고, 행이든 불행이든 결혼을 했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힘과 자조(self-help)를 줄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이야기의 '밖에서' 편에는, 참으로 독신 생활을 잘 꾸려가고 있다고 여겨지는 한 여성의 글이 실려 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번역과 편집 일을 하고 있다는 홍진영이란 이름의 여성이 쓴 '나의 사랑 나의 자유'이다. 나는 이 글을 참 좋아했는데, '사람들은 혼자 잇기, 스스로와 더불어 있기, 그리고 외로움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그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외롭다는 착각에 빠질 때마다 그녀의 글을 떠올리며 격려를 얻곤 했다. 어쨌거나, 이 책의 필자 중 한 사람이 하는 말 그대로, '결혼이 사소한 것이 되면 참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어느 모임에서 독신으로 사는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한 주일씩 설거지를 쌓아 놓을 수도 있다든가, 방바닥이 안 보일 때까지 물건을 흩어 놓을 수 있다든가, 치약을 아무렇게나 짜도 잔소리할 사람이 없다든가 하는 예들이 나왔다. 나는 그것은 약간 지저분한 사람이 간섭에서 벗어나 멋대로 지저분하게 사는 즐거움일 뿐 독신 생활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타인의 간섭이 없다는 건 사소하게 보이지만 엄청나게 개인의 일상을 바꾸는 것이며, 먹고 싶을 때 원하는 대로 먹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자고 싶을 때 잔다는 시간 사용의 융통성을 누리는 건 대단한 특권이다. 나도 그들이 든 예외와는 좀 다른 종류의 소극적인 자유, 즉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돈된 집 안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들어앉아 있는 것을 독신 생활의 좋은 점으로 가장 먼저 떠올렸으나, 그보다는 좀더 적극적인 의미의 자유와 깊이 있는 내면 생활ㅇ르 가능하게 하는 기회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p. 60)
c******r 2001.0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