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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내용보기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인 군대에서 겪은 일이다.  난 봉와직염에 걸렸었다.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서 곪는 병아닌 병으로 요즘 기준으로 보면 정말 말도 병이다. 종아리에 작은 상처가 있었는데 무심코 지나쳤다. 그러다 어느 날 근무로 서있었는데 다리가 아팠다. 몇 분 후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최고 수준의 고통을 겪었다. 5분 전만 해도 멀쩡히 서 있었는데 갑자기 서있지도 걸을 수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내용보기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인 군대에서 겪은 일이다.  난 봉와직염에 걸렸었다.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서 곪는 병아닌 병으로 요즘 기준으로 보면 정말 말도 병이다. 종아리에 작은 상처가 있었는데 무심코 지나쳤다. 그러다 어느 날 근무로 서있었는데 다리가 아팠다. 몇 분 후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최고 수준의 고통을 겪었다. 5분 전만 해도 멀쩡히 서 있었는데 갑자기 서있지도 걸을 수도 없어서 의무대에 엎혀갔다. 바로 군의관이 마취도 없이(!!!!!) 째고, 고름을 빼고, 소독과 함께 약을 발라주었다. 거의 2주 앉아서,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몇 년 전 겪은 결석과 함께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최고의 고통이었다. (결석이 고통지수 9, 봉와직염 고름 빼던 일이 고통지수 9.5) 상처 초기부터 항생제를 발랐어야 하는데 평소에는 가만 두어도 별탈 없어서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큰 고통을 가져왔다. 조선시대였으면 상처를 어떻게 치료했을까? 항생제, 소염제 없이 치료가 가능했을까? 답은 예도 되고 아니오도 된다. 
역사책을 보면 왕들이 죽은 이유가 다양하지만 "종기"가 생겨 째다가 죽었다는 황당한 경우도 보인다. 아무리 항생제등 의약학이 발달하지 않는 시대지만 왕이 종기로 죽다니 너무 심한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역사책에서 "종기"라고 부르는 질병은 다양하다. 요즘말로 하면 가벼운 염증부터 암까지 모두 뭉뚱그려 종기라고 기록된다. 과거의 종기는 연부조직이 곪는 봉와직염,림프선이 곪는 림프절염, 관절에 고름이 가득차는 관절염, 뼈가 썩는 골수염, 또 때로는 장부가 썩는 암도되는 것이다. 다양하고도 대단한 병들을 단지 종기라고 불렀다.이렇게 다양한 질병이 모두 종기였으니 종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종기에 많은 왕들이 죽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조선의 역대 군왕 27명 중 12명이 종기를 앓았고 그 중 몇몇은 종기로 죽었다. 최고급 약재와 최고의 의료진을 거느린 왕이 이정도면 일반 백성들은 상처 하나에 죽을 수 도 있었을 것 같다. 항생제의 개발은 역시 인류의 생명을 연장시킨 최고의 발명품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는 종기를 앓은 조선의 왕들에 대한 이야기, 종기를 치료한 방법, 종기를 치료한 의사이야기를 4부에 걸쳐서 보여준다. 왕의 행동 하나 하나가 역사를 이루고 왕의 모든 것이 역사를 변동시키는 힘이었지만 왕의 건강만큼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것이 또 있을까? 허무하게 죽어 역사가 뒤집힌 경우가 많다. 이래저래 건강이 최고다라고 반복해서 말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지만 결코 허튼소리가 아니다. 

 
* 자주 책을 쓰거나 기획하는 상상을 하는데 이런 주제의 책도 내 머리속에서 기획되고 있었다. 아뿔사 벌써 나와있었구나. 
** 한의학은 볼수록 신기하기도 하고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하고 과학이라는 필터를 거치면 굉장한 힘이 나올것 같다. 지금 각 의대에서 하는 연구겠지만...
*** 조선시대에 성병을 치료할 쓸개를 구하려고 아이들을 정말 죽였다고 한다. 옛날에 들려오던 아이 잡아가서 쓸개 빼 먹는다는 이야기가 괴담이 아니었다. 무서운 세상......


 

YES마니아 : 골드 l****0 2014.08.17. 신고 공감 5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