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서 단편소설전집을 가지고 있다. 두루두루 재미있게 읽었지만 특히나 3권이 마음에 든다. 그야말로 타고난 작가 아닌가. 어찌 이리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글을 쓸수 있는건지.. 매번 감탄하며 책을 집어들게 된다. 내가 놓친 화합이나 쥬디할머니, 로열박스 등에서는 허세와 위선을 그리며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으며 황혼이나 아직 끝나지 않은 음모 123을 통해 한국의 여성들이 겪어야만 했던 그 굴곡진 삶과 더불어 모순이 그려지는 것 같다. 그밖에도 육복이나 침묵과 실어가 인상적이었으며 나머지 단편들도 읽을때마다 새로운 재미로 다가오고 있다. 5권부터 최근작들을 실어내고 있으니 아마도 3권은 과도기 단계의 (어쩌면 절정인지도) 단편들이 담겨있는듯 싶은데, 그래서인지 작품마다의 편차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 특히나 1권과 5권의 차이란, 뚜렷하게 대조됨으로써 거장 박완서의 성장을 한눈에 읽어나갈 수 있다. |
| 소설가 박완서의 단편 소설을 발표된 순서대로 수록한 책이다. 작가는 겸손하게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까지도 실었다'고 밝혔지만 나에게는 모두 인상깊은 작품들이었다. 6. 25, 인플레이션, 황금만능주의, 부모와 자식, 시부모와 며느리, 형제 간, 친구 간의 미묘한 갈등 긴장관계 등등. 여기에 나오는 소설 하나하나가 우리들의 역사이자 곧 나의 일기였다. 심히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일상의 인간과 교묘하게 결부되어 철저히 독자의 공감-'아아, 그래 맞아'라는-을 불러일으키는 구조로 되어있다. 즐겁게 읽어나가다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엄청난 파장의 감동을 준다. 작가의 초기 작품들에서 묻어나는 촉촉한 봄 향기는 말할 수 없이 신선했다. 그것은 분명히 미숙함과는 다른 무엇이다. '순수문학에는 관심 없어.'라고 자처하는 분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아마 영화 한 편을 보고 극장 문을 나설 때와 같은 상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서평은 1-5 다섯 권 전체를 읽고 쓴 단편 소설 전집에 대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