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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필리프가 뒤에서 그녀를 안으며, 지금까지 어루만진 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톰매라고 속삭였다. 그리고 집을 나서며 작별 커스를 할 때, 필리프는 그녀를 꿀어당겨 켓속말을 했다. 아내와 잠시도 떨어지기 싫은 게 아무래도 병인 듯하니, 돌아오는 즉시 살로텐부르크에서 가장 섹시한 엠마 슈타인 박사와 부부상담을해야할것같다고. 엠마는 남편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또한 그가 찬사에 능하다는 것도 알았다. 그녀가 유혹의 말에 익숙한 것 은틈만나면찬사와유혹을아끼지 않는필리프덕분이었다.
재밌게 잘 읽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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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어마어마한 이야기다. 책 뒷표지에 '주의!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면 읽어라!'라는 문구는 과언이 아니였다. 읽는 내내 어느 말이 맞는 건지.. 주인공의 정신 상태가 정상인지 불량인지 구분이 잘 안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끝이 있는 이야기인지라.. 책을 덮으니 나의 빈약한 상상력은 가차 없이 상상을 끝냈다. 결론은.. 남의 소포를 함부로 받지 말 것, 남의 물건을 함부로 뜯지 말 것, 또 남의 것을 함부로 탐내지 말 것. 그리고.. 절대 내 생각이 옳다고 믿지 말 것.. 실은 이게 제일 중요한 거다. 나도 어렸을 적에는 엠마처럼 겁이 엄청 많았다. 부모님과 함께 자면서도.. 발 끝에서 보이는 장롱 위에 거꾸로 된 냄비 그림이, 나를 흘겨보는 귀신처럼 보였다. 낮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자다가 한밤중에 깼을 때만 그렇게 보이는 냄비 귀신.. 언니와 오빠들이 자라서 집을 떠난 후에 내 방을 갖게 된 후부터는 더는 그 냄비 귀신을 보지 않았지만 엠마의 아르투어와 달리 내게 그 귀신 냄비는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는 그림이었다.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하지만 엠마에게 아르투어는 공포였었지만, 친구이기도 했고, 엄마보다 옛날 이야기를 실감나게 해주는 귀신이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가 직업이 된 어른으로서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는..
p.81 사람들은 대개 잠이 죽음의 형제일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잠은 죽음의 주적이다. 영원한 암흑인 죽음의 전위부대는 '잠'이 아니라 '피로'다. 검은 망토를 쓴 암흑의 기사는 저녁마다 어김없이 우리를 향해 피로라는 화살을 쏘고, 잠은 밤마다 열심히 우리 몸에서 그 화살을 빼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화살에는 독이 묻어 있고, 꿈은 그 독을 씻어내기 위해 애쓴다. 그럼에도 독은 우리 안에 찌꺼기를 남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아침에 푹 잔 뒤의 가뿐한 기분으로 침대에서 나오기 힘들어진다. 한때 화사했던 삶의 모세혈관은 스펀지처럼 검정 잉크를 점점 더 많이 흡수한다. 무지개색 행복한 꿈들은 일그러진 악몽으로 변한다. 그러다 어느 날 잠이 피로와의 전투에서 완패하고 우리는 피로에 찌들어 꿈이 없는 무의 세계로 흘러 들어간다.
그럼 마흔 가까이 살면서 그동안 밤에 많게는 대여섯 번 꾸는 나의 꿈은 나를 향해 쏴진 피로라는 화살을 씻어내기 위한 것이였었나.. 그렇다고 수긍하기엔.. 그동안 나는 가뿐한 기분으로 침대에서 나온 기억이 손꼽는다. 것도 일 년에 다섯 번이 될까~ 싶을 정도로..ㅡ,ㅠ;;
p.171 "아하, 그래, 또 수상한 누군가? 소위 너를 강간했다는 그 누군가처럼?" 쿵! 이제 그것이 튀어나왔다. 소위. 단 한 단어. 우정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뚜껑을 닫아버리는 데에는 그 한 단어면 충분했다. "이렇게까지 말할 생각은 없었어." 실비아가 신음했다. 그녀는 마치 이제 막 끔찍한 꿈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보였다. 그녀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약간 부드러워진 그녀의 시선에 후회가 스쳤다. "하지만 이미 말했지." 엠마가 힘없이 대답했다. 소위.
저 끔찍한 '소위'라는 단어가 내 가슴에도 비수처럼 훅- 꽂혔다. 사랑했던 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그 사람이 내뱉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는 한 단어일 때가 많다. 그래서 더더욱 다시 돌아서기 어려운..
p.282 "그렇다 하더라도 너는 살면서 필리프를 수천 번씩 만지고 느꼈을 텐데, 호텔에서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는 거야?"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요. 이미 그 얘기를 귀에 못 박히도록 했으니까요. 한번 거짓말한 사람의 말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맞죠?"
그래서 엠마의 말은 어느 누구에게도 가닿지 않은 걸까?? 이미 사람들 마음속에는 한번 거짓말했던 사람이여서..?? 나 역시도.. 거짓말하는 사람을 변호할 만큼 아량있는 사람은 못 돼지만, 한번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이 모두 거짓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속에는 분명.. 자신도 모르게 내뱉어지는 진심 하나쯤은 있을 거라고.. 믿으니까..
이 이야기는 책 겉표지의 홍보문구처럼, 말 그대로 악몽이었다. 그것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있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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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사가 수면 마취 중이던 환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혹은 성추행)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환자 본인은 수면마취 중이라 아무것도 기억할 수도 알 수도 없지만, 깨어나고 보면 폭행이나 추행의 흔적은 남아 있을 수 있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학회 발표가 끝나고 지정된 호텔에 들어갔는데, 거울에 조심하라는 경고를 시작으로 갑자기 침대 뒤에서 누군가 나타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머리는 삭발이 되어 있고, 정황상 성폭행을 당한 듯하다. 프로포폴과 같은 약물로 기절시키고 나서 한 일들이라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신고를 했더니, 자신이 투숙했던 객실은 존재하지 않는 객실이고, 수치스러운 신체 검사상 어떤 성폭력의 증거도 발견되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이미 독자는 헷갈리기 시작한다. 화자의 말을 믿어야 하는지, 화자가 서술하는 정황상 화자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의 말을 객관적으로 믿어야 할지 혼동케하는 하는 서술 트릭 때문이다. 본인이 정신과 상담을 하는 의사로, 편집증이나 여러가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사람이지만, 어릴 때 존재하지 않는 벽장 속의 귀신과 대화를 하던 정신병 병력이 있어서, 자신의 편집증적 기질을 스스로 의심할 뿐만 아니라, 그녀를 잘 아는 주변에서도 그녀의 주장을 믿지 못한다. 게다가 계속 약물에 취해 기억이 오락가락할 뿐만 아니라, 서술자의 시간에 대한 왜곡도 있어서 서사는 거의 거의 조현병 환자의 환상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동일한 수법으로 성폭행한 후 머리를 삭발하고 살해하는 '이발사'의 살인 행각이 이미 사회 이슈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죽을 뻔 했다는 트라우마로 문밖 출입도 두려워하게 된 주인공,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객실, 정신병력, 삭발만 당하고 살해되지 않았다는 점, 피해자 모두가 유흥업 종사자라는 점,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성폭행 흔적 등 그녀의 성폭행 피해 사실은 경찰 및 언론에게서 모두 부인된다. (경찰인) 사랑하는 남편 마저도 자신의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친한 동성 친구 하나와는 누군가가 올가미를 씌운 오해 때문에 멀어지고, 게이 친구에게 마음을 의지한 채 정신이 피폐해져가기만 한다. 때마침 다른 곳으로 배달해야 할 소포 하나가 그녀에게 주어진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우편배달부가 전해달라고 부탁한 이웃집 소포인데, 알 수 없는 남의 소포가 자신의 집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와 의심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인 이 때에 더 복잡한 사건의 수렁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녀의 의심은 대체적으로 합리적인 경우가 많지만, 매 사건마다 결론을 알고 보면 그녀의 편집증적 사고와 행동이 불러일으킨 불행이다. 가발과 음식물 쓰레기통에 방치된 시체 등 소포의 원래 주인이 '이발사'라고 확신하게 된 논리 또한 합리적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이 남편의 음모였음을 알게 될 때에도 독자들은 그녀의 행동을 반은 의심하고 반은 납득된다. 문제는 이거다. 그녀는 과연 호텔의 존재하지 않는 객실에 진짜로 있었을까? 그녀는 진짜로 성폭행을 당했을까? 그녀는 진짜로 소포를 받았을까? 이런 의심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이거 뭐 정신 병자 얘기인가 스릴러인가 의심하게 되는데. 스포가 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 수밖에 없다.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영화로 만들면 더욱 소름끼치게 재미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이런 식의 트릭이 한 두 번 쓰인 게 아니라서 또 재미 없을 수도 있고.. 내 경우는 없는 객실 호텔이라는 초반의 떡밥 때문에 너무 궁금해서 빠르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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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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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도 들었고, 다 읽고 나서도 든 생각은 지나치게 반전의 반전을 위한 책이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헐? 사실은 이랬다고? 아니었다고? 감탄사가 나오게 만들어요. 처음엔 이것이 흥미를 돋우게 했지만 끝에서는 아.. 사실은 이랬다고... 생각이 들게 합니다. 주인공 정신이 온전치 않아서인지 저는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변인물들이 불쌍했어요. 소설의 시작은 그 놈 때문이긴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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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셋 키우면서 책을 읽기란 쉽지않다. 허나 나를 끌어당기는 책을 스타트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해서 너무행복했다. 하지만 이 책은 틈틈이 읽었는데 3일만에 다 읽었다. 그 정도로 몰입하게 하는 책.그리고 다음 장이 궁금해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주위를 힐끔 쳐다보게 된다.나도모르게.. 소름돋는 표현이 이 세계에 자꾸만 빠져들게 한다. 반전이 있어서 재밌기는 하나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내용. 하지만 나의 추측뒤엔 또 다른 반전이 있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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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다가 너무 피폐 스릴러라서 읽는 내내 너무 괴로웠습니다. 엠마의 인생 자체가 너무 가련하고 또 사건이며 하다못해 이발사놈팽이새끼까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불행해야되나 싶어 정작 스릴러에는 몰입이 안됐네요. 물론 보는 내내 엠마 주변인들 다 의심하고 또 의심했지만요. 발암인 남편놈도 포함해서요. 물론 그의 엔딩은 좀.....슬프진 않고 약간 불쌍은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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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에게서 살아남은 유일한 피해자 엠마가 이웃집 소포를 대신 받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택배가 일상적인 지금 모습에서 소포로 인해 벌어지는 무서운 이야기들이 남일같지 않아서 더 생생하게 읽은 것 같아요. 솔직히 이런 스릴러물은 무서워서 소설로 잘 읽지않는데 뒤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하며 긴장감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니 아 이런 부분이 매력이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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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의 세 번째 희생자였던 엠마. 엠마는 정신과 의사였다. 어느 호텔방에서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게 어려워졌다. 살인마 이발사는 여자들의 머리카락을 다 밀어버리고 살해한다고 해서 이발사라고 불린다. 사이코패스였다. 그런 이발사에게 붙잡혔으나 살해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하루하루 매 순간이 불안할 것이다. 엠마 역시 불안했다. 언제 이발사가 자기를 찾아올지 몰라서 고통스러웠다. 누구를 봐도 의심이 된다. 저 사람이 이발사일까? 방금 지나간 사람이 이발사일까? 그러니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자기 집에서만 안심하고 있을 수 있던 엠마에게 우편배달부가 찾아온다. 옆집에 도착한 소포를 잠깐만 맡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무리한 부탁도 아니다. 소포의 겉모습도 평범했다.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소포였다. 하지만 엠마는 곧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소포에 적힌 이름 때문에...
인간의 불안한 심리와 살인마와 희생자 사이의 묘한 기류가 긴장감 넘치게 한다. 억지스럽지 않고 일상에서 자주 익숙하게 마주하는 소포라는 소재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구성이 탄탄하고 가독성이 좋아서 몰입해서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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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페이백으로 떠서 고민 없이 구매했었던 작품이에요! 추리/스릴러 종류 좋아해서 넘나 흥미진진, 몰입해서 잘 봤습니다. 이 작품은 외적인 부분보다는 내적인, 심리적인 부분의 묘사에 초점을 맞춘 심리 스릴러물입니다. 그렇다 보니 화자가 느낄 공포나 긴장감이 좀 더 세세하고 예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더군다나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소재 자체가 우리가 한 번쯤 겪어 볼 수도 있을만한, 혹은 이미 겪어 봤을만한 일이다 보니 화자인 엠마의 상황에 좀 더 몰입하게 되고 긴장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반전을 중간에 눈치를 채는 바람에 좀ㅋㅋㅋ 그랬지만, 전체적으로 속도감 있고 긴장감 있는 작품이다 보니 지루한 것 없이 끝까지 재밌게 잘 봤어요. 취향에 맞는 작품 좋은 기회로 아주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