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8.0
  • 40대 9.0
  • 50대 7.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젠 캠벨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젠 캠벨" 내용보기
책을 좋아하다보니 서점 또는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런데, 도서관 사서는 문헌정보학과를 나와야 가능하고, 서점은 사실 현실적으로 지금 하는 일을 완전히 포기하고 달려들기에는 내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섣불리 도전하기에도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연예인이라든지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은퇴를 한 이들이 작은 서점을 창업하여 운영한다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젠 캠벨" 내용보기

 책을 좋아하다보니 서점 또는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런데, 도서관 사서는 문헌정보학과를 나와야 가능하고, 서점은 사실 현실적으로 지금 하는 일을 완전히 포기하고 달려들기에는 내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섣불리 도전하기에도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연예인이라든지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은퇴를 한 이들이 작은 서점을 창업하여 운영한다는 뉴스를 보면 부러움과 함께 그들이니까 가능하다는 것으로 내심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현실적으로 아파트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로 참여하는 것이 유일한데, 이마저도 도서관 운영에 난황을 겪게 되면서 무산되어 아쉬움을 느끼는 나로서는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는 제목부터 끌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이미 제목에서 서점직원 또는 도서관 사서가 할 수 있는 멘트이기에 왠지 이들의 애환을 담아낸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저자는 10년 동안 서점에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서점을 찾아온 엉뚱한 손님들의 이야기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약간의 과장도 있겠지만 대부분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으니 당장 서점 또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나로서는 이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인 것이다. 사실 나는 서점에 가면 딱히 서점직원들과 책값을 계산하는 과정 이외에는 별다른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책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으니 보통 서점에 가게 된다면 내가 구입 또는 읽어보려는 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즈음에는 고객들이 손쉽게 서점 내에 있는 컴퓨터로 책의 위치 및 재고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니 직원과의 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영국을 비롯한 해외의 서점들은 고객과 직원의 대화가 활발한 것 같다. 하긴 한국에서도 사실 대형서점이 아닌 작은 서점에서는 서점주인과의 대화가 아무래도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으니 꼭 해외로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손님 : [월리를 찾아라!] 반품하고 싶어요. 꼭이요.

 직원 : 왜요?

 손님 : 월리를 찾아서요.

 - p. 16 ~ 17 中에서 -

 이러한 대화 형식으로 이 책은 서점을 방문한 괴짜 손님과의 대화로 가득하다. 정말 저런 손님이 있을까 싶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보니 재미와 더불어 직원의 난처한 상황에 아무래도 감정을 몰입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책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정말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월리를 찾았으니 책을 반품해달라고 한다면 숨은 그림찾기, 낱말풀이, 문제집 등과 같이 그 용도를 다한 책들을 반품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책이기 때문일까?

 

 상상을 초월하는 손님들의 행진은 계속 이어진다. 작가의 사인이 있는 책이 더 큰 가치가 있다는 말을 하면서 하느님의 사인이 있는 성경책을 찾는 손님이라든지 아예 그러한 손님들에게 질렸는지 [안네의 일기]의 사인본이 있다면(있을리가 있나) 그걸 얼마에 쳐줄 수 있는지 묻는 손님에게 직원은 그냥 그런 책이 존재할 수 없다는 설명을 포기하고 100억을 주겠다는 말로 대답을 하는 장면들은 이런 엉뚱한 손님들이 결코 낯선 존재가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한국에서 이순신 장군의 서명이 있는 [난중일기]를 얼마에 쳐줄 수 있냐고 묻는다면 과연 중고 서점직원은 뭐라고 말해줄까?

 

 전쟁에 관한 책이 어디있는지 묻는 손님에게 직원은 친절한 설명과 함께 역사책 섹션으로 그를 안내한다. 그리고, 손님에게 어떤 전쟁에 관한 책을 찾는지를 물어보자 손님은 늑대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의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에 대한 책을 찾는다고 말하자 직원은 말이 없어진다. 나라도 딱히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손님은 적어도 책을 찾으러 서점에 온 것이니 엉뚱한 손님 중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이 책의 다른 에피소드가 어떤 손님들을 다루고 있는지 짐작케 한다. 심지어 서점에 들어선 손님이 자신이 만 번째 손님인지를 묻고 아니라는 답을 하자 그대로 나가면서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손님을 보면 서점직원은 책의 진열과 위치 찾기, 책과 작가에 대한 지식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내심과 강한 멘탈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러면 서점에서 일해보는 것을 꿈꾸는 나로서는 그것이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서점에 와서 친구 생일 선물을 찾는 손님에게 직원은 정확히 무엇을 찾는지 기대감과 함께 물어본다. 그런데, 손님은 친구가 책을 좋아하니까 책 모양의 케이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서점에서 말이다. 나 같으면 그냥 말없이 포기할 것 같은데, 서점직원은 '책 모양의 책'은 어떤지 권하게 되고 손님은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말하면서 반기게 된다. 책을 파는 서점에서 '책 모양의 책'이라니. 직원의 센스가 돋보인다. 그렇지만 역시나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엉뚱한 손님들은 대부분 쉽게 응대할 수 없는 강적들이다. 그저 손님은 책을 찾는다고 말했을 뿐이지만 직원은 그에 대해서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손님 : (열정적으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진짜 재미있게 읽었어요. (잠시 침묵) 혹시 일러스트가 들어간 버전이 있을까요?

 - p. 89 中에서 -

 

 이밖에도 중고 서적을 취급하는 책방에서 다음 주에 출간되는 '스티븐 킹'의 신간을 찾는 손님이라든지 서점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을 수 있겠다고 기뻐하는 어린 딸에게 책이 해주는 거 하나 없는데 왜 책을 좋아하니라고 타박하는 엄마, 실화 픽션(실화와 픽션의 장르에 대해 정확히 안다면 이런 책이 있을리 만무함에도 불구하고)을 찾는 손님 등의 이야기를 보면 서점직원에 대한 나의 난망과 환상은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다. 정말 서점에 이런 손님들이 방문한단 말인가?

 

 하지만 따지고 보면 다소 엉뚱하지만 그래도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예 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서 손님이 거의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질문은 엉뚱해도 나름 책을 구입하는 손님들도 있고 오히려 그 엉뚱함이 기발한 상상력에 비롯되는 것을 보면 가끔 이런 손님들의 등장도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 한 권의 책에 이러한 사례를 가득 모아놓았을 뿐이지 아마도 서점에 엉뚱한 손님들이 그리 자주 방문하지는 않을테니까. 아, 혹시 만약 이런 손님들이 자주 방문하더라도 휑한 서점보다는 그래도 이러한 손님들이라도 있다면 다행인 것으로 위로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g*******7 2020.04.25. 신고 공감 10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도서]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도서]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내용보기
책방 운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일일 것이라는 환상에 가까운 바람. 어릴 때 빵집 사장님이 되고 싶다고 했던 친구의 말과 비슷한 소원 같은 거였다. 그런 책은 없는데로 시리즈를 읽으면서 현실감각을 되찾았다. 책방 운영은 장사다. 그래서 누구나 들어와서 내게 이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다. 나는 손님을 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정말 힘든 일이구나. 책방
"[도서]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내용보기

책방 운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일일 것이라는 환상에 가까운 바람. 어릴 때 빵집 사장님이 되고 싶다고 했던 친구의 말과 비슷한 소원 같은 거였다. 그런 책은 없는데로 시리즈를 읽으면서 현실감각을 되찾았다. 책방 운영은 장사다. 그래서 누구나 들어와서 내게 이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다. 나는 손님을 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정말 힘든 일이구나. 책방 운영.

m********6 2020.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내용보기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젠 캠벨표지가 재미있는 만화그림이고 책에 관한 책이어서 나름 기대가 컸어요. 서점직원의 에피소드 모음집이라 보면 맞아요 어디서든 진상은 있게 마련이고 다양한 책손님이 있어서 이야기거리가 많아요이제 거의 사라진 헌책방이다보니 우리나라도 전문적인 자료분야를 섭렵하는 고서적,헌책방을 찾아보고 싶어ㅛ어요황당한 상황이어서 재밌기도 하고 하지만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내용보기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젠 캠벨

표지가 재미있는 만화그림이고 책에 관한 책이어서
나름 기대가 컸어요.
서점직원의 에피소드 모음집이라 보면 맞아요
어디서든 진상은 있게 마련이고 다양한 책손님이 있어서
이야기거리가 많아요
이제 거의 사라진 헌책방이다보니 우리나라도 전문적인 자료분야를 섭렵하는
고서적,헌책방을 찾아보고 싶어ㅛ어요
황당한 상황이어서 재밌기도 하고 하지만 딱 그것까지.
재미줬으면 그만이지요.

b******0 2020.09.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