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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 중 하나는 역사를 기록할 줄 아는 것이다.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역사서가 있고 우리나라도 생각보다 많은 역사서가 있다.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역사서부터 최근까지 끊이지 않고 역사서는 나오고 있다. 역사서는 그 존재로서 가치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자성을 가지고 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삼국유사'와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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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 중 하나는 역사를 기록할 줄 아는 것이다.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역사서가 있고 우리나라도 생각보다 많은 역사서가 있다.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역사서부터 최근까지 끊이지 않고 역사서는 나오고 있다. 역사서는 그 존재로서 가치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자성을 가지고 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만 서로 비교되어져 왔다. 고려시대에도 많은 역사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역사서를 제외하고 이 두 역사서만 주목하는 것은 단지 이름만 비슷해서는 아니다. 하지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이름만 비슷할 뿐 굳이 따로 비교될 만한 것은 많지 않다. 두 역사서에는 같은 이야기가 나온 것도 거의 없고 대결구도에 있던 사람이 쓴 것도 아니다. 

 '김부식과 일연은 왜' 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비교라고 하기 보다는 공통점을 중심으로 써놓은 책이다. 가장 큰 공통점은 고려시대에 쓰여진 책이라는 점이다. 중세시대로 이야기되는 이 고려시대에 남자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 그리고 승려와 유학자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통해서 보고 있는 것이다. 

1. 유학자와 승려
 김부식과 일연은 대립되는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권력의 정점에 있던 사람들이다. 김부식은 유학자로써 묘청의 난을 진압하고 권력의 중심에서 있던 인물이고 일연 또한 불교계에서 국존의 위치에 있던 승려이다. 권력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볼 때는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덮어 씌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유학자가 꿈꾸던 나라, 승려가 중요시 여기던 가치가 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들어있다. 시기상으로는 삼국사기가 삼국유사보다 일찍 씌여졌다. 삼국사기는 구 삼국사란 역사서의 부족함을 느끼고 씌여진 책이라고 한다. 기록에는 없지만 삼국유사 또한 앞서 나와 있던 역사서의 부족함을 느끼고 씌여진 것일 것이다. 시대의 두 인물이 각자의 위치에서 본 역사가 이 두 역사서에 나와있는 것이다. 

2. 중세시대의 남자
 모계사회가 없어진 이 후로 여자의 삶은 언제나 고달팠다. 희생과 인내가 미덕으로 추앙받고 남자의 소유물처럼 여겨졌다.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는 언제나 약자였고 그러기에 당연히 남자의 뜻에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많은 열녀, 효녀가 나온다. 김부식과 일연이라는 남자가 본 여자들의 이야기는 남자 중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씌여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시대의 생각이 스며든 역사서에서 이 여자들의 모습은 무작정 믿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선덕여왕과 평강공주, 선화공주 같이 어릴 때 한 번은 들어봤던 이야기를 그 시대에 생각을 통해서 다시 본다. 단지 칭찬과 미덕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여성은 여전히 약자였다.


 이 책은 우리가 어릴 때 한 번은 읽어봤던 이야기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내용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김부식과 일연이라는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책을 썼는 지에 포커스를 더 맞추었다는 것이다. 역사서에는 언제나 작가의 생각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서들을 작가의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나타난다. 의도가 뚜렸하게 나타난다. 이런 역사서들을 읽었을 때는 시대배경과 작가의 입장을 넣어서 읽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는 너무 유명하고 퍼져있는 만큼  역사적 사실만 인지하고 다른 것은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도 작가의  생각과 시대적 배경이 들어간 '역사서'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ps. 오타

p85 '내조, 운운' 하며 → '내조' 운운하며







d****7 2012.08.19.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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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진짜 사실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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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국사를 접하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는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안다. 그러나 이 둘은 모두 삼국의 역사를 대상으로 하는데 지은이의 직업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기술된 사실임을 알고 어떤 접점이 있는지 궁금증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 들의 있어서 삼국의 역사가 기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옴이 다행이면서도 삼국의 역사 기록이 왜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한국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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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국사를 접하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는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안다. 
그러나 이 둘은 모두 삼국의 역사를 대상으로 하는데 지은이의 직업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기술된 사실임을 알고 어떤 접점이 있는지 궁금증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 들의 있어서 삼국의 역사가 기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옴이 다행이면서도 
삼국의 역사 기록이 왜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한국사의 암기 영역만을 넓어져서 원망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원망을 듣지 않으려면 그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m*********4 2025.05.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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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진실, 그 사이에서
"역사와 진실, 그 사이에서" 내용보기
"역사"라는 단어에 대한 국어사전적 의미는 "인류사회의 발전과 관련된 의미있는 과거 사실들에 대한 인식 또는 그 기록"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수 있는 것은 과거 사실들에 대한 "인식"이라는 표현이다. 인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일이다. 그러므로 역사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라기 보다는 기록한 이의 판단이 포함된 기록인 것이다.  이러한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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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단어에 대한 국어사전적 의미는 "인류사회의 발전과 관련된 의미있는 과거 사실들에 대한 인식 또는 그 기록"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수 있는 것은 과거 사실들에 대한 "인식"이라는 표현이다. 인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일이다. 그러므로 역사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라기 보다는 기록한 이의 판단이 포함된 기록인 것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볼 때, 역사서를 기록한 이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는 것은 기록된 역사서를 읽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배경지식이 역사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쓴 진실을 발견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껍데기 조차도, 진실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마치 한 가지 사건을 두고도 목격자에 따라서 세부적인 증언들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 사건이 일어났다는 진실은 변함이 없는 것 처럼 말이다.

 

우선, 삼국사기를 기록한 김부식은 고려중기의 유학자로, 서경 천도를 주장하던 세력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인물이다.  그는 도참사상과 풍수지리사상에 얼룩진 서경 천도 세력들의 주장을 낙후하고 터무니없는 사상가적 도전이라 여겼다.  그에 더해 김부식은 신라 무열왕계의 후손으로 신라의 멸망 뒤 개경으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옮겨 유력한 지배가문을 이룩한 일원이었으므로 고구려의 기상을 되살리자던 서경 천도 세력을 두고 볼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그의 유교적, 정치적 기반은 그가 기록한 역사서를 통해서도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김부식의 유가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역사관은 당시에는 그 이전에 없던 매우 혁신적인 사상이기도 하였다.  그와는 달리 삼국유사를 기록한 일연은 고려말기 '국존'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승려이다.  그러한 그의 배경을 생각해볼 때 그가 기록한 삼국유사는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통해 알리려 했던 유가적인 사상과 정면으로 맞선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고려후기에는 유가적인 세계관과 불교적인 세계관이 팽팽하게 대립하던 시대이기도 했으니까.  그렇기때문에 일연이 기록한 삼국유사는 종교적인 측면에서 '기이'한 일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김부식은 마지못해 건국신화를 기록하면서도 믿을 수 없는 기괴한 일이다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지만, 일연은 단군신화, 주몽신화, 박혁거세 신화등을 비롯한 기이한 일들을 기록하는 데 삼국유사의 절반을 넘는 비중을 차지하게끔 하므로 그의 신비주의적 세계관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러한 두가지의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김부식과 일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김부식과 일연 모두 권력자인 '남자' 였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가진 유가적, 불교적 사상은 뿌리깊은 남성중심의 세계관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례로 신라의 여왕이었던 진성여왕은 삼국사기에서 위홍과 놀아난 음란한 여자로 기록되어 있다.  진성여왕과 위홍은 부부관계 였음에도 말이다.  그런가하면 일연이 기록한 삼국유사에서는 이러한 일화를 기록하고 있는데, 왕거인이라는 사람이 진성여왕이 총애하던 세력들을 비판하는 은어를 지어 퍼뜨리자 옥에 갇히게 되지만 그의 억울한 사연을 알게된 하늘에서 벼락을 내려 옥에서 풀려나게 되는 기적같은 변괴가 일어난다는 이야기이다.  일연은 이러한 기록을 통해 김부식과 같은 매락에서 진성여왕의 실정을 지적하고 있다.   합리적인 유가적 사상으로 똘똘 뭉친 김부식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믿었던 일연은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여성이 지존의 자리에 오른 다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점에서는 온전히 같은 편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은 역사와 진실은 똑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 읽고 있는 역사서에서 기록하는 이의 역할을 어디까지 걷어내야 하는 건지 매번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와 진실은 서로 반대되는 의미는 더더욱이 아니다.  역사라는 껍데기를 벗겨내야 진실이 나타난다할지라도, 그 껍데기는 진실의 일부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통해서 그 단단한 껍질을 만들어 낸 김부식과 일연과의 만남은 예상보다는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삼국사기에서 김유신이라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왕은 유능한 신하에게 의지하라는 위험한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는 김부식과 사찰의 탑그림자가 어부들이 고기를 낚지 못하게 방해하여 살생을 막았다는 이야기에 감동받는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일연도 만날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꽉 막혀 있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들에게서 친근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수 천년이 지나도록 남자들은 한결같을까 싶어서 말이다. 

h****i 2012.08.2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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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과 일연은 왜]삼국역사 해석하는 두 남자의 차이
"[김부식과 일연은 왜]삼국역사 해석하는 두 남자의 차이" 내용보기
우리 고전을 대중적으로 풀어 전달해주는 점에서 이미 높은 경지에 도달하신 정출헌 선생님의 책이다. 이번에는 중국 기록을 제외하고는 우리의 삼국시대를 읽을 수 있는 거의 유이한 기록인 두 책,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놓고, 삼국 시대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를 서술하는 두 남성의 시선의 차이를 다룬다. 책 좋다. 이 재미있고도 유익한 책을 뭐하느라 나온 지 1년이나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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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전을 대중적으로 풀어 전달해주는 점에서 이미 높은 경지에 도달하신 정출헌 선생님의 책이다. 이번에는 중국 기록을 제외하고는 우리의 삼국시대를 읽을 수 있는 거의 유이한 기록인 두 책,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놓고, 삼국 시대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를 서술하는 두 남성의 시선의 차이를 다룬다. 책 좋다. 이 재미있고도 유익한 책을 뭐하느라 나온 지 1년이나 지나 지금 읽었는지, 원통할 정도다.

 

이 책은 비단 유학자 김부식과 승려 일연의 관점, 해석 차이만 보여주고 있지 않다. 책이 담고 있는 기본 정보도 좋지만, 역사가 늘 당대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이 얽힌 지점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그려지고 기록될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 내겐 좋았다. 특히 삼국시대 여성들에 대한 두 남자의 기록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기록을 분석하는 정출헌 선생님의 입장 역시. 여성 인물에 대한 기록을 많이 해 놓았다고 그 기록이 반편 His story 가 아닌 진정한 역사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기록의 양이 아니라 기록자의 시선이 문제이다.

 

선덕여왕의 신이한 능력을 보여주는 신화의 내면을 곱씹어보면 적지않은 문제가 발견된다. (중략) 김부식과 일연은 선덕여왕의 탁월한 지감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이 일화를 읽었지만, 그 뒷면에는 남성의 조롱이 끝없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 본문 161쪽에서 인용

 

어느 정도 역사서 독서를 하면서 누구나 자연 알게되는 것은, 고정 불변의 객관적 역사는 없구나, 하는 것이다. 그외에도 역사란 과거에서 현재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늘 현재에서 과거로 거꾸로 해석되고 변화하며 살아 움직이는 것. 특히나 현실을 지배하는 세력이 해석하는 것을 믿고 세뇌당하면 과거 해석의 노예가 아니라 현재 이 순간의 노예가 된다는 것.,,, 등등. 늘 전문 역사학자 아닌 내가 역사를 다루고 쓴다는 거에 대해 불안함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 불안함이 사라졌다. 누구나 각자 처한 입장에서 역사를 보고 쓰는 법이니까. 객관적이고 정확한 지식 나열이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역사란 역사가와 그가 살던 시대가 공모하여 만들어낸 '거대한 허구'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허구는 종종 부동의 사실로 굳어지고는 했다.

- 본문  33쪽에서 인용

 

역사만 그러랴, 작금의 뉴스도 그런걸. 역사서 독서를 통해 일반 독자가 당장 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 독자들은 역사서 독서를 통해 현실에서 다른 이가 말하는 이면, 가진자들의 공모 이면의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좋은 책은 그 분야의 지식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세상에 대한 개안을 가능하게 해 준다. 즐거운 독서였다.



 

m******n 2013.08.31.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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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김부식과 일연은 왜
"[역사] 김부식과 일연은 왜" 내용보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현존하는 삼국의 역사서라는 것과 저자 정도였다. 최근 [전을 범하다]의 신도징 이야기를 하던 중, 해석하는 과정에서 다르게 표현한 싯구를 알게되어 확인해 볼 겸 읽기 시작했다.   붓대의 주인에 따라 역사는 달라진다? 저자는 먼저 이 역사책을 쓴 저자의 시선부터 시작한다. 삼국사기가 1145년 제작되었다고 하고, 삼국유사는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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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현존하는 삼국의 역사서라는 것과 저자 정도였다. 최근 [전을 범하다]의 신도징 이야기를 하던 중, 해석하는 과정에서 다르게 표현한 싯구를 알게되어 확인해 볼 겸 읽기 시작했다.

 

붓대의 주인에 따라 역사는 달라진다?

저자는 먼저 이 역사책을 쓴 저자의 시선부터 시작한다. 삼국사기가 1145년 제작되었다고 하고, 삼국유사는 1206년에 태어난 일연의 생을 생각하면 1200년대에 저술된 책이다. 연도수만 보아도 곰팡내 나는 기록이다.  더불어 그 당시-그러니까 지금의 시선으로는 감 잡을 수 없을 만큼 먼 세상-의 근엄한 유학자와 탈속 승려 일연 이라는 두 사람-먼 세상 아저씨-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되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이야기로 저자는 말문을 연다.  

내가 하는 말이 내 의도와 다르게 오해되기도 하고, 눈 앞에서 친구가 싸우는 것을 보더라도 이해관계, 애정도, 그리고 시대의 경험, 성향에 따라 그 싸우는 모습에서 다른 이해를 하게된다. 더불어 싸움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이 글로 그 싸움을 이야기 한다면 어디까지가 진실일지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럼에도 그 오래된 시절의 이야기를 서술한 사람들의 상황도 그랬을 것이고 지금에 끌어와서 말하기에는 몇겹의 시선을 걷어내야하지 않을까?  유학자와 승려라는 차이 또한 사건을 서술하는데 시선의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어떤 사건 이든 서술의 의도에 따라 진실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서설된 이 책의 1부의 내용은 흥미롭고 즐거웠다.

 

2부로 이어지는 진실을 엿보는 일곱 개의 창은 재밌게 읽었지만, 어지럽게도 읽기도 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있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이야기를 처음 발견한 기분으로 읽었달까? 1부에서 언급한 편찬자의 의도와 시대적 요구사항을 생각하며 2부를 읽었지만, 아직 역사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투성이인지라 더 많은 독서를 하여야 이 책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생겨 좋았다.

 

책 상태는 좋다.

소제목으로 보여준 후, 사례로 접근하고 읽기자료에 언급된 내용의 전문을 넣어 읽어보게 하였다.  저자의 목소리를 들은 후에 -저자가 알아 들을 수 있는 현대어로 옮겨놓은- 원문을 해설없이 직접 읽어보는 듯한 상상을 하며 읽으니 더할나위 없이 뿌듯했다. 남의 지식으로 내가 배부른 경험이랄까?

 

 

부부의 정이 더욱 무거워질수록
산림을 향한 뜻 속으로 깊어갔어요
늘 시절이 변하는 것 근심했으니
백년해로 저버릴까 싶어서였지요

-[김부식과 일연은 왜] 중에서.

 

금슬의 정이 비록 중하나

산림에 대한 생각이 깊도다.

시절이 변하여

백년해로 저버릴까 두렵네

-[전을 범하다] 중에서

 

[전을 범하다] 쪽의 한글풀이가 단호하여 마음에 든다.

 

 

k******m 2015.10.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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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같은 내용, 다른 평가 [김부식과 일연은 왜]
"두 남자의 같은 내용, 다른 평가 [김부식과 일연은 왜]" 내용보기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는 아득한 삼국시대 면모를 전해주는 매우 소중한 우리의 역사 고전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은 이들 두 고전에 기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전하는 서적 가운데 가장 오래 된 최고(最古)가 바로 <삼국사기>이고, 우리 고대사를 가장 흥미롭게 담고 있는 최고(最高)가 바로 <삼국유사>다. 이
"두 남자의 같은 내용, 다른 평가 [김부식과 일연은 왜]" 내용보기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는 아득한 삼국시대 면모를 전해주는 매우 소중한 우리의 역사 고전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은 이들 두 고전에 기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전하는 서적 가운데 가장 오래 된 최고(最古)가 바로 삼국사기이고, 우리 고대사를 가장 흥미롭게 담고 있는 최고(最高)가 바로 삼국유사. 이들 두 고전으로 말미암아 한반도 역사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고대 국가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더듬어 볼 수 있는 것이다.”[김부식과 일연은 왜] 5

 

 

 

 

 

역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적 사실을 얼마나 믿어야 할까?,,,였다. 역사야말로 특히 당대에 가장 유명한 사관이 쓴 역사서라면, 객관적인 사실은 아예 배재하고 저자 개인의 주관적인 사상이나 가치관에 시대적 요구, 왕권을 잡은 이들의 정당화를 위해 기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 동안 아주 강력한 배신감에 사로 잡혔었달까? 하지만 그 또한 역사서의 가장 강력한 매력이리라. 역사서는 그 해석에 따라 인물에 대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음이고, 또 그 해석한 시기에 따라 그 시대 사상가와 문화, 대중이 주목한 인물, 주목한 시대 상황도 짐작해 볼 수 있음일 테니 말이다.

 

때문에 역사서야 말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할 대로 자극하는 강력한 자극제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감춰진 진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야말로 역사의 가장 큰 딜레마이자 즐거움이 아닐까 

 

그 즐거움의 한 축이 되는 역사서가 바로 삼국사의 양대 역사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엄격한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귀족적인 정사 불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서민적이면서도 설화와 전설까지 수용한 야사라 불리는 일연의 삼국유사일 것이다. 정출헌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두 역사서의 차이, 그리고 김부식과 일연의 차이를 ?”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왜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말하는가 라는 것이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두 고전이 그리고 있는 삼국의 역사는 참으로 판이하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국사기는 정사, 삼국유사는 야사란 사실이 아니란 사실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편찬자의 시각에 따라, 또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삼국의 역사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었고 그 속에서 그 시기의 사상과 생각, 그리고 신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사건의 관점, 가치에 대한 배경에 대해 역사가 어떻게 해석되고 쓰여지는지, 어떻게 누락되고 왜곡되는지를 나름 이해(?)하게 된다.

 

김부식의 삼국사기편찬 작업은 자신의 오랜 정치적 경륜을 총동원해 지난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고군분투였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관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떠드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사실이고, 왜 열전에 그리 목숨을 걸며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지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두 역사가의 사관 속 '여성'에 대한 해석에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예를 들면 공주는 왜 미천한 사내를 만났을까-평강공주와 선화공주”, “여자는 나라를 다스리지 못한다?-선덕, 진덕, 진성여왕등등),,, 김부식은 유교적 사관에 사로잡힌 남성우월주의자이고,, 일연은 불교적 사고관에 의해 여성에게 관대했을까? 역사서에 서술된 여인네들의 대한 생각은 두 역사가 모두 철저히 남성 중심적이었다. 남존여비사상은 지위고하나 사상을 불문하고 뿌리 박혀있었던 모양이다.

 

어찌됐든 신라, 고구려, 백제라는 삼국의 역사와 그 속에서 숨 쉬는 역사적 인물들, 그리고 시대와 인물에 대한 해석, 해석에 대한 해석은,,, 우리에게 역사에 대한 또 다른 독법을 제시한다. 물론,, “역사 바로 세우기, 역사 바로 잡기를 그 누가 할 수 있으랴는 생각이 더 짙어지지만 말이다.

 

 

 

 



n****5 2012.08.2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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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관점의 다양성을 배워요
"역사를 보는 관점의 다양성을 배워요" 내용보기
우리의 역사적인 인물들 가운데 역사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으로 유명한 분들이 바로 이 김부식과 일연이 아닐까 싶은데요, 왜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어떻게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고 앞으로의 나아갈 바를 이야기하는지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알고 배울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먼저 역사의 맞수로도 불리우는 우리의 김부식과 일연 선생
"역사를 보는 관점의 다양성을 배워요" 내용보기

우리의 역사적인 인물들 가운데 역사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으로 유명한 분들이 바로 이 김부식과 일연이 아닐까 싶은데요, 왜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어떻게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고 앞으로의 나아갈 바를 이야기하는지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알고 배울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먼저 역사의 맞수로도 불리우는 우리의 김부식과 일연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의미가 있었고, 거기에다 이분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어서 다른 여느 책들보다 자세하게 김부식과 일연 선생님의 이야기들을 만나고 또 그분들이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선이 어떤 배경들로 달리 성장하고 갖추어질 수 있었는지까지 세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깊이 있는 독서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 주어서 더욱 뜻깊었다고 할 수 있겠어요.

 

<김부식과 일연은 왜>라는 물음표를 크게 던지는 제목부터 이 책에 몰두할 수 있는 힘으로 와닿았는데요, 역사의 크고 작은 사건들과 그 의미들에 요즘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큰아이도 저랑 같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큰아이도 이렇게 박진감 넘치게 질문을 하는 제목이어서 더욱 책 내용이 궁금하고 또 몰입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를 전하네요.

 

김부식과 일연 선생님의 역사를 보는 시선이 달랐기에 각기 다른 이야기로 당대의 문제들을 풀어가려 했다는 것을 일련의 사건들과 배경 이야기들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알아가게 해주어 한층 우리 역사의 대한 깊이 있는 소견들, 그리고 역사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보다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얻은 중요한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역사의 맞수들이 당대에 역사를 어떻게 보고 세상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어떻게 점쳤는지, 그리고 그러한 역사관이 후대에는 어떤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의미있는 독서 시간이 되었습니다.

b****7 2012.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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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날카로운 칼을 대다.
"고전에 날카로운 칼을 대다." 내용보기
고전하면 스물스물 드는 선입견이 있다. “고전은 무조건 옳아.” 신데렐라의 언니들이 유리구두에 억지로 발을 맞추듯이, 읽는 도중 무엇인가 찜찜하고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부덕한 내 탓이지 위대한 고전을 잉태한 저자의 탓은 아닌 것이다. 더욱이 국정 교과서에 실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급이라면 하나의 해석, 하나의 답만이 돌처럼 굳어진 느낌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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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면 스물스물 드는 선입견이 있다. “고전은 무조건 옳아.” 신데렐라의 언니들이 유리구두에 억지로 발을 맞추듯이, 읽는 도중 무엇인가 찜찜하고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부덕한 내 탓이지 위대한 고전을 잉태한 저자의 탓은 아닌 것이다. 더욱이 국정 교과서에 실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급이라면 하나의 해석, 하나의 답만이 돌처럼 굳어진 느낌이다.

 

이런 소심한 내 고전읽기에 숨통을 틔워준 책이 있다. 바로 <<김부식과 일연은 왜>>이다. 300쪽이 채 넘지 않는 책. 길지 않은 분량에서 현존하는 두 역사 고전를 비교하기에는 정사와 야사 정도의 기존의 이미지에서 얼마나 확장된 시선을 보여줄까 궁금했다.

 

p12

실제로 역사서를 읽는 까닭은 절대불변의 객관적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변치 않은 객관적인 역사 서술이 가능하다면, 역사서가 왜 시대마다 새롭게 쓰이겠는가? 오히려 역사서를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그렇게 기록된 까닭을 깊이 음미해보는 과정 자체일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날카롭게 벼려 나가는 것이다. 만약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그런 지평을 넓혀주지 못한다면, 그들은 더이상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될 수 없다. 고전은 시대에 따라 새롭게 음미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아니, 그럴 수 있을 때 진정한 우리시대의 고전이 된다.

 

“그렇게 기록된 까닭.” 정출헌 교수는 텍스트 자체가 아닌 저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기록된 까닭 찾기에 힘쓴다. 다 읽고 책 제목을 보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대신 “김부식과 일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정출헌 교수는 본격 논의에 앞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고정된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시작한다. 김부식은 엄정한 역사가이기에 앞서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으로 당시 입지가 불안하던 집권층의 입장에서 새로이 역사서를 쓴 정치가였다. 또한 일연은 속세를 벗어난 야사수집가가 아닌 당시 거물급 정치가들과 교류했던 불교계의 절대강자였음을 보여준다.

 

그 다음 정출헌 교수는 기전체식 서술을 따르고 있는 <<삼국사기>>에서 역대 제왕의 일대기를 다룬 ‘본기’보다 시대를 대표하는 탁월한 인물들의 모음인 ‘열전’의 숨겨진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왜 열전의 김유신은 총 10권 중 3권이나 되고, 나름 훌륭한 장군이었으되 임금을 쫓아내거나 죽인 창조리와 연개소문은 후방배치로 경계해야 될 인물이 되었을까? 남자는 여자보다 앞서고, 지조가 예술보다, 예술가 내에서도 서예가가 환쟁이보다, 신라인이 백제인보다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열전의 분량 및 인물배치 또한 교묘하게 역사가의 역사관을 정당화하려는 도구로 쓰였음을 보여준다.

 

일연도 별반 다를바 없다.

 

p61

<<삼국유사>>는 전반부에 <기이>를 배치함으로써 후반에 서술될 불교적 경이를 납득하도록 만들고 있고, <기이> 첫머리에 단군 신화를 배치함으로써 불교의 세계 속에서 삼국의 역사를 읽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유가적 합리주의에 의해 배제되어 버린 신이의 세계를 되살려냄으로써, 일연이 고려의 국존으로서 말하고 싶어했던 진정이자 절묘한 서사적 전략이었으리라.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은 유교적 정치가와 승려라는 남성중심적 시각의 저자들이기에 역사적 사건들 속 여성은 왜곡되고 축소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에서 김부식이 주목한 코드는 로맨스, 평강공주의 뛰어난 내조가 아니다.

 

p115

온달과 평강공주를 통해 김부식이 말하고자 했던 진정은 "자신의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임금은 실없는 농담을 해서는 안되고, 신하는 죽어서라도 자신의 말을 지켜야한다는 교훈 말이다.

 

<설씨녀> <김현감호> 설씨녀와 호녀는 헌신의 아이콘이었을까? 실은 저자들의 입맛대로 김부식= 효, 일연= 불교적 영험을 위해 무리하게 원작 각색한 것임을 보여준다. “중세적이고 남성적 이데올로기의 광포함”이라 말한다. 내가 본 역사책에서 남성적 이데올로기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었던가. 참으로 신선하고 반갑고 숨통 트이는 관점이다.

 

전까지 역사학자하면 진중하고 고루하고 보수적일 것 같다는 선입견을 이번에 날려버렸다. 정출헌 교수는 공기처럼 유교주의가 스며든 지난 날 역사를 이겨내고 새롭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고전에 날카로운 칼을 대는 용기. 독자로서 좀더 만나고 싶다.

l****a 2012.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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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과 일연은 왜 -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역사서를 저술했는가?
"김부식과 일연은 왜 -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역사서를 저술했는가?" 내용보기
부제 - 삼국사기·삼국유사 엮어 읽기   작가 - 정출헌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작품만 온전히 보는 것이고, 또 다른 것은 그 작품을 쓴 작가와 그가 살던 시대 배경들을 고려하는 것이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읽기 더 어렵다. 특히 동시대가 아닌, 이전 시대의 작품을 접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여기 두 책이 있다. 삼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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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삼국사기·삼국유사 엮어 읽기

  작가 - 정출헌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작품만 온전히 보는 것이고, 또 다른 것은 그 작품을 쓴 작가와 그가 살던 시대 배경들을 고려하는 것이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읽기 더 어렵다. 특히 동시대가 아닌, 이전 시대의 작품을 접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여기 두 책이 있다. 삼국이라는 동시대를 다루고 있지만, 접근 방식이나 인용한 얘기가 조금씩 다른 두 가지 역사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우리는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일반적으로 하나는 정사, 다른 하나는 야사라고 간단하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과연 그게 다일까?

 

 

  작가는 이 두 책을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나 말하고 있다. 특히 작가인 김부식과 일연의 가치관과 시대 배경 그리고 그들의 정치적 입장을 파악하면서, 똑같이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다르게 서술되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고려해야할 시각을 덧붙인다. 바로 현대인의 관점이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의 역사 고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읽을 때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오늘날 우리의 문제의식으로 음미해보려는 것이야말로 고전을 고전답게 읽는 법일 수 있다. p12

 

  -오히려 역사를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그렇게 기록된 까닭을 깊이 음미해보는 과정 자체일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날카롭게 벼려나가는 것이다. p12

 

 

  즉, 우리는 김부식과 일연의 시각에 덧붙여서 작가의 관점까지 파악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작가와 우리는 동시대에 살고 있기에, 그의 관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리어 우리가 역사서를 보면서 ‘왜 이러는 걸까?’라고 의아해하거나 ‘이건 좀…….’하고 황당해하는 부분을 적절하게 짚어주면서 풀이해주고 있다. 일종의 해설서였다, 이 책은.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두 작가의 전반적인 배경을 설명하면서, 왜 둘의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는지 얘기하고 있다. 출생과 자라온 환경 그리고 성인이 되어 택한 길과 이후 그들이 추구했던 목표까지. 이렇게 보니 그 둘은 확연히 다르면서도,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해서 역사서를 기술했다는 점은 비슷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의 역사서 글 배열에 숨겨진 비밀이었다. 그것을 읽으며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그들이 그런 의도로 순서를 정한 것이라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읽고 있는 것일까? 과거를 기록한 역사서일까 아니면 집권층의 지배와 체제 유지를 위한 선전 글일까?

 

 

  2부는 일곱 개의 주제를 놓고, 비슷하거나 똑같은 사건을 어떻게 다르게 기술했는지 비교한다. 삼국의 건국신화, 신라의 세 여왕에 얽힌 이야기, 효자와 열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남자들에게 가려져 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부인들의 이야기 등등.

 

 

  작가는 그들이 왜 그렇게 적을 수밖에 없는지, 현대를 사는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견을 제시한다. 그리고 특히 여성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남자가 적은, 남자들이 득세하는 시대에서 여자들은 어떤 식으로 이름을 남겼는지, 그녀들이 어떤 목적으로 역사서에 기재가 되었는지 차근차근 풀어준다.

 

 

  책을 다 읽고 고민에 빠졌다.

 

 

  어린 조카에게 역사에 대해 어떻게 애기해줘야 할까? 어떤 역사서를 골라줘야 할까? 어떻게 역사를 받아들이도록 도와줘야할까? 책을 읽기 전에는 하지 않았던 고민이 늘었다.

 

 

  하지만 이건 즐거운 고민이다. 동시에 공부를 더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지금보다 더 다양한 사회와 인간에 대해 배워야 풀 수 있는 고민이다. 어느 철학자가 말했다. 생각하기에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역시 내가 죽어있지 않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과거와 지금은 많이 다르지만,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나같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어떻게 역사를 바라보고 전달해야하는지, 무엇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적용할 지.

 



v********0 2012.08.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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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치밀하게 직조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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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참 좋지 않은가? 우리에겐 그 긴 세월을 제법 고도의 문명과 잘 정비된 국가 시스템을 갖추어 놓고 살아 온 내력이 있건만, 불운하게도 그 기록이 단 두 권만 남아 전해져, 후손들이 제 이력에 대한 갈증 때문에 그 상피 조직에 탈이 날 지경이다. 달랑 남은 그  두 권이, 어디에서 서로를 밀쳐 내며, 어디에서 애절하게 서로를 끌어당기려 하는지, 학자나 전문 저술가 아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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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참 좋지 않은가? 우리에겐 그 긴 세월을 제법 고도의 문명과 잘 정비된 국가 시스템을 갖추어 놓고 살아 온 내력이 있건만, 불운하게도 그 기록이 단 두 권만 남아 전해져, 후손들이 제 이력에 대한 갈증 때문에 그 상피 조직에 탈이 날 지경이다. 달랑 남은 그  두 권이, 어디에서 서로를 밀쳐 내며, 어디에서 애절하게 서로를 끌어당기려 하는지, 학자나 전문 저술가 아니라도 그저 겨레라는 자격 하나로 궁금해지는 게 사실이다.


저자의 말 그대로다. 김부식이라면 아직 주희가 제 학설을 정리하여 세상에 내놓기도 훨씬 전에 주된 활동을 마치고 죽은, 아찔하게 옛적의 사람이며(세상에, 그의 생존 기간 중에 주자학이란 이름이 없었다고 생각해 보라), 그토록 아득한 예전 사람이건만 이미 동아시아 객관적 관념론의 핵심, 요체를 꿰뚫고 이처럼 (순전히 유교 관점에서) 엄정하기 짝이 없는 사서를 저술했던 것이다(사대주의다 역사 왜곡이다 하는 비판은 잠시, 잠시 삼가자. 우리에게는 지금 이 책 말고 남은 게 없다). 저자는 그 점을 일단 충분히 평가해 준다. 그 당시로서는 오히려 용하고 기특한 일이었지, 비판 받을 사항은(물론 묘청 등 이른바 민족 고유 풍류도 계통은 이를 곱게 볼리 없다) 그리 아니었던 것이다. 오늘에서야, 그 유실된 안타까운 일차 사료의 운명에 땅을 치고 있지만 말이다.


그저 우연에 불과하겠지만, 우리에게는 마침 이 앙상하고 쌀쌀맞으며 뭔가 소중한 자존을 국제 질서에의 맹종이라는 허명을 위해 내팽개친 이적분자 같은 책의 서사적 빈곤성을 교묘히 벌충하는(저술자야 꼭 그런 의도가 아니었겠으나), 불교 승려의 저술 '삼국유사'가  또 남겨져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일러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며 주관적 인식론의 시초점 위상까지 부여하려 한다. 우리에게 남겨진 책이 이 둘밖에 없으니, 좀 버거워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책의 1부는 익숙하면서도 여태 놓치고 지나갔던 여러 포인트를 맛갈난 솜씨로 잘 버무려 주고 있다.


아쉬운 건 2부다. 의도대로라면 둘은 고유의 색깔을 교차로에서 공평 배분하여, 두 축대의 만남과 헤어짐에 촘촘히 그 이유를 부여하고 이식하여, 목마른 독자의 욕구를 어느 정도 풀어 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내 보기에는 교차 왕복 수준에서 많이는 안 벗어나는 것 같다. 하긴, 두 사서를 한 프레임에 놓고 비교 대조하는 그 정도 보람이 어딘가 하고 고마워나 해야 맞겠지만.



s****o 2014.04.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