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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뿔(또는 소말리아 반도)은 아라비아 해돌출되어 있는 동아프리카의 반도이고, 아덴 만의 남쪽을 따라 놓여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동쪽에 돌출되어 있고 코뿔소의 뿔과 닮아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소말리아'하면 가난과 기근에 허덕이는 난민들, 그리고 인도양에서 어선들을 납치하는 소말리아 해적들을 떠올린다. 죄의식 없이 자행되는 그들의 악행, 그러나 그러한 그들의 행동뒤에 숨은 소말리아의 역사와 환경등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 소말리아의 해적..자칭 '소말리아 용병'.. 그들의 이야기이다.
" 소말리아에 전사 아닌 사람 어디 있어? 전사 아니면 거지인 게 소말리아지!! "
'해적' 피터팬의 후크선장이나 캐러비언의 해적 죠니뎁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상상속의 , 영화속의 해적과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총을 든 실제 해적의 이미지는 극과 극인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이기게 궁금했고..또 다른 호기심은 이 소설 수상 타이틀이었다. "제 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대학소설상이니 작가가 대학생이란는 뜻이고 대학생이라면 20대일텐테 과연 20대의 젊은 작가가 써 내려간 소말리아의 해적들의 이야기라니... 읽고 싶어서 사 놓았던 책들. 선물 받은 책들을 잠깐 미루고 이 책을 먼저 펼쳐볼 수 밖에 없었다.
짙은 안개, 달도 보이지 않는 밤.. 먹빛 바다에 실금을 그으며 움직이는 작은 빛.. 만신창이가 된 유조선 Moby Dick호에 소말리아 해병대 생존자인 모하메드 이브라힘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이 된다. 조업중인 원양어선의 납치.. 몇 년 전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해 납치된 동원 628호 사건이 모티브가 된 이야기이다..하지만 작가는 납치된 우리 선원들의 이야기가 아닌 납치극을 벌였던 해적들의 시선과 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한다. 한국인 인질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기관장 박경철이 잠깐 등장하지만 대사는 없다. 인질들과의 갈등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였기에 그런 것 같다.
죄의식 없이 악행을 자행하는 극악무도한 집단이라는 대외적인 이미지,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소말리아 해병대라고 지칭하며 강대국, 제국주의와 싸워야하는 자신들의 역사적인 배경과 현실을 이야기한다. 한국어선 동원13호가 납치 되고 그 배를 이용해 더 먼 바다로 나가 미국의 유조선 Moby Dick호를 납치하는데 성공하는 10명의 소말리아 해적.. 그 배를 무사히 소말리아로 이끌기 위해서 벌이는 바다위에서 2달간의 사투를 벌인다. 소말리아 군인출신인 대장과 간부들 그리고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그 계획에 가담한 일반인들 그들사이의 갈등과 항상 감돌고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살고자하는 생존의 열망.. 거기에 강대국의 음모로 인해 살인자. 악당으로 몰리게 되어 바다로 내몰리고 땅에 발을 붙일 수가 없게 된 그들.. 그들은 그저 돈을 벌어 가족들과 함께 배고프지 않게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결국 대부분의 해적들이 죽게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모하베드 이브라힘이 심한 부상을 입은 자신의 동료 누르딘 파라와 함께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남자는 각오를 다지며 배를 버리고 모터보트로 배를 탈출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일단 이름들이 익숙하지 않았다. 부르하안 아부디, 카넬레 자이크, 압켈 하산,오마르 아덴,라시드 디리,아부카드 애맨알리. 압드라만 셰이크 압디. 카넬레 자이크, 누르딘 파라, 그리고 모하케드 이브라힘 각각의 역할과 개성들이 강한 10명의 용병들이 골고루 등장하며 소설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 나간다. 그러다보니 초반에는 이름이 길고 익숙치 않아 읽는데 좀 고전을 했다. 하지만 각자의 캐릭터가 강해 , 점점 글에 몰입되면서부터는 묘사된 인상착의로 그들의 모습을 상상을 해가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소말리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참 없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저 배고픈 아이들의 사진을 통해. 가뭄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통해.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는 생각을..그들은 자신을 보호해줄 강력한 정부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어느 누가 그들을 살해하더라고 그것을 처벌해 줄 정부가 없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이 스스로를 지키고 그렇게 생존해 나가야하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약탈을 일삼는 행위를 정당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러한 사건에 대한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분법적인 옳고 그름뒤에 있는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너무 쉽게 미화되는 있는 현실에 화가 났어요. 꼭 소말리아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도 그들이 아름다움과 지혜, 부의 상징이 되고 나아가야 할 국가 모델이 되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실제로 그렇게 아름답고 윤리적이지 않잖아요. 하다못해 아직도 선진국들이 다른 나라에서 약탈한 문화재들을 돌려주지 않고 있잖아요. 공정하지 않은 무역이 당연시 되고 있고 과거로 돌아가서 보면 그들의 문명 기저에 다른 나라들에 대한 수탈과 폭력이 있는 거잖아요. 소말리아 같은 나라들을 착취해 지금 선진국의 문화 기반을 이룩한 거잖아요. 우린 그걸 묵인하고 살고 있는 거잖아요... -작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작가는 본보기가 되고 있지 못한 강대국에게 일침을 가하고 소외된 약소국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소말리아라고 하는 나라를 통해서.. 많은 자료 조사와 함께 서두르지 않고 과하지 않게 써내려간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긴박한 상황들을 만들어 내며 어설픔이 없는 글들로 묵묵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사평에서 가장 많이 보여지는 작가에 대한 평은 성실함이 엿보인다는 이야기 인 듯 하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도서관형 소설가... (P284 작가와의 인터뷰 중)
북켄드 상반기 결산 선물로 받게 된 책이었다. 읽고 싶고 , 화제가 되고 있는 책들도 좋지만 이렇게 새로운 작가,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소외된 이들.. 당장 먹고 살 것이 없어 무기를 들게된 그들.. 윤리가 있기전 먼저 삶이 있어야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을 하며 그가 준비하고 있다는 다음작 '이상'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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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뿔』은 goodchung 님이 주관한 책나눔 릴레이에서 받은 책이다. 예스24 블로그들의 자발적인 동참에 의한 전개되고 있는 책나눔 이벤트의 14차 주자인 goodchung 님을 성원하는 마음으로 블로그의 몇몇 이웃이 책을 협찬했다. 이야기하나(makestory) 님은 7권의 책을 협찬했는데, 나는 그중에 한 권인 이 책을 받게 된 것이다.
나로서는 이 책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다만 goodchung 님의 이벤트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이벤트에 응모했고, 책의 내용이나 저자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을 받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책을 펼치게 된 것은 책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의무감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이 책에서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나의 무관심을 새삼스럽게 반성했다. 책을 읽기 전에 출판사나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지 않는 습관 때문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 책에 대해 백지 상태에서 펼쳤다. 다만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힘겨운 삶을 묘사한 책이거나, 한비야 씨의 여행기와 비슷한 소재를 내용으로 하는 소설이 아닐까, 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그들은 자신들을 소말리아 해병대라고 자처)에 납치된 우리 어선과 미국 유조선에 얽힌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었다. 소말리아도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나라이기는 하다. 하지만 해적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조금은 당황했다. 앞으로는 책을 읽기 전에 최소한 내용 정도는 검색해보아야겠다는 반성을 했다. 둘째, 예상했던 이상으로 흥미진진했고, 감동까지 맛보았다. 처음 10여쪽을 넘길 때까지는 마치 사건의 보고서와 같은 서술을 보면서 부담을 느꼈다. 이것이 소설인가, 심층 취재물인가 아무튼 소설적인 재미를 느끼는 읽기가 힘겨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아니었다. 이 작품은 소설적인 재미로도 탁월했다. 마지막까지 주인공인 모라메드 이브라힘의 생애나 납치된 선원들이 귀환 여부 등을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각 단원의 제목이 모하메드 이브라힘, 누르딘 파라, 부르하안 아부디 소위 등 그 대목의 중심인물인 것도 흥미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구성의 소설을 보기는 처음인지라 참신한 느낌을 받았다. 셋째, 슬픈 역사를 지닌 소말리아 국민들에 대해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 나름의 어려운 사정은 있는지 모르지만 비무장 어선이나 무역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하고 거금을 요구하는 그들의 행위는 옳다고 할 수 없다. 그들은 해적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 나의 선입감이었다. 하지만 소말리아 민중들은 강대국과 부패한 관료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상태이다. 그들로서는 해적질 이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힘들게 살아가는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있는 난폭한 아랍게릴라라고 생각했던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사실은 이스라엘의 만행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자구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 이곳에서도 서방 선진국들의 행위는 팔레스타인에서와 마찬 가지로 도적 이상으로 야비했다. 그리고 내가 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곤혹스러웠다. 절대적인 친미국가인 대한민국에 대한 소말리아 해적의 입장은 강대국에 빌붙어 착취에 동참하는 앞잡이에 불과할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시각일 것이다. 그런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작가의 역량에 대해 경탄했다. 이 책은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의 수상작이라고 한다. 20대의 젊은 작가인 그가 더욱 성숙한다면 우리 문단은 더욱 풍성해지리라는 기쁨을 느꼈다. 이 책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 책이었다. 이벤트를 주관한 goodchung 님과 책을 협찬한 이야기하나 님 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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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인 “아프리카의 뿔”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프리카 지도를 펴 보면 답이 나온다. 에피오피아, 소말리아, 지부티가 자리잡고 있는 아프리카 북동부를 가리키는 말로, 이곳의 지형이 마치 코뿔소의 뿔과 같이 인도양으로 튀어나와 있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소설은 소말리아 해적이 원양어선 동일13호를 추격, 납치하면서 전개되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해적선으로 인해 우리 선원들이 겪은 고초가 아니다. 오히려 작가의 눈길은 소말리아 해적으로 알려진 그들의 삶에 맞춰져 있다. 소말리아 해병대의 활동으로 소개되는 그들의 삶, 해적생활 너머에는 어떤 슬픈 역사와 삶의 애환과 고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일까? 원양어선 납치의 해적선 이야기 속에는 어떤 현실이 은폐되고 있는 것일까?
소말리아 해적이 조업중인 우리 원양어선을 납치한 사건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다. 그들은 우리나라 원양어선 동일 13호를 납치해 한편으로는 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동일 13호를 이용해 또 다른 어선 납치를 준비한다. 이들의 먹잇감으로 걸려 든 것은 미국의 대형 유조선 모비딕 호, 긴박한 해상작전이 전개된다. 소설의 초반부에 낫 한 자루를 쥐고 처음 밸르 탄 모하메드는 AK소총을 잡게 되고,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부상당한 친구와 인질들을 구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희망에 부풀어 소말리아 해병대에 들어온 모하메드는 소말리아를 지키는 해병대와 다른 배들을 약탈하고 괴롭히는 해적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모하메드의 시선과 심경의 변화를 따라 읽다보면, 이 작품은 해적선 모험이야기가 아닌 절박한 상황에 처한 소말리아 소년의 생존과 성장담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해적 선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한다. 작가는 현재의 해적이 과거의 어부였음을, 택시기사였음을, 장사꾼이었음을, 그리고 난민수용소의 불쌍한 수용자였음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해적으로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그들로서는 해적생활이 윤리적 정당성의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임을 이야기한다. 무력을 앞세운 강자가 약자의 모든 것을 빼앗는 해적선 이야기에서 오히려 언제부터 누가 진짜 강자였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세세한 인물묘사, 디테일한 전투장면, 그리고 같은 배에서 생활하고 있는 해적들과 포로들간의 긴장감등이 이야기의 현장성과 박진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 작품은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세심하게 형상화해내는 내공과 탄탄한 구성, 안정된 문장력의 기본기까지 충실히 준비된 작품으로 평가되어 수상작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우리와는 전혀 관련없을 것 같은 소말리아 해적 이야기 속에서 거대 권력하에 무참히 짓밟혀 버릴 수 있는 나약한 인간존재가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것 깨닫는 건 독자의 몫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