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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 종합적 콘텐츠의 보고 왕들의 무덤-왕릉 역사 기행
"무궁무진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 종합적 콘텐츠의 보고 왕들의 무덤-왕릉 역사 기행" 내용보기
경주에 갈 때마다 실감하게 되는 것은 경주가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도라는 것이다.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내에 여러 왕의 무덤이 자리잡고 걸어서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경주 왕릉은 않고 둥그스름하고 봉긋한 무덤은 자그마한 언덕같다. 공원처럼 조성돼 경주시민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오는 여행객들도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다. 피라미드처럼 거대
"무궁무진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 종합적 콘텐츠의 보고 왕들의 무덤-왕릉 역사 기행" 내용보기

 

경주에 갈 때마다 실감하게 되는 것은 경주가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도라는 것이다.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내에 여러 왕의 무덤이 자리잡고 걸어서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경주 왕릉은 않고 둥그스름하고 봉긋한 무덤은 자그마한 언덕같다. 공원처럼 조성돼 경주시민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오는 여행객들도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다. 피라미드처럼 거대하거나 위압적이지도 않고 접근성이 뛰어나다.

'왕릉 역사 기행'을 읽으면서, 내가 가봤던 왕릉이 어디어디였더라..기억을 더듬어보면서,  새삼 왕릉이 지닌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모두 18기의 왕릉을 다루고 있다. 시대적으로는 신라 수로왕에서 조선 광해군묘까지. 경주, 익산, 부여, 논산 ,한양 등 전국에 소재한 왕의 무덤을 통해 왕조와 1500년에 걸친 시대 속 왕들의 사연을 펼쳐내고 있었다.

 

저자 손종흠 교수는 무덤을 단순한 왕의 유택(幽宅)이 아닌 종합적인 문화 콘텐츠로 파악하고 있었다.역사, 건축, 복식,신화,회화, 전설,민담 등이 녹아있는 종합 콘텐츠라는 것이다. 거기에 장묘와 제의 사회적 제도와 관습까지 아우르고 있으니 왕릉의 가치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왕만 보더라도 신화나 민담, 민간신앙의 주인공이  여럿인 걸 보면 단순히 역사적 유적지로서의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로,혁거세,탈해, 선덕 여왕,김춘추,문무왕, 헌강왕,무령왕, 무왕, 의자왕, 견훤, 경순왕,공양왕,이성계,문종,단종, 선조,광해군. 가만히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왕들은 하나같이 생전에 사연많았던 인물이다. 신비하거나 비극적이거나, 혹은 안타깝거나, 애국심에 불타서, 혹은 부덕해서.

고려 공양왕의 무덤이 세개라는 사실이나 의자왕 무덤이 부여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됐다. 낙화암의 삼천궁녀나 백제의 운명을 건 황산벌 전투를 떠올리며 방탕한 왕이라고 알고 있었던, 의자왕이 통치력있는 지도자였다는 의견도 있었다니 의외였다.

 

왕들의 무덤은 결코 영원한 안식처가 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살아 생전의 우여곡절만큼이나 사후의 정치적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민초들이 연민을 느끼거나, 안타까워하거나, 미워하게 되는데 그런 민초들의 심정은 전실이나 민담으로 인구에 회자돼, 그들의 삶와 죽음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 단종에 대한 여러 민담과 함께 그를 모시는 신당이 속속 만들어졌고 태백산 산신령으로 거듭났던 것은 민초들의 연민어린 애정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었다.

무덤조차 찾을 수 없었던 단종이 훗날 복권돼 임금의 릉에서 영면을 취할 수 있게 된 것도 백성들의 사랑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한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무왕의 능이 인정받게 됐다는 기사. 선화공주와의 사랑으로 로맨스 왕자로 기억되고 있는 무왕. 그의 무덤은 익산에 있지만 지금까지 무왕무덤 여부에 대해 이견이 존재했지만 뼈를 조사한 결과 공식적으로 무왕의 무덤이라고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무왕은 편안하게 잠들 수 있으려나. 

 

어린 시절에 피라미디의 규모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피라미드 앞을 지키는 스핑크스 수수께끼나 그 화려한 부장품들과 피라미드 관련한 수많은 이야기거리들도, 최근에는 영화에서 그래픽으로 형상화된 피라미드 속 이야기를 흥미롭게 감상하기도 했고. 피라미드에 압도됐었다.  그에 비하면 우리 왕릉은 너무 초라한 건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어린시절 소풍으로 갔던 기억속 릉을  떠올려봤다. 반쪽은 하늘에 걸리고 반쪽은 땅에 잠긴 매개와 소통의 공간이라는 저자의 평가는 너무나 거창해 크게 와닿지 않았다. 우리 능들은 소박했고, 친근한 것이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왕릉 또한 피라미드 못지 않게 무궁무진한 문화적 가치를 품고 있는 유산이다.

서울만해도 머지 않은 곳에서 심지어 서울 도심부에 왕의 무덤이 건재한 것을 보면, 아주 가까이에서 이 왕조의 공간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덤은 그 주인공의 생과 사의 시간 모두를 살펴보게 한다.  왕의 무덤은 역사와 문화를 상기하고  일개 범인에게도 역사적 존재가 주는 삶과 죽음을 되새겨보고, 그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e****0 2019.02.24. 신고 공감 11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