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2%
  • 리뷰 총점8 45%
  • 리뷰 총점6 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1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박찬일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박찬일" 내용보기
어린 시절에는 음식을 씹을 때의 물리적 식감에는 민감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는 혀에 전달되는 미각에 주로 의지했던 탓인지 맛의 호불호가 선명했다. 건강을 따져 영양성분을 확인하거나 남이 맛있다는 평가에 좌우되지 않고 오로지 본능적인 욕구에 의해 맛의 선호가 결정되는 시기였다. 어렸을 때의 입맛이야말로 원시시대부터 이어져온 인간 진화에 가장 유용한 선호가 반영된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박찬일" 내용보기

어린 시절에는 음식을 씹을 때의 물리적 식감에는 민감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는 혀에 전달되는 미각에 주로 의지했던 탓인지 맛의 호불호가 선명했다. 건강을 따져 영양성분을 확인하거나 남이 맛있다는 평가에 좌우되지 않고 오로지 본능적인 욕구에 의해 맛의 선호가 결정되는 시기였다. 어렸을 때의 입맛이야말로 원시시대부터 이어져온 인간 진화에 가장 유용한 선호가 반영된 미각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른이 되면서 여러 조건에 의해 좋아지는 음식들이 생겼다. 회, 멍게, 개불, 낙지 등의 수산물과 맑은 지리탕, 평양냉면이 대표적이다. 생각해 보면 회는 물리적으로 씹는 감각 외에는 특별한 맛이랄 게 없다. 멍게는 쓰고 개불은 질기다. 아마 내가 해산물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다가, 어느 날 문득 해산물을 처음 먹게 된다면, 모양과 식감을 고려할 때 흔쾌히 맛있다는 평가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음식이 맛있는 데는 많은 것들이 관여한다. 나이가 들면서 혀의 미각 돌기는 무뎌지지만, 쫄깃함과 바삭함, 맵고 뜨거움에 호응하는 감각이 빈 곳을 채운다. 내 주변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과 그들의 평가에서 나의 기호도 자유로울 수 없다. 산해진미라고 상찬 받는 음식에 대한 편향도 어느 정도 반영된다. 시간이 흐르면 그 맛에 적응하게 되고, 문화에 강하게 영향받는 이성이 개입하여 맛의 기호가 만들어진다.

 

내가 어릴 적에는 쌀이 없거나 끼니를 거를 정도까지 궁하지는 않았지만, 육고기는 좀처럼 쉽게 구경하는 식단은 아니었다. 대개 채소를 듬뿍 넣고 돼지고기를 빨갛게 볶았는데, 다섯 식구가 한 근을 채 다 먹지 못했다. 순수한 육질의 맛으로 승부하는 '구운 고기'를 먹은 것은 다 자라고 나서다. 등심을 처음 먹을 때는 '왜 삼겹살하고 맛이 별로 다르지도 않은데 서너배 비싼 등심을 먹을까'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나는 육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삼겹살의 쫄깃함과 육즙이 흐르는 등심의 고소한 맛을 지금은 충분히 음미하지만, 술과 곁들일 때 빼고는 먹는 경우가 별로 없다. 딸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고기를 늘 찬과 주식으로 먹어와서인지 고기가 없으면 식욕이 돋지 않는단다. 그래서 나는 저자의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에도 공감하지만, '맛의 절반은 추억과 경험이다'라고 생각하게도 되는 것이다.

 

 

c****s 2022.09.2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언젠가는 맛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다.
"언젠가는 맛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다." 내용보기
'박찬일' 작가의 책이 어느덧 세 권째다. "노포의 장사법", "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그리고 이 작품... "노포의 장사법"이 음식을 만들고 파는 사람에게 초점을 두었다면, "오늘의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는 음식 그 자체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그럼 이 작품은?  사람과 음식을 지나 (출간 순서는 반대이지만...) 이제는 추억이다. 그것도 미각과 어우러진공감각적인 추억...
"언젠가는 맛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다." 내용보기

  '박찬일' 작가의 책이 어느덧 세 권째다. "노포의 장사법", "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 "노포의 장사법"이 음식을 만들고 파는 사람에게 초점을 두었다면, "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는 음식 그 자체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그럼 이 작품은?

 

 사람과 음식을 지나 (출간 순서는 반대이지만...) 이제는 추억이다. 그것도 미각과 어우러진

공감각적인 추억... 이 책을 읽고 '나에게도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음식이 있지' 라는 생각을

했다면 분명 나와 비슷한 또래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일반적인 회사원들은 여행 같은 특별한

쉼 시간이 없다면 30대 이후 추억에 빠지게하는 맛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늘 먹는 회사

주변의 식사에서 어떤 추억을 버무릴 수 있을까? 지금과는 한~참 다른 어린 시절, 중고등학교

시절이야말로 추억 덩어리이지 않을까 싶다.

 

 그 때는 처음 보는 대형극장에서의 영화 (터미네이터2, 타이타닉, 아바타... Thank You.

James Cameron), 처음 먹어본 음식들이 게임이나 유튜브를 대체하는 강력한 추억이었다.

지금이라도 눈을 감고 그 때 그 시절 뇌를 소환해서 추억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2***c 2020.03.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