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만에 읽어보는 구수한 구어체 동화 이야기다. 첫 장부터 된장찌게 같은 이야기가 술술 쏟아지는게 참 재미있을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좁쌀 한 톨로 장가를 드는 시골 총각 이야기, 들기름을 듬뿍먹이고 발라 키운 강아지로 호랑이를 꿰어잡은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와 멍텅구리 도깨비 때문에 별안간 부자가된 샌님 이야기도 그렇고 이 책에 들어있는 7편의 동화는 아이들 옆에서 엄마가 구수하게 읽어주면 더 재미있는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다. 어릴적 할머니 무릎에서 듣던 그런 구수한 입담이 있는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들려주어서 그런지 마음이 즐겁다. 어쩌면 많은 아이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전래동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야기 하는듯한 문체라서 한번 더 읽어보아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우리 딸아이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깔깔거리며 웃다가 읽다 하더니만 한시간쯤 지났는지 "엄마 이 책 너무 웃겨요"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웃다가 마는, 아무것도 남는게 없는 그런 내용의 책이 아니라 전래 동화가 다 그러하듯 우리에게 삶에 지혜와 재치를 가르쳐주는 그런 동화들이다. 단숨에 책 한권을 뚝딱 읽을 수 있을만큼 책 내용이 쉽고 짧아서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흥미를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
|
이 책에는 재치 있고 배꼽을 잡을 만큼 우스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좁쌀 한 톨로 강가든 총각, 강아지 한 마리로 호랑이를 한꺼번에 많이 잡은 젊은이, 꾀를 써서 고약한 주인 영감을 혼내 준 머슴, 어처구니없는 억지를 부리는 주막집 주인에게 같은 방법으로 맞받아친 아이의 이야기, 훈장님이 내준 어려운 문제를 재치로 풀어내는 제자 등 아이들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깔깔깔 웃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혜와 여유 있는 사고를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는 강아지 한 마리로 많은 호랑이를 잡은 이야기가 제일 재밌었단다. 그런데 나도 이 이야기가 가장 재밌다. 그리고 좁쌀 한 톨로 장가까지 간 총각 이야기도 아이는 기억에 남는단다. 아이는 이 총각이 대단해 보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옛날 우리 조상님들의 착한 마음씨가 잘 표현된 이야기라 생각한다.
강아지 한 마리로 호랑이를 많이 잡은 이야기는, 호랑이를 한꺼번에 많이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 게으름뱅이 총각이 괭이로 구덩이를 파서 온갖 똥거름을 채운 다음, 그 위에 들깨 한 말을 들이부었다. 수북이 자라난 들깨를 딱 하나만 남겨 두고 몽땅 뽑아냈더니, 그 들깨가 쑥쑥 자라 아름드리 나무만큼이나 커졌다. 총각은 그 들깨를 짜서 여러 개의 항아리에 가득 부어 놓고 강아지 한 마리를 얻어다가 틈만 나면 들기름 항아리에 목욕을 시켰다. 이렇게 들기름에 목욕시킨 강아지를 아주 긴 줄에 매달아 산 속에 두었더니, 다음날 강아지는 살아있고 강아지를 묶었던 긴 줄에는 많은 호랑이들이 엮여 있었다. 비법은 총각이 강아지를 들기름에 목욕시킨데에 있다. 호랑이가 강아지를 잡아먹지만 너무 느끼하고 미끄러워 바로 호랑이 똥구멍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면 다른 호랑이가 또 잡아먹고 또다시 강아지는 똥구멍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호랑이가 줄줄이 엮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해학적인 문체와 자연스러운 입말체가 뛰어나 아이들이 이야기의 세계에 흠뻑 젖어들면서 옛사람들의 낙천적인 사고와 삶의 지혜를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다.
[저자소개]
글쓴이 조호상님은 1963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89년 [사상문예운동]에 시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동안 [연오랑 세오녀], [얘들아, 역사로 가자], [야생동물 구조대], [별난 재주꾼 이야기], [물푸레 물푸레 물푸레], [누군 누구야 도깨비지], [울지 마, 울산바위야] 등을 썼습니다.
그린이 김성민님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줄곧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왔으며, 목판을 이용하여 우리 옛이야기의 세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처음 쓴 일기], [두꺼비 신랑], [쥐돌이의 세상 구경],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 [돼지 콧구멍], [토끼전], [여우누이] 등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