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한국형 환타지에 대한 논의가 오가곤 합니다만, 저는 한국형 환타지의 최고봉으로 만화 소설 그 어떤 매체를 통틀어 이 만화를 그 최고봉으로 꼽기 주저하지 않습니다. 수천년 전 청동기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대한 인간들의 서사시라고 하면 상투적이 될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 이야기에는 숨막히는 모험, 뜨거운 사랑, 교활한 배신, 장대한 전쟁과 권력의 암투,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인간>이 있습니다. 약점을 가진 인간들의 수많은 군상이 촘촘하게 엮여 그들에게 생기를 부여합니다. 특히나 이곳에는 여성이 살아있지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 여성 스스로의 온갖 치부, 약점, 비열함, 그 모든 것을 그러안으며, 이곳에는 그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남자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
| 고교 시절 참교육 연대에 참여하셨던 선생님의 권유로 읽게 되었던 북해의 별이 김혜린님의 작품에 빠져들게 되었던 계기였다.벌써 십수년 전 일이라 전 몇권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열 몇 권이었던가.당시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사회개혁사상이 드러나 있다고 하여 운동권에 인기 많은 만화였다고 한다.요약하자면 가상 국가의 영웅 서사시이지만 초기작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사상과 역량이 확고하게 드러난 역작이었다.서사답게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각각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작가의 구성력과 표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흠없는 히어로와 히로인이 등장하지만 영웅적인 오라를 발하는 그들은 역겨운 성인군자라고 비아냥거릴 수 없는 경건한 신성함으로 무장되어 있었다.만화를 통하여 우리 시대에 필요한 도덕적인 영웅의 모습과 가야 할 방향을 욕심대로 그려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그 작품으로 김혜린은 주요 체크 작가가 되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겨울새 깃털 하나도 좋은 작품이지만 김혜린의 진가는 가상의 역사물에서 더 빛난다. 비천무나 테르미도르에 이은 불의 검은 강자에 짓밟혀서 힘없이 무너지는 약자와 밟히고 밟혀도 일어서는 잡초와 같은 인간, 권력에 집착하는 지배자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시선을 뗄 수가 없다.산마로는 북해의 별의 유리핀과 비천무의 진하를 반반 섞어 놓은 듯한 인물로 유리핀보다는 인간적인 냄새가 짙어진 듯 하고, 대장장이의 딸 아라는 북해의 별의 에델이나 비천무의 설리와 마찬가지로 마음에 없는 결혼이나 시대적 상황을 통해서 불행해지는 인물이지만 부드러운 가지가 강하듯 자신의 의지를 꿋꿋이 지켜나가는,도와주고 싶은 인물이다. 확실히 북해의 별 전반부나 비천무 전반부와 같은 화려함을 찾을 수 없으나 그것은 작품이 그려지는 당시가 초기 국가 형태와 같은 원시에서 진일보한 시대적 배경 자체가 세련됨을 지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혜린님의 만화에는 감성만이 아닌 현실감이 있다.극한의 시대라는 폭풍우치는 바다를 헤쳐 나가는 남녀 인물들을 통하여 현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들도 의식의 개혁과 함께 적극적으로 삶에 참여하는 그들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
| 이 책은 정말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정말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고찰해보게 한다고 해야 하나?? 아라는 어느날 강가에서 다친 사람을 구한다. 그는 제정신을 차리지만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아라는 그에게 산마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들은 행복한 생활을 한다.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한다. 하지만 그 때부터 불행의 시작인가?? 아라는 적인 카르마키의 수하이에게 납치되고 산마로는 노예로 끌려간다. 하지만 아라를 찾기 위해 산마로는 탈출하고 어찌하다 옛기억을 찾고 아라를 잊어버린다. 아라는 적의 품에서도 산마루를 생각하며 살아간다. 여야장으로 철의 기술을 배운 아라... 어렵게 수하이의 품에서 도망쳐 산마로가 있는 곳 까지 가지만 산마로는 푸른 용의 전사 아사로 변해있다. 자신을 기억못하는 그를 바라보는 여인의 심정은....? 아라는 보면 정말 가슴아프다. 정말 감동적인 만화....앞으로도 내 기억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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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나라를 빼앗긴 아무르족 사람들은 산속에 숨어살며 나라를 되찾으려 하는데...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곳에 떠내려온 기억상실의 남자, 둘은 서로에게 아라와 산마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소박하면서 아름다운 들꽃같은 사랑을 키워갔다.
그런데 아라가 수하이라는 원수족 카르마키에게 잡혀가고. 아라를 찾으려던 산마로는 기억을 되찾지만 아라와의 기억을 잊어버리다. 그는 아무로족의 가라한 아사였다!(한마디로 군 최고사령관, 엄청 높은 신분임) 죽음보다 더 괴로움 삶을 택한 아라는 산마로를 만나기위해 살아가기를 결심하는데..... [인상깊은구절] 아비는 한 뼘 땅속에 겨우 뉘이었지만 님과 헤어진 강가엔 붉은 노을만.... 내 노랑저고리 곱다던 님은 어딜 가셨나! 손은 곱아터지고 가슴속엔 불길같은 철검 한 자루 내 노랑저고리 곱다던 님은....어딜 가셨나....! |
| 김혜린의 만화는 내용이 너무 무겁다. 그래서 좀처럼 손이가지지 않는다. 그 표지의 무게감이 짓누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장을 펼쳐본후 그 얼굴표정 가득한 근심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관심과 그들이 나아가고 있는 생각을 알아보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김혜린의 불의검은 내용에서 대사가 너무너무 많다. 겉으로는 무협지같은 느낌을 주지만 속을 펼쳐보면 무협지가 아닌 순정만화로서의 대서사시라고 말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김혜린의 만화는 잘 보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오고 있는 불의검은 보기에는 참 부담을 주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주인공이 아닌 카라에게 마음을 두게 된다. 왜 저 여자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일까? 단지 여자여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적응하기 위해??? 이렇게 생각을 하다보면 다른 주인공(서로를 사랑한 나머지 모든 것을 포기하려하는)의 이야기가 서서히 점차적으로 지나간다. 김혜린의 불의검은 한번 펼쳐보면 그 역사의 대서사시에 휘말리게 된다. |
| 이름도 없던 산골소녀 아라와 아무르 일족의 푸른 용의 전사 아사의 우연찮지만, 끈질긴 인연으로 엮여있는 사랑 이야기가 바로 불의 검이다. 격정적인 소용돌이를 타고도는 이들의 사랑은 그러나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 함께이기보다 헤어져 있는 시간이, 가슴 속에 묻어두고 그리움을 그려야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다. 어쨌든 답답하게만 돌아가는 이 사랑의 행로에 그녀, 아라가 있다. 카르마키족에게 쫓겨 깊은 산골에 숨어사는 아무르족의 아버지와 딸이 있다. 딸인 아라는 아버지와 먹을거리를 구하거나, 야장일을 돕고, 옷감 물들이기를 하는 그야말로 그 시대의 평범한 여자아이다. 그런 아라의 곁엔 기억을 잃고 흘러온 산마로[아사]가 있고, 둘은 사랑을 하며 행복해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곁에서 지켜주겠다던 산마로와 헤어지게 되고, 산마로는 그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등- 아라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잃게되고, 또 그만큼의 고통을 당한다. 그러한 시간들을 겪으면서 지고지순의 소녀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 끝장을 보리라-'하고 입술을 악문 강인한 아라만이 남았다. 또한 아라는 남자들 못지 않은 기술로 철검을 만들어내기까지에 이른다. 그런 아라의 악착같은 모습에 기겁을 하면서도 조그마한 체구나 앳된 얼굴을 보면 가련해 보이는 것이 참...;; 어쨌든 아라는 '불의 검'이라는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고, 지금 현재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남자들에게 짓밟히면서도 언제나 그 의지를 버리지 않는 강인한 아라- 그러나 남자들에게 그렇게 수없이 괴롭힘을 당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라는 아직도 산마로와의 사랑의 행로에 있다. |
| 이만화를 처음 읽은것이 몇년전이더라? 한번 읽은것엔 소장의 매력을 잃어버리는터라.. 구입을 미루고 있다가.. 1권 표지의 보라색 망토를 바라보고 있다가 결심을 굳혔더랬다. 이런 류의 만화를 어디서 보았더라? 바사라도 그랬고.. 1권부터 사람을 확 휘어잡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것 같은 그런 충격이 느껴진다. 아라와 푸른용의 전사인 산마루 (아라)의 사랑은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험난할것처럼 보인다. 1권을 보는 내내 가슴을 꽉 쥐고 있었다. 그림체는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깨끗하고 정리된..현대적인 그림을 좋아한다. 이 만화는 이 그림이 아니면 안될거 같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감정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슬픔을 거미줄처럼 역어놓은 듯한 그림이다. 작가의 펜선 하나하나에도 참 가슴이 아프다고 느낀다. 다시 읽는 만화는 그전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소설처럼 만화도 읽었던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걸 느낀다. 오래전에 읽었을때도 그랬지만.. 어설픈 현대물보다 이런 만화는 촌스럽지 않아서 좋다. 오래된 만화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만화이다. 이렇게 좋은 만화가 우리나라에 있다는것에 대해 오랜만에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몇달은 김혜린님의 작품을 찾아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참 좋은 만화다. |
| 비천무, 북해의 별로 유명한 김혜린의 작품으로 예전에 출간되었다가 다시 깔끔하게 재출판되어 나온 작품이다. 비천무가 영화화되면서 인기를 얻어 김혜린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김혜린의 작품하면 그림부터가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가이다. 많은 만화가들이 일본 만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고 그러다보니 일본 만화를 뛰어넘을 만화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 나라 만화의 현실이다. 그러나 김혜린의 만화는 누가봐도 한국만화라는 것이 한눈에 보이는 만화이다. 인물들도 하나같이 한국인의 한같은 정서를 잘 내포하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그녀의 작품은 모두 시대의 흐름속에서 개인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지를 보여주면서 약간은 슬픈 분위기이다. 내가 일본 만화에 너무 길들여진 탓일까? 아니면 단순한 개인적 기호의 차이일까? 항상 신파조의 대사를 읊어대는 주인공들의 격한 감정과 한은 나로써는 그다지 공감되지 않았다고나 할까? 늘 비슷한 포맷의 이야기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었고 나아게는 아무런 감동을 자아내지 못했던 것 같다. |
| 많은 이들이 그러하겠지만, "비천무"로 인해 나는 김혜린의 팬이 되었다. "비천무" 이후 김혜린의 "불의 검"을 읽으면서, "불의 검" 또한 수작임에도 불구하는 아쉬움도 많았다. 일단 두 작품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비천무"와 "불의 검"은 모두 무협 순정만화이며, 대하 서사물이고, 인물들의 그림체와 주인공들의 성격 또한 매우 닮았다. 어쩌면 불의 검의 인물들이 좀더 운명의 굴레에서 강하게 고통받고 절규하고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왜 일까. 나는 "불의 검"에는 "비천무"만한 애착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읽고 싶지도... "비천무"에서는 절묘하게 유지하던 균형 감각이 "불의 검"에서는 깨어졌다고 생각된다. 읽는 동안 지나치게 한과 애절함을 버무린 듯하여 짓눌린 마음이 들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나 또한 그 지나친 비참함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김혜린의 또 다른 무협 순정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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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족의 푸른 용의 전사 가라한은 제철공법을 알아내기 위해 카르마키의 왕도, 치치누르의 야장소에 잠입했다가 결국 정체가 들통나, 고된 고문 끝에 탈출하지만 기억을 잃고 강에 떠내려 가다 같은 아무르족 출신의 큰마로에게 구해집니다. 큰마로는 그가 카르마키의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아무르족의 원수라고 생각, 죽이려 들지만 그의 선해 보이는 인상과 딸의 간청으로 생각을 바꿉니다.
한편 이름도 없는 큰마로의 딸은 아버지가 구해준 사내와 친하게 지내고, 그가 기억을 잃어 자신의 이름조차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서로에게 이름을 지어주자고 합니다. 남자는 산사나이란 뜻의 산마로, 여자는 예쁘다는 뜻의 아라. 둘은 가시버시 (신랑각시) 를 맺고 행복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마침 그 주위를 지나던 카르마키족에게 아라가 욕보일 위기에 처하게 되어 산마로와 충돌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큰마로는 죽고 아라는 카르마키의 노리개로 끌려가며 산마로는 노예로 일하게 됩니다.
한편 아무르족의 첩자 붉은 꽃 바리는 산마로를 도와주고, 산마로는 다시 성 안에서 헤매다 여신 카라에게 불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경락을 자유롭게 풀고 유혹을 이겨낸 산마로에게 화가 난 카라는 그를 신궁건설현장으로 데려가 족쇄를 차고 일하게 하고, 거기서 건설현장 붕괴사건이 일어나자 산마로는 직접 사람들을 선동하여 건물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구해냅니다. 사람들은 거기서 그가 가라한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바리는 그런 그에게 무기와 족쇄 열쇠를 건네줍니다 한편 아라는 하루하루 힘들게, 오직 제철공법을 알아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카르마키의 노리개 생활을 참고 견디며 살아갑니다. [인상깊은구절] '이상한 일이야. 이 사람은 원수다... 사납고 끔찍한! 그런데 어느새 내 증오심이 무디어 진 걸까. 여전히 몸서리나게 싫은데도 왠지... 가끔은 불쌍해 보여. 이 사람은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사랑받고 있지 못해... 이 사람도 결국은 그저 한 사람일 뿐이라는 느낌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 건지도 몰라. 아아... 실카강가엔 지금쯤 석남화가 지고 있을 거야! 아버진 쓸쓸히 하늘을 보고 누워 계실 거야! 그 어디쯤에서 당신... 살아 있어?! 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