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직히 자서전 산 이후 저자에 실망한 일이 몇 번 있어 이 책을 구입하기까지 고민이 됐습니다 할머님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괜시리 덕질하듯 좋아하다가 할머님께 괜히 실망하는 일이 생길까봐 그 어느 책을 구매할 때 보다 고민했습니다 막상 예약구매해서 받은 이후에도 책을 펼쳐보기까지 며칠 더 걸렸습니다 영상 속에서 보던 내용이 고작일거라 생각해서 택배도 뜯지 않은 지 며칠째, 택배 봉투 정리라도 좀 해야겠다 싶어 개봉하고 몇 줄 읽어보다가 눈물을 한 바가지 쏟았습니다 할머님 뿐 아니라 유라님의 시점도 같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할머님의 인생살이도 그랬지만 정말 저를 눈물짓게 한 부분은 에필로그였습니다 유라님의 따뜻한 글에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서 괜히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할머님 인생에 사기꾼이 있었지만 귀인들도 있었듯이 제 인생에도 귀인들이 참 많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나 아는 인연이지만 할머님과 유라님 덕분에 위로받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책이라는 유형의 무언가로도 할머님, 유라님과 편들의 추억을 남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지난 5월 처음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유튜브의 박막례 할머니 채널을 통해 알게 되고, 예약판매가 시작된 날 바로 책을 주문했다. 뒤늦게 할머니의 편이 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 날에... 1년 전 우연히 tv 뉴스에서 한국의 어느 할머니께서 미국 구글 본사에 초청받아서 방문했다는 것을 보고 저 할머니가 누구지? 했었다. 그러던 며칠 뒤 평소 폰에 아이콘이 떡하니 있어도 관심이 없어 지나쳤던 유튜브에 갑자기 눈길이 갔고, 나는 그것을 그냥 확 눌러버렸는대, 제일 먼저 화면 위에 떠있던 썸네일이 아니나 다를까 바로 뉴스에서 본 그 할머니였다. 그렇게 처음으로 할머니의 영상을 접하게 됐고, 그 자리에서 할머니의 영상을 연달아 보면서 일주일 만에 할머니의 지난 1년치 영상을 싹 다 봤다. 그렇게 처음 알게된 박막례 할머니! 처음 할머니 영상을 보고는 할머니의 거친 말투에 깜짝 놀랐고, 그걸 깔깔 웃으며 받아치는 손녀도 놀라웠다. 하지만 이어서 영상들을 쭉 보다보니 할머니의 여린 마음씨와 손녀와의 다정한 모습들, 새로운 것들을 접할 때마다 나오는 아이같은 모습, 그리고 가끔씩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는 과거의 힘든 시간들 등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았다. 영상을 보다보니 할머니의 모습뿐만 아니라 손녀분에게도 관심이 갔다. 난 엄마 뱃 속에 있을 때 부터 내 나이 13살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까지 할머니와 한 집에서 같이 살았는데, 영상을 볼수록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 나 울면서 영상을 보기도 했고, 그 때마다 영상 속에서 할머니와 성인이 된 지금까지 함께 지내며 추억을 쌓고 있는 손녀분이 너무 부러웠다. 그렇게 박막례 할머니의 편이 된 지 대략 1년이 되었는데, 이번에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마이너스인 재정 상황에서도 있는 돈 조금이라도 긁어모아 책을 질러버렸다! 예약주문을 해서 몇 주 만에 드디어 어제 도착! 지난 밤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잤다. 책을 보면서 미처 몰랐던 할머니의 짠했던 과거의 일들에 한번 더 놀라기도 했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할머니의 달라진 일상들에는 나도 같이 기뻐졌고, 그 뒤에 숨겨진 손녀분의 고생도 이번에 조금은 알게 되었다. 할머니의 사진들도 여러 장 보면서 그 당시의 유쾌한 분위기가 나에게도 전해졌고, 짤막한 문장들 혹은 문단들 속에는 할머니만의 커다란 이야기가 담겨있는 느낌이었다. 뒤늦게 만난 유튜브라는 새로운 세상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인생을 사시는 할머니께서 그동안 겪어오신 고생의 크기보다 100배, 1000배 더 큰 즐거운 삶을 손녀분과 누리고 사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 마지막에 나온 박막례 할머니에 대한 모의고사는 가끔 막히는 문제가 나올 때마다 내가 정말 할머니의 편이 맞는건가 하는 의심이 들게 만들었다ㅠㅠ |
별로 관심없는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 아이둘 아프고 일주일째 집콕으로 그저 마음의 환기가 필요했다. 미리보기로 슬쩍보다 급히 구매한 책. 그녀의 인생이 궁금했기에 이틀만에 술술 읽어냈고 나는 다시 기운을 얻었다. 유쾌하지 않았던 그녀의 인생이 70 넘어 아주 유쾌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버린 나의 마흔하나가 아주 어리게 느껴졌다. 꿈을 꾸는게 힘든 나이. 사는게 바쁜 나이. 나보다 자식 키우는게 우선인 나이. 친정보다 시댁을 생각해야하는 나이. 나의 이 쓸데없이 치우친 한탄스런 생각이 내 인생을 좀먹고 있었다. 여행을 다니면 좋겠다만 현실적 여유로 당장 시작할순 없지만 대리만족으로 그녀의 유쾌한 여행을 글로 전해받았다. 책의 끝을 다 즐기고나서 현실을 뒤집어 바꿀순 없다해도 나의 마음가짐이 첫장을 펼칠때와 많이 달라있었다. ''꿈꾸는게 돈드나. 염병 욕심이나 내보자.''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이 겁이나서 그렇게 몸사렸는지. 내나이 아직 꿈꿀수있는 사십춘기 아닌가. 그녀의 인생이야기가 이제 인생을 한참 달리던 나에게 답답함을 위로해 주기 충분했고 그 기운으로 오늘 하루를 힘차게 달려본다. 멈춰있던 책을 다시펼치고 공부를 시작한다. 포기란 없다.즐기기에 인생 참 길지않은가. 박막례 할머니 에너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제목: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저자: 박막례, 김유라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박막례할머니, 손녀 김유라씨와 함께 유튜브를 개설해 현재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있다. 사실 나는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를 자주 보진 않는다 가끔 추천영상에 뜨면 보는정도? 막 팬이라서 책을 샀다기보단 그냥 할머니의 인생스토리가 궁금해서 구매를 해봤다 책을 읽기전 박막례할머니의 과거에대한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긴했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할머니의 인생을 역사처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하였다. 전에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라는 책을 읽고 펑펑 울었었는데 이책도 만만치않게 눈물을 쏟아내게 만들어주었다. 책은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중간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다. 너무 얇으면 금방읽어서 재미없고, 두꺼우면 쉽게 질리는 타입인데 딱 중간정도의 두께라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근데 난 이책을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4달에 걸쳐 읽었다...ㅎ) 정말 강렬한 빨간색의 글씨로 책의 제목을 알려주고있어서 멀리서 책장을 바라봐도 바로 눈에 띄는 친구이다 ㅎㅎ 출판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위즈덤하우스! 어릴때부터 자주 읽었던 책들의 출판사라 익숙했다:) 이책은 yes24에서 진행한 2019올해의 책에도 선정되었었다 내가 투표한 책이 올해의 책에 선정되어서 너무 기뻤었다 올해의 표지에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던 책인만큼 표지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보통 70대 할머니와는 다르게 세상 힙하신 박막례 할머니이신것 같다 ㅎㅎㅎ 양쪽 책 날개에는 저자소개와 막례쓰의 명언 대잔치가 적혀져있다. 보통 책날개의 마지막부분에는 다른책에대한 홍보글이 있는게 대부분인데 이책은 박막례할머니의 명언들이 쭈욱 적혀져있다. 하나같이 맞는 말이라 반박할수가 없는 명언들이다 ㅋㅋㅋㅋ 첫장부터 느껴지는 박막례 할머니의 파워 이책은 맞춤법을 따로 고치지 않고 할머니의 사투리를 그대로 받아적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 더 친근하게 다가온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염병하네 70대까지 버텨보길 잘했다 박막례 짧은 문장이지만 정말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목차는 크게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져있다. 축구경기가 생각나는 목차였다 전반전에는 막례의 인생으로 15살 농부의 딸로 시작해 46살 자매식당을 오픈하는 스토리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길지않은 부분이지만 할머니의 인생스토리가 그대로 담겨져있어서 웃고 울면서 읽었던 부분인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할머니가 정말 힘든 인생을 살아오셨다는거? 할머니의 어린시절엔 여자가 공부하면 안된다는 말도안되는 사상으로 인해 하고싶었던 공부도 마음껏 하지 못하고, 남편을 잘못만나 항상 바쁜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으며, 주변사람들에게 사기도 당하면서 정말 죽을힘을다해 열심히 인생을 살아오신것같다고 생각했다. 전반전 마지막부분엔 할머니의 인생의 주요사건이 역사처럼 나열되어있다. 마치 역사책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책은 에세이답게 사진과 글이 적적히 섞여있었다. 할머니의 말 한페이지와 유라씨의 말 한페이지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같은 이야기를 자신이 느낀대로 말하는데 이걸보면서 같은 인생을 살아오고, 같은것을 보아도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게 다를수도 있다는걸 뼈져리게 느꼈다. 책을 읽으면 할머니와 처음간 호주여행부터, 유튜브 행사에 초대되고, 유튜브 사장과 구글 창립자를 만나는 이야기까지 적혀있는데 정말 어떤사람이 이렇게 짧은시간동안 많은곳을 여행하고, 유명인들이 먼저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나한테 구글이나 유튜브 사장과 같은 유명인들이 먼저 연락해서 만나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일단 겁부터 먹고 피할것 같은데 박막례할머니는 무조건 수락하고 오히려 기뻐하고, 겸손하게 왜 자신을 만나려 하냐고 말씀하시는게 정말 부럽고 한편으론 대단해 보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박막례 모의고사라고 할머니와 관련된 문제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ㅎㅎ 특히 마지막에 할머니가 쓰신 단어를 표준어로 바꾸는 주관식문제는 더더욱 어렵,, 그래도 심심할때 책읽고, 유튜브보면서 하나씩 맞춰가는 재미는 있을것같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적어보자면 절대 절대 잊지 말아야지, 혹시나 치매 걸려 다 까먹어도 에펠탑은 안 까먹어야지 다짐했다 p.161 야. 다친것도 추억이여 이런건 영광의 상처다, 내가 도전하려고 했다가 생긴 상처라 괜찮아 금방 나을꺼야 p.197 엄마 안잊어버렸냐고 , 장난감 사줘서 고맙다고... p.305 정말 한줄한줄 다 인상깊고, 특히 마지막 사진에 나온 부분은 읽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자녀들이 어릴때 가난해서 장난감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한게 한이되었다가 지금이 되서야 아이들이 갖고싶었던 장난감을 사줄수 있게되어 늦게나마 선물해준 장난감 선물. 나이가 40이 넘어서 받은 장난감 선물이지만 어릴 때 했던말을 기억하고 늦게나마 선물해주신 부모님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싶다. 아무리 인생이 힘들어도 고생끝엔 낙이온다. 비록 현재의 인생은 힘들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다보면 말년엔 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가벼운 여행기록을 위해 시작한 유튜브가 이렇게 커질줄 누가 알았을까? 구글, 유튜브 창업자들이 먼저 찾는 유튜버가 되는게 과연 쉬운일일까? 라고 하겠지만 그 어려운일을 해낸 박막례 할머니가 자랑스럽고, 아이들에게 사주지 못했던 장난감들이 한이 되었지만 나이 70대가 되어 성공해서 늦게나마 선물해준장난감이 자식들에겐 얼마나 감동이였을지 싶다 독서기록함에 적은 감상문中 |
서점에 깔린 수 없이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하나같이 20대, 30대에게 이렇게 말을 건다. 지금 당장 도전해라, 지금 당장 떠나라, 지금 당장 배워라, 지금 당장, 당장, 당장...! 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그걸 읽다보면 내 인생의 기회는 지금 뿐인 것 같고, 이렇게 빛나는 시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고, 흘려보낸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아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그것도 나쁘진 않다. 그러려고 자기계발서를 읽는 거긴 하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 박막례 할머니는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한다. 70까지 살고도 즐거운 일이 있을 수 있다. 나이를 먹어도 호기심 넘치게 살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네가 나이를 먹고 어떻게 세상을 보고 살지를 생각해 봐라. 내가 더 젊고 어렸을 때 무언가를 하면 어땠을까는 많이 상상하고 후회해보았지만, 내가 더 나이를 먹어 지금보다 기운이 없고 몸이 아플 때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살지는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한데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상상해 봤다. 앞으로 몇 십 년이 흐르고, 70세 노인이 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직업이나 그런 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과 대하는 태도가 어떤 인간이 되어 있을까. 나이를 먹으면서 오로지 내 경험과 내 생각만 옳다고 여기면서 젊은 사람들이 하는 건 전부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어느새 꼰대의 문턱에 발을 올렸던 나, 이 책을 읽으며 반성했다. 꼰대가 되지 말자. 할머니처럼 넓은 눈과 마음으로 살자. |
유투브에서 박막례 동영상을 몇편보고 한번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 책입니다.
책이 도착하자말자 금방 읽어 버렸고, 애엄마와 애들과 유튜브 동영상을 몇개 봤습니다.
기회, 준비된 기회, 손녀의 마음, 그리고 그렇게 웃고 즐기고 대단한 캐릭터, 마음과, 태도를 지니신 분인것 같습니다.
비빔국수 맛나게 먹고, 드라마 재미있게 보고, 화장은, 여행은
내나이 40대 후반 더 좋은 나이 환경이지만 항상 근심걱정에..
많은것을 느끼게 한 책입니다. |
전 유튜브를 자주 보지 않고 필요한 것만 찾아보는 타입이라 박막례님을 처음 본 건 뉴스였습니다. 짧은 뉴스였는데 붉은 비옷을 입고 멋들어지게 허리에 스카프를 묶은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인터넷에서 유명한 유튜버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어떻게 유튜버가 되셨는지도 알게 되었고 구독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구매했는데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오면서도 눈물이 나오려 하더라구요. 70년이 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도 가족들을 위한 삶을 살아오느라 이제야 넓은 세상 속에서 인생을 즐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유라 피디님과 박막례 유튜버님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
아무리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도 늪에 빠진 듯 쓸쓸하게, 어둡게 허우적하며 불꽃이 꺼져가고 기억을 잊어버리려 하는 70대 박막례 할머니, 그리고 그런 할머니를 안타깝게 여기며 함께 호주 여행을 떠나며 좋은 기억을 남기고자 했던 손녀 김유라, 그리고 함께 했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그 영상이 대박을 기록하면서 완전히 삶이 달라져 버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입니다. 책은 박막례 할머니와 김유라 씨가 번갈아 가면서 수필을 써 내려가는 식으로 기재되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의 구수한 말투가 느껴지는 글과,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할머니를 바라보며 어떻게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하며 고민하는 김유라 씨의 따뜻한 시선이 번갈아 가며 느껴집니다.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입니다. 앨빈 토플러가 2006년에 쓴 명저 『부의 미래』에서 예견했던 제4의 물결이 유튜브로 일어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가끔 듭니다. 단순히 영상을 재미있게 편집해서 올리는 행위 하나만으로, 돈을 벌고 사회 현상을 만들고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의 꿈이 될 정도로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직업이 되어 버렸죠. 매력적인 콘텐츠는 기업의 돈을 끌어모으고, 한 인간의 삶을 바꿉니다. 책을 보면서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를 생각해 봅니다. <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 자왈,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박막례 할머니와 김유라 씨가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실제 해당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성공 요인은 '할머니가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을 콘텐츠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즐거운 여행을 떠나도, 맛있는 것을 먹고 보냈더라도, 할머니께서 즐기고 경험하고 했던 것을 순수하게 담아내는 노력이 없었더라면, 수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열광하며 좋아하고, 구글 CEO가 직접 만나고 싶다고 찾아올 수 있었을까요. 이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천재 PD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김유라 씨의 순수한 열정도 박막례 할머니를 유튜브라는 거대한 '바다'로 이끈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쩌면 박막례 할머니의 억척스러운 삶 덕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든 해봐야 했고 어떻게든 부딪혀 봐야 살 수 있었던 박막례 할머니의 70대 인생, 그로 인해 그 어떤 새로운 도전도 두렵지 않게 되었고 70 인생에 처음 겪어보는 신기한 경험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스펀지처럼 모든 경험을 흡수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지. 그리고 이런 발전을 이끄는 데에는 손녀와 할머니라는 큰 나이차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세대 간격이 클수록 그 변화를 저항하고 혹은 융합하고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았을지요. 저도 일종의 콘텐츠를 만드는 블로거로서, 보는 내내 많은 도전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를 보며, 바다를 보고 주저주저하며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저가 얼마나 한없이 초라한 존재인지를 깨달았기도 합니다. 역시 모든 것을 하는 데 늦은 시기는 없다고 할까요. 박막례 할머니께서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빌고, 할머니께서 주신 도전과 영감으로 새로운 삶을 도전해 보기 위해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리스트부터 만들어 볼까요. 내년에 도전해 볼 것이 무엇인지. |
가끔 어느정도 나이가 차고, 노동력의 가치가 떨어져서 어떤 곳에서도 쓰이지 않는 나 자신의 막연한 미래를 상상 속에서 마주할 때가 있다. 다양한 미래의 '나'들 중에도 날은 화창하고, 현재 내 또래의 젊은 사람들은 바쁘게 돌아다니는데, 낡고 지저분한 벤치에 무력하게 앉아서 돈 나갈 걱정만 하는 나를 마주할 때는 정말이지 더 이상 늙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 때의 나는 과연 나로써 살 수 있을까. 박막례 할머니의 삶을 들여다 보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나를 상상하는 빈도가 늘었기에. |
우연찮게 박막례 할머니 메이크업 영상을 보고서 구독자가 된 지 어연 2년차.. 구독을 하긴 해도 열성적으로 찾아보는 편은 아니었기에 책이 나온건 알았지만 구매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종이책 구매할 일이 생겨 이왕 사는김에 포인트나 쌓자며 끼워넣은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사실 전기형식의 책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에 나오는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사는 정말 짧고 강하게 내 마음을 흔들었다. 할머님의 그 지난했던 고생의 역사가 있었기에 70에 맞은 전성기 스토리가 더욱 더 빛나보이기도 하고.. 이 책의 주인공인 박막례할머니와 손녀분이신 유라 피디의 대단함과 더불어 두 분의 입장 차이를 적절히 오가며 또 그 순간의 사진들을 편집해 놓은 편집자분의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내용은 너무 재밌는데 책을 직접 봐야 더 재밌을 것이기에 그냥 심심해서 펴들었던 책을 3시간도 안돼서 후루룩 읽어버렸다는 감상으로 대신하겠다. 두 분의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와 내가 저렇게 살면 좋겠다 꼭 그러고 싶다는 다짐을 오늘도 또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