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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집에 있던 세계문학전집에 톰 소여의 모험 이야기가 실려있었는데, 여러 모로 참 비호감이었던 기억이 난다. 나한테 주는 것도 없이 톰이 하는 말 하나 행동 하나가 어찌나 마음에 안 들던지.
범우비평판 세계문학선 리스트를 훑어보며 무얼 읽을까 하다가 톰소여를 발견했을 때도 그래서 도무지 톰 소여를 만나고픈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몇 년 전 우연찮게 민음사에서 나온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무아의 지경으로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고 또 커서 완역판으로 읽어보면 좀 다를 수도 있겠지 하고 읽었는데.
휴. 지금 읽어도 톰 소여는 비호감이었다. 도무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과 관련된 것이겠지만, 난 톰이 어쩜 이렇게 밉상이고 얄미울까.
게다가 재미도 없었다. 그래도 중반 이후가 지나면 좀 재미있어질까 참고 읽었는데 끝까지 참을 수 없이 지루해서 뒷부분은 대충대충 읽었다.
인간 사이에서 차별은 있을 수 없다 그런 괜찮은 주제를 다루었던 <허클베리~>와 달리 딱히 뭐 좋은 주제가 있어보이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허클~에서 보여주었던 작가의 흑인에 대한 시각이 참 인상깊었기에 인디언을 비하하는 이번 책을 읽으면서는 배신감과 의아함까지 맛보아야 했다.
유머리스트답게 문장 문장이 꽤나 코믹하지만 그 코믹함만으로는 이 어쩔수 없는 지루함을 상쇄시킬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