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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 그는 왜 역사의 들러리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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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상고하다보면 수 많은 영웅들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한 영우들중 우리의 기억속에는 항상 성공한 영웅들 그리고 그 영웅들이 만들어 낸 역사만을 기억하고 있기도 하죠.(물론 역사라는 것이 승자의 기록물이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존재하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영웅들은 실상 모래밭에 바늘찾기
"항우 그는 왜 역사의 들러리가 되었는가" 내용보기

우리가 역사를 상고하다보면 수 많은 영웅들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한 영우들중 우리의 기억속에는 항상 성공한 영웅들 그리고 그 영웅들이 만들어 낸 역사만을 기억하고 있기도 하죠.(물론 역사라는 것이 승자의 기록물이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존재하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영웅들은 실상 모래밭에 바늘찾기처럼 아주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어쩌면 성공한 영웅들은 이런 실패한(이 표현 역시 후대의 우리가 일방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기준일 뿐이겠지만요) 영웅들을 반면교사로 탄생한 인물들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역사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인물평은 거의 대동소이한 상태로 남아있지만 이들의 후광에 가려진 영웅들의 진모습은 과연 어떤것 일까요? 또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중국 <사기>연구의 대가 왕리친의 <항우 강의>가 바로 그 해답을 던져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최초로 탄생한 제국 '진'나라가 혼돈에 휩쌓이면서 중국은 다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혼돈의 시대를 맞이 하게 됩니다. 영웅의 탄생은 바로 이런 혼돈의 시점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이 시기 중국 대륙은 항우와 유방이라는 두명의 걸출한 영웅을 배출했고 한 사람은 제국의 수장으로 또 다른 한 사람은 만고의 역적으로 자리 매김을 합니다. 우리는 바로 성공한 인물 유방이 아닌 실패한 인물 '항우' 를 통해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항우의 인재병용 그리고 국가경영의 비전등을 살펴보면서 항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항우 강의> 는 사마천의 <사기>에 관한 독보적인 대가인 왕리친 선생이 집필했으면 중국전역에 방송된 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뒷부분의 에필로그를 추가해서 그야말로 항우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 옵니다. 항우의 탄생에서 성장과정 그리고 서초패왕에 오르고 마지막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기본적으로 <사기>라는 역사서를 근저에 두고 다양한 사서와 그 해석 그리고 저자만의 특유한 역사적 관점이 가미되어 있어 역사평설이지만 평전처럼 쉽게 이해될 수 있게 서술되었다는 점이 눈에 돋보입니다. 흔히 독자들에게 특히 국내 독자들에게 항우라는 이미지는 소설 '초한지' 에서 많은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소설 삼국지연의처럼 초한지 역시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한 역사소설이지 정사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다소 아둔하고 포악한 힘만 천하장사이지 머리는 그야말로 텅빈 그래서 유방하고는 게임도 안되는 그런 인물로 기억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위나라의 조조를 간웅으로 알고 있듯이 말입니다. 물론 초한지의 이미지처럼 실재로 항우가 지혜가 뛰어나고 임기응변에 달인은 아니라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이러한 겉모습으로 항우 자체를 판단해서는 안되겠죠.

 

이번 저서는 항우라는 인물에 대해서 본인 뿐 아니라 그의 참모진들 그리고 그가 참모진들을 이끌고 서초패왕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과 멸망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하고 있습니다. 뭐 그러다보니 자연히 유방과 그의 주변인물들과도 상대비교가 아닌 비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고 이러한 과정속에서 항우의 본모습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평가한다면 항우는 분명 불세출의 영웅이었습니다. 특히 거록전투와 팽성전투등에서 보여준 군사전략과 용기는 라이벌인 유방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뛰어난 군사전략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패권싸움이라는 것이 군사적 지략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음을 항우는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고 결국 승자의 자리를 유방에게 빼앗기게 된 것이죠. 항우는 군사분야외에서는 그다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액면(출신성분이나 인적자원등)자체에서 유방과는 비교도 되질 않을 많큼 우세에서 출발했지만 항우는 인재의 등용에서 적재적소의 배분등 인용술과 더불어 전체적인 숲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유방의 경우 자신의 취약점을 참모들의 직언을 통해서 보완했고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전략으로 최후의 승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항우는 상당히 자신감만 강한 매러니즘에 빠져 대사를 놓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보게 합니다.

 

전반적으로 <항우 강의>는 항우라는 역사적 인물(사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유방보다 항우를 더 좋게 평가했죠)에 대한 시각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 현대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는 자기개발서적인 측면도 강하게 보입니다. 전술적인 처세술의 범위를 뛰어넘어 삶을 살아가는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수 없이 많은 뛰어난 인물들이 항우를 배신하는 과정을 지켜볼때 과연 배신자의 잘못이 큰것인지 아니면 배신할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항우의 잘못이 큰것인지 한번쯤 깊게 생각해볼만한 일인것 같습니다.

l******e 2012.08.2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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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패자를 노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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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고사성어를 말하면 의례히 초패왕‘항우’의 쓸쓸한 죽음을 연상케 된다. 한(漢)나라 고조가 된‘유방’에게 패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실패한 인물이 승자보다 더 인구에 회자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를 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왜 항우를 말하는가? 왜 패자(敗者)를 노래하는가? 더더욱 승자에 집착하며 패자를 조롱하기에 여념 없는 비정의 세상인 지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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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고사성어를 말하면 의례히 초패왕‘항우’의 쓸쓸한 죽음을 연상케 된다. 한(漢)나라 고조가 된‘유방’에게 패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실패한 인물이 승자보다 더 인구에 회자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를 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왜 항우를 말하는가? 왜 패자(敗者)를 노래하는가? 더더욱 승자에 집착하며 패자를 조롱하기에 여념 없는 비정의 세상인 지금에서. 그런데 과연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잣대는 무엇인가? 무언가를 더 많이 소유하고,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 이기는 것인가? 부, 권력, 부릴 수 있는 인간들, 명예 같은 것들? 아니면 도덕성, 배려심, 연민, 고통에의 공감 같은 사랑은?

 

책은 강력한 군사적 천재성을 지닌, 그리고 초의 대대손손 명망 귀족의 배경으로 가볍게 정치 무대의 상석에 서는 유리한 출발선까지 가졌던 항우가 왜 천하통일의 패업(霸業)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는가를 인물, 전략, 사회적 배경, 정치적 인식 등을 토대로 분석해 내고 있다. 이 해석에서 저자는 때론 일반적 통설을 뒤엎는 주장도 하며 항우의 인간적 매력을 높이기도 하지만, 실패 요인의 분석에 있어서는 냉철한 통찰로 수장(首長)의 자질, 시쳇말로 리더의 경영학적 모델이랄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쟁자인 유방이나 배신하여 유방을 도운 한신에 대한 평가는 항우의 그것과 비교하여 참말의 사람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게도 한다.

 

항우의 정치적 인식

 

항우의 패배이유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정치적 인식의 미성숙이다. 군사적 역량의 천재성은 항우의 성장기에서 시작하여 그가 참여하는 전투에서의 압도적 승리로 인해 반박할 여지없이 승인되는 사항이고, 사가(史家)들 역시 입을 모아 그의 군사능력의 탁월함에는 어떠한 이의도 붙이지 않는다. 항우 자신의 주장이나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와 같이 잘 알려진 비유처럼 그가 참여하는 전투에서 지지 않았다. 싸움에서 지지 않는 장수가 졌다는 얘기는 모순처럼 들리지만, 여기에 바로 정치라고 하는 권모술수가 개입한다.

 

한마디로 그는 술수를 부리지 못하는 영웅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유방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모든 분야에서 이류에 불과하던 유방이 뛰어난 것이 이 점이었기에 항우의 정치적 유치성은 더욱 부각된다. 진나라를 멸하고 관중에 진입하면서 이를 제지하던 유방에 대한 항우의 분노를 교묘한 변설과 임기웅변으로 위기를 피하는 유명한‘홍문연’사건은 대표적인 항우의 정치적 패착과 유아(幼兒)성을 보여준다. 이것은 군사적 규모나 영향력에서 상대가 되지 못하던 유방이 항우의 명예심을 자극하고, 당면한 갈등을 모호하게 하기 위하여 진나라의 멸(滅)을 위하여 공동으로 일어선 역사적 단계로 항우의 경각심을 돌린 교활성에 놀아날 정도로 정치적으로 무식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결정적 사건이 된다.

 

물론 여기에는 항우의 인척으로 유방과 그의 모사인 장량의 술책에 놀아난 항백의 무능함과 어리석음이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을 무위로 바꾸어 버린 점이라든가, 유독 애정과 친정(親情)에 취약했던 항우의 편협성에 근인을 두고 있다. 초한(楚漢)전쟁이라 불리는 항우와 유방의 4년간의 싸움에서 국부적 전장에서는 줄 곧 유방에 승리하면서도 전체 국면에 대한 전략적 관심 부족으로 유방의 세력에 포위되어 고립되는 형국에 이르는 것은 그의 정치적 인식 능력의 취약성을 거듭 확인하게 한다.

 

또한 유방과 달리 항우에게는‘범증’이라는 별로 뛰어나지도 못한 모사가 유일한 것처럼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신이 있다. 즉 간언을 듣지 못한다는 것은 그의 인식능력에 이미 제약, 한계가 있었다는 측면을 말한다. 그러하다 보니 사람을 잘못 판단하는 실찰(失察)로 좋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실인(失人)은 그의 실패를 예견케 하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궁지에 빠뜨리는 적과의 내통으로 자기이익만 챙기는 삼촌 항백은 보지 못하고 장량의 이간책에 말려 하나뿐인 모사인 범증까지 쫓아버리는 항우의 전략적 인식능력은 사실 유치함을 넘어선다고 할 수 있다.

 

아마 한국의 대다수 기업의 오너들에서 항우의 이러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족벌경영은 거의 예외가 없다고 해야 할 것이고, 경영적 판단이라는 소위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오너의 독단적 판단에 좌우되는 낙후된 관습이 여전하다는데 동의 할 수 있을 것이다. 간언을 참지 못하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장을 봉쇄하는 한국사회를 예측하는데 이보다 좋은 교훈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럼에도 왜 항우인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국 사회는 이긴 자가 선하고 진 자는 악하다는 해괴한 신념이 있다. 그래서 무지하고 분별없는 자들은 실패자, 혹은 낙오자라고 조롱하고 멸시하며 배제하는 것을 마치 자신의 우월성인 듯이 행동하는 것에 수치를 알지 못하는 천박한 뻔뻔함을 보인다.

항우는 소위 말하는 루저다! 그러나 사가들을 비롯한 후대인들은 항우를 이러한 해괴한 신념의 선상에서 판단하지 않는다. 다음의 전해오는 영사시(詠史詩)처럼 여전히 영웅으로 회자되고 그의 실패를 안타까워한다.

 

살아서는 사람 중의 인걸이요,

죽어서는 귀신중의 영웅이구나.

사람들이 아직까지 항우를 생각하는 것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몰래 강동을 건너지 않았음이리라.

 

이것은 비록 역사적 터닝 포인트를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긴 하였으나, 그의 인간됨됨이는 인걸이자 영웅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는 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무엇이 그러했다는 것일까? 이러한 일면은 그의 행적 곳곳에서 발견된다. 제업(帝業)이라는 중앙에 권력이 집중된 통치권자이기보다는 패업을 선택한 그의 행로라든가, 홍구를 경계로 유방과 휴전을 취할 때에도 유방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자신의 패업을 위해 백성들을 고생시키는 것이라는 이기심에 대한 참회의식이 그것이다. 물론 유방은 이것마저도 자기 이익의 편취를 위해 사용할 정도로 교활하였지만 말이다.

 

또한 오강에서 강을 건너 도피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패착을 인정하고 자결을 택했으며, 더구나 배신한 부하에게 자신의 목을 내 놓는 장면은 더 이상의 무고한 백성의 희생을 연장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였을 것이다. 시대의 환경이 이익을 보면 의리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아무런 수치가 되지 않을 정도로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회였다는 것 또한 항우의 불운이었을 것이다. 한국의 오늘처럼.

그저 자신들의 이익만 쫓는 사회, 타인은 단지 딛고 일어서야 할 물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항우를 배신한 한신, 경포,...등이 이러한 인간들의 표상일 것이다. 그들의 말로는 어떠했을까?

 

유방의 모사 중 괴통이 전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짐승을 다잡으면 사냥개는 삶겨 죽습니다... 공훈이 탁월한 사람은 종종 상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유방은 결코 사람을 아끼는 자가 아니었다. 더구나 신의라는 것을 품고 있지 않는 인물이었다. 다만 활용할 가치가 있는 재능을 확실히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었을 뿐이니, 천하 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고 황제를 칭하게 되었을 때 한신 등을 주살해버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오로지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이라는 말을 진리처럼 신봉하는 사회가 과연 인간의 주류사회여야 한다는 것이 옳은 것일까? 지금도 한국의 조직 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비뚤어진 신념에 의해 희생당하는 인재들이 무수하게 양산되고 있을 것이다. 진정 인재들은 소외되고 얼치기들이 세상을 차지하는 양태에서 무슨 바른 판단과 정신이 서겠는가?

 

결어

 

잔혹한 폭정으로 백성을 학대한 진을 멸한다는 공동의 이익과 목표가 사라질 때, 바로 그것이 정치적 환경의 전환점임을 알지 못했으며, 유방의 경쟁자로서의 성장을 인식하지 못했던 어리석음, 또한 타인을 이용할 줄 모르고 믿지 못했던 약점이 분명 있는 인물이지만 이것들은 일컬어 전략이라는 술수를 부리지 않았으며, 남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았다는 측면으로 해석하게 되면 더없이 진실한 인물이 된다.

 

더구나 그의 실패를 야기한 배경에는 백성을 먼저 생각한, 전장에서 자신이 행사한 무참한 폭력에 대한 참회가 있다. 또한 칭 황제 이후에야 관용을 버리고 잔혹해진 유방과 달리 전쟁 중 관용에 인색했던 항우의 우직함 역시 교활함과는 한 참이나 다른 곧은 성품을 짐작케 한다. 우린 패자를 노래해야 한다. 비극의 영웅을 말해야 한다. 잃어버린, 갖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격려하고 그들의 분노를 위로해야 한다. 진짜배기 사람들은 패자들인 바로 우리들이니까 말이다.

 

항우의 우미인(虞姬)과의 사랑 얘기인 패왕별희의 일담(逸談)도, 고구려의 살수대첩을 연상시키는 용수와 한신의 유수(㶙水)전투도, 장량, 진평, 소하, 역이기 등 모사들의 기지도, 두목, 왕안석, 이청조 등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영사시(詠史詩)까지 더해 초한(楚漢)의 쟁패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맛깔나게 재해석하고 있는 이 책은 오늘 왜 우리들이 패자에 연민의 눈길을 보내야 하는지의 이유를 즐겁고 명쾌하게 깨우치게 한다. 오강에서 딱 한 번 웃으며 생을 마감한 항우의 그 호탕한 웃음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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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 절반의 성공과 좌절된 리더
"항우, 절반의 성공과 좌절된 리더" 내용보기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 젊은 우리들을 보면서 해하가를 자주 인용하셨다. 젊은 녀석들이 닭병든놈들처럼 졸지 말고, 이런 기상이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역발산혜기개세를 자주 말씀하셔서, 첫구절만 인정적으로 남아 있다.해하가 (垓下歌)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時不利兮騶不逝(시불이혜추불서) 때가 불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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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 젊은 우리들을 보면서 해하가를 자주 인용하셨다. 젊은 녀석들이 닭병든놈들처럼 졸지 말고, 이런 기상이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역발산혜기개세를 자주 말씀하셔서, 첫구절만 인정적으로 남아 있다.


해하가 (垓下歌)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時不利兮騶不逝(시불이혜추불서) 때가 불리하여, 오추마는 나아가지 않는구나

騶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내하)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 이를 어찌 할 것인가

虞兮憂兮奈若何(우혜우혜내약하) 우희야, 우희야,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전에 본 김원중교수의 사기, 사기강의(이 책엔 동북공정의 내용이 반영된 내용과 강역도가 있어 사실 보다가 좀 화가 나기도 한다)에서 나오는 내용을 보면 나는 항우와 유방 모두 시대의 필요와 절박한 현실을 대변하려했다는 수준은 항우가 훨씬 높았다고 생각한다. 그 목적의 수립과정은 항우가 좀더 높았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지만 그의 삶의 과정은 해하가란 글속에 남아 있지 않을까한다. 자신의 한계와 좌절이 어디에서 원인이 되었는지, 마지막 선택이 비참한 이유속에 배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고 있음에도 재능이 국한되고,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 최소한 약점이 시대의 보편적 평균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점으로 승부해야하지만 약점이 리더의 결점으로 발목을 잡으면 안되다는 생각을 하게되는데, 항우는 진나라의 폭정에 버금가는 공포를 백성들에게 함께 심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군사들도 진나라의 폭정을 견뎌온 백성들이다. 어찌되었던 10만이 넘는 사람을 구덩이 생매장을 하거나, 옹립한 왕을 자신의 필요나 권력욕을 위해 시해하는 등 힘에 의존한 권력의 결과가 얼마나 무상한지 생각하게 된다. 반면 호색한에 껄렁한 불량배 수준의 고조가 최후의 승자가 된것도 어찌보면 아이러니기도 하지만 그가 목표를 실행하기 위한 과정에 필요한 핵심은 잘 간파했다고 생각한다. 4부에서 언급된 '제왕이 되는 길보다는 패업을 선택하다"라는 말속에 상대적으로 유방이 권력의 구조와 구상이 좀더 좀더 명확하고 크게 본게된 계기가 있었다고 본다. 저 말로 음미해보면 왕이 되는 방법을 잘 이해한 불량한 학생과 뛰어난 국방부장관이 왕이되는데 실패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부족함을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서 실현해야하고, 리더는 조력자와 협력자들의 능력을 키워줌으로써  나의 성과를 일궈내는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범증수준의 책사밖에 구하지 못한 개인의 부족함, 인식체계, 상황판단은 아쉽다. 한신을 기준으로 보면 항우는 인재를 보는 눈이 없었고, 유방은 그의 커가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했다. 한신이 와야 자신의 살길이 열리면 왕의 자리와 달콤한 말을 보냈다. 물론 그 응어리는 가슴에 남기도 꼭 되돌려주는 유방도 속이 좁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유방이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말을 철저하고 집요하게 따랐다면, 항우는 책에서 멍청하다는 말이 여러차례 나오듯 경쟁자를 힘으로 누르는 것을 즐거워하고 그 능력이 뛰어났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강점을 누를 수 있는 힘이 어디서부터 나오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것이 아닌가한다. 진나라가 무너지는 과정속에 본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이 과정의 학습이 되었다면, 당연히 자신이 서초패왕으로 갖고 있는 힘을 만들어간 과정을 교차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함은 스스로의 자존심, 자만심이 아닐까한다. 그 답답함을 저자는 멍청함이라고 말한듯 하다.  이렇게 한길로 달려온 사내의 모습이 해하가속에 잘 남아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나는 항우가 다시 현대에 나타나더라도 뛰어난 사회적 리더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의 표지에 항의에게서 승장의 정치를 배운다고 말한것은 그를 통해 경계해야할 것들을 배우는 반어적인 말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반면에 사기본기에 항우가 유방보다 앞서는 것은 시대의 눈에는 항우가 좀더 앞었다는 생각은 하게된다. 다만 그 열매를 만들어 따내는 과정이 충실하지 못했던것으로 이해하게된다.

k***i 2012.12.0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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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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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는 중국의 진나라에서 한나라로 통합되는 과정을 그린 역사서이다.얼마 전 드라마로도 방영될 정도로 우리에게 유명한 책이다.사실, 우리에게는 한나라로 통합한 유방보다는 그에 대적한 항우가 더 유명하다.'역발산기개세'라는 고사성어의 당사자이기도 하고, 워낙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기에 후대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그와 관련된 고사성어가 참 많다.'사면초가','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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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는 중국의 진나라에서 한나라로 통합되는 과정을 그린 역사서이다.
얼마 전 드라마로도 방영될 정도로 우리에게 유명한 책이다.
사실, 우리에게는 한나라로 통합한 유방보다는 그에 대적한 항우가 더 유명하다.
'역발산기개세'라는 고사성어의 당사자이기도 하고, 워낙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기에 후대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그와 관련된 고사성어가 참 많다.
'사면초가','파부침주','패왕별희' 등..
이 모든 고사성어들이 그의 흥망성쇠를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다.


항우.
24살이라는 아주 젊은-어린이라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나이에 천하에 이름을 떨쳤고, 31살이라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파란만장'이라는 단어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인물도 없을 것이다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고 했던가.
그가 태어난 시기는 전국시대 말기로 진나라이 망하는 시기였다.
만약, 그가 태평성대의 시절에 태어났다면, 지금보다는 덜 알려진 장군으로, 혹은 힘깨나 쓰는 건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그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줄 알았으며, 잘 이용하려고 했다.
반면, 그가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소홀하였다.


흔히 '줄이 있다', '낙하산이다'라는 말을 흔히 한다.
저자는 항우도 좋은 집안 출신이였기에, 항량과 같은 삼촌이 있었기에 남들보다 출발이 빠르다고 하였다.
물론, 그 말도 맞지만 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그 시기에 항우보다 훨씬 좋은 조건의 인물들도 많았는데, 왜 항우가 부각되었을까?
난 그 이유를 그의 과감한 실행력에서 찾고 싶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 할지라도 잡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항우는 난세라는 시기에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렸고, 큰 뜻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렇게 될 수 있었다.
어쩌면 항우가 중국을 통합하였으면 유방의 한나라와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가정을 전제하지 않기에 우리는 유방의 한나라를 부인할 수 없다.


이 책 '항우강의'는 상당히 많은 강점을 가졌음에도 그보다 훨씬 못미친 유방에게 왜 패권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는지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고, 단점을 많이 가려줄 수 있는 인물을 중용해야 하는데, 항우는 그러지 못했다.
아마, 지나친 자신감이 그를 망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보다 못한 유방은 자신의 단점을 가려줄 인물들을 매우 중용했다.
힘, 정치, 군사 등 모든 면에서 항우보다 못하였지만, 결국 자신을 따르는 인물들에 의해 중국을 통일하였다.


한때 '승자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유행하였다.
승자의 승리 원인만 찾을 것이 아니라, 패자의 패망 원인도 찾아 그와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모든 원리는 같다.
우리 기업이, 가정이, 사회가 유방의 길을 따르고 있는지, 항우의 길을 따르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항우의 길을 걷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의 전철을 밣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달의 사락 l*****0 2012.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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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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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산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실패한 영웅이라 칭하는 항우를 그렇게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 4년의 시간동안 그는 크게 흥함과 동시에 크게 몰락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항우와 유방이라는 인물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알게 되었다. 장장 379쪽의 책을 읽어가노라니 중국의 유구한 역사 속의 한 인물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사람들 까지도 어느정도는 알게 되었다.   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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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산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실패한 영웅이라 칭하는 항우를 그렇게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

4년의 시간동안 그는 크게 흥함과 동시에 크게 몰락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항우와 유방이라는 인물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알게 되었다.

장장 379쪽의 책을 읽어가노라니 중국의 유구한 역사 속의 한 인물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사람들

까지도 어느정도는 알게 되었다.

 

항우와 유방의 여러 면면들의 비교는 그들의 인물됨이 어떠한지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요소인 듯 하다.

항우가 빼어난 군사전문가 이고 실력이 월등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유방에게 패한 여러요소들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끔 되었다.

이러한 인물들에 비추어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빗대어 비교분석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고사성어가 대부분 군사용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젊은 나이인 서른한살로 항우가 '사면초가'라는 말을 남기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니...정말 마음이 아프다.

정말 사람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다 싶다.

사람이 사람을 잘 만나 흥하고 망한다는 것, 이 책을 읽고 절실이 깨달은 바이다.

좀더 마음이 큰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을 잘 다스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항우가 유방에 비해 더 큰 패기와 용기가 있었을 지라도 그는 인간적이고 좀더 인간적이어야 하는 분야에서

실패했던 거다.

정치력이 떨어지고, 수동적으로 군대를 이끌었고, 성격에도 결함이 있었던 것, 또한 배움이 짧았던 것(제대로의 코스이건, 스스로 독학이건),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도움받고 도움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바른 생각, 판단, 결정이 그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알게 모르게 부모에게 영향받아 온 환경이라는 것...정말 엄청 중요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내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 반성도 해본다.

비록 항우가 출발선이 남보다 일찍, 높게 시작한건 사실일지라도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을 갈고 닦는 것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염두해두고 살아가야

할 듯하다.

y*******5 2012.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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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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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고전이 속속 출간되고 있는데 어렵고 광범위한 고전의 바다 속에서내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고르던 중..TV드라마 '초한지'에서 봤던 주인공 유방과 항우!!이 두 인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지식은 모르고 있었지만유방은 위인이고 항우는 나쁜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왜 항우에 대한 책이 나왔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 항우의 삶은 '크게 흥했다'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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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고전이 속속 출간되고 있는데 어렵고 광범위한 고전의 바다 속에서
내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고르던 중..
TV드라마 '초한지'에서 봤던 주인공 유방과 항우!!
이 두 인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지식은 모르고 있었지만
유방은 위인이고 항우는 나쁜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왜 항우에 대한 책이 나왔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

항우의 삶은 '크게 흥했다'와 '크게 몰락했다'는 완전히 상반된 말로 묘사할 수 있다.
스물네살이 되던 해에 반진의 깃발을 높이 들고 거병한 후에, 고작 3년 만에 거록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18명의 제후왕들을 각각 봉하는 서초패왕이 되었다.
또한 진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흥하는 시기에 고대 중국의 국가적 운명을 완전히 장악했다.
고작 그의 나이 스물일곱이 되던 해의 일이다. 이런 사실들을 보면 크게 흥했다 하겠다.
반면에 4년을 끈 초한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오강에서 패한 사실을 의니한다.
서른한 살의 나이인 항우는 '사면초가'라는 말을 남기며 자살로 생을 끝내고 만다.

사마천이 <항우본기>에서 '자고이래로 첫 번째 인물'이라 추켜세우던 항우는 외 자살로 생을
마감해야 했을까요? 천하제패를 꿈꾸며 팽성의 전투에서 승승장구 했지만, 결국에는 사면초가에
빠졌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항우는 유방에 비해 정치력이 떨어지고, 수동적으로 군대를 이끌었으며, 성격에도 결함이 있었다.
이 책의 작가 왕리췬 교수는 그보다 항우 주변의 권력집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최고의 권력을 가졌었지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최후를 맞았던 항우!!

그의 일대기를 9부 36강으로 나뉘어 자세하게 펼쳐진다.
380여 페이지의 방대한 이야기들...
이 책을 일고 나면 누구나 초한지의 내용이 궁금해질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통해 '항우'라는 인물을 달리 보는 계기가 되었다.

c******s 2012.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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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우는 천하제패를 못햇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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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기는 장기는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가 천하제패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각축전을 모방한 게임이다. '역발산 기개세'란 칭송을 받았던 항우는 파죽지세로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장악했다. 24살에 반진反秦의 기치를 들고 거병하여 고작 3년 만에 거록 전투에서 승리하고 18명의 제후를 왕으로 봉했다. 당시 유방의 한漢나라도 흥하는 시기였지만 중국의 운명을 거머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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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기는 장기는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가 천하제패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각축전을 모방한 게임이다. '역발산 기개세'란 칭송을 받았던 항우는 파죽지세로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장악했다. 24살에 반진反秦의 기치를 들고 거병하여 고작 3년 만에 거록 전투에서 승리하고 18명의 제후를 왕으로 봉했다. 당시 유방의 한漢나라도 흥하는 시기였지만 중국의 운명을 거머쥔 이는 초패왕 항우였다. 그의 나이 불과 27살이었다.

 

항우의 롤러스케이터같은 삶은 크게 흥했다가 크게 몰락했다. 4년을 끌었던 초한전쟁에서 항우는 마지막 전투인 오강烏江에서 크게 패하고 말았다. 31살의 나이에 그는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고사를 남기며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항우본기에서 항우가 동성에서 전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왕리췬 교수는 중국 역사학계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석학이다. 중국 CCTV에서 '고급지식의 대중화'라는 모토로 기획된 <백가강단百家講檀>에서 그는 사기를 강의하면서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말솜씨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그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치밀한 고증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불세출의 영웅 항우를 다시 소생시켰다. 왕 교수는 항우를 중심에 놓고 당시의 정치역학을 고려하여 항우의 패인을 정치적, 군사적, 성격적 요소 등으로 심층 분석하고 있다. 항우의 패인은 여러 가지다. 항우의 실패를 통해 그룹의 통치자 또는 나라의 지도자는 성공을 위해 어떤 도량을 갖춰야 하는지 살펴보게 된다. 

 

항우는 전국시대 말기에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항연은 전국시대 말기 초나라의 대장군이었는데 진나라 장군에게 대패하자 자살하고 만다. 그는 어릴 적부터 삼촌인 항량에 의해 키워졌다. 키가 컸고 힘이 장사였다. 그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가문의 치욕으로 여겼기에 진나라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나갔다. 삼촌 항량은 천군만마를 호령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소년 항우에게 병법을 가르쳤다.

 

항량과 항우에게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진나라 호해 황제 즉위 원년 7월 진승오광이 진나라 타도의 깃발을 높이 들었던 것이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지 12년 만에 폭정을 못이기고 전국 각지에서 분노가 들끓었다. 그해 9월 항량과 항우는 회계 군수를 참하고 즉각 현지 토호와 관리를 모아 기병 계획을 알리고 정병 8천명을 모집했다. 항우의 출발은 초나라 장군 집안의 후예라는 정치적 기반과 함께 부장이라는 비교적 높은 지위에서 시작되었다.

 

과거 초나라의 땅은 진영과 경포 등이 항씨 가문에 가담하면서 진승의 반진 기병에 대대적으로 호응했다. 그러나, 진나라 대장군 장한에 의해 함곡관에서 진승과 오광이 잇따라 피살되었다. 진승의 죽음으로 초 땅의 반진 세력은 난상토론 끝에 당시 70세의 고령인 범증의 제안으로 초왕의 후예인 회왕을 추대했다. 이 자리엔 유방도 참석하고 있었다.

 

항량은 여러 차례 장한의 부대를 격파했고, 항우 역시 이사의 아들을 사살하는 전과들을 올렸다. 이후 항량의 교만심이 싹 트기 시작했다. 진나라 군대를 우습게 보다가 결국 전열을 재정비한 장한에 의해 전사당하고 만다. 이 사건은 항우에게 커다란 좌절을 안겼다.

 

항량의 죽음 후 항우의 지위는 졸지에 급전직하했다. 더구나 옹립된 회왕은 항씨 가문을 견제코자 항량의 잔여 부대 병력을 직접 지휘하면서 유방에게는 독자 작전을 허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항우에게는 위기가 바로 기회였던 셈이다. 복수심이 더욱 자극되자 그는 진나라 주력을 격파한 후 40만 대군을 이끌고 관중關中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이로서 진나라는 완전히 망했던 것이다.          

 

 

정치적 유치함

 

항우는 거록 전투에서 진나라에 치명타를 가하고 승리한다. 각 방면의 제후들을 대동하고 관중으로 향했다. 그러나, 유방은 2개월 전에 먼저 관중에 들어와 함곡관을 수비하고 있었다. 이 때 항우의 병력은 40만, 유방은 고작 10만이었다. 여기서 항우는 대노했다. 항우는 빌미를 제공한 유방을 공격할 최상의 핑게가 생겼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화를 낼 일이 아니라 오히려 크게 웃어야 할 일이었다.

 

항우는 유방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함곡관을 돌파했다. 이 때 은밀한 보고를 접했다. 즉 유방의 수하인 조무상이 사람을 보내 유방이 관중의 왕이 되려 한다는 보고를 올렸던 것이다. 이에 유방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한 항우는 또 다시 대노했다. 두 번째의 대노도 유치하기 그지없다. 보고를 접하자마자 항우는 즉각 군사적 행동을 감행했어야 한다.

 

이때 항우의 병력은 40만이었다. 신풍新豊의 홍문鴻門에 있었다. 패공의 병력은 10만이었다. 패상에 주둔하고 있었다. -사기 <항우본기>

 

다음 날 아침 항우는 병사들을 배불리 먹인 후 유방의 군대를 격파하려 했다. 이 결정은 자의적 성격이 너무도 강했다. 충분한 토의를 거치지 않았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취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때 범증은 유방의 정치적 속셈을 알아채고 빨리 공격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항우 밑에서 부총리 역할을 맡고 있던 삼촌 항백이 유방의 수하인 장량을 만나 이 결정을 알려주고 말았다. 물론 진나라 시절 살인을 한 항백의 목숨을 구해 준 장량을 구하려는 순수한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군사력의 차이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백장량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장량은 이를 신속하게 유방에게 보고하고 항우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형식적인 말을 하라는 계책을 권했다. 유방은 항백을 급히 불러 사돈을 맺고, 항백을 포섭하여 의롭지 못한 군사행동을 하지 말도록 만들었다. 항백을 속여 항우까지 속인 것이었다. 이처럼 유방은 정치적으로 노련했다.

 

유방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수하 100명을 대동하고 홍문에 도착하여 항우를 만났다. 유방은 절묘한 미사여구로 항우를 또 한번 들었다 놓았다. 옛일을 회상하면서 아첨을 가미해 항우의 자존심과 허영심을 최대한 만족시켰던 것이다. 또한 필연을 우연으로 돌려버렸던 것이다.

 

신은 장군과 힘을 합쳐 함께 진나라를 공격햇습니다. 장군께서는 하북河北, 신은 하남河南에서 작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신은 본의 아니게 먼저 입관하여 진나라를 무찌르고 이곳에서 다시 장군을 뵙게 될지는 생각조차 못햇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떤 소인배가 참언으로 장군과 신을 이간질시켜 틈이 생기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사기에 의하면 유방은 욕을 입에 달고 다녔다고 기록하고 있다. 입을 열면 반드시 욕을 하던 유방이 이때만큼은 항우에게 매우 비굴하게 나왔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이면에 절묘한 책략을 숨길 정도로 유방은 권모술수에 매우 능했다. 항우는 유방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모사 범증은 홍문연에서 유방을 죽이기로 계획했다. 범증은 수차례 항우에게 눈짓했다. 직접 유방을 주살하라는 신호였다. 항우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항우의 사촌 동생 항장을 불러 검무를 추게 했다. 검무 중 유방을 찔러 살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항백이 나타나 검무에 맞섰다. 전날 밤 맺은 사돈은 위력적인 조치였던 것이다. 연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벌어진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 멍청한 항우만 빼놓고.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의제를 살해하는 과오를 범해 자신을 정치적 코너로 몰았다

정치를 논하지 않고 무력을 맹신했다

 

 

군사 활용의 수동적 자세

 

항우는 적은 병력으로 많은 병력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중국 전쟁사에서 가장 유명한 거록 전투팽성 전투에서 역시 승리로 이끌었다. 연전연승을 기록한 전쟁의 신이었지만 마지막에 딱 한 번 패했다. 그의 실수는 어디에 있었을까?

 

"나를 막아섰던 이들은 모두 나에 의해 격파되었다. 격파된 이들은 모두 복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나는 단 한 번도 패배라는 것을 몰랐다" - 항우

 

팽성 전투가 끝난 후 유방은 형양을 굳게 지켰다. 항우는 그럴수록 맹공을 가했다. 팽성 전투에서 겉보기엔 항우의 군사적 천재성을 보여줬다. 3만의 정예군으로 56만의 유방 대군을 물리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록 전투와 비교해볼 때 항우의 전략적 우세가 점차 축소되고 있었던 것이다. 형양 전투에서 국부적으로 승리했지만 심각한 타격을 입고 말았다.

 

형양 전투는 무려 2년 4개월이나 걸렸다. 초한 전쟁 중 가장 오래 걸린 전투였다. 형양의 지리적 중요성 때문인데, 이곳은 천혜의 요새였다. 수비는 쉽고 공격은 어려운 지리적 특징을 보였다. 유방이 이때 당한 패배는 참담했다. 부하가 유방으로 변장하여 유방을 도망치게 만들었다.

 

팽월이 초나라 후방의 보급로에 타격을 가했다. 항우는 잠깐 눈 감은 사이에 코를 베인 격이었다. 바둑에 비유하자면 유방은 항우의 후방 보급로에 바둑알 하나 던졌을 뿐이다. 이 한 수가 결정적인 수였던 것이다. 정확하게 사혈死穴 위에 던진 돌이었다. 고대 중국 병법으로 말하자면 이게 바로 '공기필구攻其必救',적의 약점을 골라 공격하는 전술이다.

 

 

성격적 약점

 

항우는 정치적, 군사적으로 중대적 실수를 함으로써 유방과의 대치 국면에서 자신의 우위를 점차 상실하게 되었다. 왜 이와같은 착오를 많이 범하게 되었을까? 항우의 용맹함과 뛰어난 싸움 능력을 거론할 때 '파부침주破釜沈舟'란 고사성어를 떠올린다.

 

'목후이관沐猴而冠'이란 고사성어도 유명하다. 함양궁은 불에 타  3개월이나 지속되었다. 결국 궁전은 잿더미가 되었다. 세자는 완전히 불탄 함양궁을 바라보고 한 마디를 했다. '초나라 사람들은 모자를 쓴 원숭이 같다' 라고 자신의 감상을 말했다. 이를 들은 항우는 불같이 화를 내며 '세자'를 잡아 들여 팽형에 처했다.

 

항우의 실패는 유방의 강함 때문이 결코 아니었다. 자기 자신에게 패한 것이 그 원인이다. 스스로에 대한 과신이 실패를 만든 중요한 원인이며, 타인에 대한 관용이 부족한 것이 또 다른 원인이다. 항우는 감정을 중요시했다. 결정적인 전투의 순간에 그는 정에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했다.

 

 

해하의 전투는 항우와 한신의 대결장이었다. 항우는 10만 대군, 한신은 30만 대군을 통솔하고 있었다. 이 대결에서 한신은 처음에 후퇴했다. 최종적으로는 우세한 병력으로 한신이 항우를 격파했다. 항우가 패한 이유는 병사들의 정신적 동요, 현저한 병력의 차이, 군량미 결핍 때문이었다.

 

전투에서 패한 항우는 800명의 기병을 이끌고 남쪽 포위망을 돌파하려 했다. 한나라는 60만 대군으로 그를 압박해왔다. 그러나, 항우는 이 포위망을 뚫었다. 거의 기적 같은 일이었다. 날이 밝자 유방은 기병 5,000명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항우는 자신을 따르는 28명의 기병으로 유방의 5,000 기병을 상대했다. 이것이 바로 동성 전투다. 농부에게 길안내 사기를 당하지 않았다면 탈출에 성공했을 것이다. 

 

오강의 정장이 배를 몰고 와 기슭에 멈추고 항우에게 탈출을 권했다. 그러나, 항우는 강동 사람들에게 부끄럽다며 죽음을 각오했다. 항우는 자신의 애마를 오강 정장에게 건네주고 걸어서 한나라 추격군 속으로 다가갔다. 전투를 벌여 한나라 병사 100여 명 이상을 죽이고 그는 결국 자결하고 말았다.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려 한다. 내가 어찌 강을 건너겠는가?"   

 

   



이달의 사락 5****0 2012.09.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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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패왕 항우에 대한 백가강단의 강연, 항우강의 - 왕리췬
"초패왕 항우에 대한 백가강단의 강연, 항우강의 - 왕리췬" 내용보기
力拔山 氣蓋世(역발산 기개세) 時不利 騶不逝(시불리 추불서) 騶不逝 可奈何(추불서 가내하) 虞美也 奈若何(우미야 내약하)    힘은 산을 뽑아낼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형편이 불리하니 오추마도 나아가질 않는구나 오추마가 나아가질 않으니 내 어찌할 것인가 우미이나 우미인아 너를 어찌할거나 - 해하가 -    31세의 나이에 해하에서 생을 마감하는 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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力拔山 氣蓋世(역발산 기개세)

時不利 騶不逝(시불리 추불서)

騶不逝 可奈何(추불서 가내하)

虞美也 奈若何(우미야 내약하) 

 

힘은 산을 뽑아낼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형편이 불리하니 오추마도 나아가질 않는구나

오추마가 나아가질 않으니 내 어찌할 것인가

우미이나 우미인아 너를 어찌할거나

- 해하가 -

 

 31세의 나이에 해하에서 생을 마감하는 항우가 남긴 '해하가'는 비운의 삶을 마감하는 한 인물의 회한을 담은 시라 할 수 있다. 초한지의 주인공인 항우는 그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해하가의 시구중 '역발산'이라는 단어는 어느 정도 들어보았으리라 생각된다. 후에 한고조가 되는 유방과 천하를 다툰 항우는 우리에게 잘 아는 듯 모르는 듯한 존재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한다. 사실 초한지가 삼국지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초한지의 주인공은 그저 어렴풋이 짧막하게 인식되고 있는 존재로 보여진다. 그러한 의미에서 왕리췬의 <항우강의>는 항우라는 인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인 왕리췬은 사마천의 <사기> 연구의 권위자로서 중국 CCTV의 백가강단에서 <사기>를 강의하였다. 백가강단은 중국 CCTV에서 2001년부터 제작된 프로그램으로서 명사들이 중국 인민에게 중국의 고전을 강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민중에게 좀더 쉽게 중국의 고전을 설명하기 위함이고, <삼국지>를 강의한 이중톈이라든지 <노자>를 강의한 위단과 같은 인물을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왕리췬 역시 <사기>를 통하여 한무제를 시작으로 진시황, 항우, 유방에 대한 강의를 백가강단을 통하여 시작하였으며, 그의 해박한 지식과 분석으로 하여금 대중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항우강의>는 왕리췬의 백가강단의 강의 내용 중 항우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작품이다.

 

 우선 책의 구성은 항우의 생애와 관련한 시대순으로 흐름이 진행이 된다. 다만, 이 책이 항우에 대한 전기라든지 역사서라기 보다는 <사기>를 비롯한 옛 문헌을 토대로 하여 그의 행적을 강의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좀더 해설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항우에 대한 실제 역사와 관련된 내용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한 바탕을 토대로 하여 그의 행적을 왕리췬의 입장에서 분석한 내용을 들려주고 있다. 사실 항우가 사망하는 31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상당히 짧은 인생에서 파란만장한 그의 삶은 많은 관심을 이끌어낸다. 인물이라고 하면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진시황에 의하여 초나라가 멸망하였고, 자신의 숙부와 함께 진의 폭정에 대하여 궐기하고,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하여 서초패왕이라는 자리에 오르며 패도의 길을 걷다가 허무하게 유방에게 천하의 패권을 넘겨주는 그의 삶은 여러모로 분석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결국 유방에게 패한 항우여서 그랬을까? 사실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전체적으로 항우의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어린 나이에 거병에 참여하여 매우 짧은 시기에 성공을 거두었던 반면, 순식간에 유방에게 유리한 위치를 내주고 결국 죽음으로 내몰리는 과정이 그의 삶의 큰 비중을 차지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왕리췬은 항우의 행적에서 그의 패착 요인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우의 실패 요인은 책에서 각종 문헌을 통하여 저자가 꼼꼼하게 짚어냈기 때문에 그가 주장하는 내용을 정리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크게 느껴졌던 부분을 꼽아본다면 바로 자신의 경쟁 상대가 정확히 누구였는지 몰랐다는 점이 항우의 패착 요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초한지도 그렇고 역사서를 통해서 우리는 '항우vs유방'이라는 그들의 경쟁 구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항우강의>를 통하여 왕리췬이 분석한 내용을 읽어 본다면 정작 항우는 유방이 자신의 경쟁 상대로 인식하지 못하였음을 깨닫게 된다. 제나라에서 반란을 일으킨 전영을 제압하고자 항우가 제나라로 출전하였을 때, 유방이 궐기하여 초나라의 수도인 팽성을 급습할 때에서야 비로소 유방과의 싸움을 시작한 항우의 모습은 그 이전까지 전혀 유방을 자신의 적수라고 생각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사실 진의 수도인 함양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항우보다 앞서 함양에 입성한 유방의 태도를 본다면 항우는 유방의 야심을 읽고, 미리 싹을 제거했어야 했다. 심지어 그러한 기회도 존재했다. 함양에 먼저 입성하면 관중왕에 봉한다는 초 의제의 약속대로 유방은 항우가 진나라의 강력한 부대들과 교전을하는 틈을 타 쉽사리 함양을 점령하였으며, 뒤늦게 입성하려는 항우의 군대를 함곡관에서 저지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여주었다. 이 시점에서 항우는 유방이 자신보다 함양에 먼저 입성하였다는 점에서 분노를 느끼게 된다. 자신이 교전을 하는 틈을 타서 쉽사리 점령을 하였기에 더욱더 화가 치민 항우. 그는 결국 유방의 부대를 공격하기 위하여 작전을 세우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유방이 장량의 조언으로 항우에게 고개를 조아리게 만든다. 단순히 자존심의 상처로 인하여 유방을 멸하려고 하였던 것이었을까? 항우는 곧바로 유방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오히려 자신이 과격한 처사를 취하려고 하였다는 점에서 부끄러워하기까지 하였던 것이었다.

 범증은 유방이 항우에게 반드시 해가 될 것을 우려하여 홍문연의 연회 장소에서 유방을 암살하려고 하지만, 항우의 소극적인 대응과 유방쪽의 적극적인 회피로 인하여 결국 유유히 목숨을 건져서 빠져나가게 된다. 왕리췬은 이 시점에서 정치적으로 얼마나 항우가 미숙하였는지를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결국 항우는 그때까지도 유방이 자신의 라이벌이라는 생각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그러한 우를 범하였고, 이것은 후에 항우의 패착으로 귀결이 된다.

 

 이 밖에도 중국 영토를 분봉하는 과정에서의 항우의 실수와 초 의제의 살해로 인한 대의명분 상실, 참모의 인선 실패등을 열거하면서 항우가 결국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조목조목 설명을 해주고 있다. 심지어 진의 대군을 격파한 거록 전투, 3만의 대군으로 50만의 한나라를 물리치는 팽성 전투에서 보여준 항우의 업적도 결과적으로는 그가 실패하는 운명의 한 갈래였음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겉으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팽성 전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행운(모래바람)이 뒤따른 유방이 무사히 탈출함에 따라 항우는 결국 근본적으로 한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다. 이후 유방은 참모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결국 천하 패권을 쥐는 길을 걷게 된다.

 

 이 책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초나라의 모사 범증의 행적이다. 사실 초한지를 통하여 나타나는 범증의 존재는 항우에게 있어서 장량 그 이상의 존재였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초한지>에서도 범증은 장량을 압도하며 모든 수를 꿰뚫는 도인의 풍모를 풍기는 인물로도 묘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왕리췬은 범증이 홍문연에서 유방을 암살하려고 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비판할 요소가 많다라고 주장을 한다. 우선 초 의제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이견이 엇갈리지만, 항우가 패자의 길을 걷게 됨을 감안한다면 쓸데없는 주장이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항우가 분봉을 하는 과정이라든지 제나라의 반란을 제압하려고 출정을 할 때라든지 중요한 순간에 그의 행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음을 들면서 그의 업적이 상대적으로 과대포장된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홍문연에서 항우의 소극적인 유방 암살 태도를 대놓고 비판을 한 점이라든지, 진평의 반간계에 의하여 곧바로 항우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은퇴를 한 점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새롭게 느껴진 사실이라 할 수 있겠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도올의 논어에 대한 TV강의로 인하여 그 수준을 떠나서 당시 선풍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냈으며, 최근에도 인문학 열풍이라는 이름으로 인문하게 대한 붐이 일고 있다. 그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CCTV가 2001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백가강단은 꽤 지속적으로 중국의 고전과 인문학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것은 부러워할만한 요소라 생각된다. <항우강의>도 이러한 백가강단의 강연 내용을 토대로 하였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상당히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다. 수준을 논하려고 하는 비판적인 생각도 들 수 있지만, 아직까지 항우에 대한 인식이 깊지 않은 우리의 상황에서는 한번 읽어보기에 적당한 책이라 생각된다. <사기>를 중심으로 문헌을 객관적으로 해석하면서 적절한 주관적인 분석을 추가로 하였기에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책이라 느껴진다.

g*******7 2014.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항우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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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강의 서평 고전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독서편식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해 준 책이면서 동시에 책을 읽기에도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로 하는지를 알게 해준 책이다. 요새 작년부터 초등엄마부터 고전 열풍에 편승된 책으로 보기에는 다소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한 책으로 보여 진다. 전세계에서 공학과 조차도 고전이 좋은 효과들 열풍이 보여지면서 살고 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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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강의 서평

고전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독서편식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해 준 책이면서 동시에 책을 읽기에도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로 하는지를 알게 해준 책이다.

요새 작년부터 초등엄마부터 고전 열풍에 편승된 책으로 보기에는 다소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한 책으로 보여 진다. 전세계에서 공학과 조차도 고전이 좋은 효과들 열풍이 보여지면서 살고 있는 우리들 상황에 맞게 삶에 그대로 적용이 되는 모습을 투영한다고 볼수 있어서 더욱더 열심히 읽혀지고 있는 점이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를 살고 우리들은 설계와 예측을 통해서 배워가는데 특히 남자들은 난세에 태어난 영웅들의 이야기에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들은 아직 어려서 권하기는 힘들고 먼저 읽어본 느낌은 다소 힘들었다는 것이다.

패망의 길로 가면서 중국은 대혼란에 휩싸이고 항우, 유방, 한신 등 영웅이 데뷔하면서 초한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이 책은 31세에 화려한 삶을 마감하는 항우를 다시금 분석하고 왜 그사람의 일대기를 분석하는 내용으로 항우는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유방과 한신 등 당대의 영웅들을 수하에 두었지만 항우의 결정적인 정치력의 부재와 독단적인 성격으로 인해 유방에 의해 멸망을 하게 된다. 사람을 잘 쓰는 유방에게 당해내지 못하고 패자로 기억되는 인물을 패전 요인을 하나하나 집어가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대학 강의 1년 내용을 한권으로 집약을 해놓은 것이기 단단한 문장력 속에 항우의 문제점들을 다 쏟아 부었다고 할 수 있어서 항우의 전쟁 이야기를 다시금 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전략이나 다양한 가루침을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대인에게 큰 가르침을 준느 것은 타인의 말을 곱 싶어보면서 자기의 본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도록 노력을 격려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미래를 볼 때 우리가 얻어 갈수 있는 교훈을 주고 있었음을 배웠다. 항우 강의를 읽으면서 막연히 머릿속에 있던 항우와 유방의 단순한 장기판 싸움처럼 느껴졌던 항우의 실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글로써 다시금 볼수 있는 기회가 됐다.

j********1 2012.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용맹은 했으나 전략이 부재했던 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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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는 강력한 군사력과 패기, 용맹으로 단숨에 천하를 장악했으나 마지막 순간 측근들의 배신과 정치력 부재, 정책 실패로 최후의 승자가 되지는 못한다. 필자인 왕리췬은 항우를 중심에 놓고 당시의 정치 역학과 항우의 패인을 살펴보고 있다.   일반적인 평가로 초왕 항우는 힘이 세고 전투를 잘 했지만 성격이 폭급하고 잔인하여 아래 사람들의 신망을 잃었다.   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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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는 강력한 군사력과 패기, 용맹으로 단숨에 천하를 장악했으나

마지막 순간 측근들의 배신과 정치력 부재, 정책 실패로 최후의 승자가 되지는 못한다.

필자인 왕리췬은 항우를 중심에 놓고 당시의 정치 역학과 항우의 패인을 살펴보고 있다.

 

일반적인 평가로 초왕 항우는 힘이 세고 전투를 잘 했지만

성격이 폭급하고 잔인하여 아래 사람들의 신망을 잃었다.  

또 그 자신에 대한 오만함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독불장군이었다.

항우는 오로지 자존심만을 생각해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충언은 귀어 거슬린다.'라는 말을 참을 수 없었던 사람이었다.

반면 한왕 유방은 인자하여 아랫사람들의 신망을 얻은 인물이다.

유방은 자신을 낮출 줄 알았고 남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높이 쳐주었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이 그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남의 말을 잘 들었던 유방은 판단이 내려지면 즉각 행동으로 옮겼고

원생과 장량의 계략을 즉각 받아들여 전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유방은 쩨쩨한 항우와 달리 대범하고 시원시원했다.

한신이 항우의 수하로 있는 것에 대단히 실망하여 자신이 진가를 제대로 알아주지 않은 탓에

말을 갈아탔다. 군사적인 천재 한신이 유방에게 가게 내버려둔 항우의 지나친 자신감은

절대적인 실수라 생각한다. 자존심 강한 항우는 오로지 자기자신만을 믿었다.

 

항우의 성격 또한 실패에 한몫을 했다.

<사기>에 보면 항우에 대한 기록 중 가장 많은 단어가 '노했다', 대노했다'라고 한다.

항우가 웃었다는 기록은 딱 한 번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오강에서 자살할 때이다. 항우는 그 웃음을 끝으로 자살을 택한 것이다. 어찌 보면 항우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그 때

실소를 터뜨리며 죽음을 택한 것이다. 대단한 자존심이다.

 

필자는 말한다. 

신하의 재목인 항우가 얼떨결에 주군의 자리에 올라 비극을 겪었다고,

항우는 자신이 이용당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남을 이용할 줄은 몰랐다고..

그리고 파주침주의 용기나 강등의 부모들을 차마 대하지 못하겠다는 참회의식,

우미인과 이별하는 비통한 장면, 최후의 순간에 애마를 정장에게 선물한 것,

자신의 머리를 옛 부하에게 헌납한 호걸의 자세,

이러한 행동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며,

항우의 실패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오늘날까지 영원히 기억할 만한 가치를 준다고..

 

그렇다. 항우는 현실의 정치투쟁에서 실패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영웅으로 불린다. 

송의를 살해한 후 병권을 탈취하여 파주침주의 전술로 진나라 대군을 격파한 일,

진나라 주력 부대를 격파한 거록의 전투 등..

그치만 항우는 용맹은 했으나 전략이 부재했다.

 

유방의 전략적 포위에 빠진 실수..

이 최조적 실패로 항우는 초한전쟁의 전체 국면의 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항우의 실패에 한몫을 한 원인으로 항우의 모사 범증을 빠뜨릴 수 없다.

범증은 항우를 성공적으로 보좌하지 못했다.

항우에게 계략이 필요할 때에도 그 어떤 말도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범증은 충성심이 있었지만 모략은 없었고 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유방은 항우와 범증을 이간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사건만 보아도 보좌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정치판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혼자만 잘났다고 큰소리 쳐가며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무시하는 사람들의 끝이 잘되는 꼴은 보지 못했다. 지도자는 보좌관의 철저한 계략과 조언을 적절히 받아들여

좀더 나은 지도자로 나아가야 함을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그룹의 지도자나 통치자뿐아니라 한 집안에서의 아빠 역할, 엄마 역할을 하는 사람 역시

항우의 역사를 통해 배울 점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는 항우를 노래한 시가들이 많이 나온다.

'항우'라는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많은 시인들의 작품이 있는지 놀랐다.

그중 항우를 적절히 묘사한 시가 하나를 적어 본다.

 

송나라 육유 시인의 <항우>라는 시이다.

 

팔척의 장군에 천리를 달리는 오추마,

산을 뽑고 솥을 들 힘은 이상할 것도 없어라.

범증이 아무리 힘써도 계략을 펼칠 곳이 없었으니,

오강에 가서야 사면초가라는 사실을 알았구나.

 

이 시의 처음 두 구절은 항우의 용맹함, 나머지 두 구절은 항우가 이런 용맹한 전사에서 진퇴양난의 곤경에 처한 현실을 노래했습니다. 정말 대비가 너무나도 선명합니다.

                                                                         ---에필로그 p.359 중에서

 

항우의 우미인과의 사랑 이야기인 '패왕별희'의 일담,

한신의 유수 전투, 장량, 진평, 소하 등 모사들의 뛰어난 기지, 

중국을 대표하는 여러 시인들의 시로 항우를 다시 재해석하고 마무리한

이 책은 항우의 패인을 통해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지도자의 도량과 덕치를 깨우치게 한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오강에서 딱 한 번 웃었던 항우.

그의 웃음은 자신을 향한 가장 큰 "대노(大怒)"가 아닐까 싶다..

 

YES마니아 : 골드 t******6 2012.08.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