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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고 온 날, 검색을 하다가 이 사진집을 만났다. 이 사진집 속에 광주 민주화운동 사진이 실려 있다는 말에 바로 구입했다. 정부가 꼭꼭 묻어두려고 했던 광주민주화운동도 진실을 알리겠다는 신념하에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을 했던 한츠 페터라는 기자같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처럼 기록의 중요성은 너무나 크다.
영국의 언론인으로서 1966년부터 BBC에서 일해왔고, 현재 BBC국제 담당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짐 심프슨'이 글을 썼다. 그는 120개 이상의 나라에서 쥐재활동을 했고, 30개 이상의 전쟁지역을 취재했으며,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에 미군 전투기 폭격으로 당한 부상때문에 청력을 잃었다. 그는 말했다. 이 책은 평화와 전쟁이 꼬리를 물고 교대하는 가운데 흘러간 지난 7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세계 각지에서 펼쳐진 항의의 행동에 대한 의미심장한 보고서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계를 만들어온 원리가 무엇인지를 예시의 방식으로 알려주는 기록이라고. 그가 말했듯, 혁명과 봉기, 항의와 폭동, 권리를 위한 투쟁, 이상주의자들과 행동주의 이렇게 4개의 챕터로 나눠서 실은 사진들은 생생하게 그 시대를 증언하고 있었다.
냉전으로 인한 상황에서 동독,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에서 일어났던 소련의 지배를 종식시키기위한 혁명의 기록 사진들이 있었다. 강대국의 지배하에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시위, 전제주의에 의한 독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민주정치에 대한 열망등에 의한 항쟁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피를 딛고 일어난 민주주의와 독립일까? 노동자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투쟁, 여성 인권 보호, 반전, 그리고 환경운동까지... 모든 현장에서 사진 기자들은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말로만 들었을 때 보다는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임팩트는 너무나 강했다. 역사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도 있었지만, 내가 처음 만나는 사건들도 많았다. 사건의 배경과 현장에서의 느낌을 사진을 찍었던 당사자를 통해 들을 수 있기에 더 현장감 있게 느껴졌다.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망,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내가 당연하게 누리고 사는 것들이 앞서간 사람들의 많은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새로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사진 속 장면들이 완전히 끝난 과거의 모습이 아니라 언제든지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고,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두렵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탈핵 운동을 하고 있고, 환경 파괴를 막기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옮긴이 이주명씨는 이런 말을 했다.
동영상 다큐멘터리가 산문이라면 , 사진은 시다. 동영상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스토리 전개를 알게 해주지만, 사진은 그렇게 해주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를 읽을 때처럼 사진을 볼 때에도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아니,우리가 가만히 있으려해도 사진은 저절로 우리의 상상력을 마구 흔들어 깨운다. - 229
그 상상력은 우리를 무력하게도 감정적으로 힘들게도 할 것이다. 하지만, 또한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의 생생함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
가장 섬찟하고 가슴 아픈 사진이었다. 사진집을 살펴본 후라 서문에서 '존 심프슨'이 머릿 속에 영원히 기록될 사진이란 말이 실감이 났다. 1956년 헝가리에서 반공산주의 반란군에 의해 체포된 비밀경찰들의 모습이다. 이 사진을 찍은 '존 새도비'는 촬영한 후 거의 정신을 놓았고, 두 뺨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려내렸다고 증언하고 있었다.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잔인한 상황에 놓는 것인지, 이념이 무엇이길래... '존 새도비'는 얼마나 트라우마에 시달렸을까?
이 사진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이다. 두 면에 걸친 사진의 비밀을 아직도 풀지 못했다.똑 같은 장소,똑 같은 사람들인것 같은데...이렇게 사진을 설명하고 있었다. 왼쪽 : 1980년 5월. 대한민국 광주. 전두환 육군 총장이 선포한 계엄령에 대항하여 민주주의 회복을 주장하던 학생 등 시위자들이 학살당했다. 프랑수아 로숑. 아래: 1980년 5월. 한국 광주의 학살 현장, 이때 광주에서는 한국 군대에 의해 수백 명의 학생들이 죽었고, 이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고문을 받거나 감옥에 갇혔다. 그 후 민주주의 확대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었으나 전두환 군사정권은 1987년까지 유지됐다. 프랑수아 로숑.
1963년 6월 11일. 베트남 사이공, 불교 수도승인 탁광득이 남베트남 정부의 불교도 박해에 항의하여 분신자살하고 있다. 맬컴 브라운.
2011년 4월 4일. 예멘 사나, 사나 대학가에서 살레 대통령의 지배 체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카림 벤 헬리파. 이에 반해 오른쪽 사진은 살레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리는 장면이라고 한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우리의 촛불 집회와 태극기 부대가 생각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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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진에서 역사를 찾기도 합니다.
이 책의 사진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단물을 느껴보세요.
단지 사진을 눈으로만 보시는 게 아니라 사진 안에 있는 역사적인 사실과 그 당시의 상황까지
파악하신다면 민주주의 역사를 조금 더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왜 민중들이 봉기하는지에 대해서 남의 일이라 생각치 마시고 여기 사람들의 표정과 장면을 보신다면
그들은 왜 목숨을 바쳐서 저항하는지에 대해서 느낌이 오실껍니다.
이 책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사진집이 아니라 마음으로 존경을 표하면서 느껴야 할 사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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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돌멩이와 피켓을 쥐어 들고 있고, 누군가는 공권력과 준법 이라는 이름 아래 방패와 진압봉을 휘두르고 있으며, 또 누군가들은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누르며 뜨거운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들은 기나긴 시간과 멀고 먼 공간을 넘어서, 그 생생한 기억들을, 그 뜨거운 마음들을,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자존적 외침을 전해 주고 있다.
인간의 모든 저항은 언제나 더 강한 존재를 향해 이루어 지기에, 저항의 사진들은 항상 힘들고, 지치고, 때로는 싸늘한 주검으로 남게된다. 어떠한 저항은 성공하여 그들이 흘린 피를 헛되지 않게 하나, 어떠한 저항은 무자비한 폭력과 진압 앞에 무참히 무너지기도 한다. 그 생생한 기억들을 "프로테스트" 는 가감없이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저항의 역사는 항상 뜨거웠기에 "프로테스트" 의 사진들 역시 모두가 뜨겁다. 그리고 그 역사의 사진들을 통해 우리는 위로 받고 앞으로 나갈 희망을 얻게 된다.
사진 작가로서의 좋은 사진의 예시, 혹은 뜨거운 인간 저항의 역사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프로테스트" 는 틀림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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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가 지닌 프로페셔널리즘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현장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적인 현장 속에서 발생한 사건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 말이죠.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그 후손들로 하여금 역사적인 상상력을 흔들어 깨우기에 충분하죠. 그것은 소설로 꾸미는 것보다, 동영상으로 감상하는 것보다, 더욱 큰 충격 속으로 끌어들이는 일일 것입니다.
2010년 온 세상에 널려 알려진 '딱총 사진'을 아실 것입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자가 군인들을 향해서 딱총을 날리고 있는 사진이 그것이죠. 사진작가 '코렌틴 폴렌'이 찍은 것인데, 그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골리앗을 향한 다윗의 몸부림이 떠오릅니다. 물론 온갖 무력을 동원한 정부군의 눈에는 왠지 모를 씁쓸한 웃음이 밀려왔겠지만 말이죠.
그보다는 세월을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간 사진도 있죠. '데이비드 호프먼'이 찍은 '인두세 폭동과 그 진압 사건'이 그것입니다. 그 사진은 1990년 3월 31일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벌어진 영국의 경찰병력과 수많은 군중들의 충돌장면을 담고 있죠. 당시 인두세는 마거릿 대처 정부가 도입한 것인데, 가난한 백성들은 대처를 히틀러에 비유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하죠. 2012년 런던올림픽 사진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겠죠?
또 있습니다.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 1980년 5월의 대한민국 광주의 학살 현장 사진이 그것입니다. 그 당시 대학생들과 시위자들은 전두환 육군 중장이 선포한 계엄령에 대항하여 몸을 던졌죠. 오로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일을 두고 공산주의자들이 내려와서 저지른 만행이라고 속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구국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는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도 있죠.
존 심프슨(John Simpson)이 엮은 〈프로테스트〉는 '억압과 반항의 현대사 65년'을 들여다보게 하는 한 컷 한 컷의 사진들과 그 해설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1966년부터 지금까지 영국의 BBC 언론인으로 살아 오면서, 세계 120개 이상의 나라에서 취재활동을 펼쳤고, 세계 30개 이상의 전쟁지역을 취재하기도 한 장본인이라고 하죠. 특별히 1991년 걸프전쟁 초기에는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있다가 이라크 정부에 의해 추방당하기도 했고, 2003년의 이라크 전쟁 때는 쿠르드 인 거주 지역에 있다가 미군 전투기의 포격으로 인해 한쪽 귀의 청력마저 잃었다고 합니다. 그 역시 철저한 현장주의 사진작가라 할 수 있겠죠.
"이 책은 우리가 걸어온 그 긴 여정을 다시 걷게 해준다. 그 여정은 때로는 위험했고, 종종 비극적이었으며, 아주 가끔은 영광스러웠다. 역사적인 현장 속에서 중요한 순간을 찍는 사진들은 전설적인 남녀 인간 집단들이 발휘한 용기와 능력을 증언하는 기념비다. 사진기자라는 직업은 가장 위대하고 유명한 사진기자에서부터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진기자에 이르기까지 결코 안전하거나 쉬운 일이었던 적이 없다. 사진기자는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에 먼저 경찰이 휘두르는 곤방을 맞기도 하고, 시위자가 던지는 돌멩이를 가장 먼저 맞기도 한다."(머리글)
그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역사적인 사건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사진 기자들은 자기 목숨도 내 놓을 준비를 해야 하는 법이겠죠. 지금에서야 취재기자에 대한 보호환경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 옛날에는 정말로 안하무인이었겠죠. 그때나 지금이나 사진 기자는 이 세상 어디에도 동료가 없고, 오로지 혼자 다니는 존재로서, 그 스스로 담대한 용기와 타고난 눈치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에 실린 200여 컷의 역사적인 사진들은 우리나라 광주 민주화 항쟁을 비롯해,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역사 속으로 나 같은 많은 독자를 초대합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 광장에서 벌어진 후안 페론의 지지 시위에서부터 2010-2011년 튀니지, 알제리, 이집트, 이란, 이라크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아랍의 봄'에 이르는 현대사까지도 모두 망라하고 있죠.
특별히 1956년에 일어난 '헝가리 혁명'이라든지, 1968년의 '미국의 시민권 운동', 1980년의 '폴란드 자유노조 운동', 1984년의 '영국 광부노조의 파업', 1989년의 '중국 톈안먼 광장의 민주화 요구 시위', 1990년의 아랍인들이 벌인 '반 이스라엘 인티파타 운동', 1999년의 '미국 시애틀에서 벌어진 반세계화 시위', 그리고 2008년에 일어난 중국의 압제에 대한 '티베트 인들의 항의 시위'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생생한 현장들도 담겨 있습니다.
이는 '크리스 혼드로스'가 찍은 사진입니다. 2011년 2월 11일,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하죠. 무바라크 퇴진을 위한 시위가 시작된 지 18일 만에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한 여성이 감격스런 눈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엮은 심프슨은 이 사진을 두고 '이집트 사회에서 전례 없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는 '소니 툼벨라카'가 찍은 사진입니다. 2007년 12월 6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누사두아에서 찍은 사진인데, UN 기후변화회의 회의장 밖에서 현지 환경운동가들이 벌인 시위 현장이라고 하죠. 세계 전쟁과 세계은행 등 전 세계화의 공포를 추방하자는 단단한 결의를 보여준 사진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물론 신세계 정부를 세우고자 하는 세계화 세력들은 그들의 알몸 시위를 비웃고 말겠지만 말이죠.
가끔씩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매체 동영상으로 다큐멘터리 역사를 접하게 됩니다. 그때도 감동이 묻어나지만, 이 책 속에 담긴 사진들과는 비할 바가 못 될 것 같습니다.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은 대부분 거대한 권력에 맞서 투쟁하다가 쓰러져 간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유 있는 저항과 투지를 첨삭없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에게 어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있겠으며, 그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 놓고 있는 사진기자들에게 어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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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가 절정을 이루던 어느날, 프로테스트! 억압과 반항의 현대사를 받아보고 그날의 열망을 다시 기억하며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휩쓸었다. 알카리 분진이 섞인 바람을 막기 위해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사능 수치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비를 피해 학교는 휴교를 단행하고, 녹조류로 뒤덮힌 강물에서 걸러진 수돗물은 못 마시겠다며 어디에서 퍼올렸는지도 모르는 생수를 사다 마시고 있는 당신의 중학교 1학년짜리 어린 딸은 고1 수학과정을 배우며 중1수학은 배운지 너무 오래되 모르겠다며 운다. 우리는 이러한 욕망과 열망 사이에서 여전히 외면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조금 더 뜨거워질 필요가 있다. 열망하지 않는다면 변하지 않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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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의 광주 민주화 항쟁을 비롯해 20세기 초반에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역사의 현장들을 되살려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 광장에서 벌어진 후안 페론 지지 시위에서부터 튀니지, 알제리, 이집트, 이란, 이라크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아랍의 봄'에 이르기까지 현대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이 책을 보는 동안 나는 헝가리 혁명, 미국 시민권 운동, 폴란드의 자유노조 운동, 영국의 광부노조의 파업, 중국 톈안먼 광장의 반세계화 시위, 중국의 압제에 대한 티베트 인들의 항의 시위는 물론이고, 오랜 세월 계속된 북아일랜드 신구교 분쟁, 핵무기와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 여성인권 운동 등의 생생한 현장에 참여하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그와 더불어 그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하며 흘렸을 저자의 피와 땀을 상상하니 자신도 모르게 숙연해 지는 기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TV나 인터넷의 동영상을 통해 역사 다큐멘터리를 접하게 되는데, 사진이 주는 감동은 앞의 매체들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마치 한 장의 사진이 시간을 거슬러 그 현장에 서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만큼, 때론 담담하게, 때론 처절하게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거대한 권력에 맞서 투쟁하다 쓰러져 간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유 있는 저항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신의 서가에 꽂아 두고 현실에 의욕을 잃을 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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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억압과 반항의 현대사 65년'이라는 부제가 끌렸던 이 책, 프로테스트는 정가처럼 녹록치 않은 책이다. 200여 장의 사진들이 보는 순간 가슴과 영혼을 관통한다. 이 책을 보며 가슴에 불꽃이 일고 눈에서 눈물이 났다. 자유주의 사진 집단 '매그넘' 소속 사진작가들이 찍은 사진들이 많은데 얼마전 보고 왔던 전시회, 매그넘 1세대 마르크 리부전에서 본 <꽃을 든 소녀>라는 사진도 이 책에 담겨 있어 무척 반가왔다. 오늘 중앙일보에서 소개된 종로에 집결했다는 '잡년행진'이라는 생소한 시위적 행진도 이 책 173쪽에 그 원인과 관련 사진이 잘 소개되어 있다. 냉전주의, 독재와 같은 묵직하고 오래된 항의의 대상들에 대한 항의 시위는 물론이고, 이처럼 현대사에 새롭게 자리매김한 시위들(프랑스의 교도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교도관들의 시위나 영국의 인두세 시위 등), 그리고 여성 및 성적 소수자들의 시위, 불법포경을 반대하는 그린피스 시위까지 주제와 시대,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하고 세밀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200여 컷의 포토 저널리스트들이 찍은 그 생생한 사진들을 보면 베트남 스님의 분신현장 같은 쇼킹하고 강렬한 사진부터 총부리 앞에 웃으며 피켓을 들고 있는 레이몽 드파르동의 4장 시작 사진같은, 한 번 보면 두고 두고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 사진들, 2010년 태국의 반정부 시위자가 군인들 앞에서 딱총을 날리고 있는 절박하면서도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사진들까지 다양한 색채의 다양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그야말로 흔치 않은 사진들의 집대성이다. 이 책에 실린 세계적 작가들의 사진들은 그야말로 그 값어치를 가늠하기 힘들다. 게다가 이러한 시위 현장에서 직접 느꼈던 생생한 경험담과 작가 자신의 소회를 담은 글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가치와 신뢰, 인간적 경험을 독자인 우리에게도 충실하고 생생하게 전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예술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이 책은, 분명 근래 보기 힘든 흔치 않은 컨셉의 책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정신에 번쩍하고 불을 켜주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한여름 폭염 속에 나는 이 책을 보고, 읽었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열정과 열기는 그보다 더했기에, 무더위쯤은 잠시 잊고 말았다. 몇 년 동안 읽은 책 중 가장 가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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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공부하는 동생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책. 책상 앞에 서서 아무 생각 없이 넘겨보다가
거실로 들고 나와 꼼꼼히 보기 시작했다. 이런 류의 사진집에는 관심도 없던 내가 마치 감동적인
소설이라도 읽는 양 집중을 하고 빠져들었다. 어려운 말, 의미, 사상.... 이런 건 모른다.
단지 1980년 5월의 광주를 찍은 사진에 코끝이 찡해졌고
폭발한 오토바이의 불에 머리카락이 타고, 건물 꼭대기에서 던진 철물에 한쪽 무릎이 으깨지고,
'과민'해진 경찰에게 여러 번 얻어맞으면서도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는 사진기자의 말에
온몸이 뜨거워졌다.
역사책에서 혹은 대중매체에서 흘려듣거나 보았던 그 '사건'이 내가 보고 있는 한 권의 사진집 안에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치기까지 했다.
항의하는 사람, 그 사람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사람... 역사를 만든 그 시간 속에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감동적인 한 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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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으로 보는 역사. 한 컷에 담긴 사실, 그 한 컷이 사실이고 진실이길 나는 기원한다. 수많은 사진기자들이 역사적 장면을 찍기 위해서 세계를 누빈다. 그 수많은 사건중에서 추리고 추려 그중 한장의 사진이 그 사건을 알려준다. 한장의 사진이 그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표현할까? 무척 궁금해서 나는 이 책을 구입했다. 나는 내 주변에 일어난 사건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해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온 사진을 보면 내가 그 당시 사건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와 관심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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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트. 항의자 혹은 시위자를 뜻하는 단어로 평소에 나라면 겁이 나서 이 책을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어두운 과거나 사회적 운동을 기피하거나 반감을 가지고 있어서라기보다 시위나 투쟁하는 과정속에서 차분히 한장 한장 넘겨볼 정도로 사진의 수위가 무난하지 않다는 것을 스무살 난징대학살 및 광주민주화 항쟁관련 도서등을 통해 제대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보고 싶어도 차마 볼 수 없던, 우화적으로 그려놓은 만화나 동화로만 접해왔는데 다행히 프로테스트!는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장면이 아니라 프로테스트들의 시선과 내가 느끼기에 감성적인 부분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 좀 더 중점적으로 했기에 가능했다.
표지 뿐만아니라 두꺼운 책을 대충 훑어봐도 눈에 거슬리거나 두눈뜨고 똑바로 보기 어려운 잔인한 장면은 없다. 오히려 세세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손을 감싸고 있었을 풀린 피가 흠뻑 적신 붕대, 눈물도 메말라 어쩐지 공허해 보이는 시선들이 보여질 뿐이다. 이전에 프로테스트들의 모습이 자칫 광적인 부분으로 치우쳐있었던거에 비하며 이또한 다른점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60년 동안 수많은 시위가 벌어지고 현재에도 진행중이다. 사진집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때에는 사진가들의 역할, 그 위험하고 혹은 제 3자의 시선으로 과연 그들의 마음을 대변할 만한 장면을 담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었다. 사진집에 활자가 많지 않은까닭도 한장의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함인줄알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사진이 담아낼 수 있는 것은 별도로 하고 독자, 보는 이로 하여금 적어도 어떤 상황인지, 이 시위or항의자가 원하고자 하는(자유, 정책개혁 등)바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이런 극한의 상황까지 끌고오게 된 배경을 앎으로써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혹시 서문에 적은 것처럼 잔혹한 사진을 마주할것이 두려워 이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는거라면 주저말고 첫 장을 넘겨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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