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가는 머릿속에 참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의 머릿속을 열어본것도 아니지만, 가끔 본 인터뷰나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형성했던 [마니]란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신화의 테마를 작품에 불어넣는 그의 독특한 시도는 참 마음에 들었었다.
이번 신명기에서도 참 많은 신들이 등장한다. 그 신들을 기존 이미지와 그만의 시각으로 캐릭터를 창조했다. 주로 인도신화에서 많이 영감을 얻은듯한 이 작품은 아직 등장인물이 다 등장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여주인공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에서 꽤 비중있는 역할인 타마라는 아직 그녀가 가진 능력의 절반도 드러내보이지 않았다. 강한 능력을 가진것이 충분히 암시는 되어있지만..
이 작품이 나오기 시작할때 배경의 상당한 부분이 인도 신화에서 인용되었을때, 인도신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리고 작가의 이런 신화에 대해 깊은 지식을 엄청나게 부러워하고 또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모르긴 몰라도 20권 이상은 갈 것 같다는 기대와 함께 오랫만에 제대로 된 대작이 나오나보다 하고 설레기까지 했었다.
그가 작품을 시작할때부터 이 작품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꿈이긴 했지만 펼치기엔 버겁다는, 그와 비슷한 말을 했던것이 기억난다. 그녀는 정말 이 작품을 힘겨워하는것 같다. 작품을 연재하다가 중간에 [폐쇄자]란 다른 작품을 내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신명기는 3권이 출간되지 않아서 오랫만에 맛보는 대작이겠거니 하고 기대를 잔뜩했던 나같은 중생은 서운하기 그지없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우주의 한 부분... 우주가 돌아가는 방향에 맞추어 같이 돌지. 그들은... 아수라들은 그렇지 않아. 그들은 죽은 종족... 그들은 환생하지 않아. |
|
신명기는 힌두교, 불교, 우리나라 민속 신화, 조로아스터교 신화등 다양한 신화들을 참조해서 쓴 만화이기에 여러 신의 이름이 등장한다. 우선 맨 처음에 등장하는 신들 시바와 비슈누등은 힌두교의 주신이다. 브라흐마는 모든 것을 창조한 신이긴 하지만 이 세상을 창조하면서 그 역할이 끝났다고 믿어 별로 중요시 되지 않는 신이다. 따라서 이 신명기에도 나오지 않는다. 비슈누와 시바가 제 2위와 3위의 서열을 차지하고 있는 신인데 비슈누는 세상을 지속시키는 신으로 아바타라(환생체)를 통해 강림하는 신이다. 힌두교에서는 제 9번째 아바타라를 석가모니라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바는 가장 널리 받들어 지는 신인 만큼 세력이 강하다. 파괴를 행하는 신인데 이 파괴를 통해 새로운 재생이 이루어 진다고 믿기에 인도에는 시바를 섬기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신명기에는 신들이 많이 등장해서 각각의 신들의 특색을 잘 나타내질 못하고 이름만 따다 붙인 것 같다. 아직 2권까지밖에 나오지 않았기에 어떻다고 딱히 단정내리긴 어렵지만 환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 한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실패다..또 실패하고 말았다.. 몇번째인지도 알 수 없는 또 한번의 완전한 실패.. 이번에도 역시 난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이다. 실패 뒤에 오는 것은 소멸... 소멸-생성. 파괴-창조. 긴긴 생애 동안 무력감은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언제나 나를 감쌌고- 나란 존재는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단지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그가 내게 허락한 단 한 가지 자신의 권능. 그래서 지금도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다. 자.. 이젠 시작하자. 먼저.. 파괴. 그리고, 창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