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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의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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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먼저 알고있는 우리 음악의 거장들을 떠올려본다. 가장 먼저 고구려의 왕산악, 조선의 박연, 가야금을 만든 우륵. 학창시절에 배운 우리나라의 삼대 악성의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외의 음악가들은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 잊어버렸다기 보다는 애초부터 아는 이름들이 별로 없다. 베토벤, 슈베르트, 모차르트, 바흐, 하이든, 쇼팽, 말러....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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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먼저 알고있는 우리 음악의 거장들을 떠올려본다. 가장 먼저 고구려의 왕산악, 조선의 박연, 가야금을 만든 우륵. 학창시절에 배운 우리나라의 삼대 악성의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외의 음악가들은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 잊어버렸다기 보다는 애초부터 아는 이름들이 별로 없다. 베토벤, 슈베르트, 모차르트, 바흐, 하이든, 쇼팽, 말러....서양 고전 음악가들의 이름은 줄줄이 외울 수 있는 데 말이다. 음악가들의 이름만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음악에 얼마나 소원했는지를 바로 알 수 있음에 살짝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우리음악의 거장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무엇이 우리 음악이며, 우리 조상들은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왔는지 그 과정과 음악가들에 대한 면면이 궁금해진다.

책을 읽는 것 처럼 거문고를 연주하다. 책을 통해 우리 조상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악기를 연주했다. 음악은 단순히 즐기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도'로서 받아들여졌는데 이는 거 문고를 대하는 선비의 자세를 뜻하는 '오불탄'과 '오능'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선비들에게 거문고는 악기 이상의 존재로 오불탄과 오능을 철저히 지킨 오의상의 연주는 듣는 이의 마음을 훤히 트이게 하면서 정신을 맑게 했다고까지 한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연주하던 음악으로 청자들에게까지 감동을 준다는 것을 통해 음악이 주는 또 다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절친한 친구를 말하는 지음(知音), 그 지음이 춘추전국시대 백아가 자신의 음악을 이해해주던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어버린 것에서 유래되었 듯 음악은 단순히 듣거나 즐기는 것을 넘어 함께 교우의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거문고와 가야금의 거장, 시대를 울린 음악의 명인, 노래에 취한 가객, 장악원의 음악 관리, 이론가와 작곡가, 후원자와 감식가로 나누어 우리가 접하지 못한 한국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열전형식으로 보여준다. 노랫소리로 학을 춤추게 한 김중열, 거문고 연주를 통해 도를 찾은 오희상, 일본 궁중음악가 고내웅, 대금 명인 김계선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는 52명의 음악인의 인생 담고있다. 선비나 전문 음악가 뿐 아니라 타고난 음악이론가인 정조와 절대음감의 소유자였다는 세조도 만나 볼 수 있다. 이들의 삶을 통해 음 악의 저변이 현재보다 휠씬 넓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가장 부러웠다. 요즘에는 음악이 전문가들의 전유물이며 청자들도 특정 장르로 세분화되어가기 때문에 음악이 주는 교감과 공감이 점점 더 사라져간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음악을 음미하기 보다는 소비하는 시대에 우리 조상들의 진중한 모습은 그 자체로 본받을만한다.

저자는 고서에 한두 줄로만 소개된 기록에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여 풀어냈다고 한다. 하지만 책 속 내용은 한두줄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상세하고 자세하다. 글과 함께 첨부된 옛 그림들은 마치 독자가 그 시대를 보는 것 같은 사실감을 전해주는 데 한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라 지루하지도 읽기에 어렵지도 않다. 저자의 노고가 책 전반에 충분히 잘 녹아져 있다.

이 책은 우리 국악이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떨치기에 충분한 책이다. 그리고 음악 그 자체가 주는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책은 정말 재미있다. 음악이나 역사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일독을 권해본다. 음악과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d****a 2012.09.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 속 가리워진 우리의 소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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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외국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노래방 문화"입니다. 요즘은 아시아에서부터 유입된 가라오케가 유럽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처럼 골목마다 노래방이 있고, 또 즐겁게 노래방을 찾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가라오케의 경우 노래방처럼 방이 나뉘어져있는 형식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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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외국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노래방 문화"입니다. 요즘은 아시아에서부터 유입된 가라오케가 유럽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처럼 골목마다 노래방이 있고, 또 즐겁게 노래방을 찾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가라오케의 경우 노래방처럼 방이 나뉘어져있는 형식이 아니라, 큰 홀이나 레스토랑 한 켠에 반주악기와 조그만 무대가 마련되어 있는 형태로, 다른 손님들과 자신의 노래를 나눈다는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노래방은 작게는 서너 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 없는 공간도 있으며 심심찮게 홀로 노래방을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남에게 굳이 들려주지 않아도 스스로가 노래를 즐기고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래를 즐겨부르고 음악을 가까이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은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흘러온 오랜 풍습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음악을 사랑하고 아꼈으며,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꾸준히 전통음악의 역사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배우게 되는 서양음악사와는 달리,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에 대해서는 그 지식을 쌓아나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국립국악원이나 정동극장 등 우리 고유의 음악을 이어가는 여러 기관을 통해 국악을 접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서양음악에 비해 서적도, 공연도 그리고 음원도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반가운 책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한국 음악의 거장들"에서는 역사 속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음악을 위해 몸과 마음 그리고 인생을 바쳤던 총 52명의 한국의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한국 음악의 역사를 말하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기 전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과 구성을 미뤄두고서라도,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내지구성, 그리고 매 페이지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한국화와 고악보들을 넘기고 있노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 조선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참 안타깝게도) 아직 생소한 특유의 음악전문용어나 시대를 대변하는 전문용어들에도 불구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친절한 저자의 문체는 지식이 전무한 사람도 즐겁게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을 집필한 송지원 연구교수는 서울대학교 문학박사로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재직중인 한국음악의 권위자입니다. 그러나 해박하고 폭넓은 지식을 어렵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옛날 이야기를 풀어나가듯 음악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려나갑니다. 어떠한 패턴을 가지고 음악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음악가의 혹은 파란만장하거나 혹은 고결한 인생 속 그들을 매료시킨 음악을 풀어나갑니다. 비록 세월이 지나 그들의 음악을 직접 듣지 못한다 하더라도 예화와 일화 속 모습을 통해 그 소리를 잠시나마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봄꽃은 모두 졌지만 무성한 초록이 깊어지기 시작하는 초여름 어느 날 땅거미가 질 무렵, 숲의 짙은 향내 그득히 맴도는 토담집에서 은은히 울려 나오는 가야금의 청정한 소리를 상상해 본다. 음이 너무 많아 꽉 차지도 않고, 너무 적어 성기지도 않으며, 속도가 너무 빨라 촐싹거리지도 않고, 너무 느려 생각의 끈을 놓치게 하지도 않는, 흙의 묵직한 내음 풍겨 내는 그런 소리를 말이다. 우륵의 음악에서 그런 향내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47 페이지)


모두를 매료시킬만큼 뛰어난 연주자였지만 평생 가난에 허덕이던 거문고의 대가 김성기, 미천한 계집종의 신분이었지만 여러 명상을 감동시킨 명창 석개, 지금으로 말하자면 작곡과 무대연출 그리고 감독까지 겸하여 음악극을 만들어낸 채홍철 등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우리 음악의 거장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즐거움입니다. 귓가에 맴도는 우리 음악의 그림자만으로 상상해보는 그 때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히 아쉬운 일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들의 음악은 그들의 모든 것이었다


음악이라는 것은 참 신기하고도 오묘한 것이라, 그 시작은 비록 즐거움과 휴식일 수 있지만, 진정한 음악가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고뇌 그리고 괴로운 시간들이 겸해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즐거워서, 즐겁기 위해서 시작한 음악인데도, 대가라는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 하는 것이죠.
우리나라 음악인들도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재력이 넉넉한 상황에서 그야말로 풍악과 가무를 즐기던 음악인들도 있었지만, 수많은 음악인들이 그들의 생명과 인생을 바쳐 원하는 경지에 이르기를 소망하고 또 갈망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능동적 주체가 되어 삶을 이끌었고, 일생을 소신껏 살았다. (...) 죽음을 앞둔 김성기는 가장 아끼던 음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자신이 아끼는 제자에게 모두 전수해 주기로 결심하고, 추운 겨울날 노구를 이끌고 서강을 떠나 온통 꽁꽁 언 시린 땅을 밟고 제자를 찾아가 마지막 레슨을 치렀다. 장엄한 의식이라도 거행하듯이." (62 페이지)




마치 도인처럼 속세에 매이지 않고 자신의 음악세계에 빠져 살았던 음악인들. 올곧은 것을 중시했던 문화에 걸맞게 고집불통으로 자신의 소신을 위해 살았던 그들의 음악이 더욱 더 궁금해집니다. 일생을 재물도, 명예도 아닌 오직 음악을 위해 바쳐가며 결국 그들이 도달했던 경지가 어디였을지,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에서는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었는지 감히 상상만 할 뿐이네요. 확실히 지금 어떻게 해서라도 유명세를 타고 음악으로 돈을 벌고자 혈안이 되어있는 뮤직 비즈니스와는 대단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음악을 지켜온 사람들은 연주자들 뿐만이 아닙니다. 수많은 음악인재들이 음악의 보존을 위하여 힘썼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 이론가들의 활약으로 오늘날 그나마 많은 음악들이 전승될 수 있었습니다. 곡을 만들고 당시의 음악을 글로 남겨 후세에게 전파한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그러한 문헌을 통해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백성을 사랑하기로 유명했던 세종대왕은 다른 한 편으로 음악성에 있어서도 뛰어났다고 합니다. 한글창시라는 대단한 업적 외에, 그가 음악에 있어서 달성한 업적 또한 대단합니다.


"조선의 여느 왕에 비해 음악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세종, 그의 음악적 안목은 남달라 숱한 음악적 업적이 그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음의 시가를 표시할 수 있는 정간보 창안, 편경의 국산화 과업 성취, 아악 정리, 악서 찬정, <여민락>, <보태평>과 <정대업> 같은 음악 제정 등의 업적이 그의 통치 시기에 이루어졌다." (293 페이지)





모든 학문과 예술이 그러하듯, 수많은 이들의 수많은 땀방울과 노력 그리고 희생을 통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고, 그들의 그러한 업적을 바라보는 후세 사람으로서 그 역사에 대해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자긍심을 가지고 관심과 함께 그 정신을 이어나가는 것이 후대 사람들의 임무이겠죠.



우리의 음악에 푹 빠져보자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모든 것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떤 학문도, 예술도, 그에 상응하는 대중적인 관심이 없이는 그 역사를 이어나가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많은 흥미로운 학문들이 관심의 부족으로 인해 사장되었거나 그 위력을 잃었고, 시간이 흘러가며 잃어버린 예술 또한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얼이 담긴 음악이 이러한 무관심 속에 점점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슬픈 일일까요.





저 역시 서양음악을 전공하였고, 국악에 대해서 아는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이고 음악인이긴 하지만 한국의 음악에 대해서는 사실 아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하지만 이런 저런 기회로 국악과 접하게 되면서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조금 더 알고싶고, 스스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공연도 찾아보고 여러 책들도 읽게 되었고요. 하지만 역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음악을 접하기에는 아직 환경이 많이 열악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피아노나 기타를 배우기는 쉽지만 가야금이나 해금을 배우는 것은 어렵고 그만큼 부담도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한국 음악의 거장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국악에 관심을 갖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것이 좋고 다른 것은 나쁘다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우리의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관심이 모이고 모일 때에 그에 걸맞는 기회와 시장도 생겨나게 될테니까요.





"한국 음악의 거장들"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나라의 음악인이라는 특정 테마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들을 수 없는 그들의 음악을 상상해보면서 시간 여행에 푹 빠져보는 그런 휴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x***i 2012.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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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의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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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의 거장들> 사실 현대음악과 너무도 거리가 있는 우리의 전통음악은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고 가르칠 수 있는 교사 또한 없기에 아쉬운 점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기억 중에 ‘궁,상,각, 치,우’의 다섯 음계가 있고 거문고와 가야금이 그래도 널리 알려진 악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자들이 거문고를 둥기당당 소리를 내면서 멋들어진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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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의 거장들>

사실 현대음악과 너무도 거리가 있는 우리의 전통음악은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고 가르칠 수 있는 교사 또한 없기에 아쉬운 점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기억 중에 ‘궁,상,각, 치,우’의 다섯 음계가 있고 거문고와 가야금이 그래도 널리 알려진 악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자들이 거문고를 둥기당당 소리를 내면서 멋들어진 병창을 하노라면 저절로 어께가 덩실덩실 춤을 추게 만들고 고요한 밤중에 달이 떠오를 때 거문고를 타는 상상만 해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은 황홀함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접했던 전통 악기라면 북, 장구, 꽹과리, 단소 정도를 배웠던 것 같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여건이 좋아지고 전통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기에 백결선생 ‘우륵’과 같은 훌륭한 분들이 가꾸어오고 공부한 것들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유산을 어떻게 하면 보존하고 지킬 수 있을지 다 함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한국 음악의 거장들>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현대음악을 지칭하는 제목과 같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양장본으로 이제까지 전혀 접해보지 못한 악기 그림과 학창시절에 들어봤던 궁중음악 교본인 ‘악학궤범’이 실려 있어서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한참 유행하고 있는 K-Pop과 같은 백성들의 음악과는 사뭇 다를 것입니다. 18세기 정도부터 판소리가 서민적인 노래로 유행을 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라시대의 ‘우륵’선생이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했다고 하지만 일반 백성들은 악기도 없을 뿐 아니라 음악을 이해하는데 글도 모르고 알 수 없었기에 주로 양반계층들이 주로 이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여자들은 주로 가야금을 연주하고 노래를 했겠지만 주로 기생들이 노래와 춤과 함께 흥을 이끄는 주된 악기로 이용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염집 귀부인들은 악기를 만지고 노래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로 남자들이 거문고와 대금으로 음악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악보가 발달되지 못하고 구전으로 이어져 왔기에 귀동냥으로 배워서 체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일반 백성들은 더욱 배우기 힘들고 먹고살기 힘든 우리네 삶이었기에 감히 꿈도 꾸지 못했을 듯합니다. 그렇지만 음악이 너무 좋아서 생활고에 빠진 것도 모르고 젊은 시절을 다 보네고 초로의 노인이 되었을 때 부인은 곱사등이 되어버렸고 재산은 한 푼도 없지만 두 노부부가 음악을 논하는 말년의 즐거움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아련한 옛 이야기를 듣는 듯합니다.

<악학궤범>은 ‘성현’은 쉰다섯 살에 편찬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의궤와 악보가 오래되어 헐어서 바로 잡기위해서 <악학궤범>이 나왔다고 합니다. 획기적인 작업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악보가 남아있어서 중요한 연구 문헌이 되고 있어서 ‘성현’의 고마움을 후대의 우리들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o 2012.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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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의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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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의 거장들 송지원 지음 태학사 제1장. 거문고와 가야금의 거장에서거문고 연주로 도(道)를 찾은 문인 오희상, 성현의 거문고 스승 이마지, 아름다운 거문고 연주자 상림춘, 이금사의 거문고 소리, 졸옹의 가야금, 우륵과 가야금, 가야금 연주자 민득량, 한겨울의 추위도 이겨 낸 음악가 김성기, 금사 이원영, 이승무와 거문고, 김일손의 탁영금을 소개한다.제2장. 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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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의 거장들

송지원 지음

태학사

제1장. 거문고와 가야금의 거장에서
거문고 연주로 도(道)를 찾은 문인 오희상, 성현의 거문고 스승 이마지, 아름다운 거문고 연주자 상림춘, 이금사의 거문고 소리, 졸옹의 가야금, 우륵과 가야금, 가야금 연주자 민득량, 한겨울의 추위도 이겨 낸 음악가 김성기, 금사 이원영, 이승무와 거문고, 김일손의 탁영금을 소개한다.
제2장. 시대를 울린 음악의 명인에서는
장악원 악공 허억봉, 소현세자를 따라온 명 유민 굴저와 비파, 가난한 신라 음악가 백결, 대금 부는 사나이 억량, 아쟁의 거벽 김운란, 유우춘과 해금, 숨어 사는 음악가 장천용, 송경운과 비파, 정약대와 대금, 대금의 신선 김계선이 등장한다.
제3장. 노래에 취한 가객에서는
음악 천재 김중열, 여성 음악가 석개, 여성 음악가 계섬, 서울 가객 송실솔, 유학자 집안의 노래 명인 유송년, 꽃을 사랑한 가객 김수장, 가객 장우벽, 오디오형 가수 남학을 소개하고 있다.
제4장. 장악원의 음악 관리에서
중종 대의 장악원 주부 정렴, 정조 대의 장악원 제조 김용겸, 장악원 주부 허의, 장악원 직장 임흥, 숙종 대의 궁중 음악 감독 한립, 영조 대의 장악원정 이연덕을 만나 볼 수 있다.
제5장. 이론가와 작곡가에서는
고구려 유민의 후손, 발해 음악가 고내웅, 고려시대 시조 작가 곽여, 「정과정곡」의 작자 정서, 고려시대 작곡가 채홍철, 「관동별곡」의 저자, 안축. 백성 사랑하는 마음을 음악으로 담아낸 세종, 「귀거래사」의 작곡가 강장손, ≪악학궤범≫의 저자 성현, ≪현금동문류기≫의 저자 이득윤, 음악 이론가 정조, 절대 음감의 소유자 세조까지 등장한다.
제6장. 후원자와 감식가에서
허목이 소장한 신라 경순왕의 거문고, 연암 박지원의 음악 사랑, 양금을 우리나라 음조로 풀어 낸 담헌 홍대용, 성대중이 묘사한 18세기 음지의 음악 유희, 심용과 그의 연주단, 조선 후기 음악 후원자 서상수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렇게 52명의 거장을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각 장에서 인상깊은 인물 한 사람 씩만 선택하였다.

스승은 가야금 연주자로 살아간다면 장가가기 힘들기 때문에 먼저 장가를 들고 가야금을 배우라고 권고했으나, 결혼을 못하더라도 가야금 연주자로 평생을 살아가겠다고 한 민득량이 있다.

황궁의 나인이었다가 귀국하는 소현 세자를 따라 조선으로 들어온 굴저와 비파를 소개한다. 글을 배우지 못해 본인의 이름조차 쓸 줄 몰랐으나 비파 연주 실력이 뛰어났고, 조국인 명나라가 다시 일어설 날을 고대하였다.

외모와 전혀 다른 훌륭한 목소리를 지닌 조선시대의 남자 가수 남학은 더 이상 못생길 수 없는 최악의 외모를 타고났던가 보다. 조선 후기 정조 대 문체반정의 주인공 이옥(1760~1812)의 글에 보이는 실존 인물이다.

평생 풍류를 즐기며 유유자적하고 풍족한 삶을 살아가던 임흥은 나이 50이 넘어 장악원의 종7품 벼슬인 직장에 제수되어 또 다른 세상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즐거워하며 그 자리를 지켜 냈다고 한다. 생몰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1465년(세조11)~1487년(성종18) 사이, 즉 세조 대를 거쳐 예종-성종 연간에 살았던 사람이다.

여러 음계를 연주하는 가운데 틀린 한 음을 찾아내는 상대 음감을 지닌 세종과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의 소리를 듣고 절대 음고를 알아맞힌 절대 음감의 소유자였던 세조는 둘 따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자질을 가진 왕이었다고 보여진다.

6장에 등장하는 여섯 인물 중에서 홍대용을 선택한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이다. 나와 본이 같다는 것. 홍대용(1731~1783)의 음악 이론적 지식은 당대의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고, 악기 연주 수준도 상당했다. 특히 가야금 연주가 일품이었다고 하며 연행에 다녀오면서 직접 구입해 온 양금으로 우리나라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조율 방식까지 터득하여 18세기 한국 음악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라고 하겠다. 조상 중에 이리 훌륭한 인물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마땅한 기록물도 없었을 터인데, 모든 서적을 통달하며 음악의 거장들을 추려내어 이토록 귀한 책자를 펴낸 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2012.9.8. 한국 음악의 거장들을 차례로 만나본 두뽀사리~



i***2 2012.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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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우리의 고전 음악이라는 말을 들으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내가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큰 아이를 낳을 무렵이었다. 태교와 아이의 정서함양을 위하여 구입한 국악 자장가의 고운 선율과 정감있는 가락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 음악의 매력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듣고 듣고 또 들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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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우리의 고전 음악이라는 말을 들으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내가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큰 아이를 낳을 무렵이었다. 태교와 아이의 정서함양을 위하여 구입한 국악 자장가의 고운 선율과 정감있는 가락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 음악의 매력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듣고 듣고 또 들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잊고 지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며 그때 들었던 국악과 국악동요 등이 많이 생각났다. 내가 지금껏 듣고 기억하는 국악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그 때의 기억이니까.

이 책에는 한국 음악을 빛나게 한 52명의 거장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우리 음악의 역사가 담겨 있다. 우리의 선비들은 시와 음악을 사랑하여 거문고를 가까이 하는 선비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조상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대단했던 것 같다. 뛰어난 연주가 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는 귀가 뛰어나 훌륭한 음악인을 발굴했던 관리자, 이론가와 작곡가, 음악 후원자, 음악 애호가 등 우리 음악을 발전시키고 계승해 나갔던 분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우리 음악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100년이 다 되어 땔깜으로 쓰일 뻔한 시골집의 문짝이 악기 만들기 좋은 재료가 된다는 것을 알아보고 그것으로 거문고를 만들어 탔다는 김일손, 명나라 황후의 궁녀로 일하다 우여곡절 끝에 조선에 들어와 비파를 가르친 굴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하지않고 하루종일 노래만 부르던 계집종 석개에게 노래를 배우게 하고 결국 여러 명상을 감동시키는 음악인으로 키운 송인 등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나라 음악가들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에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먼 유럽의 음악가들에 대해서는 사소한 에피소드까지도 꿰고 있으면서 우리 음악가들에 대해서는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앞으로는 더 관심갖고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책에 소개 된 이야기도 하나하나 재미있었지만, 다양한 볼거리 또한 참 좋았다. 국립국악원, 국립박물관 등에 전시되어있는 다양한 우리 음악 자료들, 정선 김흥도 등이 그린 음악과 관련된 그림, 악보 등도 내 눈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천재와 애호가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우리 음악이 근대화 이후 서양 음악에 비해 못한 대접을 받아왔다는 것이 속상하다. 이 책이 우리 음악의 매력을 알리고 우리 음악을 보다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배웠으면 좋겠다. 지루하고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지례 겁먹고 읽었는데, 음악가들의 삶이 하나같이 소설같이 특별해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

m****0 2012.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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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우리 음악을 가까이하도록 돕는 책 [한국 음악의 거장들] 송지원 지음
"천년의 우리 음악을 가까이하도록 돕는 책 [한국 음악의 거장들] 송지원 지음" 내용보기
눈에 보여서 직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형태의 예술인 미술과는 다르게 음악은 무형 문화에 가깝다. 테이프와 LP, CD, mp3 같은 녹음 매체가 없었던 과거에는 더욱 그렇다. 악보와 음악가, 악기가 갖추어져야 연주와 감상이 가능하고, 게다가 같은 악보라 하더라도 연주하는 음악가의 해석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바뀔 수 있으니, 음악의 기록이란 참으로 지난한 과정이라고 할 수
"천년의 우리 음악을 가까이하도록 돕는 책 [한국 음악의 거장들] 송지원 지음" 내용보기

눈에 보여서 직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형태의 예술인 미술과는 다르게 음악은 무형 문화에 가깝다. 테이프와 LP, CD, mp3 같은 녹음 매체가 없었던 과거에는 더욱 그렇다. 악보와 음악가, 악기가 갖추어져야 연주와 감상이 가능하고, 게다가 같은 악보라 하더라도 연주하는 음악가의 해석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바뀔 수 있으니, 음악의 기록이란 참으로 지난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국사 교과서에서 배운 한국 음악의 대가는 금의 백결 선생, 가야금의 박연, 거문고의 왕산악 정도뿐이고, 음악 시간에는 서양의 고전 음악은 들었어도 한국 고대 음악을 감상한 기억은 없다. 국어 시간에 고려가요를 배웠지만 그것이 예전에는 음률을 실어 부른 노래의 가사였음을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한국 음악은 낱낱이 해체되어 실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렇게 잊힌 한국 음악의 거장들을 찾아내어 조명한 이 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국 음악의 거장들> (2012, 송지원 지음, 태학사 펴냄)이 바로 그 책이다. 서울대학교 문학박사이며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음악사상사, 음악문화사, 음악사회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저서도 음악에 관한 책이 많다. <한국 음악의 거장들>은 2009년에 출간했던 전작 <마음은 입을 잊고, 입은 소리를 잊고>에 실었던 28인의 우리나라 음악 명인들에다 24인의 명인을 더해 총 52인을 담았다. 거문고와 가야금 연주자, 시대를 반영한 음악 명인, 노래를 잘 부른 가객, 음악을 관리한 관청인 장악원, 이론가와 작곡가, 후원자와 감식가로 나뉘어 있어서 제작부터 연주, 감상, 후원까지 음악의 일련의 과정을 담았다.

 

본문 안에서는 그간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이들의 삶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음악가의 삶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음악의 특징과 우리 음악에 남긴 업적, 그 음악을 알아주고 사랑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담은 문헌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음악 명인을 조명하고 있다. 그들이 연주한 악기의 변천사와 음색, 선비 사회에서 그 악기가 차지했던 지위까지 차근차근 소개함으로써 글로 전하기 어려운 음악의 분위기까지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악보와 악기의 사진, 음악가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까지 시각 자료도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토요일 정오쯤 우리 음악을 다룬 TV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요즘은 악기가 현대식으로 개량되기도 하고, 드레스를 입고 악기를 연주하는 퓨전 그룹도 많이 나왔지만, 한국 음악은 우리에게서 너무 멀어져 버린 느낌이 든다. 그러나 천년을 한결같이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 음악의 역사와 살아 숨 쉬는 명인들을 느끼게 된다면 그런 거리감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한국 음악의 거장들>은 유려한 문장을 통해 천 년의 우리 음악을 가까이하도록 돕는 멋진 책이었다.

y*****9 2012.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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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의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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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였던가? 1,000이라는 숫자는 옛날엔 아주 큰 개념이어서 거기에 1을 더할 때 단순히 1,001이 아니라 무한대의 개념이 될수도 있다고, 그래서 천일야화로 알려진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천일은 무한히 이어지는 이야기의 밤이 될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제 현대인에게 1,000이라는 숫자는 결코 크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천 년이라는 세월은 한 인간의 상상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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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였던가? 1,000이라는 숫자는 옛날엔 아주 큰 개념이어서 거기에 1을 더할 때 단순히 1,001이 아니라 무한대의 개념이 될수도 있다고, 그래서 천일야화로 알려진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천일은 무한히 이어지는 이야기의 밤이 될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제 현대인에게 1,000이라는 숫자는 결코 크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천 년이라는 세월은 한 인간의 상상력을 훌쩍 넘어서는 시간이다. 우리가 천 년 전을 상상한다는 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인데 지난 백 년의 변화를 생각해 보면 그 단절감은 더욱 심해진다. 라디오도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근대화 초기 경성방송국에선 대금 명인 김계선의 연주를 생방송으로 방송하곤 했는데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대금, 거문고, 가야금 등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문헌에 등장하니 지난 1,000여 년 중 대부분의 세월 음악이 변화했다고 해도 그 기본적인 악기나 정서는 공통점이 많지 않았을까?


현대로 넘어오기 전 그 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주 많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여러 문헌들에 남아있는 음악과 악기, 그리고 음악인들에 관한 글을 모아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새롭게 써내려 간 이 책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음악에 관한 이야기지만 또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인데 늘 그렇듯 우리가 이 음악들을 직접 들어 볼 순 없다 하더라도 어떤 공감되는 정서를 느낄 수 있고 이들의 기쁨과 슬픔, 분노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 하다. 어쩔 수 없이 문자라는 기록에 의존하다 보니 기록 자체가 왕실과 귀족 음악에 치우치긴 하지만 조선 후기 쯤엔 기녀 뿐 아니라 송인의 계집종이었다가 최고의 여성 음악가가 된 석개 등 인물들의 면모도 참으로 다양하다. 대개 이들 명인들의 연주는 당시에 유명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에도 구구절절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애절한 삶의 흔적이 깃들여 있다. 음악가적 감각과 재능을 지녔던 세종과 세조- 단종을 몰아내고 죽음에 이르게 한 이가 음악적 재능이 출중했다는 게 선뜻 이해되진 않겠지만 - 에서 신라시대의 우륵과 백결에 이르기까지 참 수많은 음악의 명인들 이름을 접할 수 있다. 이들 중엔 음악에 관한 책을 저술하거나 음악인들의 삶을 기록하고 악보를 정리하는 등  음악의  역사를 글로 남기고 보존한 경우도 있어 흥미롭다. 일부는 음악과 더불어 신선처럼 살다 간 경우도 있었지만 전문 음악인의 삶은 참 힘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예전이나 오늘에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그들을 현실과 타협하지 않도록 만들지 않았나 싶다. 더불어 김홍도를 비롯한 여러 그림 삽화는 음악에 대한 상상을 펼 수 있도록 책 분위기에 참 잘 맞는 것 같다.

z***a 2012.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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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소리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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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문화를 배우고 외국인과 접하면 접할수록 한국 문화는 어떠한지 한국인, 즉 나와 관련된 가까운 주변, 역사 등에 대해 궁금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저자는 서양음악을 석사까지 전공한 이후 한국음악을 석 박사 과정에서 전공하였다고 한다. 한국 음악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양과 많은 거장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사실만 나열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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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문화를 배우고 외국인과 접하면 접할수록 한국 문화는 어떠한지 한국인, 즉 나와 관련된 가까운 주변, 역사 등에 대해 궁금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저자는 서양음악을 석사까지 전공한 이후 한국음악을 석 박사 과정에서 전공하였다고 한다. 한국 음악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양과 많은 거장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사실만 나열되어 있기 보다는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빨려들듯이 읽어 내려간 것 같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하나의 제목을 살펴보면, 1. 거문고와 가야금의 거장, 2. 시대를 울린 음악의 명인, 3. 노래에 취한 가객, 4. 장악원의 음악 관리, 5. 이론가와 작곡가, 6. 후원자와 감식가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부와는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사회였다는 것이 안타깝게 보이기는 하였지만 음악은 단순히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도’로 생각하고 소중히 여겼던 선조들의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거문고를 연주할 때도 아무 때나 내킬 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주하면 안되는 상황을 다섯 가지로 제시한 ‘오불탄’이라는 것이 있었다. 연주 태도에 대해서도 ‘오능’이라고 하여 다섯 가지 자세를 말하기도 하였다. 그 시간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일 때에만 바른 자세로 집중해서 거문고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이는 비단 거문고를 연주할 때 뿐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든 순간에 충실하며 집중해서 해내는 데에 적용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약대는 매일 이른 아침에 대금 하나 달랑 메고 인왕산 꼭대기에 올라 한 번 연주할 때마다 신발에 모래 한 알을 넣어 모래알이 신발에 가득 차면 하산하는 생활을 10년 넘도록 계속하였다고 한다. 조금 하다 지치면 재능이 없나보다 하고 다른 길을 찾기에 바빴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끊임없는 반복 연습을 통한 참다운 맛보기’(p142). 검색하다보니 저자를 인터뷰한 기사에서 산책하듯 글을 썼다는 표현을 볼 수 있었다. 함께 산책을 하면서 한국 음악의 거장들과 그들의 삶을 들려주는 듯한 느낌, 딱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그림과 사진 등도 곳곳에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권하고 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2.09.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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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의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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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구한 한국의 역사를 통틀어 어떤 위대한 음악가들이 살았는지 계보를 전해주는 책이다. 책을 통해 선비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음악을 단지 음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학문을 하는 것의 연장으로 생각했던 선조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예로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과 악기를 하는 것은 선비의 교양이었다. 60-70년대에는 음악을 한다고 하면 딴따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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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구한 한국의 역사를 통틀어 어떤 위대한 음악가들이 살았는지 계보를 전해주는 책이다. 책을 통해 선비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음악을 단지 음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학문을 하는 것의 연장으로 생각했던 선조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예로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과 악기를 하는 것은 선비의 교양이었다. 60-70년대에는 음악을 한다고 하면 딴따라한다고 집에서 내쫓을 것 같은 분위기의 가정이 많았는데, 음악이 딴따라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그 전 시대에는 오히려 음악을 잘 하는 사람이 지성인이고 교양인이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것 처럼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을 군자가 멀리하면 안 되며,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일렁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 수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거문고 연주는 의관을 바로해서 공부를 하듯 정갈하게 해야하는 것이었다.

 

이 책에는 신라에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여러명의 유명 연주자들이 나와있다. 그들의 태생과 생애에서부터 그들의 명언과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이 남긴 악보의 사진들을 감상해 볼 수 있다. 책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다수의 사진들을 칼라본으로 볼 수 있었는데, 작년에 내가 국립 중앙 박물관 견학 시 봤던 거문고나 해금, 가야금, 악보들을 봤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그 때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책에 나온 인물들 중 잘 알고 있던 사람은 백결 선생이 있다. 가난하여 가야금을 타는 것으로 삶의 기쁨을 삼고, 자신의 가난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그도 설날에 이웃들의 떡방아 소리를 부러워하는 아내가 안쓰러워 그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탔다는 가야금 연주가 나와있다. 또, 유명한 가야금이나 거문고 연주자 외에도 장악원이라고 해서 조선의 문화진흥청, 문화예술부 같았던 곳에서 일했던 말단, 제조, 궁중음악 감독, 장악원장들의 이야기도 나와있어 조선시대에 음악의 후원을 위해 정부가 어떻게 애썼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음악을 연주하지는 않지만 악보를 만드는 데에 특출한 능력이 있었던 선비들이나, 음악하는 사람들을 후원했던 선비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옛 음악에 얽힌 사연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음악을 하는 데엔 남녀의 구분도 없었다. 그토록 선비정신을 강조하고 남자 위주의 사회였지만,음악에서는 여자도 동등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조선시대 명기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황진이 드라마의 한 대사가 생각났다. 예인으로서 사는 것.. 이라는 그 말이 조선에서는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짐작이 갔다. 예인으로서 평범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길이 명기가 되는 것, 여기에 있었구나. 

c*****1 2012.08.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