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레 출판사에서 나온 김삼웅 작각님의 장일순 평전 리뷰입니다 제 선택으로 산 책을 아니구요 아버지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으로 사실 전 장일순이라는 분이 뭐하신 분인지도 모른채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자극적인 이슈에만 관심이 있고 인간으로서 고민해야 할것들에 대한 고민이 없는 천박한 사회가 된 요즘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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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 살고 있어서 장일순 선생님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에 <노자이야기>? 인가 하는 책은 읽었다. 먹고 사는 데 바쁘고 이것저것 잡다하게 관심을 갖다 보니 선생님에 대한 관심에 비해 노력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어쨌든, 뒤늦게라도 이 책을 통해 선생님의 삶을 조금 더 알게 됐다. 평범한 삶인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을 강하게 끌어들이는 사람이 있다. 선생님의 삶이 딱 그렇다. 그러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도 자기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다. 언과 행의 일치를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평상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다. 선생님이 그렇다. 진보정당 운동 과정에서 몇 년간 옥살이를 하고, 생명평화운동, 한살림, 반독재 투쟁 등등. 이런 굴직한 서사보다도 나는 선생님의 일상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소위 말하는 전지구적으로 고민하고 실천은 철저하게 지역에서 하는 삶이 좋았다. 이 책은 선생님의 삶의 연대기순으로 촘촘하게 따라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하고 있다. 소박하지만 좋은 삶, 내면적 평화와 사회적 실천을 어떻게 조화시킬 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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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되어라! 박용범 독서작가(2022)
여생은 책을 가까이하는 독서인으로 살아가자. 정말로 치열하게 책을 읽자. 동서양의 고전을 주로 읽자. 인문학 속에 담긴 인류 지혜의 정수를 느껴보는 것이다. 지금부터 8년간의 세월은 수행 기간이다. 삶의 방향을 이끌어갈 수행의 시기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세속적인 출세와 명예, 물욕 따위가 얼마나 부질없고 허망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이에 더욱 근원적인 삶의 가치를 찾고, 세상의 한구석에서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타인의 경제적 자유로의 삶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자신에게 진실하고, 타인에게 거짓되지 않는 삶을 살고자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빛이 되어라! 세상의 한줌 빛으로 살다 가거라. 밑으로 기어라.
P184 최시형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한때 종이 만드는 일을 했다. 34살 때인 1860년에 최제우가 창도한 동학에 입교하여 수련과 포교 활동을 오랫동안 하고, 최제우의 뒤를 이어 제2세 교주가 되었다. 최제우가 고종 정부에 의해 사문난적으로 몰려 처형되자 최시형은 태백산 등지로 피해 다니면서 포교에 힘쓰는 한편, 『용담유사」 『동경대전」 등 경전을 간행하여 동학을 완성했다. 최시형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기본 가치 아래 생명을 중시하는 삼경설(三敬說)을 제시했다. 하늘을 섬기고(경천,敬天), 사람을 섬기고(경인,敬人), 천지만물을 섬기라(경물,敬物)는 철학 사상이다. 이는 곧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고 자연만물의 생명을 똑같이 중히 여긴다는 사상이다. 장일순이 주목한 것은 이 대목이었다. 곧 장일순의 생명사상은 최시형의 삼경 철학에서 발원한다. 최시형은 원주에서 관군에 체포되어 혹세무민·좌도난정의 죄를 뒤집어 쓰고 1898년 서울에서 처형되었다.
작은 벌레도 거룩한 스승이다. 지금 세계가, 땅이 죽어가고 있다. 자기를 살림과 동시에, 자기 사는 게 뭐냐, 땅을 살려야 한다. 땅을 살리게 되면 유익한 모든 미물이 다 살아나게 된다. 개구리들 메뚜기들 거미들 모든 유충들이 거기서 우글거리고 살게 된다. 그러면서 벼를 더 건실하게 자라게 하고 땅을 비옥하게 해준다. 그래서 서로 환원이 자연으로 돌아간다. 만사를 안다는 것은 밥 한 그릇을 아는 데 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은 만석의 재산을 신흥무관학교에 바치고 중국 베이징에서 망명생활을 할 때는 몇 끼씩 굶으면서도 난을 치고 퉁소를 불며 스스로를 달래고 청년 지사들을 격려했다. 하늘과 땅은 나와 그 뿌리가 같고, 온갖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 만약 글쓰기를 하면서 얼마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오는 날이면 나는 붓을 꺾을 것이다. 배우는 것에 싫증을 내지 말자. 그리고 평생토록 배워야 한다.
무엇을 이루려 하지 마라. 앉은 자리 선 자리를 보라. 이루려 하면은 헛되느니라, 자연은 이루려 하는 자와 함께 하지 않으리라. 세상에서 자기를 속이지 않고 착하게 사는 사람이 제일 위대한 사람이더라. 들에 핀 하나의 꽃도 일생을 그렇게 살더라. 한 치 앞을 보지 못한다. 사람이나 자연만물이나 계산 없이 만나게. 그러면 행복이 거기에 있다. 정신을 고요히 하며 안에 간직해야 한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면 거기 다 있더라.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 나라는 것은 찌꺼기일세. 맑은 물같이 그렇게, 해월 최시형은 37년을 보따리 하나로 전국을 돌며 민중 속으로 기어서 스며들었듯이 늘 머리 숙여 겸손하여야 한다. 조석으로 끼마다 상머리에 앉아 한울림의 큰 은혜에 감사하자. 하늘과 땅과 일하는 만민과 부모에게 감사하다. 이 모두가 살아가는 한 틀이요 한 뿌리요 한 몸이요 한울이니라. 밥이 하늘이다. 밥 한 그릇에 우주가 담겨 있다. 착한 사람은 맑은 물처럼 생활한다.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로움을 보았을 때는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쳐라. 본래의 참된 마음을 지키면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임을 깨닫는다. 군자는 비록 비바람 속에 있더라도 결코 향기를 바꾸지 않는다. 난초는 깊은 골짜기에 있어도 사람 없다고 향기를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물은 흘러가도 본디 바다에 있고 달은 져도 하늘을 벗어나지 않는다.
《장일순 평전(김삼웅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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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는 월든 호숫가에 살던 어느 날 일기에 다음과 같이 썼다.
아, 평생 한결같은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평범한 계절에 작은 과일이 무르익듯
내 삶의 과일도 그렇게 무르익을 수 있다면!
항상 자연과 교감하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계절마다 꽃피는 자연의 특성에 맞춰
나도 함께 꽃피는 자연의 특성에 맞춰
나도 함께 꽃피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아, 그러면 나는 앉으나 서나 잠들 때나 자연을 경애하리라.
시냇가를 따라 걸으며 새처럼 노래하는 기도자가 되어
커다란 목소리로 혹은 혼잣소리로 기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장일순은 평생 책을 가까이 한 독서인이었다. 장일순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노역이 없을 때는 열심히 책을 읽었다. 동서양의 고전을 주로 읽었다. 고전 외에는 차입이 안 되기고 했지만, 장일순은 오래전부터 이런 책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고전 외에도 영어로 된 진보사상 관련 원서를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장일순은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목록을 적은 쪽지를 면회 온 아내에게 건내주곤 했다. 영어된 서적은 주로 사회개혁에 관한 진보적인 내용이 담긴 책으로 일반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었다.
정치적 격변기에 장일순은 혹독한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많은 독서를 통해 바깥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지식을 얻었다. 그래서 출감 후 감옥을 인생대학이라 부르기도 하고, 무료 국립대학생이라 자조할 때도 있었다.
생의 가장 밑바닥이라는 감옥에서 3년여를 지내면서 세속적인 출세와 명예, 물욕 따위가 얼마나 부질없고 허망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이에 더욱 근원적인 삶의 가치를 찾고, 세상의 한 구석이라도 정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 자신에게 진실되고, 타인에게 거짓되지 않는 삶을 살고자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평소 간디와 비노바 바베의 비폭력운동에 관심이 깊었던 장일순은 그들이 물레를 돌리는 행위 뒤에 숨어 있는 이념을 간파했다. 물레질은 노동 가운데 가장 힘이 덜 들고 가장 단순한 노동이다. 간디는 이를 통해 인도인들에게 적어도 자신이 입을 옷을 스스로 만든다는 생각, 지극히 약한 사람도 생산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일깨워주려고 했다.
장일순은 3년의 징역살이와 포도 농사, 그리고 민주화운동과 협동조합운동을 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키우고, 다양한 독서로 사유의 폭을 넓혔다. 파편화된 지식으로 무장한 현대형의 지식인이 아니라 산성화된 인간의 심성을 녹이고 함께 대화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갔다.
최시형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한때 종이 만드는 일을 했다. 34살 때인 1860년에 최제우가 창도한 동학에 입교하여 수련과 포교활동을 오랫동안 하고, 최제우의 뒤를 잇는 제2세 교주가 되었다. 최제우가 고종 정부에 사문난적으로 몰려 처형되자 최시형은 태백산 등지로 피해 다니면서 포교에 힘쓰는 한편, 『용담유사』, 『동경대전』 등 경전을 간행하여 동학을 완성했다.
최시형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기본 가치 아래 생명을 중시하는 삼경설을 제시했다. 하늘을 섬기고, 사람을 섬기고, 천지만물을 섬기라는 철학사상이다. 이는 곧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고 자연만물의 생명을 똑같이 중히 여긴다는 사상이다. 장일순이 주목한 것은 이 대목이었다. 곧 장일순의 생명사상은 최시형의 삼경 철학에서 발원한다.
선생님, 운동의 방향을 바꾸셨더군요.
그럴 자네 어떻게 아는가? 난 사실은 77년서부터 결정적으로 바꿔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네. 땅이 죽어가고 생산을 하는 농사꾼들이 농약중독에 의해 쓰러져가고, 이렇게 됐을 적에는 근본적인 문제서부터 다시 봐야지, 산업사회에 있어서 이윤을 공평분배해자고 하는 그런 차원만 가지고는 풀릴 문제가 아닌데. 그래서 나는 방향을 바꿔야 되겠구나. 인간만의 공생이 아니라 자연과도 공생을 하는 시대가 이제 바로 왔구나 하는 것 때문에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지.
포도 농사를 지을 때는 일체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았고, 신협운동을 할 때는 허튼 약속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지금 세계가, 땅이 죽어가고 있어요. 근데 여러분들이 이 일에 함께 한다는 것은 자기를 살림과 동시에, 자기 사는 게 뭐냐, 땅을 살려야지, 땅을 살리게 되면 유익한 모든 미물이, 여러분들 들으셨겠지요. 개구리들 메뚜기들 거미들 모든 유충들이 거기서 우글거리고 살게 돼. 그러면서 벼를 더 건실하게 자라게 하고 땅을 비옥하게 해 줘. 그래서 서로 환원이 돼,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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