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FTA 국회 날치기 사건 이후 제대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살펴보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저자가 지적하듯 쇼처럼 보이는 야당의 국회 농성도, 날치기로 강행해버리는 여당도, 그리고 그들이 첨예하게 대립한 이 문제조차도 그저 혐오스럽게 보일 뿐이었다. 조금 관심을 가져보려고 찾아볼 때면, '꾼'들은 그저 현안을 흐리고 말장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태의 혐오스러움은 차치하고서라도 사안 자체가 일단 대단히 어려워 보였다. 어렵다보니 또다시 관심이 멀어졌다. 알려 하지 않으니 계속해서 어려울 밖에.
이 책은 문제를 쉽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특별한 노력이 보인다. 변호사로서의 지식과 경험이 녹아있고, ISD에 대한 그의 걱정이 묻어난다. 전혀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던 이들에게, 저자의 설명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원론적으로 간단히 설명한 후에 적절한 비유나 예시를 들어 다시 설명하고 있는데, 덕분에 어렵게 보이는 법률적 용어들과 각종 조항들이 어렴풋이나마 머릿 속에 그려진다. 다만 두꺼운 타겟층을 겨냥했는지, 아주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깊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독자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용도나 개론서 정도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책은, ISD로 빚어질 소송 당하는 대한민국을 그리고 있는데, 섬뜩하다못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그림이라 현실감이 떨어지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분명한 현실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ISD를 설명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판이 언제나 그렇듯, 대중이 잠잠하면 묻혀버리고 만다. 정가 6500원이 시사하듯, 책띠에서 강조하듯, 이 사실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 그리고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책으로서, 이 책도 널리 알려져야 한다. 대중이 움직여야 소송 당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바꿀 수 있다. |
|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현재는 중국에 계시는 작가가 한미 FTA의 문제중 법적인 문제, 특히 ISD에 대해 집중해서 파헤친 책. 경제적인 문제는 일단 보류하고 법적인 문제로만 접근한 것도 새롭고 무엇보다 글을 정말로 쉽고 재미있게 쓰셨다. 그래서 더 머리와 마음에 쏙쏙 들어오고 더더욱 무섭게 현실로 다가온다..-_- 이미 엎질러진 (싸질러진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음.) 이 물을 다음 정권에서 누가 어떻게 주워담을 수 있을 지 걱정이 되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도 다시 한번 이 심각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