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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세상에 관심이 없다. 그런 나에게 유일한 취미는 일기를 쓰며 공상을 하는 것이다. 어느 날 공상 속 시공간을 지배하는 데우스가 선물이라며 90일치 미래가 적혀있는 미래 일기를 선물한다. 꿈이라 생각했던 내게 간밤에 일어났던 연쇄 살인범의 범행 뉴스가 실려있는 일기를 발견하며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등교해 보니 일기에 나와있는 수학 쪽지시험과 답. 그 후의 일까지 모두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신이 된 기분이었다.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가사이 유노가 날 보며 웃는다. 뭐지? 일기의 존재를 알고 있는듯한 그런 표정이다. 그럴 리가 없는데, 설마 일기 소유자가 또 있는 건가? 불안한 마음으로 교실에 가보니 가사이 유노가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내 환상 속 데우스의 심복 무르무르였다. 그럴 리가 놀란 마음으로 쳐다보자 시선을 느꼈는지 가사이 유노가 날 쳐다보며 싱긋이 웃는다. 뭐지? 그리고 충격적인 한 마디. 나의 신부가 되겠다니? 대체 무슨 일이지? 그 가사이 유노가 날 좋아한다니. 그것도 신부가 되겠다니? 말도 안 돼. 미래를 알게 된다면 그것은 불행일까? 행복일까? 악마의 속삭임과 다를 것 없는 이 질문은 인간의 취약함을 먹이로 삼아 펼쳐지는 환상과 같은 일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으로 미지에 모험을 거는 도박꾼이 되고야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점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자 강점이다. 미지수. 그 알 수 없는 경우의 수에서 파생되는 모호함으로 환상적인 창조물을 만들어 낸다. 그 결과물이 이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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