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5%
  • 리뷰 총점8 56%
  • 리뷰 총점6 12%
  • 리뷰 총점4 6%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7.0
  • 50대 8.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슬플만큼 아름다운 책, 그리고 삶의 의미같은 사랑 이야기들
"슬플만큼 아름다운 책, 그리고 삶의 의미같은 사랑 이야기들" 내용보기
슬픔, 외로움, 이별, 추억, ... 그리고, 미처 알지 못하지만 사랑인 것들. 우리들 마음 저 깊숙이, 아니 의식의 저편에 묻어 둔 감정들. 이것들에게 문득 가만히 다가가게 하고, 꺼내게 하는 향기와 꽃과 바다와 눈과 비, 어느 공원과 쇼윈도 속의 마네킹이기도 하며,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사물들이 있을 것이다. 그 마주함의 찰나(刹那)가 영겁(永劫)의 시간이 되는 그런 순간이 있을
"슬플만큼 아름다운 책, 그리고 삶의 의미같은 사랑 이야기들" 내용보기

슬픔, 외로움, 이별, 추억, ... 그리고, 미처 알지 못하지만 사랑인 것들. 우리들 마음 저 깊숙이, 아니 의식의 저편에 묻어 둔 감정들. 이것들에게 문득 가만히 다가가게 하고, 꺼내게 하는 향기와 꽃과 바다와 눈과 비, 어느 공원과 쇼윈도 속의 마네킹이기도 하며,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사물들이 있을 것이다. 그 마주함의 찰나(刹那)가 영겁(永劫)의 시간이 되는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절로 가슴속에 환한 미소가 퍼져나가는 그런 시간들. 이 소설집은 내가 구사할 수 있는 형용의 한계를 훌쩍 넘어버리는 이야기들이다. 그 아름다움, 슬플만큼 아름답다는 말이 어법에 맞는지 모르겠다. 내 몸과 마음이 이야기의 흐름에 젖어드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고 한다면...

 

눈 감고 내 마음에 끝없이 들려주고픈 19편의 장단(掌短)편 소설들이 발산하는 맑디맑은 아름다움이 눈을 떠버리면 속절없이 날아버릴 것만 같아 책을 덮고 가슴에 올려둔 채 가만히 누워있기조차 했다. 첫 번째 수록 작품인「작은 새」의 여백의 여운 같은 이야기의 사물들과 행동들 - 카프로니의 시집, 아르헨티나 지도, 와인병의 동전들, 침대 밑 운동화 - 에 내재된 감사와 존중의 사랑, 그 고아함에 다시금 첫 페이지의 문장으로 돌아갔었으니 말이다.

 

결여, 결핍, 상실, 그리고 이별과 죽음. 이 명사들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지만, 지나치게 지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것들에 잠재된 삶에서의 무수한 감정들을 헤아리고 있는 것인지 가만히 내게 되묻게 된다. 내가 지금 잃고 있는 것, 그 결여가 바로 이것일 수도 있음을. 아내와 지키지 못한 소박한 여행의 약속이, “그 구두 정말 멋져요” 라고 사랑스런 눈길을 보내던 연인의 진심이, 기차 매표원이 그리다 구겨버렸던 유리창 너머의 이름 모를 여인이, 구두 수선공이 되고픈 어느 소년의 사과 한 개가, 결코 이해받지 못할 여인들의 질투가, 자식을, 아내를 잃은 남자의 고통이, 어느 가난한 남자에게 몰래 전해진 케이크가, 귀가 들리지 않던 아내의 죽음이, 이 모든 것들에서 나는 사람은 상실을 매개로 결합된 존재일 밖에 없음을 보게 된다.

 

상실을 매개로 결합된 사람들임을 깨닫는 순간, 수술대 위에 누운 아내의 결핍을 이해하게 되고, 두고 온 구두를 간직하고 있는 옛 연인의 아픔과 비로소 소통할 수 있으며, 쇼윈도 마네킹이 아니라 구겨진 스케치 속의 여자와 차갑게 얼어붙은 눈 내리는 달 빛 속에서 꼬옥 안을 수 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임자 없이 무성하게 자란 사과나무는 분명 사랑하는 사람이 심었을 거라는 소년의 순박한 대답에서 비루하기만 했던 구두수선공의 삶이 풍부해지고, 질투와 시기로 거북해하던 아내가 제 옆자리의 쿠션을 톡톡치며 남편을 바라보는 그 시선만으로도 사랑은 말없이 풍성해지는 것이다.

 

추운 겨울 누군가 몰래 내준 케이크가 “손을 뻗는 대신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고 자그마한 손가락 사이로 살짝 케이크를 내려다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더없는 최고의 선물이 되고, 청각장애 아내의 그 결여의 사랑에서 나치 장교인 아버지를 떠난 유태인 어머니와 아버지의 공허함, 상실의 추억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인생은 소소한 사건들이 모인 박물관 같다.”는 소설 속 한 문장에서, 과거의 편린들, 추억이 발설하는 왠지 아득한 슬픔같은 아름다움의 느낌이 되살아난다. 그래서인지 나는 갑자기 추억에 닻을 내린 채 조금은 뒤쳐져 있고 싶어진다. 그것들에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별과 상실의 이면에 있었던 감정들을, 사랑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사랑을 진정 알지 못했음을 혼자 웅얼댄다.

 

그리고 내 의식의 오솔길을 따라 내면에 은닉되었던 자아와 마주하려는 시도를 해 볼 용기를 내 본다. 누구나 비밀일 밖에 없는 이야기가 있다. 그 꼭꼭 숨겨져 있던 이야기가 마음에서 나오기 시작할 때 우린 그것에서 아름다움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진정함이란 이런 것일 게다. ‘비로소 드러나는 사랑’, 정말 삶의 의미 같은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 사이먼 밴 부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 사이먼 밴 부이" 내용보기
매력적인 제목으로부터 먼저 호기심이 발동했던 소설집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전 지구를 통틀어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는 작가 사이먼 밴 부이의 작품 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됐고, 더 나아가 '기 드 모파상에 비견되는 로맨틱함', '비극적인 순간에도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는 통찰'을 보여준다는 평가들은 그에 대한 기대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 사이먼 밴 부이" 내용보기

매력적인 제목으로부터 먼저 호기심이 발동했던 소설집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전 지구를 통틀어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는 작가 사이먼 밴 부이의 작품

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됐고, 더 나아가 '기 드 모파상에 비견되는 로맨틱함', '비극적인

순간에도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는 통찰'을 보여준다는 평가들은 그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더욱

크게 했다.
 
저자가 5년간 파리, 로마, 아테네, 런던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집필했다는 이 책은 다양한 배경속

다양한 인물들의 열아홉가지 이야기들로 빼곡하다.
책표지에는 그것을 '열아홉 가지 이별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것들은 때론

담담하고 때론 애잔하게 때론 조심스레 희망을 내비치기도 하는 '추억'이었다.

 

"나는 지금 브루클린에서 일하고 있고, 미나라는 이름의 여자 친구도 있지만 내 영혼의 일부는

러시아에 있다." - 하늘만큼 깊고 깊은
혼자 해변에 앉아 있는 남자, 그러나 바다로 들어갈 용기를 내지는 못하는 그에게 바다는 여전히

전우들의 무덤일뿐이었는데...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로 에드거는 홀로 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 그들이 숨은 곳은 영원한 수수께끼
첫 번째로 맞는 어머니의 기일, 어김없이 공원을 찾은 에드거가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머리에 터번을

두른 인도 남자.  그리고 그들의 심오한 대화들.


"런던으로 가는 소포들을 분류하는 오늘 밤도 나는 리오를 생각하고 있다." - 머나먼 배
20년째 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자, 사고가 일어난 이후 리오의 고운 혀짤배기소리를 머릿속에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입을 닫기로 한 남자의 사연.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이야말로 내가 여생을 보내기에 알맞은 곳이겠다 싶었다." - 바위 위의 양치기

이렇듯 공항에서 노숙자로 살고 있는 남자에서부터 마네킹을 사랑하게 된 남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 한권의 책을 통해 열아홉가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추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첫번째 <작은 새들>이었다.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나는 열다섯 살이었다.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마치 낡은 외투들 위에 새 외투를

하나 더 껴입는 것과 같다."
파리에 살고 있지만 외모는 중국인처럼 생긴 소년.
친아빠는 아니지만 어쨌든 부자지간으로 함께 살고 있는 미셸은 감옥에도 갔다 온 얼굴에는 커다란

흉터를 갖고 있는 남자다.
섹스비디오샵에서 일하면서도 시를 읽는 아빠와 자신에게 책을 선물해주는 창녀친구를 둔 아이의

특별할 것 없는 생일날.
15살의 시선으로 그려낸 그 하루의 풍경은 꽤 인상깊다.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서 딸을 키우는 싱글 대디인 작가 밴 부이, 그래서인지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가

더욱 애잔하게 느껴졌는데, 미국에서는 그와 어린 딸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견디며 살아가는 삶은 까마득히 먼 산등성이 절벽에 보일 듯 말 듯 서서

영원히 손을 흔드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삶과 다르지 않다." - 모든 것은 아름다운 속임수

w*****h 2012.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짧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이야기
"짧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이야기" 내용보기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란 예사롭지 않은 제목탓에 예전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서재에서 몰래 꺼내보며 쿵닥거리는 마음으로 읽던 느낌이랄지. 선입견이란 것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사랑의 기술이 ' 사랑의 본질을 분석하고 사랑에 대한 기술을 논의한 책이였듯 . 이 책 역시 열아홉 가지 이야기
"짧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이야기" 내용보기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란 예사롭지 않은 제목탓에 예전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서재에서 몰래 꺼내보며 쿵닥거리는 마음으로 읽던 느낌이랄지. 선입견이란 것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사랑의 기술이 ' 사랑의 본질을 분석하고 사랑에 대한 기술을 논의한 책이였듯 . 이 책 역시 열아홉 가지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가슴 아픈 순간을 오롯이 겪어낸 사람들의 슬픔을 버텨낼 수 있게하는 존재와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다. 벤 부이라는 낯선 작가의 시적인 문장과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되어 있는 이 책은  읽고 있노라면 웬지 전에도 그의 글을 읽어 봤음직한 생각이 들게 된다. 데자뷰 현상이랄까. 사랑히는 이는 떠났어도 마음에 지울 수 없기에 여전히 그 또는 그녀의 추억에 젖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과거를 사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전부이거나 삶의 유일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상실의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견디며 주어진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사랑하고 있을 때는 알지 못했던 사랑의 이면을 발견하게 된다.

 

“음, 아빠는 너와 네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거야.” 남자의 제멋대로인 눈동자가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누군가 이쪽 차원을 떠나면, 아니 그보다는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는 표현이 맞겠구나. 어쨌든 그렇게 되면 뒤에 남은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을 끊어내려고 안간힘을 쓴단다. 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하는 거야. 살면서 한 번이라도 사랑을 한 적이 있다면 그 마음은 끊어낼 수가 없는 거거든.” 에드거는 슬픔에 잠겨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다. (p.75-76)


단편 <머나먼 배>의 ‘나’는 운전을 하고 가다가, 아들 을 웃게 하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사고를 내고 만다. “사람들은 나에게, 당신은 사고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고 의사는 몇 달밖에 못 살 거라고 했지만 아들이 없는 세상에서 영영 입을 닫아버린 채 나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버젓이 살아 있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과거를 살고 있을 뿐. <사과 하나>에선 아이를 낳던 아내가 죽고 홀로 키우던 딸 마저 반 년 만에 세상을 떠난 뒤 모든 걸 접고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딸의 묘비 위에 놓인 사과 하나를 발견한다. 선물처럼 딸의 무덤위에 남겨진 사과를 주머니에 넣고 고향을 떠나온 세르게이는 그 사과로 백 그루의 사과나무를 키워냈다. 사과 축제가 있는 날. 축제가 펼쳐지는 공터에는 러시아산 사과나무가 백 그루 넘게 펼쳐져 있다. 축제기간에 가난한 아이들은 사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 사과나무를 누가 처음 심었을지 궁금해하면서,


이처럼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뒤 남겨진 사람들의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일상의 모습을 작가는 과장됨없이 그저 덤덤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들은 과거를 회상하고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낙담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하지만 절망의 끝에서야 비로소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책은 소소한 위로와 희망, 그리고 사랑으로 인해 살아갈 결정적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삶의 비밀을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살아갈 이유도 희망도 없을지라도 인생이 “주변에 벽을 둘러치는 과정”이 아니라 “벽을 허물고 밖으로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인생의 의미와 겸허히 삶을 관조하며 숙명을 받아들이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가슴 뭉클한 열아홉편의 짧지만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이야기다. 누구나 가슴 한켠에 고이 접어 둔 이야기를 꺼내 곱씹어 보게 하는 그런 글 말이다.  

k******2 2012.09.13.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서평]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얼굴이 보이지 않는 두 남녀가 두 손을 꼭 마주 잡고 있다. 웃고 있는건지 울고 있는건지 그와 그녀의 표정 모두 읽을 수가 없다. 다만 표지를 보고 있으니 뭔지 모를 안타까움과 애틋함, 간절함이란 단어가 불현듯 떠올랐다. 제목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인데, 전혀 행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차라리 사랑하고 싶은,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서평]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얼굴이 보이지 않는 두 남녀가 두 손을 꼭 마주 잡고 있다.

웃고 있는건지 울고 있는건지 그와 그녀의 표정 모두 읽을 수가 없다.

다만 표지를 보고 있으니 뭔지 모를 안타까움과 애틋함, 간절함이란 단어가 불현듯 떠올랐다.

제목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인데, 전혀 행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차라리 사랑하고 싶은,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같았다.

 

" 전 지구를 통틀어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 "

 

이 문구 하나에 그렇게 보고 싶던 책이었는데 내심 실망스럽기도 했다.

표지만 봐서는 사랑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너무 멀어 보였으니까 ..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늘 웃을 수 있고, 행복하고, 기쁜 느낌의 것들이었다.

책을 통해 사랑이라고 하는 그 설렘과 행복감을 같이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었는데,

책 표지부터 어딘지 차갑고 외로워 보이는 느낌이 무슨 반전이라도 있는건가 싶었다.

책이 한장 한장 넘어갈 때 마다 '아 ..' 하는 탄성이 나왔다.

나의 좁디 좁은 생각이 그저 한심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왜, 난 20대 남녀의 서로를 향한 열렬함만 사랑이라고 생각했을까 ..?

나이 지긋한 노부부의 편안함도 사랑일 수 있고, 사제지간의 존경심도 사랑의 또 다른 이름으로,

어른과 아이의 다정함도 사랑일 수 있는데 .. 감정이 메말라 간다는게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통해 스스로 가둬 놓은 틀 안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사랑의 모습이 다양한 것처럼 19편의 이야기 모두 주제도 다르고, 분량도 달랐다.

그 중엔 2장짜리 이야기도 있었다. 이렇게 짧은 글도 있을 수 있구나 싶은 것이 ..

여러가지로 나를 놀래키는 사이먼 밴 부이 작가님 !! ㅋㅋ

내용은 짧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나, 느낌들은 소름끼칠만큼 가깝게 느껴졌다.

짧지만 강한 여운 ..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섬세하고, 부드러웠다.

대체적으로 볼만 했지만 간혹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분명 있었다.

정해진 분량안에서 억지로 이야기를 끼워맞춘 느낌이나, 거두절미하고 생략된 느낌들 ..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느끼고 이해하면서 책을 보는 나로서는 좀 맥이 끊기는 느낌??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생각일뿐이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 만큼이나 사랑만이 지닐 수 있는 구원의 힘도 다양한거 같다.

지금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 나름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하고, 비밀스러운 삶을 살겠지..

사랑을 하고 있다면, 내일이 없을 것처럼 사랑했으면 좋겠고,

사랑이 지나간 후라면, 다시 없을 사랑이 하루 빨리 찾아 오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s****6 2012.09.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바람도 없이 나뭇잎이 흔들리면 지구 건너편 어디에서 누군가가 울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이 공기중에 흩어져 작은 파장을 만들고 가슴아픈 떨림들이 전해져 오는 것이죠.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누군가 울고 있을 겁니다.지구 곳곳 어디에선가 사랑이 시작되기도 하고 영원히 뜨거울 것만 같았던 사랑이 식어 이별을하기도 하겠죠. 더러는 사랑했던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바람도 없이 나뭇잎이 흔들리면 지구 건너편 어디에서 누군가가 울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이 공기중에 흩어져 작은 파장을 만들고 가슴아픈 떨림들이 전해져 오는 것이죠.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누군가 울고 있을 겁니다.지구 곳곳 어디에선가 사랑이 시작되기도 하고 영원히 뜨거울 것만 같았던 사랑이 식어 이별을하기도 하겠죠. 더러는 사랑했던 사람을 저세상으로 떠나 보낸 이들도 있을겁니다.이렇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슴아픈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열 아홉가지가 실려있습니다.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한 소년이 열다섯 살이 되는 아침을 맞기도 하고 병상위에서 고통받던환자가 막 하늘나라로 떠나기도 하는 그런 어느 날!그토록 먹고 싶던 딸기조차 제 손으로 집어 먹지 못한 남자는 오래전 자신의 품안에서 죽어가던연인을 떠올립니다.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던 딸기의 향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눈시울이얼큰해졌습니다.


아이를 낳다 죽은 아내와 겨우 6개월을 살다 떠난 아이를 가슴속에 묻은 러시아 출신의 한 사내는딸아이의 묘지위에 떨어진 인간의심장과 크기와 무게가 같다는 사과를 뉴욕의 땅에 묻습니다.이제 뉴욕의 한 가운데에는 백 그루 이상의 러시아 사과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한 사내의아픔과 추억을 간직한 채, 딸아이의 심장과도 같은 사과들이 울창하게 열릴 것입니다.'더 이상 신을 믿지도 않는다면서 기도는 해서 뭐하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방법이라고.'-161p나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한 적이 있었던가.'인생을 하루로 비교했을 때, 아직 아침을 살고 있는 아이들은 이미 헤엄치는 방법을 잊어버린어른들이 질투심에 불타올라 그들을 끌어올리기 전까지, 상상의 바다에서 늘 헤엄치고 있기 때문이다.'-293p나는 지금 하루의 어디쯤에 서있는 것일까요.무심코 내 곁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다들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어머니이고 아들이며 딸들일 것입니다.나름의 환경속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살고 있다는 것.인생은 소소한 사건들이 모인 박물관과 같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합니다.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바로 이순간 어디에선가 또 사랑이 시작되고 이별도 할 것입니다.박물관 같은 세상속에서 내가 아는 혹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들은 계속되고 있을겁니다.작가가 추천한 스톡홀름의 디플로맷 호텔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싶습니다.아니 재주만 있다면 글쓰기도 하고 싶습니다.아마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대한민국의 어느 섬에 있는 내가 이 책을 읽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겁니다.그렇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서로가 알지 못한 채로 비밀스럽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s****s 2019.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이 책에는 여러 연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연인들의 이야기는 영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많이 봤을텐데 이 책이 뭐가 특별하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다른 책과 구별되는 뭔가의 독특함이 있었다. 그것을 평범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영화같은 낭만도 운명적인 고뇌가 없을 지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 속에선 자신의 사랑은 영화같을 것이다. 그런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이 책에는 여러 연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연인들의 이야기는 영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많이 봤을텐데 이 책이 뭐가 특별하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다른 책과 구별되는 뭔가의 독특함이 있었다. 그것을 평범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영화같은 낭만도 운명적인 고뇌가 없을 지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 속에선 자신의 사랑은 영화같을 것이다. 그런 한 사람의 마음을 잘 표현해 놓은 책이라고나 할까.굉장히 서정적이고 추억이 가득 담긴 책이다.

 

단편들의 제목들도 추억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만나는 사랑이 단 한 사람인 사람은 거의 없기에,누구나에겐 사랑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그래서인지 현재의 사랑보다 추억하는 사랑이 더 그리울 것 같기도 한데, 저자는 사람들의 그와같은 심리를 단편에 잘 녹여냈다. <다시찾은 딸기> <다른 구두> <눈이 내리고, 사라지네> 등 감성적인 제목의 단편들은 추억할 만한 장소,사물,향기, 음식 등 사소한 일상마저 아름다워 보이게 했던 사랑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건과 향기를 기억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책을 보면서 나이를 들 수록,사랑의 떨림에서 멀어질 수록 추억이 얼마나 아름답게 자리할 수 있는가를 느껴볼 수 있었다. 와인처럼 점점 숙성되어 향기가 진해지는 기억을 젊은 시절 만들었다는 것은 행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엔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파리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데이트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배경도 있지만, 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병원도 있다. 단 2장짜리 단편에서부터 꽤 페이지가 있는 단편들까지, 하나같이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현재는 쓸쓸함으로 가득찬 느낌이라도 애정과 행복으로 가득찼던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이 사랑이 위대한 이유인 것 같다. 앞으로 나이가 들 수록 사랑을 못 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 고민이 쓸데없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지나간 사랑은 시간이 갈 수록 진한 향기를 느끼게 한다는 것을.그래서 현재의 사랑을 후회없이,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말고 정직하게 사랑하란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도 알게 됐다.

 


 

h****4 2012.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전 지구를 통틀어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라는 수식어를 작가인 사이먼 밴 부이는 그닥 반기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의 고요함에 빠져있었으므로...   책을 펴들고 몇 페이지 읽어가면서 그의 아름다운 표현들이 숨을 멈추게 했다. 이런 글을 쓴 사이먼 밴 부이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증이 일어 책을 읽다말고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졌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전 지구를 통틀어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라는 수식어를

작가인 사이먼 밴 부이는 그닥 반기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의 고요함에 빠져있었으므로...

 

책을 펴들고 몇 페이지 읽어가면서 그의 아름다운 표현들이 숨을 멈추게 했다.

이런 글을 쓴 사이먼 밴 부이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증이 일어

책을 읽다말고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졌지만

그에 대해 책에 실려있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문장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생각했는데 

그는 시인으로 등단을 했고 칼럼을 쓰며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소설집 '사랑은 겨울에 시작된다'로 이름을 떨쳤으며

이 책 또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다.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딸을 키우고 있다는 그의 마음이 스며있는 글들이

가을의 들길을 걷듯 쓸쓸함과 풍요를 동시에 맛보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쌉쌀하면서 달콤하고 아련한 아픔이 느껴지는 사랑의 기록들...

열아홉 개의 단편들이 하나하나의 생명체로 살아숨쉬며 초대하는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게 곳곳에 깊은 맛을 내는 샘을 마련하고 있는데

읽다보면 어느덧 가슴 한구석이 촉촉히 젖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슬픈 멜로디를 가졌지만 그 안에 사이먼 밴 부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훈훈함이

나에게까지 노을처럼 번져오는 책,

첫 번째 단편을 펴들었을 때 감탄을 자아냈던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마치 낡은 외투들 위에

새 외투를 하나 더 껴입는 것과 같다."처럼

깊이있는 표현들이 여기저기 튀어올라 

이야기에 생명을 더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부부, 부모와 자식, 친구, 함께 사는 이들, 남녀의 사랑,

조각품을 사랑한 피그말리온과 같은 사랑, ...

책을 읽는 내내, 책을 덮은 지금도 내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

"저 남자도 어린아이일 때가 있었어."와 같이 많은 구절들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고 있다.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의 이야기를 

평범하게 기록한 것 같다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순간 감탄어린 물음을 던지게 하는 신비로움과 뛰어난 문체가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생명감을 가지고 흐르고 다.

 

 

내 사랑의 기억들을 돌아보며 '나'를 다시 생각케 해주는 책,

나와 다른 색채의 삶이나 사랑에 대해 너그러워지게 하는 책,

아름다운 표현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되씹어보게 하는 책,

 

여름의 태풍이 지나고 마음을 고요히 모으는 이 가을,

한 잔의 커피를 들고 가장 편한 자세로 읽기를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b******m 2012.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서평]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다양한 사랑의 방식들과 사랑의 모습들이 단편속에 잘 담겨있는 책이다.   맨처음 이야기는 <작은새들>... 미셀은 얼굴에 입부터 뺨까지 긴 흉터가 나있는 외모와 달리 시를 즐겨 읽고  세살때 열차에 버려진 아기를 데려와  열다섯살이 되도록 극진한 사랑으로 돌봐주고 키워준다.   각각의 삶을 슬로우 플래쉬로 촬영한 사진처럼
"[서평]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다양한 사랑의 방식들과 사랑의 모습들이 단편속에 잘 담겨있는 책이다.

 

맨처음 이야기는 <작은새들>...

미셀은 얼굴에 입부터 뺨까지 긴 흉터가 나있는 외모와 달리 시를 즐겨 읽고 

세살때 열차에 버려진 아기를 데려와  열다섯살이 되도록

극진한 사랑으로 돌봐주고 키워준다.

 

각각의 삶을 슬로우 플래쉬로 촬영한 사진처럼 볼수 있다.

이웃들은 싸우고,화해하고,사랑을 나누고,때로는 고기를 튀긴다.

-본문중에서-

 

지난두달동안 미셸은 열다섯살되는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돈을모은다.

 

부모님은 뉴욕의 궁전같은 집에 살면서도 외동아들인 나를 찾을때까지

집안에 불도 켜지 않을것이라 상상하며 자라왔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처에서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것 알게된다.

지금까지도 도서관의 책에서 찢어낸 아르헨티나 지도를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지도에 표시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를 보면서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이

어디쯤일지 궁금해 하곤 하는 땅콩이

 

"생일 축하한다,땅콩아!" 미셸은 양볼에 입을 맞추고는 선물을 찾아보고 

영화를 보러 나갈 준비를 하라고 한다.

미셸이 영화표의 잘린 끄트머리를 건네자

나는 받아 넣으려고 지갑을 열다가 아르헨티나 지도가

밑으로 떨어지고 만다.

미셸이 그 지도를 집어들고

"땅콩의 작은 새들이구나"미셸이 웃으며 말한다.

 

뭔지 모르지만 잔잔한 여운이 남는 사랑이 느껴지는 그런 글인것 같다.

 

 

다시찾은 딸기,하늘만큼 깊고 깊은,다른구두....

짧은 단편속에서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삶과 사랑이야기가 잘 담겨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단편은 <최고의 선물>이다.

가브리엘은 상자를 받아들고 골목을 빠져나가 지하철로 향한다.

왜 그렇게 조심스럽게 상자를 들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의 눈초리들

화재사건으로 얼굴에 뺨을 가로질러 귀 뒤로 이어져 있는 흉터에 운동회에 뚫린 구멍과

늘 입을 약간 벌리고 있는 습관이 있는 가브리엘

아내는 그의 그런면을 사랑하지만 남들 눈에는 그저 멍하게 보일뿐이라는걸 안다.

지하철을 탄 가브리엘의 외투 아래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다.

가브리엘은 일어나서 그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싶지만 흠 하나 없이 상자를 운반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앉아 있다.승차하는 사람들 사이로 서둘러 빠져나가 플랫폼으로 내려서

외투 아래 상자를 약간 고쳐 들고서 플랫폼 계단을 내려가 또 다른 지하철 빈탄에 올라탄다.

잠시 후 가브리엘은 지하철에서 내려 그 지하철이 어둠 속으로 사라질때까지

플랫폼에 가만히 서서 기다려 상자를 외투 아래 감춘 가브리엘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간다.

지상으로 올라가 차가운 거리를 걷는데 구눈 예전에 한창 크랙 밀매소들이 줄지어 있었던

거리를 피햐 다른 길로 향한다.잠시 후 그는 오래 된 공장 건물 앞에 도착한다.

손을 너무 떨어서 상자에 담긴 내용물이 망가질까 봐 걱정된다.

곧 상자를 내려놓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랜다.

................

...................

................

 

이제 막 세 살이 된 남자 아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자 가브리엘이 상자를

아이에게 내밀고 뚜껑을 연다.

"깜짝 선물!"

가브리엘과 그의 아내가 함께 외친다.

케이크 위에 솜씨 좋게 그려진 '3'이라는 숫자,케이크 주변을 왕관처럼 둘러싼

두툼한 아이싱과 가운데를 장식한 크림.

 

곧 철거될 공장 건문에 숨어 사는 가브리엘

아들의 세살을 축하해주기 위해 지하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고 혹시 케이크가 망가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조심스럽게 상자를 들고 오는 아이에 대한 무한 사랑과 애정이

전해져와서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는것 같다.

 

 

<하루하루 살다보면>

 

바깥에서 들려오는 도로의 소음이 점점 커져갔다.사람들이 일터로 출근을 하고,침실마다 라디오가

딸깍거리며 켜지고,포트로 커피가 뚝뚝 떨어지고,욕조에 물이 차고 있었다.그는 찻주전자의 손잡이를

어색하게 잡고 한잔 더 따랐다.병원의 하얀 시트 아래 축 늘어져 누워 있는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다.아내의 몸을 덮은 시트는 산맥처럼 울퉁불퉁하게 굴곡져있다.

간호사의 하얀 신발,시트 아래 살짝 드러난 아내의 맨발이 눈앞에 선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함께 살면서도 얼굴 마주칠 시간이 없을정도로

각자의 일에 파묻혀 살아가던 부부

아내의 사고로 수술을 받게되자 남편 토머스는

각종 청구서와 끝내지 못한 보고서를 한 옆으로 밀어놓고 프린터의 종이 받침대에서

빳빳한 새 종이 한장을 꺼내 사직서를 쓴다.

스파를 운영하던 아내는 장장 6시간 12분동안 수술을 받았다.

수년 전 프랑스의 라벤더 밭을 보고 싶다던 아내의 말이 기억났다.

내년에는 기필코, 이 모든 일들을 뒤로하고 아내와 라벤더 밭에 가보리라.

아내의 수술후 토머스는 예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아내에 대한 소중함과 자신이 지켜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루하루 살다보면 시간에 쫓기고 일상에 묻혀버려

정말 소중한게 무엇인지 우리들은 정말 잊고 사는건 같다.

 

 

<다시 한번>

제럴드와 로럴은 8년만에 재회를 한다.

예전에 잠시 사귄 둘은 제럴드가 잇시라는 여인과 잠시 외도로 

제럴드의 아이를 가지고 난 후  이별을 하게된다.

제럴드와 잇시는 한집에 살면서 딸 루시를 낳은 후

잇시는 배우의 꾸믈 이루겠다며 로스엔젤레스로 떠난후 4년후에 죽게 된다.

로럴은 손목시계는 8년전 그의 아파트를 나갈때 두고 간것인데 제럴드 침대 옆 수납장에 들어 있는데

기적처럼 배터리가 남아 있어서 시계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가끔 제럴드는 밤에 그 손목시계를

꺼내서 손에 쥐어보곤 하는데 그러다가 잠이들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시계가 떨어진다.

 

마흔 세살이 된 로럴도 짧았던 결혼생활후 이혼을 하고

경영관련 서적을 담당하는 편집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재회후 로럴의 아파트에서 그들은 아직 남아있던  둘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와 루시를 재워준뒤 제럴드는 책장에서 책을 꺼내는 대신 창갂을 내다본다.

오래지 않아 로럴이 여기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될것임을 제럴드는 알고 있다.

 

아픔이 지나가고 두번 째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니, 인생이란 참으로 묘하지 않은가.

-본문중에서-

 

만나게 될 사람은 언제가 꼭 다시 만나게 되는것 같다.

아무리 먼길을 비켜 돌아오지만 결국에는 만나게 되는것

그게 인연이고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파리,로마,아테네,런던,뉴욕....,

헤어지고 나서야 다시 시작되는 사랑,

해피엔딩을 위한 열아홉 가지 이별이야기

책 표지 뒷면에 적혀 있는 글귀처럼

 

이 책에는 다양하고 각기 다른 직업과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과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것 같다.

 

 

 

 

y********6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 사이먼 밴 부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 사이먼 밴 부이" 내용보기
세상은 우연한 만남이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별로 가득한 자애로운 초원이다.(-p180)    나도 모르게 콕 박혀 있던 선입관 때문인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란 제목에서 오직 남녀간의 사랑만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사랑'이란 것을 꼭 그렇게만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간의 사랑, 사물에 대한 애착, 추억을 향한 회상 등, 생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 사이먼 밴 부이" 내용보기

세상은 우연한 만남이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별로 가득한 자애로운 초원이다.(-p180)

 

 나도 모르게 콕 박혀 있던 선입관 때문인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란 제목에서 오직 남녀간의 사랑만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사랑'이란 것을 꼭 그렇게만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간의 사랑, 사물에 대한 애착, 추억을 향한 회상 등,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지극히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리 보면 이 세상은 알게 모르게 사랑으로 가득한 곳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사랑'을 소재로 한 열아홉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0페이지 남짓의 책에 이 많은 단편들이 들어 있자니, 제일 짧은 것은 겨우 4페이지 정도, 보통 10페이지 안팎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워낙 짧은 에피소드들이다 보니 간혹 좀 밍밍하다 싶은 것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저마다 나름의 깊이가 있었던 것 같다. 언뜻 로맨스소설처럼 보이지만, 달달함이 아닌 엄숙하고 아련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단편들이 잔잔하게 마음을 적셨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심금을 울렸던 작품들이 몇몇 있었다. 과거에 동료들을 잃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서 고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하늘만큼 깊고 깊은」, 사랑했던 어머니를 여읜 남자아이가 슬픔에서 헤어나는 과정을 그린 「그들이 숨은 곳은 영원한 수수께끼」, 험상궂은 인상의 남자가 조심스레 운반하고 있는 상자에는 과연 뭐가 들었을까? 반전이 돋보이는「최고의 선물」,  어린 딸을 잃은 한 남자가 몇 십 년에 걸쳐 사과 하나에서 이루어낸 아름다운 기적「사과 하나」, 몇 년 전 돌연 나타난 사촌이 숨기고 있는 과거와 그녀의 거짓말「고요히 낙하하는 세상」. 꼽다보니 생각보다 좋았던 작품이 많아서 다시금 놀라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p161)

 

가까운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상상을 하다 보면 우리가 그 사람을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가 있다.(-p231)

 

 띠지에 이런 추천사가 적혀있다.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게 하는 책.", "눈부시게 멋지고 아름다운 삶의 보편적인 순간들이 펼쳐진다.". 나도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책을 읽으며 줄곧 느꼈었다. 아름다운 묘사 하나 하나에 정말로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소, 지나치게 묘사가 많은 문장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 책에서는 진심으로 그것을 즐기는 게 가능했다. 겉멋만 든 글이 아니기 때문일까 되새길수록 마음이 따뜻해졌다. 따라서 한 번에 술술 읽지는 못하다 보니 비교적 독서에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한 문장씩 정독하며 읽기를 잘 했다고 역시나 생각한다.

o*********3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서평]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바람도 없이 나뭇잎이 흔들리면 지구 건너편 어디에서 누군가가 울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이 공기중에 흩어져 작은 파장을 만들고 가슴아픈 떨림들이 전해져 오는 것이죠.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누군가 울고 있을 겁니다. 지구 곳곳 어디에선가 사랑이 시작되기도 하고 영원히 뜨거울 것만 같았던 사랑이 식어 이별을 하기도 하겠죠. 더러는 사랑했던
"[서평]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바람도 없이 나뭇잎이 흔들리면 지구 건너편 어디에서 누군가가 울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이 공기중에 흩어져 작은 파장을 만들고 가슴아픈 떨림들이 전해져 오는 것이죠.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누군가 울고 있을 겁니다.

지구 곳곳 어디에선가 사랑이 시작되기도 하고 영원히 뜨거울 것만 같았던 사랑이 식어 이별을

하기도 하겠죠. 더러는 사랑했던 사람을 저세상으로 떠나 보낸 이들도 있을겁니다.

이렇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슴아픈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열 아홉가지가 실려있습니다.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한 소년이 열다섯 살이 되는 아침을 맞기도 하고 병상위에서 고통받던

환자가 막 하늘나라로 떠나기도 하는 그런 어느 날!

그토록 먹고 싶던 딸기조차 제 손으로 집어 먹지 못한 남자는 오래전 자신의 품안에서 죽어가던

연인을 떠올립니다.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던 딸기의 향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눈시울이

얼큰해졌습니다.

 

 

아이를 낳다 죽은 아내와 겨우 6개월을 살다 떠난 아이를 가슴속에 묻은 러시아 출신의 한 사내는

딸아이의 묘지위에 떨어진 인간의심장과 크기와 무게가 같다는 사과를 뉴욕의 땅에 묻습니다.

이제 뉴욕의 한 가운데에는 백 그루 이상의 러시아 사과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한 사내의

아픔과 추억을 간직한 채, 딸아이의 심장과도 같은 사과들이 울창하게 열릴 것입니다.

 

'더 이상 신을 믿지도 않는다면서 기도는 해서 뭐하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161p

 

나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한 적이 있었던가.

 

'인생을 하루로 비교했을 때, 아직 아침을 살고 있는 아이들은 이미 헤엄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이 질투심에 불타올라 그들을 끌어올리기 전까지, 상상의 바다에서 늘 헤엄치고 있기 때문이다.'-293p

 

나는 지금 하루의 어디쯤에 서있는 것일까요.

 

무심코 내 곁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다들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어머니이고 아들이며 딸들일 것입니다.

나름의 환경속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살고 있다는 것.

인생은 소소한 사건들이 모인 박물관과 같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바로 이순간 어디에선가 또 사랑이 시작되고 이별도 할 것입니다.

박물관 같은 세상속에서 내가 아는 혹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들은 계속되고 있을겁니다.

작가가 추천한 스톡홀름의 디플로맷 호텔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싶습니다.

아니 재주만 있다면 글쓰기도 하고 싶습니다.

아마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대한민국의 어느 섬에 있는 내가 이 책을 읽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겁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서로가 알지 못한 채로 비밀스럽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h********5 2012.09.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