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환영이 있는 거리. 박문구라는 소설가의 첫 소설 모음집이다. 작가의 이력은 아주 간단했다. 몇년도에 태어났는지는 없었고 그저 출생지만 있었다. 그리고 산과 주점을 돌아다닌다는 글이 있었다. 술을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대개 최종학력만 기술하는데 고등학교 까지 나와 있어 좀 의아스러웠다. 1. 총 8편의 단편 소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작가의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짐작이었다. 소설의 시대가 거의 30~40년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나오는 소설들과는 좀 다른 맛이 났다. 이 소설집의 특징이라면 사건이나 인물이나 배경이나 모두가 오래된 영사기에서 흘려 나오는 영화 같았다는 것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 단편 소설 '환영이 있는 거리' 여자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끝나는 작품이다. 그저 여자 혼자서 계속 이야기를 한다. 작가가 남자일진대 여자의 입장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외 소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적군이었다. 이 소설은 아주 짧은 5개의 엽편소설이 모여 있어 읽는 도중에 뭔가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아주 독특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다. 감각이 제법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 강쇠바람을 기다리며는 한국 교육계를 향해 쓰는 소설 같았다. 소설이 나아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현실을 비꼬는 맛이 있어 좋았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무대가 주로 강원도이며 술도 있고 문학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작가는 알려지지 않는 강원도 산골의 소설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소설집은 나이 드신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
[서평] 환영이 있는 거리 [박문구 저 / 작가와비평]
이 책의 저자는 강원도 삼척에서 출생해서 강릉고, 관동대 국어과 졸업. 서 인물들이 벌이는 드라마를 엿볼 수 있다.
-역사(力士)의 후예(後裔) 박문구 작가의 첫 소설집인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 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술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세상은 아름답다고 사람들은 말하지요. 나 역시 세상은 아름다웠지만 그건 당신이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가능했어요.
'역사의 후예' 속에서 등장하는 이복남매는 술과 함께인 아버지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에게 술은 자신들의 인생속에 뿌리와도 쭉 이어지는, 떨어질 수도 없는 안타깝기도 하고, 아쉬운, 인생의 동반자일지도 모른다.
'적군(敵軍)'은 시골 마을의 시인 지망생이 중앙 문단에 이름을 알리게 되자 안하무인하게 되고, 술이 인간을 솔직하게 만드는 장면인 듯 하다.
언젠가는 나도 이곳을 벗어날 거야. 빛과 빛이 부딪치는 곳. 푸른 솟음과 맑은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울고 있는 곳. 그런 곳에서 살거야. 어때, 넌 그런 곳에 가고 싶지 않아?
이 책은 30~40년 전의 배경인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
환영이 있는거리(박문구) 조금이라도 똑똑해지고 싶어서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중에는 한쪽 분야에만 편중되어 글을 읽는 사람도 대다수다. 그렇게 편중된 독서는 똑똑해지는 부분도 치우칠수밖에 없다. 즉, 필차저럼 주로 자기 개발서 경영서 금융, 심리학 등등 한쪽에 쏠리게 읽었다면 그분야와는 다른 소설등을 읽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두뇌를 발달 시킬수 있는 방법 중 한가지다. 그렇다면 소설은 어떤부분을 발달 시킬수 있는 것일까? 경영서 금융을 대부분 읽었다면 그로 인해 사회 돌아가는 분위기는 남들에 비해 잘 판단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딱딱한 말들만 하게되고 어두운 면들이 늘어만 갔다. 어떤 이야기에 사무적인 말투로 대답하고 말캉말캉한 말로 대답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을 바꿀수 있는 책이 바로 소설이다.
그래야 새로운 생각이 싹트고 창의력을 발휘할수 있으니깐 말이다. 머리도 식힐겸 소설을 읽어보자. |
|
아파트에 살지 않아서 몰랐던 것을 언니네 아파트에 가면서 목격했던 적이 있다. 때는 어둑어둑해진 밤, 동네에 사는 언니에게 전해줄것이 있어 언니네 아파트를 들리려던 참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서 십층을 누르고 십층에서 내려 반사적으로 늘 오던 길로 언니네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무심코 맞은 편 아파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밤이라 상대적으로 밝은 안이 잘 보이게 되었는데 같은 동 아파트라 구조가 똑같아서 그런지 층층마다 똑같은 위치에 거실이 보이고 그속에 TVV가 놓여져 있고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비슷한 자리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순간 아파트가 감옥같이 느껴졌다. 너무나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을 정작 자신만 모르는 창살없는 감옥이 아파트가 아닐까하는 비약도 해보았다.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그 때 그 충격감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생각했다. 다른 이와 비슷하게 산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니 신선했다. 어딘가에서 벌어질 것 같은 현실같으면서도 어쩐지 꿈 속같은 이율배반적인 느낌이 현실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현실을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꼭 아파트만 그럴까? 도시에 사는 사람들 아니, 도시가 아니더라도 엇비슷한 일상의 쳇바퀴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은근한 일탈을 주는 이 소설집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작가처럼 문득 정선, 강릉, 삼척의 산으로, 주점으로 돌아다니다고만 싶어졌다.
|
|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그래서 종이 한 장이 너무 짧은 작가들이 있다. 이번에 내가 만난 이 책의 저자가 그런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 부으려 했지만 그릇이 너무 작아 넘치고 넘쳐버린 것처럼 힘들고 어렵게 낸 작품집을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계속 불편하고 뭘 이야기하고 있는지 몰라 붕붕 뜨는 느낌을 받는 건 나 뿐 인걸까 미안한 마음에 여러 작품들을 몇 번씩 읽어 보았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아무런 감흥도 그리고 단편 속 주인공의 마음도 이해하질 못했다. 처음에 이 책을 잡아든 이유는 삶의 그늘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힐링을 할 곳을 찾기 위해서였다. 저자의 소설이 인간의 고립됨과 삶의 그늘을 중요한 소재로 다뤘다는 것만 이해했을 뿐 다른 감흥은 하기 힘들었던 작품들이였다. 독자가 작가에게 감히 그런 말 하느냐 하신다면 정말 죄송하다 말씀드리겠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그러했다. 하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책 제목과 같은 환영이 있는 거리를 꼽고 싶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도 있었고 남자주인공의 스스로 독백하는 내용들도 인상 깊었다 사람의 머릿속을 훤히 다 내보여주는 이야기들은 그 사람이 한 행동은 단지 범법 행위가 아닌 정당방위 정도로 생각하게 됐으니 말이다. 유독 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 것도 작가의 색이라면 색일 것이다. 작가의 이력을 써두는 책의 앞부분에 주점을 돌아다니다라고 써진 걸 보면 술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가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작품 여기저기서 알콜 냄새가 당연 하리라 박문구 작가의 첫 단편집은 왠지 나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에 만났을 땐 삶의 그늘을 조금 더 섬세하게 집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
|
한 작가의 여러 단편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그 작가만의 ‘냄새’가 느껴지곤 한다. 가령, 세련되고 모던하고 깔끔한 문장들로 채워진 글들은 마치 새로 구입한 전자기기의 그것과 비슷한 냄새가 느껴지고, 반전의 기교 없이 다소 심심하게 채워진 내용들로 가득한 소설집에서는 아직 퇴근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오후 2시의 사무실 냄새가 비롯되어지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환영이 있는 거리>는 책 속 가득 술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는 듯하다. ‘인형과 술꾼’, ‘술꾼시절’처럼 술로 빚어지는 제목이 두 개나 포함되어 있거니와 작품 여러곳에서 유난히 술에 대한 언급이 많이 보이는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이처럼 여러 작품 속에서 술로 빚어지는 이야기는 계속되니, 아마도 ‘환영이 있는 거리’ 속에 어딘가에는 술로 인해 휘청거리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선, ‘역사의 후예’ 속에서는 이복남매가 등장하는데, 이들을 이어주는 고리, 즉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술과 더불어 자리 잡고 있다. 술로 세월을 보내다 고혈압으로 죽은 주인공의 아버지처럼,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오빠 역시 술로 인해 병을 앓고 있으니, 이들에게 술은 단순히 얼큰한 취기를 넘어 자신들의 뿌리와도 이어지는 인생의 동반자일지도 모른다. 술이 얼큰한 취기로서 본연의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오히려 ‘적군(敵軍)’에서 더 솔직한 듯하다. 시골 마을의 시인 지망생이 중앙 문단에 이름을 알리게 되자 안하무인하게 되고, 그 꼬라지를 그냥 넘겨볼 수 없게 된 화자가 취기를 빌려 시인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술이 인간을 솔직하게 만드는 장면이 아니던가. 술 취한 인물의 등장은 ‘인형과 술꾼’에서도 이어진다. 술을 밥보다 더 좋아하다가 결국 위암으로 투병 중인 동창이 등장하고, 대낮부터 취해서 비틀거리는 이도 등장한다. 그러나 마셔도 마셔도 사내들의 답답증은 그리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니, 애써 올린 술 한잔을 비우지 않고 그냥 내려놓는 것이 더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급기야 ‘강쇠바람을 기다리며’와 ‘술꾼 시절’에서는 아예 대놓고 술 마시는 자리가 이어진다.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선생과 학부형 사이의 알력을 소재로 한 ‘강쇠바람을 기다리며’에서는 술자리를 통해 사건을 만들어나가는 동네 어른들이 등장하고, 한편 술로써 인생의 낙을 삼는 교사도 등장하니 그야말로 술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셈이다. ‘술꾼 시절’에서는 아예 매일 술로 살아가는 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작품집 전체를 두고 볼 때 ‘술’이 사람들이 삶에 얼마만큼 각별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표제작인 ‘환영이 있는 거리’과 ‘시간의 저편’ 그리고 ‘데드 마스크’에서는 술이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작품들에 비해 오히려 심심한 느낌이 들 지경이니, 이 쯤 되고 보면 어른이 되고서도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환영이 있는 거리> 속 작품들에 어찌 동감할 수 있으랴. |
|
강원도 출생에 줄곧 강원도 연고를 보여주고 있는 저자의 약력은 이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공간적으로 삼척을 중심으로 동해안 7번 국도의 궤적 속에 있다는 해설이 딱 맞아 떨어지듯이 소설의 배경은 강원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대초원이 펼쳐지는 몽고 여행에 얽힌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생애 첫 소설집이라 하는데, 소설이라기보다는 수필, 특히 고백록 같았다. 그리고 현실에서 살짝 벗어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 자체는 약간 어색함을 주기까지 한다. 옴니버스 식으로 8편 정도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는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이 하나같이 그렇다.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역사의 후예" 역시 막판에 뜬금없이 중국 진시황제 격살 미수사건에 연루된 창해역사라는 장사가 우리 민족인 동이족 인물로 소개되는 한국고대야사라는 책이 튀어나온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비극적이며 또 건조하기까지 한 가족사, 술, 자동차, 여자 등이다. 특히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교사나 중심에서 밀려난 인텔리 이었는데, 이것은 작가 자신의 투영이라 한다. 그런데 이 소설들에 등장하고 있는 교사들은 매주 부정적이다. 안온한 직업에 안주하기 싫어서 평범한 교사직을 포기하는 인물이라든지, 또는 시골 학교 교사들이 매일 술을 먹고, 학생들을 때리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하얀 이밥을 실컷 먹어봤으면 하는 소원을 가진 어릴 적 지독한 빈곤에 대해 회상하며 참외, 수박서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벽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소설적인 구조나 이야기의 다양한 구성, 또는 반전이 있는 글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체험이 담긴 에세이를 읽는 듯 한 느낌이었다.
|
|
짤막한 단편의 소설들을 모은 내용의 소설집. 역사의 후혜라는 첫 소설을 시작으로 술꾼 시절이라는 소설까지 총 8개의 짤막한 소설들이 전개되고 있다. 전반적인 배경은 강원도 어디 무렵이며 내용은 어둡고 쓸쓸한 고백록 같은 형태를 띠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여지는 풍경들을 통해 작가는 무얼 말하고 싶었을까? "인형과 술꾼"이라는 한 소설은 이 시대 평법한 한 집안의 가장이 잠시 휴직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평소라면 항상 출근 해있을 시간. 철도청에 근무하는 그는 출근을 한다해도 늘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들만 하게 된다. 하지만 폐결핵 판정으로 집에 6개월간 휴직하면서 그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게 된다. 평소엔 가볍게 지나쳤을 아내의 모습들.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의 주민들의 모습 12층에 살고있는 그는 틈이 날때마다 창문 밖으로 보여지는 세상을 구경하곤 하는데.. 한없이 작지만 넓게 보여지는 세상을 보면서 그는 일상적인 그의 인생이 슬프기만 하다.
"데드마스크"에 나오는 한 부부 이야기는 너무나 적막한 부부의 이야기였다. 학교선생님인 남편과 은행원인 아내의 생활.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자 필요한 말이외에 어떠한 교류도 없고 관심도 없는 부부사이. 아이라도 있다면 이 적막을 깨어줄만도 한데 아이까지 없는 이 부부는 둘만의 율법으로 지켜지고 서로의 구역을 침범하지 않으며 지켜지고 있었다. 하지만, 평범하고 그리고 지루하게 살아가는 교사의 삶에 염증을 느낀 남편의 사직을 시작으로 조금의 변화가 생긴다. 이중의 마스크로 변장한 배우처럼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 싫어 그런 데드 마스크를 집어 던진 남편 이 부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어쩌면 우리들의 진정한 모습을 숨기며 각자 만든 가면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우리들의 삶 자체가 거대한 마스크 속의 모습은 아닐런지..
짤막한 단편들의 연속인 이 책은 솔직히 와닿는 챕터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슬프고 어두운 우리네 인생 단편을 다양한 옴니버스형식으로 풀어냈다는 것은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