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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라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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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의 무언가를 훔쳐갔다!   선생님, 대학가면 뭐해요    과외를 하던 고3, 고2 학생이 동시에 물은 질문이었다. 시작은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앞둔 학생이 수시전형을 지원하기 위해 학과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였다. 어느 학과를 지원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던 그 친구가 소위 대학생인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경영학과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국문과가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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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의 무언가를 훔쳐갔다!

 

선생님, 대학가면 뭐해요 

 

과외를 하던 고3, 2 학생이 동시에 물은 질문이었다. 시작은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앞둔 학생이 수시전형을 지원하기 위해 학과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였다. 어느 학과를 지원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던 그 친구가 소위 대학생인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경영학과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국문과가면 나중에 뭐 벌어먹고 사는지, 참 구체적으로 물었다. 학문적으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란 판단 하에 좋아하는 것에 학과를 맞춰주는 것은 대학 상담의 기본이 아닐까 싶어 나중에 하고 싶은 일, 꿈 이 무엇인지 물었다. 여기서 꿈은 직업으로서의 미래를 말하기 보다는 미래에 자신이 하고자 꿈꾸는 을 말하는 것이었다. 둘의 대답은 같았다. ‘몰라요. 꿈이 뭔데요?’ 되물었다. 대답할 수 없었다.

 

아프니까 어쩌라고의 저자 안치용 경제연구소 소장은 지금의 20대를 도둑맞은 세대라 표현하고 있다. 20대의 잘못으로 무언가를 잃어버린 세대가 아닌 누군가로부터 무엇인가를 도둑맞은 세대가 바로 20대라는 것이다. 20대인 내가 보기에 우리는 분명 누군가로부터 우리가 가져야만 했던 무언가를 도둑맞았다. 어쩌면 그 무언가를 처음부터 가질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 이 책 중간 중간 등장하는 20대 대학생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들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다. ‘도둑맞았다는 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맞다. 인식하지 못했다. 처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기에 그냥 늘 청춘은 아픈가보다 인식했다. 늘 보호받던 초, ,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마무리 짓고 사회라 인식되는 대학에 입학했을 때 연애, , , 계급사회 까지 내가 신경써야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사방에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만 같았고 시골에서 서울에 막 상경한 촌뜨기처럼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실수는 당연지사. 그렇게 이리 쿵, 저리 쿵 부딪혀 수많은 실수와 고통 속에서 성장해 나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나왔을 때 공감을 얻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딱 거기 까지였다. 계속 되는 청춘신드롬은 귀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너희가 아픈 것은 당연하다. 지금은 청춘이니까. 지금 이 상황은 네가 청춘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어. 아파도 참아. 나중엔 괜찮아 질거야.’ 정말일까. 괜찮아지는 걸까. 오히려 의구심이 생겨났다. 그리고 점점 인식하기 시작했다. 내 눈을 누군가가 가리고 있다! 눈을 떠야한다.

 

 

그래. 아프니까 우리들보고 어쩌라고.

 

아프니까 어쩌라고의 안치용 소장은 상처에 대충 붕대 감는 식의 위로는 하지 않는다. 다만, 5년간 YeSS라는 대학생 집단에서 20대의 청년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나도 너희 때는 아팠어.’라는 꼰대식의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문제의 핵심을 짚고 그 문제의 원인을 함께 찾아본다. 쩐다, 대박 등 20대의 언어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안 소장의습은 지금의 아버지들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과도 같다. 삼포세대가 될 수밖에 없는 20대의 진실된 고민을 듣고 함께 안타까워해주면서도 그저 스펙이 되지 못하면 연락두절, 어느 단체든 버리고 떠나도 상관없다 여기는 20대에게 뒷모습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주는 부분은 '충격'이기 까지 하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청춘이 힘들어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386이상의 세대에게는 20대의 고민을 누구보다 깊고 진지하게 들을 줄 알아야하고 20대 스스로는 자신의 고민을 복잡하다고 피할 것이 아니라 핵심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대학생들의 말들은 '깨알같다'. 그들의 이야기를 관심가지고 보면 안 소장이 하고 있는 말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다 담겨 있다. 같은 20대가 보기에도 어떤 부분은 이해가 가지만 어떤 부분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있고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에 맞닿아 솔직하게 고백해 놓은걸 보면 모든 의견이 맞는 것도 같다. 마찬가지로 아마 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겠지만 나의 의견을 말하자면 난 내가 도둑맞은 것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경쟁 사회에 놓여 수능만을 바라보고 달릴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대학에 놓이자 이제 네 갈 길은 네가 찾아가라며 나를 방목하는 듯 했지만 다시 스펙전쟁과 취업전선에 매달아 놓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나 자신을 사랑하고 가꿀 수 있었을까. 아버지세대, 내 또래의 20대 청춘뿐 아니라 나에게 대학가서 뭐하냐며 질문한 그 친구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내가 그 친구들에게 까지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너희도 지금의 상황, 너희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이렇다는 것을 정확히 직시하고 같이 도둑맞은 내 자신을 찾아보자고 하고 싶다. 그리고 함께 당당하게 세상에 외치자고. ‘아프니까 어쩌라고.’

b****j 2012.08.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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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기에 불행해야 한다는 사회, 그 입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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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처럼 세상이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명문대에만 입학하면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어른들의 설명은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다. 그 말만 철썩 같이 믿으며 성장한 이들로서는 왠지 억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당근이 주어진다. 아픈 것은 청춘의 특권이란다. 이미 모든 게 결정되어 삶이 재미가 없으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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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처럼 세상이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명문대에만 입학하면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어른들의 설명은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다. 그 말만 철썩 같이 믿으며 성장한 이들로서는 왠지 억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당근이 주어진다. 아픈 것은 청춘의 특권이란다. 이미 모든 게 결정되어 삶이 재미가 없으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젊지가 아니 하기 때문이란다. 미완의 존재인 청춘은 통증을 느끼며 성장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소리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랫동안 취업에 실패한 이들은 어쩌면 이런 말에 안도했을 수도 있다. 아직 나 늙지 않았구나, 젊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로구나 라면서.

그런데 “아프니까 어쩌라고?”라고 도발적인 질문을 외치는 이가 하나 있다. 1960년대 태어나 전두환, 노태우 정권 하에서 20대를 보낸 그는 어찌 보면 전형적인 386세대다. 오늘날 해당 세대가 기득권층으로 전락해 호위호식 중이라고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던데, 어찌 되었건 연령상으로는 그 집단에 속하는 저자가 이와 같은 외침을 하다니 다소 의외였다.

그는 오늘날 어른들이 진실로 잘못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고 말한다. 청년들을 다독이면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듯하지만 어떠한 비전도 제시해주고 있지 못한 게 바로 그것이다. 오히려 다독이는 과정에서 아픔을 정당화함으로써 자신들이 지난 날 일군 세상의 비틀린 모습이 옳음을 암묵적으로 주입시킨다. 정도의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다들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시험에서 남들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몇 명 뽑지 않는 기업의 채용에서 선택을 받기 위해. 그런데도 결과가 좋지 아니 하다면 그건 문제가 개개인의 무능력이 아님을 뜻한다.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 말은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르기도 하다. 왜 나는 항상 패자의 역할을 도맡아 해야만 한단 말인가. 그리고 오로지 경쟁에서 승리한 1인이 되어야만 한다는 법칙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이란 말인가. 치열하다 못해 비정할 정도로 매진해야만 가능한 게 오늘날의 일상이다. 경제적으로 삶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직장생활을 하여야만 하는데, 그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죽을동살동 난리를 친 끝에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과도 같은 것이라는 사실이 말이 되는지. 고쳐야 하는 게 있다면 그건 개개인의 눈높이가 아니라 사회 전반이다. 너무 눈이 높아서 취업이 안 되는 것이라는 말은 기만이다. 더는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그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의식을 개혁하는 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다. 개개인이 제 생각을 그런 방향으로 고쳐 나갈 시간에 차라리 사회의 구조를 바꾸어야만 한다. 일부만 행복한 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저자의 눈에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희망을 도둑맞은 세대에 불과하다. 도둑의 존재를 파헤치고 적절한 제재를 가해야 하건만, 사람들은 잃어버린 희망을 재창조하라고 주문한다. 일부는 그들과 조금은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은 오로지 도둑 한 명에만 집중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도둑은 한 명이 아니다. 수많은 도둑들이 직, 간접적으로 지금의 체제가 견고해지는데 기여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는 이와 같은 협업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함께 나서야 한다. 손잡고 발맞추어 걸어야만 한다. ‘호모 이코노미쿠스’ 아닌 ‘호모 코오퍼러티쿠스’의 존재가 필요하다.

분명한 사실은, 아픔은 젊음의 증거가 아니란 것이다. 당신은 아프니까 젊은 거고, 당신의 젊음이 부러워서 당신처럼 아프고 싶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충분히 나이 든 이들도 아플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사회의 구조다. 주위를 둘러보면 남녀노소 모두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사회가 강권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시점이다. 젊으니까 모든 것을 짊어지고 앓아야 한다는 식의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를 가진 존재다.

 

q*****2 2013.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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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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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진정으로 도를 배우는 이들아! 참다운 법을 터득하려면 안에서나 밖에서나 마주치는 대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蓬佛殺佛),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일 것이며(蓬祖殺祖),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蓬羅漢殺羅漢),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야만(蓬父母殺父母) 비로소 해탈하여 자유자재할 것이다."   힐링이라는 건, 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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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진정으로 도를 배우는 이들아! 참다운 법을 터득하려면 안에서나 밖에서나 마주치는 대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蓬佛殺佛),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일 것이며(蓬祖殺祖),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蓬羅漢殺羅漢),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야만(蓬父母殺父母) 비로소 해탈하여 자유자재할 것이다."

 

힐링이라는 건, 아물고 있는 상처를 자꾸 후벼파는 것에 다름 아니고 멘토란 애당초 없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기타리스트 김래원이 이런 비슷한 말을 한 것 같아서 이 사람도 비슷한 통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이 희망이다' 라며 반대편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이 답이 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이 책은 끝까지 읽었고, 몇 가지 인상적인 구절은 뽑아봤습니다.

 

젊은이는 주문에 걸린 자다. 단지 비어 있다는 이유로 채워질 것을 믿고, 여느 서사의 주인공이 그러하듯 반복된 실패는 그만큼 큰 성공을 예비하는 증거라고 확신한다. '청춘'의 주문은 주문을 거는 자들이나 주문에 걸리는 자들이나 주문을 공유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마법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주문들과 다른 점이다. (책 17 페이지)

 

솔직해지자. 청춘에게 희망이라곤 없다.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이게 제시하는 미래상이 성공의 이념으로 침윤되어 있는 한 어떠한 희망도 거짓말이다. 우리 사회는 성장이, 아니 성공이란 이념이 희망이란 거짓 명찰을 달고 청춘에게 호객행위를 하며 진액을 빨아먹고 있다. 더욱이 그 성공이란 이념은 남을 좌초시키는 것을 전제한다. (책 20 페이지)

 

들개가 아닌 집개가 있다면 개의 주인이 있다는 이야기다. '긍정 이데올로기'하에서 개가 된 인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을 만들어낸 세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책 34 페이지)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문법으로 무장할 까닭이 없다. 받아들이기에 앞서 기성세대의 문법을 비판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자기 칭찬, 자기 비하 같은 허례에 몰입하는 대신 자기성찰이라는 젊은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책 42 페이지)

 

자기 파괴적인 탐욕의 근본 이유는 불안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 경쟁에서 도퇴될지 모른다는 불안, 기준선을 충족시키지 못한단느 불안 등등. 이러한 불안에 근거한 탐욕은 결코 만족을 모른다. 이 욕구라는 게 스스로 우러난 욕구가 아니라 타자의 요구에 조응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우러난 욕구하면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욕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그러나 타자의 요청을 끝을 모른다. 무한정 레벨-업 시키는 게임처럼 결코 끝나지 않는 '클리어'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책 287 페이지)

 

그래서 답은?

 

누가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하든 '청춘' 운운하는 이야기는 싸그리 다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책의 독후감입니다. 그저 하고 싶은대로 하고 담담하게 책임지는 게 정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o***h 2013.05.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