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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수십년 전만 해도 분명 귀한 대접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클릭 한번 아니 그냥 스마트한 폰만 들여다봐도 곧장 어디가 어딘지,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까지 확인할 수가 있다. 그야말로 엄청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실은 최근까지도 가고자 하는 곳을 잘 모를 때 인터넷에 지도를 검색한 적이 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넣으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와 어떻게 가면 좋을지를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유용하게 썼었는데 이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한 폰으로 그것이 가능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어릴 때 전집을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지구본을 재미삼아, 놀이삼아 휘휘 돌려보며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작은 지구본으로만 봤을 때 세계는 그다지 크지도 멀지도 않았는데 어느 순간 세계는 어마어마하게 거대해져 있었다. 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미국이란 나라가 우리와 반대편에 있을 만큼 멀고 비행기로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지구본에 그려진 세계지도는 엄청나게 축약해서 그려놓은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국내지도든 세계지도든 작게 보았을 땐 무척 작았지만 지역별, 나라별로 자세히 나와 있는 지도를 볼 때면 미국, 중국, 일본 등과 비교해 국토가 작다고 생각되는 우리나라도 지역별로 보면 새삼 얼마나 넓고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 지 느끼게 된다.
그리고 지리시간엔 지도를 통해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 여러 도시와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의 대륙과 나라들에 알고 배우면서 호기심을 키워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역사시간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지도에 대해 배우며 외우기도 했었다. 시간이 지나며 기억은 차츰 희미해졌지만...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내가 익히 듣고 배웠던 지도 중 하나였다. 1402년 조선에서 그려진 세계지도이며 현존하는 지도 중 가장 오래된 아프로-유라시아 지도라고 한다. 한반도와 중국, 인도, 아라비아 반도, 아프리카에 지중해까지...! 그땐 건성으로 듣고 외웠던 것 같은데 새로이 접하니 신기하고 놀랍다. 우리나라가 엄청 크게 그려지긴 했지만-지도를 만든 나라는 대개 자신의 나라를 중심으로 크게 그린다고 한다-지금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어 보여 몇백년 전에 그려진 지도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비교해 1375년에 만들어진 스페인의 '카탈루냐 세계지도'와 돌에 새겨 만든 중국의 '우적도'와 '화이도', 그리고 '대명혼일도'등 여러 지도가 나오는데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의 비밀을 풀어나가며 프톨레마이오스가 쓴 '지리학 안내'란 책과 관련 나라들을 찾아가는데 이 혼일강리역대국도 지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와 그 안에 숨겨진 비밀과도 같은 여러 이야기는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손색이 없다. <발트제뮐러 지도> 그리고 2세기경, 알렉산드리아에서 만들어진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의 비밀과 그에 얽힌 역사와 문명, 종교가 발단이 되어 유럽에서 찾으려고 애쓴 '프레스터 존'이란 존재와 지도 이야기, 권력을 가진 무기로서의 지도가 가진 힘. 지도에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수많은 지도와 관련 문명, 역사를 접하다보니 지리와 역사책을 동시에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4부작 다큐멘터리로 먼저 만들어졌다고 하니 무척 궁금하고 기대된다. 영상은 책과 다른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 지리와 세계사에 관심이 많다면 꼭 한번쯤 읽어볼 만한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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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 제일 먼저 지도를 챙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즈음처럼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지도를 통해서 여행지에 대한 개략적인 개념을 정리하고 가면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지도’하면 길을 안내하는 자료로 생각하게 됩니다만, 어떤 일을 하는 절차를 안내하는 것도 일종의 지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든 좁은 의미의 지도, 즉 세상의 길을 안내하는 자료로서의 지도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정리한 책을 만났습니다. KBS가 특집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지도에 새겨진 2,000년 문명의 기억을 따라가다>를 책으로 정리해서 펴낸 <문명의 기억, 지도>입니다. 지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밖에 대하여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인간만이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적 산물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구술로 전해지던 지리정보가 형태를 갖추어 지도로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그 흔적이 스페인 나바라의 아리세르떼 산에 있는 아바운츠동굴에서 1993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1kg 가까운 사암 위에 그려진 그림들은 1만4천년 가까운 옛날에 그려진 것으로 일종의 지도로 보인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지도의 역사를 1402년 조선에서 제작한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서 시작합니다. 현존하는 지도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을 제대로의 모습으로 기록하고 있는 최고(最古)의 지도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합니다. 제작진은 먼저 아시아대륙의 맨 귀퉁이에 있는 조선이 대륙의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카대륙의 모습을 상세히 적어 넣을 수 있었는지 추적합니다. 지도에는 아프리카대륙의 남단을 분명하게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은 사라진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를 기록하였는데, 기원전 279년에 세운 이 등대는 1326년 지진으로 바다 속으로 사라졌던 것입니다. 게다가 청나일강과 백나일강이 ‘달의 산’에 시원을 두고 있다는 것도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랍사람들이 7-8세기에 이미 신라까지 진출하였다는 설이나, 앙코르제국의 수도 시엠립이 동서무역의 중계지였다는 설명도 새로우면서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가하면 1418년에 제작된 <천하제번식공도>를 1763년에 필사했다는 <천하전여총도>에는 아메리카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그리고 남극과 북극까지 모두 그려져 있다고 하는데, 컬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것이 1492년, 오스트레일리아대륙이 발견된 것은 1606년 네덜란드의 두이프겐호가 대륙 북부의 카펀테리아만(灣)에 내항(來航)한 것이 최초입니다. 물론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이 인도양의 남쪽에 있는 ‘미지의 대륙’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남극대륙이 발견된 것도 1820년인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서지학이 어려운 점은 아무래 재질이 옛것이라고 해도 거기에 기록된 내용까지도 그 옛날 것이라고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작진이 방대한 기초자료를 검토하고, 그 자료들을 취재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잘 알겠지만, 다큐의 제작방향에 맞추어 자료를 해석하려했던 점은 없었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포르투갈이 아프리카의 서해안을 돌아 인도에 이르는 항로의 개척에 나선 이유를 미지의 동방에 있다는 프레스터 존을 만나, 이슬람으로부터 몰리고 있는 유럽 기독교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강력한 군사력지원을 요청하려던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물론 바스코 다 가마가 리스본을 출항할 때 프레스터 존에게 건넬 소개장을 가지고 있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포르투갈의 동방항로 개척의 목표는 지중해 항로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세력을 우회하여 무역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목표가 더 컸을 것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설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대 이후 지도가 하나의 권력이 되었다.(317쪽)’라는 제작진의 설명을 읽으면서 최근 구글이 우리나라 지도데이터의 국외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점에 대하여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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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우리가 만나는 지도는 대개 종이에 그려져 있지만 종이가 발견 되기 전에는 지도를 돌, 조개껍질, 나무 막대기 등에도 그렸다고 한다. 특히 과학 문명이 발달하기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던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려면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했단다.136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바운츠 지도>는 돌에 그려져있는데 동굴주변의 산과 강, 그리고 사냥감을 잡을수 있는 곳, 동굴로 안전하게 돌아올수 있는 길 등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태평얀 한가운데 위치한 마셜 제도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전통지도인 스틱차트. 스틱차드는 야자나무 막대기와 작은 돌멩이,조개껍질을 엮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스틱차드는 한마디로 거친파도와 환초를 피해 다른 섬으로 안전하게 이동할수 있는 바다의 길을 그린 지도라고 할수 있다.
조선시대에 만든 <혼일강리역대국지도>에는 세계최초로 아프리카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쉽게도 <혼일강리역대국지도>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사찰에서 발견 되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아도 조선 시대에 만든 지도에서 아프리카가 모습을 보였다는 건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릴것도 없이 경이로운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건 우리나라의 크기와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가 엇비슷 한 것이다. 이 지도에는 기원전 279년에 건설 되었다는 알렉 산드리아의 파로스등대 모습이또렷하게 새겨져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혼일강리역대국지도>는 아프리카를 그린 세계최초의 지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중세 유럽의 가장 위대한 지도로 꼽히는 카탈루냐 지도. 양피지로 만든 이 지도는 스페인에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또한 베네치아 무라노 섬의 수도사 '마우로'가 그린 지도 '프라 마우로 지도'는 지름이 2미터에 달하는 양피지에 그려졌는데 현존하는 중세 항해지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도이다. 당시 점점 강성해지는이슬람 세력으로 부터 벗어나 동방에 있다고 믿었던 '존'이라는 기독교 사제에게 도움을 받기를 원하였다. 그리하여 '프레스터 존'을 찾기 위하여 동방으로 가는 지도를 그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지도는 오늘날 지도학자들이 중세 유럽의 가장 위대한 지리적 성과로 평가하는 지도 라고 한다. 놀라운건 이 지도에는 아프리카 대륙이 온전한 형태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을 이끈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 이지도야 말로 오늘날 미국의 역사가 있게 만들었다고도 할수있는 지도이다.
이 책에는 <혼일강리역대국지도> 외에도 <카탈루냐 지도> <이드리시 지도 > <대명국 지도>등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유명한 지도가 소개 되었다 또한 지도와 관련한 각종 역사, 문명등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어떤 지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다 보면 역사나 문명에 대한 지식은 보너스로 주어지는 것 같다. 어느 지역을 설명하면서 그 지역의 역사를 빼놓을순 없을테니 지도와 역사, 문명은 한세트로 공부해야 할 과목으로 생각되었다.
사물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독서로 이끄는 동기가 된다. 나는 지금까지 지도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다. 다소 어렵고 딱딱한 내용이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그런데 전혀 어렵지 않았고 그동안 몰랐던 역사에 대해서도 알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요즘 우리의 생활에서 지도를 제외 시킬수는 없다. '지하철 노선도'부터 시작하여 스마트폰의 '맛집지도'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까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지도와 지동에 얽힌 역사에 대해 좀더 재미있게 공부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독서를 원하시는 분들과 청소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좋은 책을 펴낸 KBS 제작팀에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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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방영되었던 지도 이야기는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역사이야기와 맞물려 있는 탓에 나를 TV앞에 앉혔던 프로그램이기도 했지만, 방송을 보면서도 참 놀라웠었다. 와, 저런 것까지 어떻게 취재할 수가 있었지? 하며 감탄사를 쏟아내기도 했었다. 그런데 책으로 나왔다. 방송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은 판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내가 놓친 부분이나 좀 더 알고 싶었던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던져버릴 수가 없었다. 사실 방송에서 놓쳤던 부분을 다시 책으로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내용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용과 함께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는 지도들, 그 사진이 얼마나 귀하게 얻어진 것인지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분명 우리것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나라 박물관에 있어야하는 아픔은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저 많은 지도와 만나기 위해 눈물까지 흘려야했다던 그들의 후기가 한편의 드라마같다.
1부 달의 산, 이 부분에서는 세계를 그린 우리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어떻게 우리나라의 지도에 아프리카를 그려넣을 수 있었는지, 그것이 정확하게 그려진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현존하는 동양 최고의 세계 지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지도이기도 하다.<혼일강리도>를 중국에서 들여와 이 지도에 우리 나라와 일본을 추가하여 새로 편집한 지도다. 처음 이 지도를 보았을 때 너무나도 크게 그려진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고 뜨악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야 그 연유를 알게 되었고 수긍할 수 있었을 정도였다. 그 지도가 보여주는 여정을 따라가면서 역시 여러모로 컸던 중국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땅덩어리도 크고 사람도 많았으니 좀 더 넓은 세계로의 진출을 꿈꾸었다는 게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지내는 우를 범하고 말아 조금 늦은 발전을 꾀할 수 밖에는 없었지만 그들의 저력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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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기억, 지도
현대인에게 이제 지도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것이 되어버렸다. 스마트 폰을 손에 쥐고 터치 몇 번이면 뚝딱 나타나는 지도를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은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원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에 가치를 제대로 부여하려 하지 않는 법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과거에는 지도 한 장이 나라의 운명을 좌지 우지 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던 시절도 있었다는 사실을 ,,,,
지도는 단순히 지구의 모습을 축소한 그림이 아니다. 지도는 인류의 문명을 따라 발전해 온 소중한 우리의 문화이고 지도 속에는 미지를 탐험하면서 개척해온 우리의 역사가 담겨있다.
달의 산 문명의 기억, 지도를 나는 책으로 처음 만났지만 원래는 KBS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것이라 한다. 지도를 문명의 기억으로 여기고 그 여정을 따라간다니 이 얼마나 멋진 기획인가!
그런데 책을 읽다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배경에 혼일강리역대국지도에 그려진 달의 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는 혼일강리역대국지도 에 얽힌 사연을 시작으로 지도를 따라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경험한 제작자들의 모험담이 구구절절 나온다. 집에서 편안히 책 한 권으로 문명의 지도를 섭렵해버리고 난 후 고생담을 읽는데 괜시리 좀 미안해지더라.)
혼일강리역대국지도가 어떤 지도던가? 바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하나의 대륙으로 온전하게 그려놓은 지도다.
혼일강리역대국지도
이 지도에는 아프리카 나일강의 발원지인 일명 달의 산이 새겨져 있다. -만년설에 덮혀 있는 산 꼭대기가 달처럼 하얗게 빛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페이지 53에서 참고)- 나는 달의 산이 우리 나라 지도에 처음 그려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신기했다. 당시 유럽의 지도 선진국 들도 그리지 못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우리나라가 최초로 그린 것도 대단했지만, 나일강의 물줄기가 발원하는 곳에 선명하게 새겨진 산의 모습 -달의 산이- 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던 것이다.
다행히 책에는 달의 산에 대한 내용이 꽤 비중 있게 다루어 지고 있었다. 혼일강리역대국지도에 새겨진 달의 산은 고대 그리스에서 아랍 그리고 조선으로 이어지는 문명 교류의 기억을 품고 탄생한 것이라 한다. 달의 산을 따라가보니 그곳에는 그리스의 지리학, 아랍인들이 누빈 인도양, 몽골이 중국의 바닷길에 주목했던 진짜 이유등등,,, 인류의 문명 발자취가 그대로 녹아 있었다. 감동과 재미 두 가지를 모두 느낄 수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혼일강리역대국지도야 말로 문명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 그 자체가 아닌 가 하는 생각을 했다.
프톨레마이오스
1900년 전 알렉산드리아에서 한 장의 세계지도가 탄생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그린 이 지도에는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과 아시아를 잇는 바다의 길이 나온다. 이 지도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새로운 지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도의 경선과 위선은 모두 곡선으로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표현한 것이다. 게다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은 인도를 지나 중국까지 확장되어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어떻게 더 넓은 세계를 그릴 수 있었을까?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후추 덕분에 로마 제국의 길은 인도로 이어졌고 페르시아 유목민과의 오랜 전투로 인도로 가는 길이 불안해 지자 로마는 인도로 가는 바닷길을 찾아냈다. 계절풍을 이용한 히피루스의 바람을 따라 인도를 넘나들던 로마인의 욕망은 비단의 나라 중국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이것이 지도에 표현된 것이다.
2000년 전 동방의 나라로 가려 했던 고대 로마인들의 의지가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를 탄생시켰다. 콜럼버스는 이 지도를 통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서쪽으로 가다 보면 아시아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2000년 전부터 지도는 더 넓은 세상으로 인류가 나아가는 길을 밝히고 있었던 것이다.
프레스터 존
프레스톤 존 전설은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 대립에서 생겨난 것이다. 유럽인들은 프레스터 존이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구원해주리라 믿었던 모양이다. 구원자를 찾아 나선 그들의 열망은 결국 동방의 바닷길을 열게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지도는 새로운 문명의 기억을 시작했다. 나는 프레스턴 존과 새로 열린 바닷길을 읽을 때 마음이 참 복잡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대립은 프레스톤 존의 전설을 탄생시켰고 그를 찾기 위한 유럽인들의 노력은 엉뚱하게도 아프리카의 식민화와 유럽의 제국주의 시작의 발판이 되었다.
프레스터 존을 찾기 위해 떠났던 포르투갈의 항해 여정은 칸티노 세계지도에 남아있다. 지도에 담긴 이 정보는 아프리카 남단에서 아시아까지 이르는 새로운 바닷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유럽인들이 그 바닷길을 개척하면서 세계에 남긴 흔적은 우리가 현재 기억하는 역사로 남아있다. 지도가 동양과 서양의 운명을 바꿔 놓은 것이다.
지도 전쟁
세월이 흐르면서 지도는 점점 정교해지고 정확해져 갔다. 지도가 세밀해 질수록 지도의 가치는 높아져 갔고 지도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이 그린 외방도나 네덜란드인의 메르카토르 지도를 보면 지도를 가진 자, 세계를 지배하리라 는 말의 위력을 새삼 확인 하게 된다.
일본이나 네덜란드 인들의 야심이 지도를 통해 이미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미래의 지도를 상상해 본다. 문명의 기억을 새기게 될 우리의 지도에는 무엇으로 가득 차게 될까?
인류의 도전과 투쟁, 2,000년 문명의 거대한 흐름에 더해질 미래의 지도가 들려줄 이야기를 상상해 본다.
부디 미래의 지도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문명의 기록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목차 프롤로그. 지도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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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을 읽고 한동안 덮어두었었는데 마음먹고 읽자고 앉으니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다. 서문의 내용을 봤을 때는 지도는 우리가 학교 때 배워온 등고선과 지명이 써진 형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터에서의 생존을 위해 자손들에게 알려주려는 형태도 있다는 내용이 있어서 여러 지도의 형태에 대해서 말하려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도와 함께 세계사를 훑어낸 듯한 느낌이다.
시작은 1402년에 그려진 조선의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서 어떻게 아프리카 대륙을 온전히 그려냈는지를 따라가는 것부터다. 아프리카 지도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가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조선의 지도가 그려질 당시 유럽은 중세시대인데 그 당시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유럽의 세계 지도에도 아프리카는 온전히 그려져있지 않았다. 당시의 중국은 자신과 주변국만 그렸을 뿐 세계 지도를 갖고 있지는 못했다.
이에 대한 실마리로 연결되는 지역은 터키의 이스탄불이다. 여기는 원래 비잔틴 제국의 수도로 기독교도들의 땅이었으나 이슬람 세력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게 되었고 멸망 직전 왕실 서고의 주요 서적들을 대거 이탈리아로 옮겼다한다. 그 중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 안내]라는 책이 있었다. 이 책은 한 장의 세계지도와 26장의 지역도가 실려 있는데 아프리카에 2개의 나일강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고 나일강이 발원하는 곳에 '달의 산'이라고 쓰여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프리카와의 무역활동을 통해 '달의 산'에 대해 알게되었을 거란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의 지명을 보면 원나라 때의 지도를 가져온 것으로 보이고 원나라 또한 아랍인들과의 교역을 통해 이 지도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아랍인들은 고대 그리스의 지식들을 흡수함으로써 이슬람 문명을 발전시켜 나갔다한다. 중세시대에 그리스의 모든 학문은 불태워졌으나 이를 통해 고대 그리스의 지식들은 남겨져온 셈이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 안내]는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 확장과 페르시아 유목민의 방해로 인도 향신료를 육로로 얻지 못하자 인도로 가는 바닷길을 개척하고 비단을 얻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바닷길을 뚫음으로써 서양지도 최초로 중국까지 그려내고..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바다의 길을 그려내었다. 신기한 건 프톨레마이오스가 고대의 모든 지식이 모여있었다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관장이었다는 것이다.
이후의 얘기는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몰리게 된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이 동양의 프레스터 존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 동쪽의 바닷길을 개척하지만 결국 프레스터 존은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된 후.. 유럽이 동양의 식민지를 개척하게 된 이야기와 일본이 제국주의 꿈을 꾸게 된 것.. 이 모든 것들이 지도와 밀접히 연결되어있음을 보여준다.
정확한 지도를 그려내려는 욕망과 그것을 사수하려는 노력, 지도를 가진 자들이 더 많은 힘을 얻고 더 많은 부를 창출하며 더 많은 땅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지도는 욕망과 정복의 역사로 인한 결과물이라고나 할까..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고등학교에선 이과를 나온데다 공대나온 여자라..ㅎ 세계사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어서 한번쯤 훑어보고 싶었는데 우연찮게 그런 기회가 온 것이다.
사실 나는 출장을 가거나 국내 여행가서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을 봐도 별 감흥이 없었던 터였다. 학창시절 때부터 박물관에 가서 뭐 봤는지 써오라고 선생님께서 숙제를 주시면 그저 물건들 이름을 달달 수첩에 써내려가서 이러이러한 것들을 보았노라는 것이 끝이었다.
아.. 근데 이제 알겠다. 그 물건들이 어떤 연관관계를 갖고 거기에 모여있으며 걔네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지 아마도 그런 것들을 써오는 것이 숙제였으리라.. ㅎㅎ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KBS 4부작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보고 나니 그냥 멋있다.. ㅎㅎ 이렇게 거대한 이야기를 하나의 물건과 엮여서 담아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멋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고대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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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3월 가나가와 조약에 의해 개항을 맞이한 일본은 이후 호시탐탐 제국주의 국가로의 변신을 꾀하게 된다. 대륙으로 향하고자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는데, 우리나라 곳곳을 은밀히 측량해 지도를 만든 것 역시 그와 같은 노력의 일환이었다. 조일수호조규, 즉 강화도 조약에 의해 개항을 하게 된 항구는 부산과 원산, 인천의 세 곳이었지만, 이미 일본은 우리나라에 대해 속속들히 알고 있었다. 지도의 힘은 그토록 막강한 것이었다. KBS <문명의 기억, 지도> 제작팀이 한 권의 책을 출판했다. 방송을 보지 못해 뒤늦게 책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려 했는데, 생생한 사진이 200%의 만족도를 나에게 선사했다. 지도에 얽힌 이야기는 곧 역사 이야기와도 같았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까지, 처음에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시선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넓혀졌으니, 이는 마치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을 맞추어 나가 마침내 큰 작품 하나를 완성해 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출발했다고 들었다. 오늘날의 낙후된 모습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를 부인하려 들기도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수많은 증거들이 있다. 지도에 대한 이야기도 아프리카에서부터 출발했다. 프로그램을 그리고 이 책을 가능케 한 것은 바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이다. 일본 교토에 위치한 니시혼간지라는 사찰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의 세계지도로, 당시로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잘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가 정확히 대륙의 모양을 하고 지도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유럽인들의 경우 남쪽으로 내려다면 갈수록 뜨거워지기 때문에 아프리카 남쪽은 존재치 않을 것이라는 식의 사고를 했다고 한다. 실제로 1375년 카탈루냐에서 만들어진 세계지도로 중세 유럽이 만든 가장 위대한 지도라 일컬어지는 ‘카탈루냐 세계지도’만 하더라도 아프리카 대륙의 사하라 이남은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는 나일 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간다의 르웬조리 산의 모습이 등장하기까지 한다. 설마 유럽보다도 먼 곳에 있는 조선의 사람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정말로 알았단 말인가? 고려야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조선의 경우 말기에 흥선대원군을 필두로 지배계층이 고수했던 쇄국정책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도 강력해서 그런지 좀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 지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출발한 제작진은 ‘15시간 동안 차를 타고 만년설이 하얗게 내린 파키스탄의 산맥을 넘었고, 남태평양 한가운데 마셜 제도로 날아가 원시 카누를 탔으며, 아프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에티오피아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올랐’다. 무려 35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대작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했다. 전쟁이 되었건 상인들의 이동이 되었건, 문명간의 부대낌을 통해 인류는 각기 독립되어 살아오다시피 한 존재에 대해 눈을 떴다. 지도 역시 그와 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할 수 있었는데,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의 탄생 역시 헬레니즘 문명을 탄생시킨 알렉산더 대왕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도 스스로를 알렉산더의 후손이라 일컫는다는 파키스탄 칼라시족 사람들의 증언을 읽으며 조금은 오싹하기도 했다. 남는 건 비단 지도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가하면 서양인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프레스터 존이라는 가상의 왕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연신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걸 참느라 혼이 났다. 당시 기독교 세계는 이슬람 세계와의 싸움에서 연신 패배를 기록하고 있었다. 위기의식이 팽배했고, 자신들이 이단으로 취급해 내쫓은 네스토리우스파가 어딘가에서 강력한 기독교 왕국을 꾸렸다는 헛소문에 기대는 자들이 늘어갔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다, 몽골이다 등등 추측이 난무했지만, 결과는 꽝. 기대했던 프레스터 존을 만날 순 없었지만,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바다를 항해했고 지도라는 어쩌면 프레스터 존보다 더욱 귀한 무언가를 얻었으니 이 믿음을 마냥 헛되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도 같다. 지도는 곧 경쟁력이다. 오늘날 각국이 앞 다투어 우주로 나아가는 까닭은 지구에서는 더 전개할 수 없는 지도 전쟁을 지속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우주의 지도를 누가 더 많이 그리고 완성하느냐는 앞으로의 패권을 누가 쥐는가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잘 알기에, 역사에서 결코 승자가 아니었던 우리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만약 명나라의 정화가 계속해서 항해를 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시아인들이 보다 개방적인 자세로 바다를 갈망했더라면? 타국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아니, 침략주의적 색채를 가슴에 가득 머금은 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를 달리 기록할 수도 있었을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는 생각에서 안타까움은 든다.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지도는 우리 스스로 그려낼 수 있었어야만 한다는 아쉬움은 떨쳐내기가 쉽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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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기억 : 지도』를 읽고 실제로 요즘에 지도를 보고, 활용하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보아도 자동차를 타고 어디를 가는 경우도 예전에는 지도책을 많이 의존하였는데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있어 전부 안내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광지에도 안내판을 포함하여 많이 정비해놓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활용도가 조금은 덜한 것 같다. 그러나 지도는 정말 우리들에게 막중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역시 좋은 친구로서 많은 것을 전달해주는 중요 매개체로 받아들여야 하리라 믿는다. 솔직히 내 자신 고백하자면 평소에는 거의 지도를 가까이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왠지 자꾸 낯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도는 단순하게 어느 국가나 한 지역의 진형이나 지리 정보만을 나타낸 것으로 받아들이기 쉬우나 그 지도에는 그 국가, 지역의 역사나 문화나,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지도는 항상 가까이 함으로써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역할도 당당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도는 우리 인류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해온 오랜 증거물이기도 하다. 물론 처음에는 단순하고 어색하게 출발하였지만 계속 발전하면서 진화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지도의 역사를 알 수 있다면 당당한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행세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가까이는 내가 사는 지역의 지도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행정구역의 지도, 우리나라 전체 지도, 부분별 각 지역 나라 지도, 세계전도를 비롯하여 각 특징별로 만들어진 지도들과 항상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만큼 앞장서서 내 자신을, 사회를, 세계를 관조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을 통해서 평소 관심 밖이었던 아니 단편적인 상식에 불과한 내 자신에게 많은 것을 깨닫고 지식을 한껏 충당시킨 소중한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지도는 다가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통해 지도를 만들게 되었으니 지도에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가치관과 철학, 종교와 문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간들의 따뜻한 정들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친구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지도로만으로 보아왔던 내 자신도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오랫동안 우리 인류의 소중한 꿈과 소망을 지도에 담아왔던 선각자들의 노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바로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후손들이 정말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살아서 꿈틀대고 있다. KBS TV를 통해 방영되었던 지도 이야기는<달의 산, 프톨레마이오스, 프레스터 존, 지도 전쟁>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보았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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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집 다큐멘터리 지도에 새겨진 2,000년 문명의 기억을 따라가다 KBS 문명의 기억, 지도 제작팀지음
1. 달의 산 2. 프톨레마이오스 3. 프레스터 존 4. 지도 전쟁
프롤로그, 지도란 무엇인가 지도는 오랫동안 세상에 대한 인류의 꿈과 욕망을 담아내는 그릇이었다. 지도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성장하고 진화해 왔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 이 땅에 처음 발을 내디던 그 순간부터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도는 단순히 지형이나 지리 정보만을 나타낸 그림이 아니다. 하나의 지도 안에는 그 지도를 탄생시킨 사회의 역사, 문화, 삶의 모습들이 숨어 있다. 그래서 지도를 이해하는 일은 지도 속에 숨겨진 사회의 면면들을 이해하고 해석해내는 일과도 같다. 우리가 지도를 볼 때 그것이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 누구의 손으로 그려졌는가를 알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도는 세계의 중심에 내가 있고,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곧 나라는 사실을 상상으로 그리고 있다. 과학적 실측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 옛날, 인류가 그린 세계지도는 시대의 상상력과 관념이 만들어내 산물이었다. 머나먼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과학의 울타리를 벗어난 상상력은 인류로 하여금 세계지도를 만들게 한 원동력이었다.
지도는 박제된 과거의 그림이 아니다.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속에는 인류의 오랜 상상력과 호기심, 한 시대의 가치관과 철학, 종교의 문화, 그리고 그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살아서 꿈틀대고 있다.
구술지도 아메리카 대륙의 선주민들은 입에서 입으로 지도가 전해졌다. 이 구술 지도 속에는 각 부족의 영역의 경계와 소유권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지도는 신대륙으로 이주한 백인들에게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연어의 강을 내려가면 어머니의 언덕에서 사야 강을 만나고 사야 강의 해 지는 쪽이 우리 땅의 남쪽 끝이라네. 서쪽 끝 주크 산에서 숲의 계곡을 한나절 걸으면 치크 강 그 강이 우리 땅 북쪽 끝이라네. 검은 돌의 들판을 가로질러 니딘족을 만나면 그곳이 동쪽 끝이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