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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익숙해지지 않는_008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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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며 책읽기의 즐거움 이외에 그때, 그때 관심분야가 바뀌어 가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내가 어떤 상황이었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었으며 누가 내 옆에 있기를 원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독서목록에는 사람과의 관계에 힘들어 하고, 낮은 자존감에 대해 고민을 하며,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먼저 살아간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싶었하는 내 모습들이 들어있다. 요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는_008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내용보기

독서를 하며 책읽기의 즐거움 이외에 그때, 그때 관심분야가 바뀌어 가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내가 어떤 상황이었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었으며 누가 내 옆에 있기를 원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독서목록에는 사람과의 관계에 힘들어 하고, 낮은 자존감에 대해 고민을 하며,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먼저 살아간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싶었하는 내 모습들이 들어있다.

 

요즘 나는 다른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듣고 싶어졌다. 어깨에 힘을 잔뜩 준채 나를 바꾸어야 한다는 결심이나, 무언가 거창한 계획 말고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다.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저자가 말하는 그쪽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제목을 읽으며, 나는 저자가 속한 그 풍경이 궁금해졌다. 나 역시 저자에게 묻고 싶었다. 그리고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쪽은 어때요? 어쩌면 우리의 일상은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아니, 그쪽은 이곳보다는 환했으면 좋겠어요.

 

책에는 75편의 짧은 글들이 실려있고, 내가 기대했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가벼운 문장으로 써내려가기도, 우리 나라의 정치적인 상황이라든가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처럼 소재 자체가 가볍지 않은 글들을 담기도 했다. 저자의 시선은 기본적으로 예리하고 섬세하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에 사람을 담고 있는데, 어쩌면 혼자 존재하지 못하는 우리 일상..당연하지 않은가 싶다.

 

얼마 전 사진첩을 정리하며, 내가 잊고 있던 또 잊지 못하고 있던 사람들과 순간들을 만났다.

 

사진이란 뭐랄까, 사물이 꿈이 되고 꿈이 사물이 되는 순간,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그 사이에서 깜박깜박 점멸하는 순간의 기록 같은 것이다. p.79

 

나 역시 그러하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담긴 사진을,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작은 선물들을 통해 그 순간을, 그들을 떠올린다. 내 안에서 소중했던 순간이 희미해져 가지 않기를 바라는 내 마음은 그저 과거를 놓지 못한 환상일까 

 

우리는 사물을 통해서 사라진 과거와 사람을 기억하려 애쓴다. 우리의 마음은 놓지 못하는 것이다. 이미 놓쳤는데 놓지 않았다는 환상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p.47

 

저자의 말에 공감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직은 그 기억을 놓는 것이 아쉽다.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되겠지만 때로 과거는 현재를 살게 해주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사라진다는 것은 어찌됐건 슬픈 일이고 사라질 것을 예감하면서 애착한다는 것은 더 슬픈 일이다. p.119

 

모든 것은 사라지게 돼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그 사실에 결코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 하긴 그 누가 그럴 수 있으랴. 그저 그런 척하고 살아갈 뿐. p.119

 

모든 것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소중하고 애착하게 되는거다. 그것이 슬픈일이라는 것을 알지라도. 저자의 말처럼 그저 그런 척, 하나, 하나에 마음 흔들리지 않은 척 할 뿐 우리는 결코 이별에 익숙해지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책을 다 읽어도 저자가 말한 그쪽이 어디인지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가 후기에 책 제목에 대해 언급한 대목을 읽으며 왠지 그가 어떤 마음으로 제목을 정했는지 알 것도 같다.

 

책 제목의 후보 중 하나는 어설프고 서글프고 어색하고 부끄러운이었다. 부정적 어휘들의 나열이기에 포기하고 말았지만 책에 대한 내 심정과 꽤나 어울리는 표현 같았다. p.325

 

그쪽의 풍경은 어떠한가. 우리가 속한 풍경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은 환하기를.


*기억에 남는 문장

나는 죽음을 망각하지 않으려 최대한 애쓰면서 살아간다. p.21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p.30”

- 비스바와 쉼보르스카(폴란드 시인) 

 

시대가 불행할 때 시인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시인이 시대의 진리를 증언해서가 아니다. 시인은 불행한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다시 돌아가야 할, 삶과 노동에 잠재한 행복의 형상을 밝히는 자다. p.32

 

이런저런 아야기 끝에 화제는 이사할 때의 난감함으로 흘렀다. 이 난감함은 햄릿을 패러디 하면 버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p.46

 

그것으로부터 떠나야만 청춘은 우리에게 푸른 봄이 되어준다. 곰곰 생각해보면 내가 그 안에 있었을 때, 청춘은 봄이 아니라 겨울에 가까웠다. p.50

 

절규의 순간이 영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절규의 순간은 삶에도 있다..(중략)..사회 곳곳에서 절규가 들린다. 심지어 나는 행복해요라는 고백마저 절규로 들릴 때가 있다. 사는 것이 참으로 처절하다는 말이다. p.75

 

꿈속에서 나는 혼자 종말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서웠지만 무엇보다 외로웠다. 외로움이 공포를 압도했다. p.86

 

낯선 사람과는 연령이나 직급과 무관하게 인격적으로 동등한 관계를 맺어야 하며 그에 걸맞은 예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p.107

 

우리 세대는 자신만의 서재를 가질 수 없는 세대일지 모른다. 우리 세대의 서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달의 베스트셀러 순위, 필자와 출판사의 유명세, 광고의 크기, 연예인들의 추천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세대의 서재는 타인의 책들로 채워진 서재이다. 정확히 말하면 타인의 욕망으로부터 빌려온 책들로 채워진 서재이다. pp.157-158

 

처음에는 누구나 걱정이 됩니다/ 떠나기 전에/ 뒤축을 먼저 땅에 댑니다” (야간 채집)

떠나기 직전에는 그렇지. 가장 뒤에 있는 몸이 가장 먼저 시작하지. 그래야 미래를 최대한 늦출 수 있으니까. 그래야 현재를 최대한 즐길 수 있으니까. p.170

 

죄인의 단죄와 영웅의 등장, 우리는 언제 이 기대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괜스레 서글퍼졌다. p.291

 

YES마니아 : 로얄 w*****y 2020.02.09.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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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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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심보선 시인 작품을 좋아한다.요즘은 시인들의 산문집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시인의 눈으로 보는 우리들의 삶은 어떤지, 궁금했다.우리가 무엇을 잊고 무엇을 외면하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는 글들이다. 사회적 문제를 타인의 문제로 외면하지 않고 우리의 문제로 생각하는 자세에 대한 글들이다. 요컨대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묻는 글들이다.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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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심보선 시인 작품을 좋아한다.

요즘은 시인들의 산문집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시인의 눈으로 보는 우리들의 삶은 어떤지, 궁금했다.


우리가 무엇을 잊고 무엇을 외면하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는 글들이다. 사회적 문제를 타인의 문제로 외면하지 않고 우리의 문제로 생각하는 자세에 대한 글들이다. 요컨대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묻는 글들이다. 당신이 있는 곳을 돌아보기를, 내가 있는 ‘이쪽’의 풍경은 어떤지 바라보기를, 그리하여 나와 너,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어떤 움직임이 될 수 있을지, 어떤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지 묻는.


o********e 2020.02.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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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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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심보선 시인의 시집 <눈앞에 없는 사람>을 가지고 있었다.시집을 잘 읽지 않는 나였기에 직장으로 배송된 책을 그대로 꽂아두고 있었고가끔 직장에서 "시집"이 필요할 때 꺼내보곤 했다.직장에서 시집이 필요한 경우는 그냥 일반적인 서정시를 고를 때이기 때문에그의 시집은 늘 가장 먼저 탈락했다.항상 그의 시집을 꺼내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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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심보선 시인의 시집 눈앞에 없는 사람을 가지고 있었다.

시집을 잘 읽지 않는 나였기에 직장으로 배송된 책을 그대로 꽂아두고 있었고

가끔 직장에서 "시집"이 필요할 때 꺼내보곤 했다.

직장에서 시집이 필요한 경우는 그냥 일반적인 서정시를 고를 때이기 때문에

그의 시집은 늘 가장 먼저 탈락했다.

항상 그의 시집을 꺼내볼 때마다

어쩌다 나같은 사람한테 와서 이리 대접을 받지 못하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시인의 이름을 익히고 난 뒤 그가 쓴 글을 여러 매체에서 접하게 되었다.

그의 산문은 시보다 이해하기가 쉬웠다.

우리 나이대에 느낄 수 있는 감정부터

좀 더 깊숙하게 사회의 부조리를 대하는 태도까지,

그의 글은 어렵지 않았지만 깊이가 있었다.

어느 것 하나 쉽게쉽게 넘어가는 주제가 아니어서 늘 집중해서 읽어야했다.

한 주가, 한 달이 지나면 사라지는 책들 속에 들어있던 그의 글들이

이번 기회에 묶여서 나온다는 얘길 듣고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 책을 손에 쥐었다.


그는 책의 말미에 여러해 동안 써왔던 글들을 모은 글들이기에

문체나 내용이나 글의 완성도에서 들쭉날쭉해서

책의 밀도나 주제의식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고백하고,

오래전 쓴 글을 다시 읽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서글픈 감정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본인도 인정했듯이. 사실이다.

뭔가 하나의 주제로 가는 그런 책은 아니다.

길이도 주제도 밀도도 느낌도 제각각이다.

그냥 심보선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서,

아니면 나처럼 익히 읽어왔던 그의 글들을 모아서 읽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선택해야 후회가 없을듯 하다.


그래도 에디터와 함께 열심히 글을 잘 분류해서 3부로 나누어 정리되어 있고,

마지막 3부는 내가 많이 읽었던, 사회성이 강한 글들이 포진해 있다.

그 당시의 이야기다보니 벌써 시의성이 지나버린 글도 많지만,

뭐랄까, 그래도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졌고,

딱히 그때의 답답한 상황이 해결된 것도 없는지라 읽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세월호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편에서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려고 하는 그의 노력이 보이는 글들이 모여 있다.


시를 쓰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고민들도 많은 사람이다.

글 대부분이 글쟁이인 자신의 한계에 대해 자조하지만,

또 시인이라는 데 상당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단어를 갖고 노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단어놀음에 괴로워하기도 하는,

그래서 그는 천생 시인인지도 모르겠다.


시인 심보선이 삶을 사는 자세,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는 눈에 관한 이야기들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 그날 그 자리에 있을 사람에게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9.06.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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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의풍경은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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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왠지 한 단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은 이 문장은,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의 '식후에 이별하다'라는 시에서 나오는 한 구절이다. 슬픔을 읽고, 풍경을 읽고, 다시 슬픔을 읽은 사람으로서 이 구절을 새롭게 발견했을 때 기분은, 정말 환했다.단순히 말장난을 위해서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지금까지 말한 것을 통해 어떻게, 심보선 시인의 말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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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왠지 한 단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은 이 문장은,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의 '식후에 이별하다'라는 시에서 나오는 한 구절이다. 슬픔을 읽고, 풍경을 읽고, 다시 슬픔을 읽은 사람으로서 이 구절을 새롭게 발견했을 때 기분은, 정말 환했다.

단순히 말장난을 위해서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말한 것을 통해 어떻게, 심보선 시인의 말투가 조금 묻어나왔으려나? 기대해본다.

심보선 시인을 사모하는 사람으로서,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그를 더 사모하게 되었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도 아닌 내가,

하지만 꿈이 있는 내가 단지 바라는 게 있다면

그가 부지런히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랑합니다.

i***3 2020.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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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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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대해서도. 혹은 책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를때 문득 사고싶어 지게되는 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요즘 같은 때에는 표지의 힘이 크곤 하지만 나에겐 아무래도 서문의 힘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아버님을 추억하며 멋진 사람이 되기 보다 뮤엇을 이루려고 노력하라는 그 한 문장이 이책을 규구매하는데 전혀 거리낌없이 사게 만들었네요. 천천히 완독해 나가 겠습니다.
"굿" 내용보기
저자의 대해서도. 혹은 책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를때 문득 사고싶어 지게되는 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요즘 같은 때에는 표지의 힘이 크곤 하지만 나에겐 아무래도 서문의 힘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아버님을 추억하며 멋진 사람이 되기 보다 뮤엇을 이루려고 노력하라는 그 한 문장이 이책을 규구매하는데 전혀 거리낌없이 사게 만들었네요. 천천히 완독해 나가 겠습니다.
r********s 2020.0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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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2 리뷰]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심보선 저, 문학동네, 201905, #778
"[2020-62 리뷰]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심보선 저, 문학동네, 201905, #778" 내용보기
이제서야 책을 집어들고 조금씩조금씩 읽었다. 기록을 보니 어느새 1년이 지나갔나보다, 여태 다른 책들에 치여 책상 한쪽 귀퉁이에서 물끄러미 놓여있다 이제서야 페이지들이 들렸다. 하지만 그렇게나 긴 시간이 지나가버렸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는 산문집이다.  한글은 어렵다, 에세이집이다. 아니다, 산문집이다.저자 신보선의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2020-62 리뷰]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심보선 저, 문학동네, 201905, #778" 내용보기

이제서야 책을 집어들고 조금씩조금씩 읽었다. 기록을 보니 어느새 1년이 지나갔나보다, 여태 다른 책들에 치여 책상 한쪽 귀퉁이에서 물끄러미 놓여있다 이제서야 페이지들이 들렸다. 하지만 그렇게나 긴 시간이 지나가버렸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는 산문집이다.  한글은 어렵다, 에세이집이다. 아니다, 산문집이다.


저자 신보선의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는 읽으면서 아주 담담히, 그저 과거의 기억을 더듬듯 읽을 수 있었다. 과거의 나의 기억도 한조각씩 꺼내들고 돼새겨보면서. 책을 처음 사고 받았을때는 이 책에 대한 그어떤 기대도 할 수 없었다. 저자 심보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에. 나의 무지와 부족함이다. 그는 시인이며, 사회학자다.  그 말만으로도 호기심이 일었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시간에 쫓기어 일년이 넘어서야 내 머리 속으로 들어왔다. 저자와 책에 대해 미안함이 일었다. 


글 하나하나가 질문에 대한 답처럼 묻고 답하는 것 같다. 저자의 궁금증이 나의 궁금증이 되고 저자의 담의 나의 답이 되기도 한다. 주로 다른 답을 내놓을적이 많긴 하지만 말이다. 같은 답이 나온다면 이상할것이다. 저자와 난 동일한 인물이 아니며 동일한 감각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기에 서로다른 감각적 대답들이 적당하다. 그런 읽다보면 참 깔끔하다. 깨끗하다. 질척거림이 없다. 산문스럽다.


매순간 우리는 삶에 의문을 갖고 산다. 그리곤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 한다. 마치 그것이 삶의 목적이며 의무인양. 어떤이는 평생 헤매이다, '답을 찾지 못했다'며 가기도 하고, 어떤 잘난이는 답을 찾은 것 같아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들 답은 모르고 가는게 아마도 세상을 것이다.  안다면 다들 그러고 살겠나.  그럼에도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위해 우리는 살며 질문한다. 그리고 때론 그질문이 삶의 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마치 자신이 찾은듯한 대답이 세상의 전부인양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오답일 확류이 더 높다. 살며 던지는 질문-'화두'에 대한 대답은 스스로 찾는 것이 맞을 것이다. 자신만의 대답이기에 더욱. 그럼에도 저자처럼 말할 수 있다. "나는 삶과 일, 삶과 작품 사이를 쉼없이 오간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충고와 살아 잇는 이들의 부름 사이를 쉽없이 오간다. 나의 말과 행동, 나의 기쁨과 슬픔은 그 사이 어디에선가 태어나고 소멸하고 다시 태어난다." 저자는 글쓰는 일과 삶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과 삶 속에서 사이를 오가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다 운이 좋은며 답을 찾을 것이고, 혹여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삶을 살다 갈 것이다.


오늘 참 담담한,하지만 깔끔하고 깨끗한 글들을 읽었다. 아마도 이 책이 주는 힘으로 내일 하루 살만한 힘을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c*********e 2020.07.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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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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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산문집은 인생 책이 되었다. 내게 슬픔이 무엇인지에 대해 느끼게 해줬다. 함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지 공동체는 함께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많은 걸 느꼈다. 그리고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질투는 판단을 방해한다. 세상에는 질투심 때문에 일그러진 평가와 문장들이 많은데, 그렇다는 것을 당사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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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산문집은 인생 책이 되었다. 내게 슬픔이 무엇인지에 대해 느끼게 해줬다. 함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지 공동체는 함께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많은 걸 느꼈다. 그리고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질투는 판단을 방해한다. 세상에는 질투심 때문에 일그러진 평가와 문장들이 많은데, 그렇다는 것을 당사자만 모른다.그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나는 다른 저자의 뛰어난 글을 읽을 때마다 내 순수한 경탄에 질투가 섞여들지 못하게 주문을 왼다. '안돼, 질투하지마, 그냥 인정하고 좋아해버려.' ... 아, 나는 심보선의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나는 사회학을 하는 그의 좌뇌와 시를 쓰는 그의 우뇌를 질투하지 않는다. ... 그를 질투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그냥 그를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데 이 책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책을 펴서 마주한 첫 문장
"멋지게 살려 하지 말고 무언가를 이루려 해라"
팩트를 두 눈으로 마주하고 한참을 멍했다. 조금은... 멋지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불꽃이 일렁였지만 알고 있었다. 나는 이루려는 것을 미루고 겉멋만을 원했다는 것을. 작가는 '멋지게 사는 것'과 '뭔가를 성취하는 것'을 분리하기보다는 삶에 이끌린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하며 세상을 읽어가고 있으며 이 책에 그러한 내용들이다. 사람들에 대해 인간들에 대해. '멋지게 사는 것'과 '뭔가를 성취하는 것'보다 삶에 대해. "어설프고 서글프고 어색하고" 때론 "부끄"럽게

325. 책 제목의 후보 중 하나는 '어설프고 서글프고 어색하고 부끄러운'이었다.
g******3 2020.03.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