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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나와 띠동갑에 가까운 연상의 여자사람이었다. 그만큼 내가 살아보지 못한 공백이 아직 어리다고 해야할 지 혹은 천성이 게을러 공부를 하지 못한 탓을 해야할 지 작가와 나 사이에 배경지식이 부재 중이었다. 다만, 차분히 자리에 앉아 빗소리, 재즈소리, 책 넘기는 소리까지 사소한 소리들과 함께 식물과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고자 한다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인류는 식물을 지배함으로써 우위에 있음을 믿어 의심하지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식물이야말로 인류보다 우위에 있는 실재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복잡한 인간관계라는 고질적 문제에서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간사하여 미움을 주고 받는 존재로 남았지만, 식물은 진실을 알고 있다. 존재 그 자체의 개개인이 가진 문제가 아니라 단지 계절이 변했다는 것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계절이 변하니까 식물도 변했을 뿐이고 감정도 변했을 뿐이다. 계절이 돌아오니까 식물도 돌아왔을 뿐이고 감정도 돌아왔을 뿐이다. 이를 이해하고 있는 식물이기에 다툼이 없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인간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식물을 보면서 혹은 키우면서 나 스스로는 어떤 삶을 살아왔나 부터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다만, 나는 식물이 아닌 이 책을 통해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