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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전래동화가 있었는지 몰랐다. 언뜻 제목은 들어 본 듯 한데 그래도 정확한 이야기는 잘 몰랐다. 동화를 나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전래동화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 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 책은 늘 무궁무진하구나. 이 책의 전래 동화는 찾아보니 이 동화책의 내용과는 좀 다른 이야기이기도 했다. 각색을 해서 손으로 만든 인형들의 모습으로 동화를 엮은 부분이 새롭기도 하고 이야기도 어디서 들은듯 하면서도 새롭기도 한 그런 이야기.
그러니까 참 인간들은 어리석다. 서로 죽이고 죽고, 이런 전쟁을 왜 이다지도 끝내지 못하고 반복하는 것일까. 결혼을 하고 얼마 안 있다 남편이 전쟁터로 나가고 색시는 임신한 몸으로 남편을 기다리는데 몇개월 수 아주 커다란 상자에 담겨온 것은 남편의 시신. 결국 색시는 눈물을 터트리고 만다.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슬퍼하자 갑자기 손이 외친다. "나는 이제 니가 지긋지긋 하다."고. 늘 울기만 하고 슬픔으로 가득한 그런 사람의 손으로 남아있지 않겠다며 손이 색시에게서 떠나가 버린다. 헉.. 이게 무슨.. 손 너 정말 그러기 있냐?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하얀수염을 지닌 할아범 아기. 엄마가 너무 울기만 해서 자신이 뱃속에서 그렇게 늙어버렸다며 엉엉. 하지만 뭔가 영험한 느낌도 드는 건 왜? 아무튼 엄마와 아이는 산을 넘어 손이 있다는 우물을 찾아 나선다. 그러면서 온갖 풍파를 겪고,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손을 만나지만.. 과연? 색시는 손을 다시 가질 수 있을까? 완전한 해피엔딩을 기대했건만..또 그건 아닌 새로운 해석일세.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고 글로 느끼는 느낌도 있는 동화였다. 꽤 신기한 경험의 동화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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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색시 [고래뱃속 그림책]
예술무대산 기획, 경민선 글, 류지연 그림
고래뱃속
손 없는
색시..
처음, 그림책을 받아들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서 봤을까...하다가, 공연 제목과 같다는것을 기억해냈지요.
공연을 하는 곳에서는 그림책과 똑 닮은 인형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손이 없다니...진짜 우리가 사용하는 '손'을 말하는 것일까.. 옆에 함께 있는 할아버지는 누구지? 아련하면서도 서글픈 미소를 띄고 있는 이 여인에게 마음이 끌렸습니다. 자연스레 그림책이 손에 들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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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쟁의 아픔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먼먼 나라에서 터진 전쟁으로 색시와 색시 뱃속의 아기를 남겨두고 전쟁터로 떠난 남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긴긴 기다림 속에 계절은 바뀌고 색시 뱃 속의 아기도 자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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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일년이 지난 겨울, 색시에게 소식을 전한 것은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여덟개의 총알이 박힌 색시 남편의 유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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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짧았던 행복했던 시절, 긴긴 기다림 그리고 주검으로 돌아온 남편을 보고서 해산할 날이 가까온 색시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 마음은 얼마나 비통했을까요. 그런데, 그 때 색시의 슬픔을 만지던 손이 색시에게서 도망쳐나갑니다. 그 슬픔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지요. 피하고 싶은 마음...더이상 그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렇게 손이 떠나던 날, 봄비가 내리고, 색시의 아기가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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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기는? 이 할아범이 ! 그랬습니다. 색시의 슬픔을 고스란히 듣고 품은 아이는 할아범 아기로 태어났지요. 그런데 참 신기하지요? 아기의 손등에 붉은 점이 있네요. 엄마의 달아난 손에 있던 붉은 점이랑 똑 닮은. 할아범 아기는 손 없는 엄마랑 손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알고 있네요. 자신의 붉은 점이 이야기해 주었다고..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길을 걸으며 억울한 일도 당하고 무서운 일도 있었지만 이들이 걷는 길은 지나가야 만 하는 길이었고, 그랬기에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꽃이피고, 마음이 달래지고, 회복이 일어났습니다. 고통과 슬픔이 싫어, 만지고 싶은 것만 만지고 싶어 달아났던 손도 다시 색시의 손이 되고 싶어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상처가 아문 손은 다시 둘이 합칠 수 없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자신을 닮은 아이 - 붉은 점이 있는 손을 가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색시의 떠나갔던 손은 자신을 던집니다. 그리고...
. . .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라면 당연히 색시는 색시의 손을 되찾는 것으로 끝나야 할 것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네요.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슬픔이 어떠한 것인지 사람들 안의 슬픔은 물론 우리가 살고있는 모든 환경에 어떠한 흔적을 남기는지 이전과 똑같을수는 없는 그런 모습을 보게됩니다. 하지만, 다시 봄이오고 꽃이피고, 열매가 맺히고 그렇게 삶을 이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삶에는 예상치못했던 기적도 맛보면서요.
[손 없는 색시]. 같은 제목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이야기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며 찬찬히 들여다보면 좋을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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