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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원작을 넘어서는 작품들이 만들어져서 우리를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단순
히 재미만을 추구한 원작에 다양한 요소들을 더하는 것을 통해서 그렇게 단순하지
만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원작을 넘어서는 작품들이 눈에 띄
는 것은, 그런 작품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본 아이텐티티는 원작
을 넘어선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스파이 소설이었던 원작을 넘어
기억을 잃은 인간의 자기 찾기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인간을 병기로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다양한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된 것이다. 더불어 이 특
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단지 기억 하나만을 잃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불
안한 상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본 아이덴티티는 자신의 정체성
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현대인들의 삶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스파이 영화에 인간의 조건을 더한 영화가 바로
본 아이덴티티다.
이 팔렸고, 매니아들도 갖고 있는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이 그 책을
기억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영화가 성공한 이후에는 다시 한 번 재간되기도 했다.
이 소설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에는 이 영화 본 아
이덴티티가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첫 번째 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영화로 만들어졌었던 것을 생각하면 다시 시간을 돌아 영화로 만들 정도로, 더불어
세상이 엄청나게 변한 지금에도 여전히 그 이야기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현대적인 은유를 가득 내포한 이야기
로 말이다. 그리고 그 새롭게 더해진 부분들의 많은 부분은 역시 연기를 잘하는 멧
데이먼이라는 배우에게 상당히 많은 부분을 기댄다고 할 수 있다. 멧 데이먼은 상당
히 흥미로운 배우다. 지금은 액션물들에서도 많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멧 데이
먼의 시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지금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그의 초기작들은 그리고 심지어 그가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던 초기작들에서
멧 데이먼은 액션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었다. 글자 그대로 연기로 승부하는
배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형적인 미국인의 얼굴을 갖고 있는 배우는 자신
이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 대표적
인 영화가 바로 이 본 아이덴티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그의 전형
적인 미국인의 얼굴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파이라면 단번에 기억
이 되는 개성이 강한 얼굴보다는 사람들 속에서 쉽게 기억되지 못할 전형적인 얼굴이
더욱 유리할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근육질이 아니지만 단단해 보이는 그의 외모는 이
영화 본 아이덴티티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진다. 기억을 잃은 스파이의 기억 찾기
라는 그 부분에서 이 외모적으로 그렇게 개성이 강하지 않은 그의 모습은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더불어 그가 데뷔 당시부터 보여주어온 지적인 이미지는 이 영화를
단순한 스파이 영화 이상의 영화로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본 아이덴티티
는 멧 데이먼에게도 그리고 멧 데이먼을 통해서 본 아이덴티티라는 영화에게도 모두
시너지를 만들어내었다고 할 수 있다.
야기들은 수도 없이 만들어져 왔었고, 흔하게 사용이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영화
본 아이텐티티가 흥미로운 것은 바로 단순히 기억만을 잃은 이 스파이가 기억을 잃은
과정을 따라가면서 병기로 만들어진 자신을 고민하고, 더불어 그 기억을 다시 찾아내
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분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아예 없어던
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결국 언제나 결
정적인 순간에 다시 얼굴을 내민다. 본 아이덴티티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의 경험을 하
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했던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게 세상의 많은
사건들이 불쑥 불쑥 얼굴을 내밀고, 네가 했다고 말하는 상황을 만나는 것이다. 그리
고 상황들과 사건들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은 일들이기에 제이슨 본에게는 기억을
되찾는 과정이 바로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 만
나는 기억들은 바로 우리가 흔하게 보는 자아찾기와도 닮아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이
지만, 부끄러운 그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바로 이 영화 본 아이덴티티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찾지 말라고 하는 것은, 그 기억을 버
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살아가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본 아이덴티티는 기억 찾기라는 과
정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