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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반문해보게 만드는 작품 하나를 만났다. 작가의 이름도 처음 들어보고 책도 그리 두껍지 않은지라 잠시 남는 시간 때우겠다고 읽은 소설이다. 평범한 문장에 어려울 것 없는 내용, 그러나 페이지를 넘기면서 자세를 바로잡고 읽기 시작했다. 평생 당하고만 살았던 사람들, 남을 호통 치기보다는 사과하고 고개 숙이는 것에 더 익숙한 사람들, 누구로부터 같은 편임을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묵직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은 지 며칠이 지났건만 그 묵직함을 글로 쓴다는 것이 아주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네 살짜리 딸 유연과 둘째 콩딱이를 가진 상진과 세연부부, 남편인 상진은 조그만 공장에 다니고 아내인 세영은 만삭의 몸으로 콩딱이가 나올 날 만을 기다린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부부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을 사랑하게 된 아내, 그래서 남편은 그 이유를 찾아주기 위해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를 반복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의 마음을 알기에 괜찮은 것 하나도 없지만 ‘괜찮아’를 반복한다. 하지만 공장의 급여는 적고, 그마저도 6개월째 밀린 상태이다.
아내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대리운전을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리운전을 하다 뺑소니 사고를 당하면서 쇄골이 부러져 8주 동안 쉬었다. 그리고 또 다시 대리운전을 나간 것이 오늘로 이틀째다. 남편에게서 연락이 왔다. 병원이란다. 또 다시 뺑소니 사고를 당했고 이번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글은 아내의 시선으로, 남편의 시선으로, 그리고 우리의 시선으로 교차되며 이어지고 있다. 힘들게 살아왔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은 적은 없었다. 단지 세상 사람들이 함부로, 그리고 쉽게 노력이 부족하다고, 혹은 스스로 만든 운명이라고 말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또 다시 위기가 닥쳐온 것이다.
밀린 급여를 받기 위해 간 노동청에서 조사관이 자신은 노동자편이라고 자신을 믿고 회사와 싸우라는 말이 생경한 것은 그래서였을 것이다. 가족을 제외하고는 평생 자신의 편이라고 말한 사람들을 들어본 적이 없음을, 그리고 싸워서 이겨본 적이 없음을 그들은 과거를 돌아보며 생각해내었다. 두 번째 뺑소니 범이 잡혔다는 연락이 왔다. 그에게 사과를 받고 합의를 하러 가는 길임에도 부부는 힘들어한다. 그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남에게 호통쳐본 적도 없고, 사과를 받아본 적은 더욱 더 없다. 오히려 사과하는 일에 더 익숙한 삶이었으니까. 그래서 경찰서로 뺑소니 범을 만나러 거는 길이 낯설기만 한 것은 꼭 남편의 목발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를 용서해야 한다고 결정하고서야 비로소 경찰서로 들어간다.
경찰서에서 나오던 중 아내의 양수가 터졌다. 유도분만을 하자던 의사의 말도 거절하고 자연분만을 고집한 것은 병원비 때문이었다. 출산예정일은 이미 지났다. 목발을 짚고 허둥지둥 택시를 잡으러 나가는 남편에게 지나가던 경찰이 왜 그러냐고 묻는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긴급하게 순찰차를 배치하고, 양수가 터진 아내를 업어 차에 태웠다. 자신의 제복이 양수로 흥건히 젖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라는 듯이.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리지만 임산부가 타고 있다는 방송에 차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이 지나가게 했고, 운전을 하면서도 조금만 참으라고, 걱정 말라고, 괜찮냐는 경찰의 말은 흔한 말이었지만 그들에게 위로가 되기 충분했다. 그들은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타인의 배려와 관심을 받고 있음을 느꼈다. 마음의 흉터도 그만큼 엷어지는 것 같았다.
작가는 아주 평범하지만 가장 아름다워야 할 우리의 이야기를 말 하면서 ‘행복한가요?’ 라고 묻고 있다. 그러면서 진정한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러나 그 대답을 원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입 밖에 내놓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행복이라고 말하지 않을 거니까. 그리고 우리들도 선뜻 그것이 행복이라고 인정하기 싫을 테니까. 그럼에도 상진과 세연이 엮어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따듯해진다. 미래에 닥쳐올 불안 때문에 오늘의 행복을 외면하지 않는 그들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행복은 지금 내가 행복하다고 인정하는 순간 행복해짐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시금 상진의 말을 마음속으로 되새겨본다. ‘행복하게 해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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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무척 달달하고 자극적인 글이리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그렇지만은 않았다. 글 속에는 생존을 위한 삶이 있었다. 한 아이를 잉태한, 그리고 또 한 아이를 가진 부부의 힘겨운 삶이 그려져 있다. 살아가는 방식이 외형적으로 보면 고난 자체였다. 처음부터 가장이 뺑소니차에 피해를 입는 내용으로 나온다. 뺑소니차는 잡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도움은 받지 못하면서 일도 하지 못하게 된 부부,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그런 가운데 병원에서는 수술까지 하라고 한다. 설상가상이다. 경비의 조달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가족의 살 길도 막막하다.
그런데 이들 부부는 내면적으론 달달하다. 제목은 남편이 아내에게 입버릇처럼 행하는 말이다. “행복하게 해줄게”, 남편은 아내와 자식을 보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산다. 가진 것이 별로 없지만 항상 따뜻한 눈빛과 마음으로 아내에게 다가가고 아이들을 보살핀다. 그리고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은 마음을 담아 아내에게 수시로 말한다. 그런 가운데 대리운전을 하게 되고, 어려움도 많다. 차를 운전하게 되었는데 동창을 주인과 운전자로 만나기도 하고 동정을 받기도 한다. 삶이 마음을 먹은 대로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 중에 두 번째로 뺑소니차에 당하는 일이 일어난다. 경찰에 신고해 찾아줄 것을 구하나 경찰들도 시들하다. 만일 사회적 능력자가 자신처럼 이렇게 당했다면 경찰들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자괴감이 일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라고 한다. 뼈가 부러지는 일을 당했지만 아내에게 처음에 말을 못한다. 자신들의 처지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남편이 일을 못하고 아내가 출산 준비 중이니 가정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인 듯, 아내는 친정에 도움을 구하고 남편은 부모, 형제들의 도움을 구한다. 어렵지만 그 가정이 가족들의 걱정 속에 치료를 하게 되고, 분만하는 일을 준비한다. 하지만 일을 하지 못하는 여파는 거세다. 삶이 무척 힘들게 그들에게 다가온다.
이런 일들을 <남편>, <아내>, <우리>를 화자로 해서 그려나간다. 소제목으로 달고 연번을 붙여 나가면서 삶의 질곡을 풀어낸다. 부부가 서로를 향하는 마음이 애틋하다. 별로 서로 잘 날 것도 없는데, 그렇게 좋다. 그것은 사랑이다. 어려움도 같이 겪어나가니 괜찮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상황은 그들에겐 무척이나 힘겹다. 바르게 이뤄지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잘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아픔이 있다. 오늘을 사는 같은 입장의 사람으로 진한 아픔이 공유된다.
모든 일을 자신의 부족한 때문으로 치부하지만 그래도 세상이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아득하고, 까마득한 미래의 일들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한다. 아이들이 희망이고 서로가 희망이다. 그 희망을 사회가 붙잡아 주지 못한다. 그들의 삶은 많은 힘겨움이 따른다.
병원에서 퇴원하는 것도 가족들의 힘겨움을 생각하여 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머물기를 요구하는 데도 일찍 퇴원을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런 것이다. 또 주변 가족들의 도움을 조금이라도 적게 받기 위해 <마스크팩 포장>의 일을 부부가 하고, 노동청에서 지급하는 수당도 어려운 가운데서 청구한다. 어찌되었던 자신들의 힘으로 생활을 해나가려는 모진 모습을 보여준다. 아내도 출산이 임박한데 일을 하고 있다. 이것들이 남편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러다 뺑소니를 친 차가 잡힌다. 사고를 낸 사람이 합의를 하자고 한다. 그리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사고를 친 사람을 용서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물론 마음으로 용서하고 합의에 응해주는 일이 되리라.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얼마나 어려울 지라도 선의의 행위로 사는 것이 낫다는 뜻을 세운다. 그리고 가해자들의 사정을 들고 보험 처리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러는 사이 둘째가 나올 때가 다 되었다. 아내는 둘째를 놓기 위해 병원으로 간다. 예정일은 많이 지났다. 이제까지 참은 것이 어려웠던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준 시간이구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내일을 준비해 나간다. 이제는 식구도 늘었고, 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런데 세상은 만만치 않다.
세상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배부른 사람만 배가 부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불공평하다. 정말 이해가 안 되고 아픈 세상이다. 소박하게 예쁘게 잘 살아가려고 해도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 듯하다. 그것은 고통이다. 이런 사회에 대한 고발 의식이 넌지시 제시된다. 돈이 돈을 벌고, 가진 자들이 더욱 가져간다는 생각이 지배한다. 그것은 무척 아픔이다. 그들이 서로 인연이 닿아 나누어나갈 때는 따뜻함과 포근함, 사랑스러움 등으로 만들어진 세상인데, 세상이 그것을 방해할 이유는 없는데, 실상은 그렇게 되고 있다. 가진 자들의 사회가 많은 부분 내려놓아야 보다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을 읽으면서 가정의 따뜻함과 진취적인 삶의 자세를 마음에 넉넉하게 담았다. 하지만, 열심히 일을 해도 빈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일반인들의 삶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는 지속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다. 따뜻한 마음속에 찡한 아픔이 머무는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온다. 그것은 바늘이 된다. 바늘이 되어 각자의 마음으로 날아간다. 찔려 아픔을 느끼면 그 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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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도와줄 사람이라곤 우리밖에 없잖아. (45p)
'착해빠졌다'라는 말이 있다. 분명 착하다라는 것은 좋은 말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런 말이 생겨나게 된 걸까. 그것은 착한 사람들은 보통 이용당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거나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곤 하는 그런 착한 사람은 싫다. 되고 싶지도 않다. 분명 나쁜 것은 그들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모두를 착한사람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쁜 사람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착하면 손해본다라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명제인것 처럼 말이다.
여기 한상진과 김세영 두사람이 그러하다. 그냥 보통의 남자와 여자들이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들은 착하다. 그 착하다는 이유로 왜 이들은 이토록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 그들은 불행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행복한데 단지 힘들뿐이다. 그 힘듦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결국엔 돈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대학까지 졸업한 그들이 제대로 된 직장을 찾았다면 모든 것은 힘든 삶이 아니었을수도 있다. 눈높이를 낮춰서 자기의 전공과는 상관없는 직장을 찾았고 월급을 오랫동안 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생활이 힘들어져가는 것은 당연한데 그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월급이 들어오지 않으니 다른 일을 해야했고 대리운전을 하면서 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가 아물만해지자 또 다른 사고를 당한다.
하늘인 아니 신은 왜 이렇게 착한 사람들에게 시련을 내려 주시는 걸까. 진짜 한때 내가 힘들었을 때 하나님을 원망한 것처럼 그들도 원망하지 않을까. 천국이 있어서 나중에 잘 살 것이라하더라도 지금 힘들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잖느냐고 반문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모든 것에는 다 뜻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의 힘든 삶을 보면서 분이 치밀어 오르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이 당연한 제삼자의 심정인걸까. 아니면 동화됨을 보여주어서 그런걸까.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누군가의 엄마 아빠로 살아가는 그들. 만삭의 아이는 곧 태어날 것이고 이제 두아이의 부모가 될 그들. 엎친데 덮친다라는 말은 그들에게 주어지는 속담이려나. 다달이 나가는 월세만으로도 힘든 그들에게는 무사한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행복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기보다는 행복을 찾는다. 정말 꾸역꾸역 잘도 찾는다. 모두가 다 평안하니 되었다, 죽는 사람 없이 하루 살아가니 다행이다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살아갈 방도를 찾아낸다.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이 꼭 돈과 연결시킬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부모는 땅을 팔아가며 그들을 공부시켰고 없는 살림에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해가면서 그들을 키워왔다. 이제 그들 또한 그렇게 자신의 자식들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일반 보통 사람이 한꺼번에 큰돈을 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은 한달에 얼마를 쪼개어서 부금을 넣을 것이고 집이 당첨되기를 기다릴 것이고 또 그렇게 돈을 모아서 집을 살 것이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갈 것이다.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표현은 자뭇 역설적이다. 누가 누구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일까. 이야기속에서는 남편이 끊임없이 아내에게 해주는 소리이기는 하지만 행복은 스스로가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내 무거운 가슴으로 읽힌다. 그들에게 힘든 삶은 이제 그치고 소소한 행복이나마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행복이라는 것은 도대체 뭘까.
다가가고, 부축하고, 동행하고, 비켜주고, 따뜻한 응원을 건넬 것이다. (167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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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예열도 없었다. 『행복하게 해줄게』는 단도직입, 비극적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남편은 또다시 뺑소니를 당한다. "또다시"니 두번째다.
누구는 국민의 힘을 모른답니까? 누구는 촛불집회에 나가고 싶지 않았답니까? 그런데요, 정말 그런데요. 당신들이 뭔가를 배우고 촛불을드는 한 시간이 우리에게는 6천 원이었어요. 6천 원을 벌어야만 했어요.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당장 내일이 힘들고 모레가 힘들고 한 달을 살아갈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 그렇게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아주세요. 누군들 무시하고 싶답니까? 누군들 외치고 싶지 않답니까? 조금도 모르면서 우리를 비난하지 말라고요.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야만 했어요. 우리는 적어도 그렇게 해야만 살아갈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p,11
입에 풍선칠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닥친 비극은 더욱 더 절망스럽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우리, 엄마고 아빠인 우리잖아. 우리가 유연이랑 콩딱이 지켜줘야 하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자. 괜찮아. 우리가 함께 이겨낼 거니까." - p.27
2. 암시의 힘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만." "내가 말이야. 우리 모두 꼭 행복하게 해줄게." 부부의 손이 더욱 센 힘을 전달하며 의지했다. 유연 엄마가 천천히 남편의 손을 입술로 가져갔다. 그의 반지에 입을 맞추고 그녀가 말했다. "지금 이 순간이 슬퍼야 하는데 말이지, 나 왜 이렇게 행복한 걸까? 당신이 아픈데 말이야. 지금 이렇게 함께 있는 자체가 너무 행복해. 그래도 되겠지?" 유연 아빠가 물었다. "정말 행복해?" 유연 엄마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응, 행복해." - pp.32~33
충분히 불행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사랑의 힘일까.
- 그래도 사랑해. 남편의 아름다운 답장이 나를 깨닫게 해줬다. '그래도'는 강압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존재하는 단어가 아님을. 지금의 내 모든 감정과 복잡함을 무너지게 만들어버리는 말이었다. 눈물은 내가 열변을 토하며 써 내려간 글씨에 힘을 잃게 만들었다. 더불어 눈물이 번지며 가슴속에 자욱했던 안개를 걷어냈다. 안개가 걷히자 꼭꼭 숨어 있던 진실한 감정이 하나둘 본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내가 전하려는 '그래도' 역시 타인들이 전하는 것이 아니었다. 남편이 전하는 '그래도'와 같았던 것이다. 잠시 지친 심신이 자욱한 안개를 만들어 착각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남편이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도 답장을 적어 내려갔다. - 지지리 궁상맞은 남편이지만, 그래도 당신이 내겐 최고야. - pp.113~114
3. 어찌보면 평범하기만 한 내용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데…… 그들은 굉장히 현실적인 모습의 서민이었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뺑소니는 언젠가 잡히게 되어 있지만, 두 번의 뺑소니 중에 누가 잡힌 거야? 하는 대목에선 하나의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일종의 설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래, 그들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그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갔겠지. 소설은 극복의 내용이 아니다. 그저, 현실을 받아들으며,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소소한 사랑의 힘으로 견뎌낸다.
많은 사람들은 말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시대라고.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의 힘으로 어려운 과제들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이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많은 걸 보면, 사랑의 힘만으로도 살 수 있는 시대인 것 같기도 하다. 오히려, 오늘은 사랑이 더 절실한 시대가 아닐까. 사랑만으로 살 수는 없지만, 사랑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시대. 그래서, 나는 지금의 현실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희망은 꿈꾸는 자의 것만은 아니다. 현실을 살아가고 있고, 사랑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해당한다. 희망을 벌자. 그렇게 살아간다면, 사랑이 우리 곁에 머물러 있길 원할 것이다. 나는 그 사랑의 미래를 믿으며, 오늘도 사랑스런 (신다 스스로 칭하길.....따지지 마셈!.) 글을 남기기로 한다. 허허헛....
- 이 리뷰는 자음과 모음 네이버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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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쯤 일을 마치고 임신한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어느 가장이 뺑소니 차량에 치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사건이 있었다.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이었다. 사고전 아내에게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사서 미안하다, 태어날 아이에게 훌륭한 부모가 되자"라고 했다고 해서 더 마음 아픈 사건이었다.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재원 작가님의 <행복하게 해줄게>이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해서 결말이 불행할까 마음 졸이면서 보았지만 다행스럽게(벌써 스포??) 그러지는 않은것 같아서 눈물 쏟을일은 없었던것 같다. 가끔 일이 풀리지 않을때는 계속해서 난감한 일들만 생길때가 있다. 한동안 나도 많이 안좋은 일들의 연속이었는데, 바닥이라고 생각하면 더 안좋은 일들이 생기고, 어디 바닥까지 내려가보자, 이보다 더 바닥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왜 그렇게 불행은 나란히 손을 잡고 오는걸까? 차라리 한꺼번에 폭풍처럼 몰아쳐서 재기불능상태가 되어버리도록 하던지, 조금의 희망이 생길라치면 들이닥치고 하니 정말로 세상이란 얄궂다. 김세영, 한상진 이들부부... 그들의 이름은 맨끝에 나왔다. 줄곧 유연엄마, 유연아빠라고 불뤼더니 마지막에 가서야 그들의 이름이 나왔다. 아마도 개인보다 가족으로서 다짐때문이 아니었을까. 서로에게 "행복하게 해줄게'라며 늘상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므로 이 나락에서 함께 해쳐나가자는... 아마도 나의 얕은 생각일런지도 모르겠다. 급여가 나오지 않은지 6개월. 아내는 둘째를 임신했고, 유연아빠는 무언가라도 해야했다. '산입에 거미줄 치겠냐'라고 하긴 하지만 요즘 세상으로 보면 정말로 산입에 거미줄 칠수도 있겠다 생각이 된다. 더군다나, 나중에 받은 급여를 보면 얼마나 이들이 절망적이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 나름 공장에서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사람의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것에 대해서 이토록 무방비 상태를 만들게 하다니... 사장을 탓해야할까, 사회를 탓해야할런지.... 그래서 시작하게된 대리운전.... 그러면서 벌써 두번째 교통사고를 당했다. 모두 뺑소니였다. 병원비도, 출산비용도, 생활비도... 그놈의 돈이 뭐길래 사람들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지 말이다. 참으로 마음 아팠던 것은 당연히 받아야할 임금을 늦게 줘도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현실, 당연히 지급되어야할 야간수당을 다 채워줄수 없다고 해도 '고맙습니다'라고 해야하는 상황이다. 고마울 상황이 아닌데 왜 고맙다고 해야하는지... 가끔은 나도 자주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는데, 남들이 정말로 내가 괜찮은줄 알고 그렇게 무례하게 구나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유연아빠도 항상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인생사 한번은 고맙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내 가족에게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그리고 가족이란 울타리를 보면서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약속을 지킬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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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인은 사랑하는 남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자기 머리칼을 잘라 판 돈으로 남편 시계의 시계줄을 산다. 한편 남편은 사랑하는 부인의 긴 머리에 꽂을 머리핀을 사기 위해 자신의 시계를 팔아 버린다. 오 헨리 단편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의 내용이다. 오 헨리의 이 소설을 읽고, 부부의 사랑에 감동받기 보다는 선물을 사기 전에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이야기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시계줄과 머리핀을 보고 둘은 정말 서로를 아끼는 깊은 사랑에 감동했을까? 서로의 멍청함에 황당맞고 열받지 않았을까? 라는 삐딱한 생각을 했었다. 머리카락이야 저절로 자랄 것이고 시계는 열심히 돈벌어서 사면 되지. 뭐가 걱정인가? 서로 아끼고 저렇게 사랑하는데. 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남 일이라고 막말하면 안되지. 무책임한 포장이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동안 시계를 사기 위해 그들이 또 얼마나 오랜 시간 가난에 허덕여야 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들의 가난을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퉁치는 결말이 못마땅했었다. 소재원 소설 <행복하게 해줄게>도 그런 류의 소설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자꾸 고개를 쳐들었다.
제발이다. 제발 부탁인데. 내 편이 없는 이들에게 계속되는 불행을 들러붙는 가난을 자신들의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살라고 하지 말아라. 착하게 살라고 종용하지 말아라. 가난에 판타지를 심지 말아라. 누가 누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 말이냐. 책임감에 짓눌려 살게 하지 말아라. 자책감에 시달리게 하지 말아라. 못난 사람임을 인정하게 하지 말아라. ▶책을 읽기 전 작가에게 건네는 부탁이었다.
2. 6개월치 월급이 밀려 부득이하게 대리운전을 하던 남편은 두 번이나 뺑소니 사고를 당한다. 첫번 뺑소니 사고에서는 많이 다치지 않았으나 두 번째 사고는 큰 수술을 해야할 정도로 심하게 다친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산동네 친정엄마를 찾아가는 부인의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다. 더 이상 내려갈 바닥도 없다. 왜 자신들에게만 이런 불행이 닥치는지 억울하기만 하다. 그러나 부부는 주저앉지 않는다.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현실을 버티고 이겨낸다. 누구보다 소중한 큰 딸 유연이와 곧 태어날 콩딱이를 생각하며 이따위 불행 아무 것도 아니다. 이겨낼 수 있다. 구호를 외치며 초긍정의 힘을 발휘한다. 그들 부부의 행복을 응원하고 작은 힘이지만 기꺼이 보태 주는 가족의 따듯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들 부부의 어머니도 형도 언니도 모두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도 부부처럼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익숙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소설과 다르게 읽혔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누가 듣던 말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쏟아 낸다. 세상을 향해 직구를 날린다. 우리가 못나서 멍청해서 가난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함부로 판단하고 평가하지 말아라. 몰라서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다.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일 뿐이다. 목소리를 높여 조곤조곤 따지고 드는 작가의 근성은 마음에 들었다. ▶내 부탁의 말을 작가가 들었나 보다.
외로운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 주고, 위로가 되어 준 두 사람이 독자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고맙다. 연애도 결혼도 자식을 낳는 일도 포기해 버린 이 시대 청춘들에게 세영와 상진이의 이야기가 전해지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재원 작가의 다음 작품이 나오면 또 읽을 것이다. 그가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가 착하고 편하다.
혹시 지금……. 힘드세요? 눈물이 나시나요? 괜찮아요. 흘릴 눈물이 남아 있다는 건 좌절의 두려움을 안다는 증거니까. 그걸 모르고 느끼지 못하는 최악의 상태는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그만큼 행복은 그대를 늦게 떠날 테니까.
저도 그랬어요. 저는 그때마다 가슴속으로 외치고 외쳤어요. "괜찮아! 벼랑 끝이지만 아직 떨어지지 않았어." ▶"괜찮아."라는 말 평소 별론데.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할 때가 많아서 싫은데. 이 소설에선 괜찮다가 괜찮다. 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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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해줄게》는 책 제목이면서 주인공 한상진이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으로 그녀의 아내 김세영과 스스로에게 건내는 주문처럼 그들을 하나로 묶에 힘든 세상에서 견뎌내는 힘이 되는 말이다.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가 30대라서 많이 놀랐다.작가 소재원은 26살의나에에 영화 <비스터 보이즈> 의 원작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로 데뷔했다. 그후 문학계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계를 넘나들며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소원> <터널> 영화의 원작 소설을 섰으며 최근에는 <이별이 떠났다> 드라마의 원작도 지필했다. 《행복하게 해줄게》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만삭인 아내가 대리 운전을 하러 간 남편을 기다린다. 남편은 8주 전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제대로된 치료 조차 받은 형편이 되지 않아 다시 일하러 나갔다 낮에는 공장에서 밤에는 대리 운전으로. 변변한 식사도 없이 다시 일하러 나가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는 아직 돌아 오지 않는 남편이 너무나 걱정이 된다. 남편에게는 만삭인 아내와 22개월 딸이 그가 부양해야 할 가족이고 몇 달째 공장로 부터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어 밤에 대리 운전으로 힘든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다. 왜 이리 이들 부부에게는 안 좋은 일만 계속 일이나는지 읽는 내내 불안 불안 그들의 삶에 가슴이 아팠다. 슬픈 예감은 언제나 적중한다. 하루 하루가 고달픈 그들에게 또다시 불행이 찾아 온다. 남편이 또 다시 뺑소니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라는 연락을 받은 아내. 소설은 이렇게 남편의 시선으로 아내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너무나 절절한 가슴 아픈 이야기에 말이 사라진다. 이 들 부부가 원한 삶은 그냥 함께 있기를 바랄 뿐인데 이 세상의 모든 불운이 이들 앞에 하나씩 찾아 오는듯 했다. 만삭이 아내도 걱적스럽고, 뺑소니로 병원에 입원한 남편도 안쓰럽고, 밀린 월급이며 아직 1차 뺑소니범도 잡지 못했는데 2차 뺑소니 사고라니. 이들에게 남들에게 주어진 평범한 하루는 아주 특별한 선물인지,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또 다시 나쁜 일이 일어 날것만 같아 조바심이 생겼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일을 '괜찮아' 라는 말로 묵살하기 시작했다. 힘들어도 괜찮아. 슬퍼도 괜찮아. 아파도 괜찮아. 두려워도 괜찮아. 배고파도 괜찮아. 눈물이 나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한데..... 솔직히..... 괜찮은 건 하나도 없었다. 너무 무뎌지고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괜찮다는 말 이외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잊어벼렸기 때문일것이다."p42 괜찮은 건 그래 하나도 이들 부부에게는 없었다. 세상을 믿고 서로를 믿고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참고 또 참고 버티고 또 버텼는데 누가 봐도 안 괜찮다. "착하게 살아서 모르는게 죄인 세상인가? 무식해지는 세상이 온 건가? 초라해지느느 세상이 온 건가? 찾하게 살아서 범죄자를 보는 일이 껄끄러우면 겁이 많은 나약한 사람인가?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할지 몰라 버벅거리면 어리숙한 어른으로 치부되어야 하는 건가?p149 착하게 살아가는게 죄인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누구를 비난하며 살고 있는지 분통이 터지지만, 그래도 그래도 살아갈 용기를 얻게 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우리들 이 모든 힘든 상황도 이겨내며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하며 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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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당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면서, 배운대로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 평범하다면 평범한 삶. 그런데 왜 세상은 착한 사람들에게 더 가혹한 걸까요? <행복하게 해줄게>는 어느 젊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22개월 된 딸 유연이를 키우면서 열심히 야근하고, 대리운전까지 하는 남편. 둘째 콩딱이를 임신한 아내. 평온했던 부부의 일상은 한밤 중에 벌어진 뺑소니 사고 때문에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둘째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그 시점에, 남편은 대리운전 일을 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벌써 두 번째 뺑소니 사고입니다. 8주 전에도 뺑소니 사고로 쇄골이 부러져서 일을 쉬었는데, 다시 대리운전을 시작한 지 이틀째 되는 날에 또! 엎친 데 덮친 격. 아직 뺑소니를 잡지 못해서 병원비까지 부담해야 되는데 사고 후, 보험료 낼 돈이 없어서 실비보험이 실효됐습니다. 밀린 대출금, 빠듯한 생활비 그리고 곧 태어날 둘째 출산비용...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했습니다. 남편은 늘 아내에게 "-꼭!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한 번도 자신들의 삶이 힘겨운 삶이라 여기지 않았습니다. 대출금이 밀리지 않아서 감사했고, 월세를 매달 잘 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오히려 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돈이 아닌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무식해서 가난하다고 단정 지어 버립니다. 착한 것은 무능한 것으로 치부해버립니다. 사고 이후, 부부가 견뎌내야 할 현실은 너무나 힘들고 고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여전히 감사한 것만을 생각합니다. 적어도 아직은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에. "나, 한 번쯤은 이겨보고 싶다." (128p) 아내는 말했습니다. 더는 지기 싫다고, 나쁜 사람들한테 고개 숙이기 싫다고. 회사에서나 술 취한 사람들을 상대할 때나 늘 참아야 했던 남편을 보며 아내 역시 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아내가 참을 수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 말이 남편뿐 아니라 나까지 눈물 흘리게 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말하지만 아내는 마음으로 말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말로 지금의 행복을 무시하지마." (186p) 파도처럼 밀려온 불행 앞에서도 서로를 붙잡고 버텨낸 부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부부를 보면서 아름답고 소중한 가족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 당신 곁에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말해줄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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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원 저의 『행복하게 해줄게』 를 읽고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지 않을 수야 없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사람이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답은 나와 있지 않을까? 역시 가족이다. 그 중에 나를 낳아 준 부모님이다. 그리고 나 자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해주신 아버님, 어머님을 위해 행복하게 해드려야 하는 것은 자녀로서 당연지사이다. 함께 하는 형제자매 간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함께 더불어 자라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이어져야 하지만 성장하고, 출가 등으로 계속 이어지지 않는 면도 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관계가 바로 각자가 이루는 가정에서의 부부로서의 모습이다. 아들은 며느리와 함께 딸들은 사위와 함께 한 가정이 되면서 가족을 구성한다. 그리고 서로 다짐을 하고 약속을 한다. "행복하게 해줄게, 우리 가족 반드시."라는 다짐을 안 하는 가족은 아마 없으리라 본다. 물론 그 행복의 기준이 어떤 모습일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받아들이는 모습에 따라 다르다 할지라도 일반적으로 본다면 건강한 삶속에서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행복한 모습으로 아니 행복해져야 할 시간으로 받아들이면서 현실이 비록 힘이 들더라도 잘 적응해 나가면서 당사자의 소소한 사랑의 힘으로 잘 이겨나가고 있는지는 쉽지가 않다. 아직도 사회 곳곳에 어려운 사회적 여건과 함께 결코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책임감을 느껴보기도 한다. 따라서 나만의 아주 조그마한 힘이라도 어려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함께 배려하는 마음과 봉사의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소설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직장을 잃은 가장이 만삭의 아내와 네 살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대리운전 일을 하다가 두 번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안타까운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슴으로 많은 것을 찡하게 다가오는 감정과 동시에 아직도 사회적으로 남아 있는 좋지 않는 관습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정말 힘들고 살아가 힘들 정도로 어려운 불운한 삶을 보듬으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아내 김세영과 남편 한상진의 사랑의 대화 모습으로 지금까지의 시간이 평범한 하루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특별하면서 당연히 행복해져야 할 시간이다! 어렵고 힘든 현실을 받아들으며,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소소한 부부 사랑의 힘으로 어려운 과제들을 견뎌내는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이다. 함께 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서로서로 사랑을 통해 격려한다면 얼마든지 힘을 얻게 되고, 그 힘이 어떤 고통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즉, 희망을 갖게 한다면 최고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만에 하나 과거에나 현재 불운한 삶이나 조금 힘이 든다 하더라도 소설처럼 서로의 사랑 힘을 통해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희망을 갖고 힘차게 정진을 기원한다. 좋은 작품 써주신 작가님께 아자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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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도 답이 딱 나오지를 않는다. 가난하면 부자가 되었을 때 행복할까, 외로우면 연인이 생겼을 때 행복할까, 우리는 채워도 채워도 행복함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원하고 마음 속 한구석이 결핍 된 것 같은 느낌 혹은 불안한 기분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소설 <행복하게 해줄게>는 서로 함께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서로를 생각하며 행복하게 해주겠다 이야기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천만원이 되지 않는 연봉, 크고 있는 딸과 뱃 속에 있는 둘째, 그리고 두 번의 뺑소니 사고 소재원 작가의 <행복하게 해줄게>는 실제 퇴근길에 크림빵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던 가장의 뺑소니 사건을 모티브로 쓴 작품으로 한시간정도면 책의 내용이 모두 눈에 머리에 들어오고, 책을 읽고나면 내가 이 책의 주인공이었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싶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너무 현실적인 삶의 모습에 언젠가 좋아질 날이 있을까 그들은 마지막까지 행복했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선량, 착한시민 혹은 힘이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근로자인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월급이 나오지 않는 공장을 계속 다니면서 대리운전을 뛴다, 공장을 그만두지도 노동청에 신고할 수도 없는 이유는 돈을 받지 못할까봐 아내를 좀 더 편안하게 해주지 못할까봐 싶은 오로지 약자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누군가는 돈이 없는데 아이를 둘이나 가지냐, 무식해서 가난하다 이야기 하지만 행복하게 해준다는 남편을 믿고,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던 아내는 이야기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돈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보통 무식해서 가난하다고 단정 짓는다. 어느 지식인은 결속된 집단의 정의를 주장하며 그것만이 유일한 가난의 돌파구라 말한다. 불합리한 것들에 과감한 신고를 장려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항변하고 싶다. 무식해서 가난한 게 아니에요. 가난해서 무식한 거예요. 월급을 받지 못해도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는 건 무식한 게 아니라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운 것뿐이라고요. 무식해서 가난한 게 아니라고요. 누구는 국민의 힘을 모른답니까? 누구는 촛불집회에 나가고 싶지 않았답니까 그런데요. 정말 그런데요. 당신들이 뭔가를 배우고 촛불을 드는 한 시간이 우리에게는 6천 원 이었어요. 6천 원을 벌어야만 했어요.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당장 내일이 힘들고 모레가 힘들고 한 달을 살아갈 수가 없었어요. <행복하게 해줄게> 중에서... 대학을 나왔음에도 가난한건 무식해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가난해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고, 몰라서 주장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되지 못하는 약자였던 것이다. 뼈가 부러져 수개월을 입원해야 함에도 무통주사 한 대 맞지 못했던 것 역시 한 푼이 아쉽고, 그 한 푼이 있어야 아내와 자식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가난함에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 건 그로 인해 행복하기 때문이다. 물론 둘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아이가 태어남으로 행복이 더욱 가득해지는 집도 있는 것이다. 개인의 선택에 비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소설 속 현실은 냉정하기만 했다. 그래도 한 편으로는 두 번의 뺑소니로 어려운 살림을 살아가는 동생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주기 위해 땅을 파는 어머니, 돈을 주는 형제가 있어 그들은 행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싸우지 않고, 서로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남편, 조금 더 늦게 아이를 낳고, 임신한 몸에도 한 장에 10원하는 마스크팩을 수천장씩 포장하는 아내 서로가 있었기에 행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무식하지 않았고, 가난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 누군가의 행복을 빌어주기 위해 선의의 선택을 하였고, 이 선의는 가족에게 또 다른 행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는 시간을 선물하였다. 대학을 나와야만 행복해지는지 목소리를 크게 높여야 행복해지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힘든 세상에서도 착하게 서로를 사랑하고, 양보하며 살아가려는 부부에게는 행복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남편이 두 번의 뺑소니에 잘못되었다면 현실 속 뉴스와 같은 상황으로 풀어나갔다면 아내는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아찔하기만 하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남편을 잃은 아내와 아빠를 잃은 아이가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해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