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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시절에 있었던 많은 일들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김대중 납치사건'이다.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의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김대중은 '괴한들'에 의해서 납치되었다.
이후에 한 선박에 감금된 채로 동해 바다로 끌려갔다가 사건 발생 5일 후인 8월 13일 오후 10시 경에 자택 근처에서 풀려났다.
당시 이 사건을 조사한 일본 경찰은 범행현장에서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의 지문 등 증거를 발견했지만, 한국 정부는 끝까지 이 사건 개입을 부정했다.
이 사건은 한국 공권력이 일본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외교문제로까지 확대되었다. 미궁에 쌓여있던 사건은 2007년 과거사진실규명을 위한 보고를 통해서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명령에 의해 시행된 것이라고 확인되었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궁금한 점은 남는다. 박정희 정권은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자신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질 수도 있는데 왜 '납치'라는 초강수를 두었을까?
납치작전의 시나리오
이원호의 <작전명 KT>는 바로 이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팩션(Fact+Fiction)인만큼 이 작품에는 김대중(KT), 박정희, 이후락, 윤필용 등 당시 권력의 핵심에 다가갔던 인물들이 상당수 실명으로 등장한다.
작품의 시작은 박정희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10월 유신'을 단행한 1972년 10월 중순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일주일 전, 김대중은 신병 치료를 목적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곳에서 유신에 관한 소식을 들은 김대중은 곧바로 호텔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며 반정부 운동을 시작한다.
김대중은 일 년 전인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 신민당 대표로 출마해 박정희에게 90만표 차이로 패배했다. 김대중의 인기가 높아지자 박정희는 선거직전 유세에서 이것이 '마지막 출마'임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랬던 박정희가 정권을 잡고나서 영구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선포했으니 김대중은 귀국을 포기하고 일본에서 반정부 운동에 들어간 것이다.
김대중은 성명서 발표 이후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강도 높게 박정희 정권을 비판한다. 그리고 다음 달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역시 반정부 운동을 이어간다. 미국에서 김대중은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한민통)'를 결성하며 활동을 계속해 나갔다.
김대중이 납치된 것은,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도쿄에서 한민통 결성을 며칠 앞둔 날이었다. 일본과 미국을 넘나들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었으니, 박정희 정권의 입장에서 볼때 김대중은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납치를 감행할 정도로.
유신정권의 인물들
이런 종류의 소설을 읽다보면 사건도 사건이지만 작가가 묘사하는 실존인물들의 모습에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된다. 말이 많지 않은 박정희는 김대중이 외국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나라망신시키고 다니는 군'이라고 말한다.
박정희는 또 김대중을 회유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한다. 이후락을 통해서 김대중에게 '내가 차기 대권을 보장해줄테니 돌아오라'라고 전하기도 한다. 김대중은 그래도 요지부동이다. 김대중은 측근에게 '독재에 항거했던 민주인사가 하나 있었다는 것으로 기억되겠지'라고 말하며 모든 회유를 물리친다.
이외에도 많은 실존인물들이 작품을 장식하고 있다. 이후락은 미국으로 망명한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과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김대중을 한꺼번에 욕한다. 수경사령관 윤필용은 이후락을 박정희의 후임으로 만들려는 쿠데타 음모가 탄로나자 술자리에서 새하얗게 질린다.
당시 김대중의 해외활동에 대해서는 일본과 미국도 나름대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랬기에 김대중 납치사건이 한일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사건 뿐만 아니라 한국의 현대사에는 소설로 재구성하기에 적당한 사건들이 많다. 작품을 읽다보면 이 시기가 얼마나 암울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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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KT》는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해 저자 이원호가 '진실위원회'의 조사 자료를 토대로 살(팩션)을 붙여낸 작품이다. 김대중의 망명부터 중앙정보부에 의해 다시 납치당해 돌아오기까지, 이 책은 김대중이라는 거목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모든 시선은 그의 비서이자 중앙정보부 요원이며 CIA요원이기도 한 최한수라는 사람의 눈으로 그려져 있다. 작전명 KT의 'KT'는 김대중을 칭하는 그들만의 호칭이다. 책속에서 내 관심을 끄는 부분은 잘 알려진 사건인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전말이 아니라 일본 야쿠자들의 시체처리방법이었다. 시체를 처리하는 그들이 방법이 놀라웠고 그 방법이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김대중 곁에 자신의 사람을 심기위한 중앙정보부의 작업(지시)에 따라 김대중의 수행비서로 들어가게 되는 최한수, 김대중을 월북시키기 위해 조총련에서는 야쿠자 동성회 간부인 장정일을 시켜 김대중과 접촉하게 만드는데. 북측에서는 장정일이 남측(중앙정보부)에서는 최한수가 작전을 위해 먹이감(?)인 김대중 곁으로 속속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지켜보고 용인하는 가운데 북한의 김대중 납치사건의 진행되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작전은 틀어지게 되고, 북한이 원하는 '김대중 월북'은 실패로 돌아간다. 조총련(장정일)과 북한측(조상현)의 합동작전의 목적은 김대중을 북한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한국 중정과 조총련, 아니 북조선의 협동 작전 아닙니까?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입니다." (p.129) 한국 중정에 있어 김대중을 처리할 가장 좋은 방법은 북측으로 보내는 것인데 그것을 도와야 할 사람인 최한수가 방해자가 되버렸으니. 박정희와 김대중, 현재 박근혜가 대통령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는 이때 이 책이 출간된 것이 단순히 우연일수 있을까? 책은 1997년 12월 19일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으로 김대중이 당선되는 것을 최한수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앙정보부의 요원이었으나 임무를 위해 들어갔다 오히려 회유(?)당해 그(김대중)의 사람이 되버렸고 그의 목숨을 구해주는 결정적인 역활을 수행하기도 한다.
국제관계에 있어 영원한 적은 없다. 필요에 따라 손을 잡기도 하고 등을 후려칠수도 있는 것이 그들이 관계다. '김대중'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남한과 북한이 손을 잡았던 것이 그것의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북송되어 들어간 어머니와 형의 가족들을 위해 북측의 작전에 참여하게 된 장정일, 그의 목적은 어머니와 형의 가족들을 일본으로 되돌려 받는 것이다. 해외를 떠돌아다니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사역활을 자임하는 김대중은 처리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처리할수없는 거물이기에 남의 손을 빌려 코를 풀려고 북의 정보를 알고 있음에도 그들이 일을 도와주며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일본이나 미국 또한 마찬가지, 그들의 방관이 있었기에 북한이 미국이나 일본 내부에서 납치를 시도할수 있었던 것.
'작전명 KT'로 명명되는 김대중 납치사건이 벌어진지 40여년, 지금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얼마가 살아남아 이 책을 보고 있을런지 궁금해진다. 세월 앞에 강자는 없다고 박정희도 가고 김대중도 갔으며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으니 진정한 강자는 바로 그들이 삶을 묵묵히 지켜봐주던 세월(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김대중)을 측근에서 지켜봐주던 인물인 최한수의 마지막이 어떠했을지를 상상케 해주는 장면이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기도 했다. '김대중 납치사건'의 가장 큰 증거물인 그를 제거해야 함이 옳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의 제거 소식이 안타갑게 들리는 이유는 왜 일까? 그 또한 생의 마지막 순간 기적처럼 기사회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반전이겠지?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한테 예의를 차려라." "하지만 시체를 담을 가방을 쥔 것은 이십사 년 전하고 같구만 그래." "물론 저건 특수 제작 된 것이겠지?" (p11)
"내가 당선된 날 밤에 집으로 전화를 했다는 건데, 그렇다면 미국에서 전화를 한 것인가?" "꼭 만났으면 좋겠구먼." (p.411)
예전에 저자 이원호 씨의 책들을 무작정 골라읽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처럼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쓰지는 않던 그 시절, 도서관에 꼿혀있던 저자의 책들을 빌려다 읽으며 작가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었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말처럼 지금의 나는 그때의 꿈을 잃어버렸고 대신이라면 대신으로 아이들을 위해 책읽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심정으로 '감나무 독서 사랑방'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꿈을 지원해가고 있다. 딸의 꿈은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되어 엄마가 운영하고 있는 '감나무 독서 사랑방'을 물려받는 것이란다. 그때까지 엄마가 잘 운영해서 자신에게 물려달라는 것이 딸의 부탁이다. 매일 매순간 책을 읽는 순간이 행복하다. 나의 유일한 취미이자 이제는 직업이 되버린 이 일을 잘 해나갈수 있었으면 하는것만이 바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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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 언제 DJ가 KT로 불리었나.
1972년 유신헌법통과후 장기집권을 모색하던 시기, DJ는 망명길에 오른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다시 일본으로 . 한민통을 결성해서 박정권에 대항하려고 한다.
배를린을 통한 북한으로의 납치도, 야꾸자 장정남을 통한 저격도 무위로 돌아가자 중정 이후락,아니 박통이 살해를 지시하지만 중정요원 최한수때문에 수장 일보직전 생환한다.
간만에 옛날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주인공은 중정요원,임시 비서를 했던 최한수다. 일본과 미국CIA, 북한,야꾸자까지 개입된 DJ저지 작전. DJ가 당선직후 글르 찾앗지만 행방이 묘연. 미국에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조철봉,우세승 등 낯익은 이름은 안 나오니 이상하다... 일단 어색하지만 이원호선생 나이가 드시니까 점잖게 간다. 마쓰모토 세이쵸처럼 실제 사건을 놓고 자기가 꾸며 나간다.
그분 소설중 SEX가 없는 것은 처음이다... 조폭이야기,무역이야기에서도 단골메뉴. 로맨스는 전혀 없다...
사건기록에 따라서 좀 지리하다는 느낌이 잇지만 이원호선생이 처음으로 진지한 모습을 보엿다는 데서.. 글구 3김시대가 막을 내린 지금 DJ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별 5개.. 일단 어떻게든 이선생소설에 별5개 이하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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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KT
이원호 지음
네오픽션
이 소설에서는 1973년 8월의 KT(=김대중)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97년 12월 19일 대한민국의 제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김대중을 보면서 지난 일을 회상하는 최한수의 모습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1971년 4월 27일, 7대 대통령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김대중을 누르고 대통령이 된 박정희는 이듬해 10월 17일에 영구집권을 위하여 전래없는 '10월 유신'을 발표하고 비상 계엄사태로 돌입한다. 따라서 김대중은 신병 치료를 핑계로 일본으로 도망(?)하여 망명길에 오른다. 경호원은 커녕 수행비서조차 대동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일본으로 도망쳐 온 김대중에게 이후락이 이끄는 국내 중앙정보부와 일본 야쿠자인 동성회의 간부 장정남을 내세운 조총련(결국 북한이 되겠지만), 미국의 CIA, 일본 수상의 지시를 받는 내각조사실까지 달려들어 정보 싸움을 벌인다. 조총련을 내세운 북한에서는 김대중을 독일을 통하여 북한으로 데려가고 하고, 국내의 중앙정보부는 이미 수행비서 일을 돕는 중앙정보부 요원인 최한수를 투입시키고, 북한의 거사를 묵인, 아니 동조하려 한다. 김대중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날아가 교민들의 후원을 받으며 미국에서 체류하게 되지만, CIA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김대중에게 관심을 둘 여력이 없었고, 독일에서 온 조상현 교수와 야쿠자 장정남은 김대중을 납치하여 독일행 비행기를 타려고 하지만, 중정요원이자 CIA요원이기도 한 최한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돌리는 바람에 김대중은 LA를 경유하여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다.
지난 시절, 어린 우리들에게 대통령은 오로지 '박정희' 뿐이었다. 물론 그가 대단한 군인이자, 독재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새삼스레 그의 집권욕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흔히들 10월유신, 10월유신하고 하도 떠들어대지만, 나보고 10월유신을 설명하라고 하면 딱! 막힐 것 같으니, 이 또한 무지의 소치로다~
미국에서 김대중을 독일로 납치해가려는 조총련의 작전은 실패하고 일본으로 다시 돌아온 김대중은 한민통을 결성하여 활동한다. 한민통(한국민주통일연합/韓國民主統一聯合)은 1973년 8월 15일 재일 한국인들이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설립한 단체를 말한다. 한민통을 통하여 김대중을 독일로 납치하려던 계획이 암살 계획으로 변경된다.
1973년 8월 8일에 일본의 한 호텔에서 김대중은 야당 총재인 양일동과의 회동 직후에 납치되어 오사카를 출발한 '용금호'에서 수장될 위기에 처하지만, 어머니가 이미 사망한 것을 알게된 야쿠자 장정남과 최한수의 연합작전으로 중앙정보부는 김대중 암살을 포기하고 동교동 자택 앞에 풀어준다. 정치적인 뼈대를 제외하고 픽션을 가미한 정치 소설이지만, 꽤 그럴싸한 소설로 변모한 것 같다. 등장인물도 넘쳐나고, 장소가 바뀔 때마다 한 줄을 띄고 다시 이어나가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상황 파악은 잘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페이지가 바뀌면서 새로운 단락으로 시작될 때는 한 줄을 띄운 것인지 아닌지가 구분이 쉽지 않아서, 살짝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2012.10.19. 김대중과 박정희를 다시 되짚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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