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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과와 문과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 한다. 이과는 알고 있는 걸 말이나 글로 풀지 못하고 문과는 말이나 글에는 능한데 아는게 별로 없다고. 물론 이것도 일종의 편견인지라 글 잘쓰는 과학자, 지식이 해박한 소설가도 어마무지하게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역시 후쿠오카 신이치 박사다.
그의 전작들인 생물과 무생물 사이, 동적 평형,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을 모두 읽은 사람이라면 관련 내용이 동어반복처럼 간간히 등장하는 이 책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꼭 저작을 다 읽지 않은 독자라 할지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한 이 책은 역시나 흥미진진하다.
총 칠십편의 칼럼이 실려 있어서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고 그중에서도 곤충소년으로 살아온 작가의 이력까지 알 수 있는 이 책은 읽고 공감하기 쉽지만 역시나 가장 좋은 건 전공 분야와 관련된 생물학 쪽의 이야기이다. 특히나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세사람과 그들이 밝혀낸 인간의 노화, 세포의 사멸에 대한 연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호흡이 긴 전작들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그런 걸 떠나 나처럼 후쿠오카 신이치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그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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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얼마 전 블로그에 올린 글에 후쿠오카 신이치의 책이라면 나오는 즉시 구입해서 읽을 것이라고 썼었다. 그리고 그의 새 책이 나왔다는 얘기를 지인으로부터 듣고는 바로 샀고, 단 하루 만에 다 읽은 것이다. <베이츠 하늘소의 파랑>. <동적 평형>, <생물과 무생물 사이>, <모자란 남자들>에 이어 네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이전의 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책이다. 비슷하다면 이전에 후쿠오카 신이치의 기본적인 생각들(생명은 동적 평형 상태라는 것, 여성이 원형이라는 것 등등)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면, 다른 점이라면 이 책은 기본적인 주제를 가지고 쓴 ‘저작’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가 한 잡지에 쓴 짧은 글들을 모아서 주제별로 나눈 책이다. 짧은 글들은 읽기에 좋지만 그의 생각을 본격적으로 깊게 나타내기에는 사실 터무니없이 짧다. 만약에 동일한 주제의 내용을 하나의 글로 묶어서 다시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그래도 나는 후쿠오카 신이치의 이 책을 추천할 것이다. 그건 그의 글솜씨 때문이기도 하고, 그의 생명에 대한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글솜씨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비유와 깔끔한 문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의 생명을 보는 관점도 이전 책에서 나왔던 것이지만, 생명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이 학문에 대한 진지함이 어우러져 생물학자로서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것이다. (2012.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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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 하늘소의 파랑>은 일본의 저명한 분자생물학자인 후쿠오카 신이치가 <주간문춘>에 연재한 과학칼럼 70여 편을 재구성해 묶은 에세이 집입니다. 주간지의 연재칼럼이라는 성격상 생물학자인 저자의 연구생활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화제가 된 사건이나 유행, 또는 신변의 자잘한 일을 매주 한 편씩 써 내려간 것으로 어린 시절 자연과 접하면서 느꼈던 경이로움, 학생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고민들에 대해서도 싣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베이츠 하늘소의 파랑>을 주목하게 된 것은 글속에 <플라시보 효과>와 <동적평형>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였습니다. 효능이 전혀 없어도 약이라고 속여서 투여하면, 그것이 거짓인지 모르는 한 실제로 약효가 발휘되는 것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하는데 저자는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식품에서든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콜라겐이 피부를 탱탱하게 해준다고 믿고 있으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언급이 그것을 알려주거나 긍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콜라겐에 대한 맹신에 빠지지 말자는 의도로 글이 쓰여졌더군요. 우리 뇌의 긍정적 인식에 관련한 일을 하는 저로서는 플라시보 효과의 긍정성에 대한 언급인줄 알았다가 조금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전편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동적평형>은 단행본으로도 출간할 만큼 후쿠오카 박사의 철학이 담겨 있는 용어인데요. <생명현상은 모두 동적평형의 상태에 있다. 끊임없이 성쇠, 변화, 교환을 되풀이하면서도 전체로서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라고 정의했는데 표현이 쉽게 가슴에 와 닿지 않아 여러번 읽었으며, 생명체의 무상한 변화를 얘기한 것으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좀더 부연하자면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조금씩 기다가 걷다가 나중에는 뛰고 골격이 점차 커져 어른이 되어 가고 시간이 더 흐르면 노화되어 가듯이 이 모든 과정을 그는 생명체의 “동적평형"상태로 보고 있더군요. 그래서인지 암에 대한 정의도 굉장히 밝고 긍정적입니다. 암에 걸렸다는 것 자체가 죽음을 내포하는 중대사안이지만 암도 내 삶의 일부이고,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어릴 적 보았던 베이츠하늘소의 숨막힐듯한 파랑에 매료되어 생물학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자신이 생물학 분야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박사가 별거냐 누구라도 누구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꾸준히 계속 좋아할 수만 있다면 박사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참 굉장히 소탈하고 담백한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과학자이며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세상 돌아가는 일을 바라보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생각들이 책 전편에 편안하게 펼쳐져 있고, 미립자들의 브라운운동에 대해 쓴 글이 과학적 오류가 있다는 지적에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는 대목은 흐흐흐 웃음이 나오게 합니다. 보통 자기가 전공한 분야에서 이름을 꽤 얻으면 자기 과오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기에 후쿠오카 박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교인 초등학교에서 했던 <몸무게의 변화>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도 먹은 음식이 어떻게 생명현상을 이끌어 가는데 쓰이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는데, 대소변과 호흡을 통해서 음식이 배출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늘 우리가 숨을 쉬고 사는데 그 숨을 통해서 하루 섭취량의 1/3이 배출되고 그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다시 생명현상이 가능하도록 변화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먹는다는 행위를 통해 환경 속을 분자가 순환하고, 자신이 토해낸 이산화탄소가 순환해 다시 내게 돌아온다는 것.. 자연의 위대한 법칙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순환 현상을 학생들이 키우는 상상의 동물들에 대입하여 결국 서로가 연관되어 있으며 네가 있음으로써 내가 존재 가능하고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의식까지 갖도록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전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도 저 선생님한테 배웠으면 정말 생물에 대해서 자연의 흐릉에 대해서 엄청 흥미를 느꼈겠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히 유물론적인 관점의 생명이 아니라 굵은 뿌리에 가늘고 섬세한 곁뿌리로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는 사고에 까지 이르도록 수업이 진행되었다는 것은 후쿠오카 교수가 평소에 교육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집니다. 문득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베이츠 하늘소의 파랑> 책이 굉장히 쉽게 쓰여져 술술 잘 읽히고 무엇보다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많아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도래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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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이츠하늘소의 파랑
베이츠 하늘소의 파랑
7년전 양평 단월면의 산 속에서 2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는 삶이었다. 외로움도 많이 느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으로 기억될 것임에 틀림없다. 어느 밤 계곡 쪽으로 나있는 창문을 누가 두드렸다. 창문을 열어보니 창틀에는 긴 몸통에 긴 수염을 단 멋진 벌레 한 마리가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멋진 생김의 벌레에 한 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녀석은 장수풍뎅이라는 벌레였다. 더구나 천연 기념물라는 엄청난 스펙의 녀석이었다.
후쿠오카 신이치 박사의 [베이츠 하늘소의 파랑]의 표지도 하늘소다. 그의 생물에 대한 탐구가 시작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한다. 숨이 멋을 것 같았다는 작가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뿌듯했다. 파란 색이 아니었기에 그보다 감흥이 덜했던 걸까
한 마디로 이 책은 정말 재밌는 과학책이다. 이미 다른 방향으로 장성해 있는 성인들에게도 이 책은 재미를 주며 유익하다.
자신의 경험, 남의 경험, 영화, 소설, 식재료등등.. 그가 보고 체험한 것들 가운데 과학이 들어있다. 때로는 그것이 과학적으로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PART 4의 [시체가 없는 살인 사건에 관한 한 가지 고찰]이라는 장에서는 예전에 정말 재밌게 읽었던 ‘세리자와 일가 살인사건’이라는 추리 소설에 사용된 시체를 토막내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 매우 과학적이지만 그다지 현실성은 결여되어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또 재미었었던 것에는 [메밀국수VS우동]편이 있는데 황산화물질인 루틴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메밀로 만든 국수와 그냥 우동에 관한 이야기였다. 왜 압도적으로 영양이 많은 메밀 국수와 그냥 우동 가격이 같은가 하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작가 본인은 메밀국수에 들어가는 메밀이 얼마나 들어가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가게에서는 언제나 튀김 우동을 시켜 먹는단다. 이처럼 작가는 흥미로운 사건과 고찰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에 숨어있는 과학을 이끌어내어 누구나 재미있게 과학을 접하고 또 상식을 키울 수 있게 해주며 과학에 관심을 기울이게 돕는다.
끝까지 재미있고 마지막까지 흥미로운 책이다. 화장실에서 잠시 한 토막을 읽어도 나올 때는 한 가지 배웠다는 뿌듯함을 안을 수 있는 과학 책,
후쿠오카 신이치의 [베이츠 하늘소의 파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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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로 가는 출발점을 재미있게 따라가보는 [베이츠하늘소의 파랑] 분자생물학 교수이며 많은 저술들을 통해 과학적 질문을 대중들에게 쉽게 저술한 후쿠오카 신이치의 재미있는 과학입문서이다. 과학의 관심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알아본다.
(사진은 알락하늘소) 어린 시절의 여러 곤충을 수집하면서 그때의 생각이 결국 생물학자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과학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자 한다. 겉보기에는 불쾌한 곤충이라 할 수 있는 밀윔이라는 곤충을 연구하다 'Y염색체'를 발견한 여과학자 '마리안 스티븐스'의 이야기, 생물학계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던 말단복제의 문제를 풀게 된 엘리자베스 블랙번의 이야기, 곤충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삶을 통해 이제는 곤충을 쫓는 중년이 되어버린 자신의 이야기 등은 어릴 적 관심의 중요성과 함께 호기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생물학과 교육의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그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며 새로운 경험들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재능의 싹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생물학의 다양한 논제들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생물학이 존재하는 의미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비만의 매카니즘, 노화의 비밀, 광우병으로 인한 식품의 위기 등을 생각해보면서 생물학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고민해보게 한다.
저자는 결론에 이르면서 생물학이 과연 생물-자연-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과학자의 맹신이 가져올 위기에 대해 스스로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뇌사 등 다양한 생물학에서 벌어지는 윤리의 문제에 대해 항상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융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결론에 이르러 왜 책의 제목이 "베이츠 하늘소의 파랑"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결국 자신을 이끈 그 신비한 파랑색이 자신의 꿈을 만들어진 색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오만을 내로놓을 수 있는 색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동적 평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치료에서 사용하는 이 방법은 약화시킨 꽃가루를 통해 저항에 대한 관용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생물학의 목표는 생물과의 공존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지금도 하늘소의 신비한 파랑을 쫓는 생각이 나를 생물학에 머물게 하면서도 인간의 오만을 반성하게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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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생물학이라는 과목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후쿠오카 신이치의 책을 단한번도 읽어본적이 없었습니다.
문화충전서평방에 서평신청을 받는다는 게시글을 보고, 줄거리를 대충 훑어 본뒤, '아, 이거 진짜 내 스타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신청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많이는 아니지만 약간의 독서 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스테리 장르나 멜로 혹은 소재가 있는 소설 등은 즐겨 읽었었지만 자기계발서나 역사책 혹은 이런 다른 학문의 책은 잘 읽히지 않는 편식쟁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제가, 이 책을 읽고 '아 소설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재미있게 정보전달을 할 수도 있구나', '아 생물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렵던 분야를 이렇게 풀어서 쓰니 생물학도 정말 재미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특별합니다. 마치 생물학자가 쓴 소설책 같습니다.(생물학자는 맞지만^^;)
전혀 관심없던 분야의 내용이, 아무리 잘들으려고 노력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던 기호나 생물학용어들이, 이 책에 쓰여진데로 직접 겪은 경험과 느낀것, 생각한것을 통해 들으니 머리에 쏙쏙 입력됫고 어렵던 기호들도 간단히 이해가 쉽게 되었습니다. 또 생물학 용어를 A,B,C,D로 간단히 정리해 놓은걸 보며 작가의 배려심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어렵던 내용을 재미있게 읽는 것 뿐만아니라 생물학적 지식도 얻을 수있는 책이라 주변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네요^^ 책을 읽을 수있게 길을 열어주신 문충에게 오늘도 감사를 드리며..
ps 위에 찍어놓은 페이지는 제가 제일 마음에 확 와닿았던 부분입니다 크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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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신이치, 저자는 일본의 저명한 분자 생물학자. 그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과학서 집필을 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현재 분자생물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꾸준한 집필활동으로 책을 출간하고 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작가 이력, 그래서도 한 번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생물학자가 썼다는 과학 에세이를 해맑게 '재밌겠다~' 라고 외치기 어려웠기 때문이고 왠일인지 대학때 수업받은 기억이 불쑥 떠올라버렸는데 그것이 바로 화학과를 전공한 선생님이 음대에 와서 화성학을 가르쳤던 무시무시한 기억이랄까- 그곳엔 음악은 없고 숫자와 연결고리로 이루어진 공식이 가득했다. 으.. 졸업하고도 한참을 화성은 어렵고 메마른 차가운 느낌이라고 생각케했던 안타까운 기억. 하지만 [파랑]을 사랑하고 깨끗한 하얀 바탕에 자꾸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 곤충을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예쁘다고 생각하게 하는 저 베이츠 하늘소, 생물학자의 표현이라고 믿기 힘든 발췌된 한 문장이 도저히 지나치기 어렵게 하였다.
그 선명한 파랑을 발견하고 숨이 멎을것 같던 순간,
이렇게 느끼기도, 그것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감수성이 풍성한 생물학자의 과학과 일상을 넘나드는 묘사가 점점 더 궁금해졌고 기대를 잔뜩 품고 있었음에도 한껏 만족하게 해준 알토란 같은 책. 정말 사방에 추천하고 싶은 진한 맛의 책이다. 새콤달콤해서 침이 고이고 깊은 정적과 사고를 이끌어내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에서부터 과학으로의 길을 열어준다. 차마시면서 수다떠는 것 처럼 가볍게 읽히면서도 점점 깊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만큼 이해하게 되었다. 어찌 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를 수상경력까지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사랑받게 되었는지 책장을 넘길수록 나역시 팬이 된달까- 딱딱하고 여러운 문체가 아니어도 조근조근 말하듯이 모두를 과학의 POT 주위로 모여들게 하는 마법같은 글솜씨다. 원래 고수는 어려운 것을 쉽게 보이게 한다고 했던 표현이 떠올랐다. 그는 차분하게 유년시절부터 기억하며 어떻게 생물학자, 박사가 되었는지 얘기하기 시작한다. 한가지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을 위해 탐구하고 열정을 쏟고 노력하는 과정이 차곡차곡 쌓여 시간의 나이테를 만들면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말은 독자의 낯가림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주문이 된다. 자연스럽게 생전 처음 듣는 단어를 보면서 무슨뜻인지 알게되는 순간 이미 그 다음엔 사회와의 연관성, 미래에 대한 마음가짐, 생각의 전환, 발상과 역발상의 무궁무진한 세계에 빨려들어간다. 인상적인 것은 무조건 새로운 것에대한 교육적인 차원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밀접한 관계를 기반으로 결코 과학이 딴나라 , 별나라 세상의 알 수 없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점이다. '페르마의 정리'로 시작해서 일본의 '장기이식' 에 관한 고찰, '꽃가루'와 '동적평형', '꿀벌'의 중요한 자연의 역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다시 베이츠 하늘소.. 이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은 오직 그밖에 없다는 것을 마지막 장을 끝마치며 생각하였고 앞으로 더 많은 책이 번역되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여운을 남긴다.
파이카.. 이렇게 톡톡튀는 감각을 가진 출판사였나! 하는 감탄의 mercken- 눈여겨 보아야겠다. ^-^ 행복해~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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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일본의 유명한 분자생물학자인 후쿠오카 신이치가 쓴책이다. 그가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 묶어서 낸 책이다. 따라서 세네쪽의 짧은글이 계속있는데 그 글의 성격은 수필에 가까운것같다. 후쿠오카씨가 겪어던 일이나 역사적 사실등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거기서 도출해낼수 있는의미,반성등을 쓰고 있다.
p.279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유전자의 재편성에 따라 하나의 면역세포는 한가지 타입의 항체만 만들어낼 수 있도록 되어 이다. 그리고 이점이 중요한데 매우 중요한 이시기에 자기,자신의 몸 다시
말해서 자기 항원과 결합할 수 있는 면역세포는 그래도 자살프로그램에 의해 사멸해버린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무질서하게 갈려있던 공깃돌 즉 면역세포들 중에서 자기 자신과 반응한 면역세포는 사라지고 그자리가 텅비게 된다. 이런 공깃돌의 모습을 조금 떨어져서 보면, 군데 군데 비어있는 공간이
보인다. 그 공간이 면역시스템이 규정하는 자기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는 무이고 공허한 존재이다. 주변에 있는 ‘밑바탕’에 해당하는 것이 있으리 없는 ‘그림’을 역설적인 형태로 규정하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 이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과학과 수필이 반반씩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과학책이지도 않으면서 그냥 단순한 수필도 아니다. 이 둘이 한국의 고건물들이 칭송받는것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인문학 붐이 분 이래로 과학과 인문학을 섞은 책들이
많이 나왔다.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신선하다는 느낌이었다.
반면 이 책은 저자특유의 차분한 문체 때문인지 과학을 시인의 눈으로 차분히 바라본다는 느낌이다.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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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의 세계. 하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과학은 가까이는 '나'라는 사람의 구성체로부터 시작된 삶 그 자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러한 과학 에세이는 세상을 무엇보다 친밀하게, 그리고 더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시선의 장르가 아닐까. '과학'이라는 인식이 우리에게 막연히 어렵고, 알 수 없는 미지의 탐구처럼 여겨지기에 겁을 내고 알려고 하지 않는 것 뿐이지,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하나 또는 여러 대상을 깊이 들여다보려 애쓰면 그것이 곧 우리가 어렵게만 생각하던 '과학 탐험'이 되는 것이다.
후쿠오카 신이치는 이렇게 서먹하고 낯선 과학의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고 한발짝 더 친근해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과학 여행 가이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베이츠의 파랑색을 보고 그 색에 반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닫고, 곤충에 대한 작은 관심이 모여 그 세계의 여러 문을 드나들게 된 후쿠오카를 보면 나에 대한 머리 아픈 고민과 이기심이 아닌 내 밖의 넓은 세상에 대한 관심으로 자신을 크게 성장 시킨 대단한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은 이성적인 판단과 분별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과학의 끝없는 깊이에 감탄하고 자연의 모습에 감동할 줄 아는 감성적인 마음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과학이야 말로 예술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게 해준 책. 호기심, 그리고 끊임없는 관심이 가져온 나로부터의 발견들, 이것이야말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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