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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길 위에서 인생의 참된 의미를 만나다. 조연은 구도자나 마찬가지였다-조생의 사랑
"길 위에서 인생의 참된 의미를 만나다. 조연은 구도자나 마찬가지였다-조생의 사랑" 내용보기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만큼 무더운 날, 애써 읽은 책이 형편없었다면 아마도 불쾌지수가 급상승했을텐데, 다행이었다.'조생의 사랑'을 보면서 자꾸만 오래 전에 본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떠올랐다. '조생의 사랑'에서 조연이  길을 떠나는 것과 '아제아제바라아제'에서 길을 떠난 강수연의 모습이 오버랩된 것이다. 선비 조연과 비구니. 조연은  명나라의 연경을 향해 이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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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만큼 무더운 날, 애써 읽은 책이 형편없었다면 아마도 불쾌지수가 급상승했을텐데, 다행이었다.'조생의 사랑'을 보면서 자꾸만 오래 전에 본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떠올랐다. '조생의 사랑'에서 조연이  길을 떠나는 것과 '아제아제바라아제'에서 길을 떠난 강수연의 모습이 오버랩된 것이다. 선비 조연과 비구니. 조연은  명나라의 연경을 향해 이천여리의 길을 연행이었고 강수연은 절을 떠나 속세의 길로 들어선 것이었다.

 

조연은 조실부모하고 노복의 손에 자란 향반으로 그가 온 마음을 다 쏟아 사랑했던 기화마저 그를 이용하고는  떠났다. 조연은 크게 상심하게 되지만  왕실가 파릉군과 교류하게 되고, 자신을 연모하는 애기를 받아들여 그녀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그리고 정암 조광조를 만나 배움을 얻게 되지만, 그가  죽음을 당하자 자책하며 연행을 떠나게 된다.

비록 조실부모하고,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조연, 그의 인생이 불행으로만 점철된 것은 아니었다. 그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도 여럿이었다. 부모를 잃은 그를 노복 황업산은 진심을 다해 키워주었고, 몸과 마음을 던져 사랑을 바친 애기와 왕친임에도 일개 향반과 아낌없는 우의를 보여준 파릉군까지.

그럼에도 그는 텅빈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 연행길을 떠나고 만 것이다. 그렇게 떠난 길에서 그는 헌신과 사랑과 의리, 정의같이 사람을 사람답게 세상을 살만하게 하는 가치들을 되새겨보게 된다.

 

제목을 보고는 연애담인가 짐작했었는데, 남녀 사이의 애정사 즉 협의의 사랑이 아니라, 이 작품은 남녀간의 애정을 포함한  인생을 돌아보는 진중한 키워드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푹푹 찌는 날, 불쾌지수도 높은 날씨 탓이라 심각하고 무거운 내용보다는 가볍고 부담없는 책을 원했는데.그렇지만 책을 잘못 골랐다는 후회는 들지 않았다. 진지한 느낌도 들었고, 청소년 대상의 책이라 내가 청소년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책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잠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조생의 사랑'을 보면서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연상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이 길 위에서 도를 혹은 삶의 의미를 직접 찾아 나선 것에서. 비구니가 깊은 산속의 절이 아닌 사람들이 부대끼는 속세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도를 깨우쳤던 것처럼. 그래서 조연은 구도자 같았고 혹은 순례자같았다.

 

 

e****0 2017.07.20.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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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생의사랑/ 끝없이 펼쳐진 길위에서 인생을 찾아본다
"조생의사랑/ 끝없이 펼쳐진 길위에서 인생을 찾아본다" 내용보기
특별히 하고싶은것도 없고 소질이 있다 두각을 나타내는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 선택해야만 하는 미래는 특별한 재주를 가졌고 스스로 하고싶은 일에 대한 신념을 가진 아이들에 비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고민이 많아진다. 내가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후회하지않을까. 잠깐 주춤하면 도태하기 쉽상인 무한경쟁시대에서 무엇을 향해 뛰어가야하는가?   노력이 수반된 승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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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하고싶은것도 없고 소질이 있다 두각을 나타내는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 선택해야만 하는 미래는 특별한 재주를 가졌고 스스로 하고싶은 일에 대한 신념을 가진 아이들에 비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고민이 많아진다. 내가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후회하지않을까. 잠깐 주춤하면 도태하기 쉽상인 무한경쟁시대에서 무엇을 향해 뛰어가야하는가?   노력이 수반된 승부에 앞서 꿈을 찾고 길을 찾아가는길이 가장 큰 고비인듯 그 첫번째 관문에서 아이들의 인생은 많은 변화를 맞이한다. 그 꿈을 잃어버린 댓가로 얻어낸 동선대로 무작정 걸어가는 이가 어른들이라면, 평생을 살며 그 심오한 화두를 앞에둔채  고민을 하는 시간이 청소년기인듯하다. 맑고 투명하기 보단 불투명한 막막함으로 꽉 막혀버린 생각들, 찾아지지 않는 해답을 찾아 너른 벌판을 무작정 걷고있는듯한 답답함 , 그 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한평생을 결정짓는 인생에있어서 최고의 순간임에 분명하다

 

조선이라고하는 시대적 배경과 도를 쫓는 유생의 신분을 갖춘 조연이라는 한 사내가 찾아간 길위에서 만난 인생은 요동벌판을 가로지르고 500여년의 시간을지나 이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살아가는 가치관과 삶의 의미, 꾸어야하는 꿈에 대해 통찰의 시간을 주어쥔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긴시간, 300여명의 많은사람들과 함께 명나라 연경(베이징) 을 찾아가는 이천오십리의 사행길은 멈춰버린 시간과 놓아버린 인연의 끈을 이어주며 자신의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인지하지 못했던것들, 나의 신념만이 최고라는 믿음으로 돌아보지 못했던것들 그렇게 놀쳐버렸던것들이 다 잊고, 놓고, 버렸노라, 그래서 새로이 시작할수

있겠노라 장담한 사내앞에 펼쳐졌다.

     

중종시대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으로 발생한 기묘사화를 중심으로 기재,정암이라는 실제인물과 이경 파릉군이라는 왕친의 등장으로 무게감을 실은 이야기는 기화와 애기라는 여인들이 등장하고 황업산이라는 충복이 포진하면서 신분을 초월하고 남녀차별의 사회제도를 비꼬는 동시에 끈근한 인간만상의 인연과 악연속에서 완성되어가는 인생사를 그려냈다. 다섯살 어린나이에 향반이라는 신분을 쥐어준채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살을 했고, 그런 불쌍한 연을 거두어준것은 노복 황업산이었다.

그들이 살아가는 율리에 조정의 정치 소용돌이를 피해 내려온 희락당은 주민들 민심을 얻을요량으로 서당을 연다. 노복의 등에 업혀 서당을 다니던 연은 희락당의 딸 기화에게 맘을 빼앗긴채 흔들리면서 앞으로 펼쳐질 인생의 파란을 예고했다.

기화와 혼인하기위해 생원시에 합격하고 문과에 급제하기 위해 성균관에 들어온 연, 하지만 그건 자신의 의지가 아니였기 때문일까. 번번히 문과에 낙방하며 자신의 길을 찾지못해 실의에 잠겨있을때 왕친과 향반이라는 큰 신분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한마리 사자와  붉은 잉어를 키우고있다는 공통사를 서로의 눈에서 확인한 이경 파릉군이 그의 곁으로 찾아든다.

 

그러한  그들앞에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격돌인 기묘사화가 펼쳐졌다.  그 소용돌이속에서 같은 신념을 펼쳤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연은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자책하고 그를 살렸다는 이유만으로 파릉군은 죄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4년이 시간이 지나 연은 모든것을 놓았다는 안도감에  사행단의 서장관이 되어 드넓은 요동벌판의 뿌연 황사길을 걷게된다, 하지만 그건 끝이 아니었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새로이 인지하는 통로일뿐이었다.

 

그렇게 바른길이든 잘못된길이든 이 책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자신의 길을 향해 힘차게 걸어간다, 여자로 태어났음에도 자신이 가진 재주로 권력과 학문을 쥐고싶었던 기화는 연대신 여문생을 선택하며 그 꿈을 이루고자 했고 기화의 그늘속에서 한평생을 살며 외롭고 힘겨웠던 애기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그럼에도 한평생을 사랑했던 사람을 위해 천리길을 배웅하다 죽어갔다.또한 연이 살수 있는 이유였고 살아야만 했던 이유요, 부모이자 충복이었던  노복 황업산은 돌아오진  않는 주인을 위해오늘도 빈말을 끌고 학궁으로 출근한다. 희락당 역시나  부와 권력을 쫓는 자신의 길을 평생 걸어갔다. 연은 이천오십리길의 황사속에서 그 길을 보았다. 그리고는 조선이 아닌 연경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있다. 누구인들 쉽게 찾아지지않는길, 찾을수 없는길, 그 길을  향해,

 

사랑이야기인듯하면 정치이야기였고, 한사람의 인생인가 싶으면 너무 다양한 삶으로, 사랑과 우정, 신념을 모두 끌어안고 있던 이야기속에서 아직 자신의 길을 찾지못한 아이들은 여러 등장인물들이 걸었던 그 길을 보면서 자신이 걸어야 하는 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게될듯하다. 맨발로 요동벌판을 건너 천산을 헤매는 거렁뱅이의 길을 따라가는 연의 마지막 길이 어디일지  궁금하듯 이야기 밖으로 나간 아이들이 만들어갈 그 길 또한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d****0 2010.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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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 를 찾아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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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안개처럼 펼쳐지는  미래, 도무지 해결될 것 같지 않은 고민들, 풀리지 않은 숙제, 숨어있는 비밀들. 살면서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모두 경험하는 사람을 몇 이나 될까? 꿈이 없다면 모를까, 꿈은 모름지기 손에 잡히지 않기에 더욱 달콤하고 풋풋하다. 내가 사랑하는 이를 가질 수 없고, 내가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기에 세상은 한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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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안개처럼 펼쳐지는  미래, 도무지 해결될 것 같지 않은 고민들, 풀리지 않은 숙제, 숨어있는 비밀들.

살면서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모두 경험하는 사람을 몇 이나 될까? 꿈이 없다면 모를까, 꿈은 모름지기 손에 잡히지 않기에 더욱 달콤하고 풋풋하다. 내가 사랑하는 이를 가질 수 없고, 내가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기에 세상은 한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명나라 연경으로 떠나는 사행길의 무리들 이야기와 조연의 어린시절부터 성장하는 과정이 나오는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펼쳐진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노복인 황업산의 품에서 자란 조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한을 품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황업산은 그를 따뜻하게 보살펴준다. 부모라도 그처럼 아끼고 베풀어주고 사랑해주기는 어려울 듯하다. 부모의 죽음을 눈으로 봐야 했던 아픔이 가물가물 그를 엄습해오지만, 그는 꿋꿋하게 성장한다.

 

율리에서 제법 향반의 자리를 꿰찼던 조연의 집안, 집안이 무너지면서 가세는 기울었지만 여전히 동네 사람들에게 덕망받는다. 동네 전체를 쥐락펴락 했던 희락당의 딸 기화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그녀의 기세를 하늘 높았다. 그녀가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니고 다시 찾고 싶은 권세였을지도. 순수하게 사랑했던 조연은 그녀를 위해서 공부했고 불의와 손잡지 않았다. 끝까지 고집을 꺽지 않고 곧은 길을 가려 했다. 그래서 사랑을 잃었다.

 


 

 

 

기화와 사랑, 파릉군 이경과의 끈끈한 우정, 애기의 처연한 짝사랑, 황업산의 푸근함, 사행길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일들, 조연이 존경하는 정암, 끝없이 펼쳐지는 권력애와 암투, 사림파와 훈구파의 보이지 않는 전쟁, 그리고 희생,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조연이 만약 기화의 꼬임에 넘어가 여문생이 꿰어찬 자리에 앉았다면...애기의 극진한 사랑을 받아주어 홀로 긴 여정에 동참하지 않았다면...소설과 다른 방향으로 자꾸 만약에라는 의문을 품게 되지만, 조연은 한순간이라도 딴 마음, 딴 생각을 품지 않았다. 결국 진정으로 소중한 것의 의미를 찾았을 때 조차도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만의 길을 가려고 했다. 왕족인 이경을 이용하려 하지도 않았고,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하지도 않았다.

 

볼 거리, 들을 거리, 생각할 거리도 풍부하다. 성균관 유생들의 삶,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연들, 궁궐 안에서 혹은 밖에서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일들, 그에 엮인 수많은 사건들, 소설은 얽히고 설켜 재미를 더한다. 조연의 사랑을 뛰어넘어 인생 전체, 삶에 대한 성찰을 돕는다. 황업산의 말투나 행동들, 조연을 향한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장면들이 자꾸 떠오른다. 어떤 부모가, 어떤 혈육이 그처럼 떠받들 수 있을지, 웃음이 나오다가 눈물이 배어나오려 한다. 조연이 삐뚫어지지 않고 곧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황업산의 덕이다. 파릉군 이경과의 우정 역시 감동이다. 왕족과 친분을 나눌 수 없었던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들 앞에서는 소용없는 일이었다. 서로의 닮은 점을 발견하고 서로의 아픔까지도 감싸줄 수 있었던 관계,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을 만큼 속내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사이!

 

"내 가슴에 사자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네.  붉은 잉어도 살고 있었지. 희한하지. 그대 눈 속에서도 그것들을 보았으니."

(168쪽)

 

연경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 묻혀진 이야기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비밀들, 두근두근 거린다. 길고 지루한 여정이지만 그 안에서 삶은 지속되고 있었다.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 속이고 다치게 하는 마음, 조연이 무엇을 찾게 될까? 궁금했다. 그가 찾은 것은 자유인가?

p*****2 2010.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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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도 걷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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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 어느 곳에 살든... 소망하는 자의 가슴은 뜨겁고 아프다.   몰락한 양반 가문에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노복 황업산의 지극한 충심과 애정 속에 보호받으며 자란 조생... 가진 것 없으나 마음만은 곧았던 그의 몇 년이 참으로 기구하다.   비상한 지성을 소유했음에도 여인네라는 이유로 내방에 갇혀야 했기에 자신이 소유하지 못할 권력에 더 탐욕스러웠던 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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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 어느 곳에 살든...

소망하는 자의 가슴은 뜨겁고 아프다.

 

몰락한 양반 가문에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노복 황업산의 지극한 충심과 애정 속에 보호받으며 자란 조생...

가진 것 없으나 마음만은 곧았던 그의 몇 년이 참으로 기구하다.

 

비상한 지성을 소유했음에도 여인네라는 이유로 내방에 갇혀야 했기에

자신이 소유하지 못할 권력에 더 탐욕스러웠던 기화,

높은 이상을 품고 학업에 정진했으나 입신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 생원,

왕친이라는 고귀한 신분이 오히려 날개를 꺾는 쇠사슬이 되어

화려한 비단 옷 속에서 삶을 허비하며 허무함만 되씹었던 파릉군 이경,

신념으로 학문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으리란 신념을, 희망을 나누었으나   

결국 권력다툼에 희생당한 정암과 기재,

평생을 조연에 대한 외사랑으로 맴돌면서도 그를 원망하지 않았던 애기...

 

조생의 길에서 그를 이끌고 지켰던 사람들의 삶 또한 참으로 슬프고 애닯다.

 

춥고 낯선 2천 리 사행길에서 조생은 자신의 과거를 반추한다.

그리고, 그는 그가 배워오고 걸어온 길......

학문이, 역사가, 나라가 닦아온 길에서 벗어나 스스로 길이 된다.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이를

머나먼 길 밖, 바람 속에 두고 온 마음은 한없이 애만 탄다.

하지만, 그대로 놓아주는 것이...기다리지 않으면서 기다리는 것이

그를 위한 것이리라.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었네.'라는 그의 고백은

나의 목소리이기도 하기에.

 

그것이 그대가 지금 원하는 꿈이기에....

언제까지라도 그 꿈을 걷기를

꿈이 곧 길이 되는 세상을 만나기를

나 함께 소망한다.

 

 

 

 

 

 

 


<기억에 남는 한마디>
그들을 위해 나는 좀 더 걷겠네. 이것이 내가 지금 원하는 꿈이네.

a******j 2012.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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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생의 사랑 - (생에서 놓친 사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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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참 즐겁고 행복했다. 조금은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같은 페이지를 몇 번씩 반복해서 읽어야 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한 장에 담긴 이야기가 알차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했기에 오히려 즐겁기만 했다. 재미있는 책을 만나 좋았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읽는 중간중간 몇 번이나 손에서 책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럼에도 이야기의 맥이 전혀 끊기지 않았던 건, 이야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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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참 즐겁고 행복했다. 조금은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같은 페이지를 몇 번씩 반복해서 읽어야 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한 장에 담긴 이야기가 알차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했기에 오히려 즐겁기만 했다. 재미있는 책을 만나 좋았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읽는 중간중간 몇 번이나 손에서 책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럼에도 이야기의 맥이 전혀 끊기지 않았던 건, 이야기의 강력한 매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소설 같은 경우 읽다가 자주 내려놓게 되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쳐서 아무리 재미있는 내용이라도 싱겁게 느껴지기 십상인데, 이상하게도 이 책만은 그러지 않았다. 나중에 가서는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아쉬워서 오히려 야금야금 아껴 읽었기도 했고, 한참을 읽고도 아직 책장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제목만으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했던 이 책에서 난 오랜만에 무협지의 향수에 빠져들었다. 한동안 푹 빠져서 무협지만 읽던 20대의 추억 속으로도 함께~

 

저자는 마지막에 ‘인간의 삶이 살아 숨 쉬는 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조생, 조연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불우한 세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삶을 어떻게 깨우쳐 가는지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바람대로 연이라는 인물이 홀로 세상과 만나는 어린 시절부터 홀연히 세상을 등지고 떠나는 성년 시절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 중간중간 곁들여지는 연의 사행길 이야기는 또 다른 묘미를 더해주고, 갈라졌던 길이 다시 만나듯 이야기의 끝에서는 연의 성장 이야기와 다시 만났다. 책을 읽으면서는 길이라는 걸 떠올릴 수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었지만, 저자의 착한 설명에 이야기와 함께 삶과 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연이 자신의 삶에서 만난 사랑은 모두 어긋나가기만 했다. 어린 시절 간절히 바랐던 부모님의 사랑은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고, 부모님의 처참한 마지막 모습만 악몽처럼 각인되어 그를 괴롭혔다. 그리고 그의 애틋했던 첫사랑은 모질게 그를 떠나버렸고, 그를 비웃듯 그의 가까이에서 그의 진심어린 마음을 짓밟았다. 그렇게 자신의 사랑이 무참히 깨지는 것을 경험한 연은 자신의 마음을 굳게 닫아 버렸다. 그로 인해 자신에게 찾아온 소중한 사랑의 기회도 날려버리고, 자신이 받은 상처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스란히 안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 상처를 준 사람은 그보다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고 했던가. 미처 돌아보지 못한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게 되면서 뒤늦게 자신이 다른 이에게 어떤 상처를 입혔는지 그제야 깨닫게 된 연. 연은 역시 자신이 다른 이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그는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가까이 있거늘, 가까이 있을 때는 미처 알지 못하고 잃은 뒤에야 알게 되는 것인지. 연이 황사 속에서 봤다는 길 밖의 길에 서서야, 자신의 바로 곁에 있던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인연을 보게 되었다.

 

연은 자신의 삶에서 만난 두 여인. 연은 그녀들에게서 그네들의 전부를 받았지만, 그는 정작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지 못했다. 그리고 두 여인을 잃은 뒤에야 그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기화에게는 자신의 신념을 내어주지 못했고, 자신을 사랑했던 여인, 애기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지 못했다는 것을. 연은 자신의 강한 신념과 확고한 사랑만이 삶의 전부가 아님을 뒤늦게 보게 된 것이지 않을까. 자신의 신념을 조금만 내어주었더라면 자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기화를 놓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자신이 마음을 조금만 내어주었더라면 자신을 너무도 사랑했던 애기를 잃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가 떠난 마지막 길은 길고도 험한 고행길이었다.

 

 

 

- 연필과 지우개 -

s*******r 2012.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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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흐르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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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흐르는 인생]     길위에 흐르는 인생에는 늘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하지만 방황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진심이 흐른다. 지금은 고인이 된 리버 피닉스의 <아이다호>를 보면서 기면증에 걸려 불안한데도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엄마를 찾아 방황하는 모습에서 사랑에 대한 갈증이 느껴졌고, 황정민 주연의 <로드무비>에서는 동성애자로 사회에서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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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흐르는 인생]

 

 

길위에 흐르는 인생에는 늘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하지만 방황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진심이 흐른다. 지금은 고인이 된 리버 피닉스의 <아이다호>를 보면서 기면증에 걸려 불안한데도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엄마를 찾아 방황하는 모습에서 사랑에 대한 갈증이 느껴졌고, 황정민 주연의 <로드무비>에서는 동성애자로 사회에서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정받고 싶은 사랑에 대한 처절함이 느껴졌었다. 작품 속에서 기억되는 길위의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탈북가족이 중국과 태국을 거쳐 리남행 비행기까지 오르게 되는 길위의 이야기가 인상적인 <리남행 비행기>가 떠오른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길 위의 인생을 놓치지 않고 방황 속에서 좀더 갈구하는 인생의 열정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담은 듯하다.

 

중종시대를 배경으로 조광조를 비롯한 역사적 인물이 더해지면서 사실감을 더하는 이 작품은 역사배경의 진실에서 힘을 얻어 시대는 다르지만 독자로 하여금 좀더 진실된 긴장감을 갖게 한다. 조생이라는 인물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노복 황업산의 등에 업혀 자란다. 조생의 부모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은 오래도록 조생을 기억하는데 끈같은 기억을 남긴다. 어렵게 얻은 향반의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아비는 노름에 재산을 탕진하고 어미는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 목숨을 끊은 아내 앞에서 자식을 뒷간에 보내고 아비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 어린 시절 조생의 기억 속에 부모의 마지막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과 같은 트라우마로 남았으리라.

 

따뜻한 가정과 사랑이 고픈 만큼 자신의 온마음을 담아서 사랑했던 기화의 야심에 배반을 당하고, 향반이라는 신분에 걸맞지 않게 파릉군 이경과의 우애를 쌓는 부러움을 쌓기도 하고 당대 최고의 지식층이라 할 만한 정암 조광조로부터 배움을 얻지만 결국 당파싸움의 피바람에 이들을 등지고 그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조생은 명나라 연경 사행을 따라 조선을 떠나고자 한다. 길위의 나날이 시작된 것이다. 조선을 떠나 길을 걷게 된 원인은 사랑에 대한 배반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 자신의 정신적 신념이었던 사람을 져버린 죄책감 등 모든 것이 성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길 위에서 과연 이 상처들이 치유될까? 조생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결과에 대한 집착을 했었다. 젊은 날의 통과의례처럼 우리들의 삶에 따르는 힘든 방황과 갈등의 시기를 이 사람은 어떻게 극복할까 하는 그런 집착  말이다. 그렇지만 인생은 늘 결과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조생의 사랑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길위의 여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만나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고,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람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도 깨달으면서 그는 자신을 위한 또 다른 여정을 떠나게 되니 말이다. 그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길위의 그의 여정이 정처없는 방황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길위에서 깨달은 삶의 진실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다. 조생에게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서 시대상을 연구하고 당대 인물을 작품속에 녹여내는 작가의 열정과 삶의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깊이가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되게 하는 작가이다.

c******u 2010.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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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생의 사랑]-삶의 '길'을 찾아가는 이들을 위해서
"[조생의 사랑]-삶의 '길'을 찾아가는 이들을 위해서" 내용보기
우정, 사랑, 꿈, 신념 등 많은 고민을 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 시기가 아닌가 싶다. 수많은 갈래길에서 내가 가야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하고, 등 떠밀려 길을 걷다가 고뇌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그러다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또다른 고민을 하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닌가 말이다. 저자는 인생의 고락이 깃들어 있는, 인간의 삶 자체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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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사랑, 꿈, 신념 등 많은 고민을 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 시기가 아닌가 싶다. 수많은 갈래길에서 내가 가야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하고, 등 떠밀려 길을 걷다가 고뇌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그러다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또다른 고민을 하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닌가 말이다. 
저자는 인생의 고락이 깃들어 있는, 인간의 삶 자체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길’에 걸맞는 인물 조생, 조연을 그려냈고, 조연의 삶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걷고 있는 청소년들의 수많은 고민에 해답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사랑을 하게 되고, 아픔을 겪게 되고, 신분을 넘어선 우정을 나누고, 정암을 만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학업에 대한 즐거움을 찾고, 그로인해 신념을 갖게 되는 과정이 조연이라는 한 인물에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다. 

연은 노복 황업산의 배웅을 받으며 명나라 연경으로 사행을 떠난다. 이야기는 연이 사행을 가는 과정과 과거로의 회상이 교차하면서 이루어진다. 명나라로의 사행은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보여주고 있고, 과거의 기억은 길을 찾기 위해 헤매던 연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길의 끝이 보이는 시점에서 또다른 길을 칮은 연은 꿈을 찾게 된다. 
부모의 죽음으로 노복 황업산의 등에 업혀 지냈던 연은 열학당의 밤나무 가지에 앉아있던 한 아이를 알게 된다. 기화는 여자였지만 그 어느 훈장님보다 학식이 높았다. 연은 그런 기화를 사랑하게 되었고, 기화 역시 연과의 혼인을 약속했다. 욕심이 많은 기화의 꿈에 이끌려 연은 성균관에 입성하게 되지만, 기화의 욕심을 채워줄 수는 없었다. 
결국 기화는 자신의 꿈, 집안을 살려줄 수 있는 여문생과 혼인을 하게 되고, 연은 그로인해 아픔을 겪게 된다. 어린시절부터 기화 옆에서 자신을 지켜봐주던 애기의 사랑은 보지 못했고, 학업에 대한 열의마저 잃게 되었지만, 정암을 통해서 학업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갖게 되고, 이상과 현실 속에 고뇌하던 연은 왕친이었던 파릉군 이경이 연에게 다가옴으로써 우정을 알아간다.
기묘사화로 인해서 정암 조광조가 사사되고, 동료들이 유배되는 과정에서 이경의 도움으로 풀려난 연은 자괴감을 느낀다. 

권력이 주는 힘을 알고 있었던 기화와 여문생과 달리, 굳은 신념으로 정의를 보려했던 연은 소위 말하는 든든한 빽이었던 우정을 나눈 파릉군 이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소유하려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경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을 빠져나왔을 때조차, 연은 자신만이 홀로 살아남은 것에 대한 절망에 빠지게 되었던 게다.
황사로 앞이 보이지 않는 명나라, 그곳에서 홀로 말을 돌린 채 조선이 아닌 명나라를 걷고 또 걷게 된 연은, 사행길에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한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서게 된게다.

황사 속에서 보았네. 때로 길 밖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곳에서 말을 달렸네. 천산의 늙은 걸인을 찾아갔네. 그처럼 걷고 싶었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었네. 내 삶을 지탱해 준 것들을 보고 싶었네. 그래, 천산에서 그대를 보았지만 그렇게 보냈네.
나를 위해 천 리 배웅길에 뼈를 묻은 여인이 있어 아름다웠고, 유년의 시절부터 나를 들뜨게 한 여인이 있어 아름다웠고, 불우한 내 삶을 밝혀 준 노복이 있어 아름다운 꿈이었네. 나를 세상과 이어준 정암 선생과 기재 선생이 있어 아름다운 꿈이었네. 길고 곡진한 우의를 맺은 자네가 있어 또 아름다운 꿈이었네.
(본문 296p)

한미한 향반의 처지여도 자신의 주인인 왕친 앞에서 당당했고, 무엇보다 노복 황업산을 제 피붙이처럼 깍듯이 예우했던 연이 자신의 신념을 갖고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이끌어주고 보듬어주었던 이들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비록 자신의 의지가 아닌 기화를 통해서 성균관에 입성하게 되었지만, 길 잃은 자신을 보듬어주던 이경이 있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정암고 기재가 있기에 연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던 게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진정한 우정을 깨닫게 되고, 하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조연은 그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어두컴컴한 바다에 빛을 밝히는 등대같은 인물이 아닌가 싶다.

<<조생의 사랑>>에서는 조연 외에도 강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부모를 여의 조연을 등에 업고 다녔던 황업산은 명나라에서 실종된 조연이 오기를 애태게 기다리며 임자도 없는 학궁으로 말을 끌고 걸어다닌다. 대문앞에 버려진 자신을 거두어준 주인에 대한 보답이라 하지만, 목매어 자살한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조연을 바르게 이끌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학식이 깊다해도 여자이기에 자신을 내세울 수 없었지만, 당당했고 자신의 꿈을 남편을 통해서 이루려는 기화와 유모의 딸로 기화의 이복동생으로 늘 조연을 바라보며 희생했던 애기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두 여성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왕친의 자손으로 태어난 이경은 가슴에 자라고 있던 커다란 사자 한 마리가 왕친이라는 자신의 환경으로 인해 사자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슬픔을 알고 있기에 슬픔을 간직한 연의 아픔을 기꺼이 보듬어 줄 수 있었으리라.

연 뿐만 아니라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은 시대 속에서 각자의 아픔을 간직하고, 그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서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고민들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조연이 사랑과 우정과 정의와 신념들의 고뇌를 헤쳐가는 과정을 통해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깨우쳐 가는 그 ’길’이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고민들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작은 해답이 되었으면 한다. 

"누구나 꿈꾸고 바라는 만큼 걷게 된다네. 이 자리에서 모든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게.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지을 수 없네. 자신이 바라는 대로 단정해 버리는 일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라네." (본문 144p)

s*****2 2010.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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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길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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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은 지금의 베이징을 말한다. 연경을 다녀온다는 뜻의 '연행(燕行)'은 국가 외교사절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뜻했다. 해마다 정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한두 차례 연행사를 보내, 연행의 횟수는 1637년부터 1893년까지 250여년 간 약 500회나 되었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횟수가 아닐 수 없다. 다른 교통 수단 없이 오로지 걷거나 말을 타고 떠나야 했던 길 치고는 참으로 많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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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은 지금의 베이징을 말한다. 연경을 다녀온다는 뜻의 '연행(燕行)'은 국가 외교사절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뜻했다. 해마다 정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한두 차례 연행사를 보내, 연행의 횟수는 1637년부터 1893년까지 250여년 간 약 500회나 되었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횟수가 아닐 수 없다. 다른 교통 수단 없이 오로지 걷거나 말을 타고 떠나야 했던 길 치고는 참으로 많다 할 것이다.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명에게 꼬박꼬박 봉물을 바치고 신년이 되면 정조사를 보냈다. 조선의 일등 특산품인 인삼과 명마를 골라 300여명이 넘는 사행단을 이끌고 친히 험한 산을 넘고 요동 벌을 건넜다. 명이 쓰러지고 청이 선 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양에서 출발한 정조사의 틈에 끼여 조연이라는 사내의 발자취를 따라 그 멀고도 험한 사행단 길에 겁 없이 덜컥 따라 나서고 말았다.

 

졸지에 부모를 잃은 어린 조연은 충복 황업산이라는 노복의 손에서 자란다. 지극정성의 다른 말이 또 있을까! 어린 주인을 위해 목숨이라도 기꺼이 던질 노복의 모습을 따라가노라면 눈물 겹다 못해 가슴이 절절하다. 어린 조연이 글을 배우며 가슴에 품게 된 여인 기화는 희락당 송치수의 딸로 야망과 권력 앞에 비상한 머리를 굴린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그 한을 풀기 위해 배신도 주저 않는 인물이다.  그 뒤로 조연을 마음에 품고 그림자처럼 사는 애기는 기화를 키운 유모의 딸이다. 조연을 사랑하지만 한번도 그 사내에게 마음을 얻지 못하고 끝내 죽음에 이르고 마는 슬픈 운명이다. 종친이라는 신분으로 조연과 마음을 나누는 벗이기도 한 파릉군 이경은 학문이 높고 뜻은 크되 종친이라는 신분적 굴래 때문에 그 뜻을 펴지 못해 산천을 누비고 기방을 떠돌아 다닌다.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임금의 자리에 오른 중종은 훈구파라는 정국공신들을 이용해 권력을 잡았다.

하지만 권문세족들의 힘이 커지다 보니 그들을 견제할 세력을 찾아내어야 했다. 그렇게 불러들인 인물이 정암 조광조와 기재 신광한이다. 왕도정치의 실현 아래 임금의 자리를 바로 잡고 백성들을 위한 이상 정치를 실현시키고자 했던 조광조는 역사적 평가에서처럼 너무 앞선 인물이었는 지 모른다.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있는 중종은 그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꼈으며 급기야 간당죄라는 죄목으로 사약을 내린다. 대쪽 같던 그의 성품을 흠모해 따랐던 사림들이 기묘사화라는 칼날 아래 힘없이 쓰러졌다. 그 중심에 성균관 학유로 있던 조연이 있었다. 기화를 여문생에게 빼앗기고 율리로 내려가 얼음을 치며 울던 그를 다시 학문의 길로 들어서게 해 주었던 사람이 정암이었지만 그의 장인인 송치수는 심정, 남곤과 함께 중종의 귀를 어지럽히던 간신의 우두머리지 않은가!

파릉군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지만 같이 죽지 못한 조연은 부끄러워 살 수가 없다.

오히려 파릉군에게 독설을 퍼 붓고 율리로 내려와 죽은 듯이, 없는 듯이 산다.

 

하지만 명나라로 떠나는 정조사 길에 부름을 받게 되고~~~

그 길 위로 조연의 삶이 하나 둘 펼쳐진다.

회령령, 청석령, 석문령을 넘어 요동벌에 닿지만 기다리고 있는 건 산그림자 하나 없는 무한지경의 거친 땅이다. 

게다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황사까지 불어댄다.  금방 뭐라도 뛰쳐 나와 목덜미라도 잡아 챌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길 아닌 것이 없지만 길인 곳이 하나 없어 해메는 길이다. 

 

운명의 장난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얽힌 실타래 속에서 조연은 자신이 지나온 길을 더듬는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자신이 품었던 이상에 대해서...그리고 자신때문에 목숨을 버렸던 사람들의 모습을....

 

무엇보다 작가의 힘과 노고를 함께 느끼며 따라다닌 길이었다. 그래서 더 행복했던 길이었음을 밝힌다.

다소 아쉬운 점이 없잖치만 조선시대 연행길을 고증해내는 작가의 힘 앞에 그 쯤은 접어 두기로 한다.ㅎㅎ(!!?? ) 

연행은 비단 외교사절에 그치지 않고 조선이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는 통로였다. 청나라 이후에는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등의  실학자들이 중국과 서양의 새로운 문명을 접하고 남긴 기록서인 연행록을 남기기도 했다. 

(조생의 사랑을 만나고 난 후 그들의 연행록이 무지 궁금해졌다.) 

 

삶을 길로 표현하듯이 연행길 위에서 조연의 인생을 보았다.

그의 행보가 언제쯤 멈출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말처럼 그의 꿈이 옹골차게 여무는 날이 오면

희뿌연 황사 사이로 그의 서늘한 눈빛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도 그는  길 위에 있고 나 역시 길 위에 서 있다.

언젠가 그 길에서 내려와야 겠지만 지금은 그냥 부지런히 걷는 게 내 몫이다. 

1*******n 2010.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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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속으로 길을 찾아 떠난 조생!
"황사속으로 길을 찾아 떠난 조생!" 내용보기
사랑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을 보면 왜 나는 너무 로맨틱한걸 생각하는걸까? 사랑이란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올가미가 되어 목을 조이기도 하고 사랑을 할때는 세상을 다 얻은거 같지만 사랑에 매이게 되면 그만한 불행이 없다. 또한 내스스로가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사랑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우정이든, 연정이든 사랑을 받거나 사랑했던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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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을 보면 왜 나는 너무 로맨틱한걸 생각하는걸까?

사랑이란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올가미가 되어 목을 조이기도 하고

사랑을 할때는 세상을 다 얻은거 같지만 사랑에 매이게 되면 그만한 불행이 없다.

또한 내스스로가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사랑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우정이든, 연정이든 사랑을 받거나 사랑했던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자신의  길을 찾으려 애쓰는 조연의 생을 그리고 있다.

 

조연은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 엄마 아빠를 모두 잃어 부모의 사랑을 모른다.

하지만 부모를 대신이라도 하려는듯 황업산이라는 종이

그를 다 커서까지도 업고 다닐정도로 그를 애지중지한다.

황업산의 사랑 또한 참으로 독특하기 이를데가 없다 .

어찌 늙어 꼬부라질때까지도 한 주인만을 그렇게 극진히 섬길수가 있는지

그래서 조연은 그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글공부를 했는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조연 그가 택한 사랑은 참으로 치명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사랑이다.

자신의 순수한 마음은 아랑곳없이 오로지 출세를 위해 자신을 이용하려는 가회!

어릴적부터 사모해왔던 가회가 물에 빠진것을 살려주어 인연을 맺게된 조연!

하지만 가회는 자신이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출세를 하지 못하는 자기를 대신해

조연이 성균관에 드는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자신의 야망을 드러낸다.

 

얼마전에 끝난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에서도 글 꽤나 아는 똑똑한 여주인공이 남동생의 이름을 빌어 남장을 해서야 과거를 치르고 성균관에 들어서도 남장을 하고 있어야 했던것처럼  

그 시대적 배경이 여자는 아무리 똑똑하고 잘났어도 과거시험도 볼 수 없으며

더더우기 벼슬을 할 수도 없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야망을 이루지 못하니 그를 버리고 다른 남자를 택해버리는 그녀가 참으로 야속하기만 하다.  

 

'그깟 도가 대체 뭐요. 이처럼 광포한 내게 그런 도가 있을것 같소? 글들은 잘 못 읽으셨습니다. 머리가 뜨거워 미칠것 같은데 도라니, 마음에 활활 불이 붙어 죽을것 같은데 도라니,'  ---p108

 

조연은 우연히 세상에 대한 꿈을 꾸게 한 정암과 기재선생을 만나

그들과 한무리가 되어 그와 함께 뜻을 펴려다 잡혀들어간다.

그를 살려 내기위해 애기는 가회의 비밀을 폭로한다며 협박을 하고

그를 살려 주는 대신 사라져버리라는 가회의 말에 따라 죽으려 하지만

그때마침 그녀를 눈여겨보던 어떤 이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운명은 참으로 사람들을 이렇게 저렇게 엮이게 만들어 혼란을 주는지,,,

 

조생의 주변인물중 이경이라는 왕족이 조연과의 우연한 조우로 친구가 되어

서로 우정을 돈독히 하는 과정들이 중간 중간 등장하는데

왕족이라는 이유로 조연과 친하게 지내는 일도 조심스러운데도 그를 아끼고  

왕족이라는 이유로 조연 또한 그가 부담스럽지만 뜻이 통하니 좋은데 

자신이 싫어하는 인물들과 어울려 자신만 위기에서 빼낸 그와 결별을 선언하기도 하는 과정들이

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진한 그들만의 우정을 그리고 있어 찡하다.

 

결국 명나라 황사속에서 우연히 만난 애기로 인해 자신이 풀려난 이유를 알고

애기의 죽음으로 인해 커다란 깨달음을 얻어 모든것을 다 버리고

자신의 길을 찾고자 뿌연 황사속으로 사라져 버린 조생은 자신의 길을 찾았을까?

 

'누구나 꿈꾸고 바라는 만큼 걷게 된다네, 이 자리에서 모든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게, 세상의 그 어떤 거도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지을 수 없네, 자신이 바라는 대로 단정해 버리는 일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라네, ---p144

 

우린 항상 살아가면서 무엇이건 성급하게 정답을 얻으려 애쓴다.

조생은 그는 알아주지 못했지만 그를 사랑했던 한 여인과

그가 가슴을 설레어했던 야망에 불타던 한 여인과

그를 평생 등에 업고도 행복하다고 비명을 질러대던 노비 황업산과

그에게 세상을 꿈꾸게 했던 정암과 기재 선생과

끈끈한 우정을 이어 가던 이경과의 사랑으로 가득한 생을 살았다.

비록 황사속 길이 없는 길로 떠나버린 조생이지만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k*******7 2011.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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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길에서 돌아 본 조생의 삶
"사행길에서 돌아 본 조생의 삶" 내용보기
조연(조생)은 조선 중기때 사람이다. 그는 율리 향반 출생으로 조실부모하고 충복 황업산에 의해 양육되어진 아이다. 조연을 키웠던 황업산은 연이네 집에 업둥이로 들어 왔지만 자신이 업둥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큰 상처를 가지고 있지 않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굶어죽는 사람이 허다한 때 버려진 자기를 거두어 준 주인 어르신들에 대하여 감사하는 맘을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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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조생)은 조선 중기때 사람이다. 그는 율리 향반 출생으로 조실부모하고 충복 황업산에 의해 양육되어진 아이다. 조연을 키웠던 황업산은 연이네 집에 업둥이로 들어 왔지만 자신이 업둥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큰 상처를 가지고 있지 않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굶어죽는 사람이 허다한 때 버려진 자기를 거두어 준 주인 어르신들에 대하여 감사하는 맘을 가진 사람이다. 그랬기에 황업산에게 있어 도련님은 자신이 모셔야 할 단순한 도령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과 같은 존재다. 주인어른들이 돌아가시자 업산은 연이를 돌보았고 이런 특별한 둘의 관계는 단순히 주종 관계로 정의 할 수는 없다.

갑자사회를 피해 율리로 내려 온 희락당 송치수는 마을에 열화당이라는 학당을 열었다. 연은 업산의 등에 업혀 그 학당을 다녔고 희락당의 딸 기화를 사랑했다. 기화는 여자였지만 남자보다 빼어난 학문과 배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빼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조선사회에서 여자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능력은 있지만 그 능력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기화는 갈등한다.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대신 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연이다. 그러나 연은 기화가 맘대로 주무를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아니, 사랑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이 너무도 달랐다. 연이 생각하는 사랑은 남녀간의 평범한 사랑이었던데 반해 기화의 사랑은 상대가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이 수반 된 사랑이었다.

기화는 연이를 사랑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주지 못하자 기화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줄 수 있는 남자를 선택해 결혼을 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의 아애가 되었지만 아직도 연은 기화를 사랑했다. 연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기화 또한 연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 줄 수 없는 남자지만 기화 역시 연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기화는 연이 자신을 사랑하는 맘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회유했다. 연은 기화를 사랑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누구의 삶도 아닌 자신의 삶을 살고 싶었다.

애기는 희락당의 서녀지만 기화의 몸종으로 기화의 뒤에서 언제나 연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애기는 연을 사모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 놓고 표현을 하지는 못한다. 기화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자 애기의 맘을 알고 있던 기화는 애기를 통해 연을 붙잡아두고자 둘의 결혼을 추진한다. 애기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남자를 배필로 맞게 된 것이지만 그 남자의 눈은 언제나 기화에게 가 있다. 애기의 사랑은 지고지순의 사랑이다. 그러나 내 남자의 눈은 언제나 다란 여자에게 가 있고, 내 남자의 가슴에는 늘 다른 여자가 들어있다.

어렵게 성균관에 입학한 연, 다시 권력의 실세로 중앙무대에 등장한 희락은 연에게 러브콜을 한다. 그러나 연과 희락당은 생각이 다르다. 희락당이 요리하기 쉽지 않은 연에게 러브콜을 하는 배경에는 언제나 기화가 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자기 원하는 방식의 사랑을 얻지 못한 기화는 자연스레 흘러가야하는 물길을 막는 것과 같다. 그 물길을 뚫기 의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언제나 애기다. 그러나 애기는 자신의 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자기 방식대로의 사랑을 표현할 뿐이다.

기화처럼 시대(사회)가 포용하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 있다. 그는 왕족 출신의 이경이다. 빼어난 정치적, 학문적 식견을 자기고 있고 배포도 있지만 종친의 정치참여를 금하는 사회적 법규는 그를 늘 아웃사이더로 살게 한다.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가고자 하는 길은 분명 존재하고 노력은 하지만 원천적으로 무언가에 막혀 자신의 꿈에 도달 할 수 없는 자의 슬픔으로 이경과 연은 친구가 된다.

연이 연경 사신단의 일원으로 가게 되었다. 사행길에서 연은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자신과 기화의 사랑, 애기와의 혼인, 이경과의 우정...... 사행길은 멀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사행길을 가는 동안 풀리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애증과 갈등 ,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꿈을 풀어가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삶의 모습이 다르게 표출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데 독자 대상이 청소년 도서인듯 싶은데 기존 청소년 도서와는 사뭇 다르다. 아니 오히려 소설 기법으로 쓰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c********k 2011.01.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