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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는 글쓰는 요령(서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고, 전개와 결말부분은 어떻게 써야 하는 지)을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글을 왜 써야 하는 지와 쓰고 난 이후의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 쓰기가 얼마나 인생을 변화시키는 지를, 어떻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지를, 글을 쓰게 되면은 나만의 관점으로 현재를 파악(해석) 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이 책을 쓴 박민영은 인문, 사회, 문화 관련 글을 쓰는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글쓰기 강의,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다룬 책에 관심이 많으며, 글로써 자신과 세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을 마음에 품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 강의를 많이 해 온 그의 이력에서 나타나듯(현장에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 책을 내고 싶어하는 많이 만났기 때문이겠지만) 그의 충고는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읽었던 글쓰기 책은 쓰기 위한 준비, 쓰는 방식, 제목과 내용 등 실무적인 방법에 대한 언급이 많았고 글이 어떤 가치를 지녀야 되는 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에 반해 이 책은 개인이 쓰는 글이지만 사회적 확장성을 가져야 하고 전에 발표했던 것과 동일한 관점을 유지해야 하며 자신의 주관을 외부에 발표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이라고 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한다.
"하나의 주제는 다른 여러 주제와 연결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쓰고 나면, 그와 연관된 다른 주제에도 계속 관심이 갑니다. 관심의 확장이 반복되면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모두 내 문제처럼 여겨집니다. ... 한 작가의 저서 목록을 관찰해 보면 앞서 낸 책과 뒤에 낸 책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쌓이면서 일정한 흐름과 방향이 만들어집니다. 모두 '관심의 연쇄 확장'때문입니다. 작가들이 여러 사회 문제에 전방위적으로 관여하고 참견하며,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주체적 관점에서 얘기할 수 있는 지식인이 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기 위상이 강화됩니다. 개인적 자아에서 사회적 자아로 진화합니다. 글쓰기가 사회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발표한 글이 사회에 일정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도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의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왜 글 써야 하고 쓴 글에 책임을 져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이 이처럼 설득력 있게 다가 온 책은 처음이다. 글을 읽는 것은 일차원에 머무르고 말지만 자기의 글을 쓰면 - 글을 쓰기 위해 찾아 읽었던 참고자료들이 다른 지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여러가지 분야에 대한 앎, 즉 현재 세계의 각종 현상에 대한 관심으로 - 자기의 주관이 생기는 동시에 지식의 확장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왜 나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가를 생각해본다.
2. 나를 표현하고 알리고 싶어서 3.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고 싶어서
대충 위의 세가지 일 것 같은데 그동안 막연하게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고 싶었던 선망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글을 쓴다는 것은 개인적인 것에서 사회적인 것으로 변화되는 일이고 활자화되어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것이기에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 그렇기에 나는 글을 쓰는 꿈(여기서는 - 내 이름이 박혀있는 책을 내는 꿈)을 이제는 단념하려고 한다. 물론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다. 글은 계속 쓰되 책을 쓰는 꿈을 당분간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왜 읽기에서 그치지 않고 나만의 글을 써야 하는 지에 대한 그의 생각에 -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사회적.정치적인 자기의 고유한 주관을 갖는다는 것 - 완전히 설득당했다. 그리고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만으로는 절대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메모는 깊이 읽기의 시작이면서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저는 글쓰기 강의를 할 때면 '메모를 하면 글을 쓰고 메모를 안하면 글을 못 쓴다'고 단업합니다. 거의 모든 작가는 메모광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글을 쓰려는 사람은 메모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메모의 내용이 결국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책을 읽을 때에는 반드시 메모를 할 것이며 글은 나의 견해가 드러나게끔 시도해볼 것이다. 읽는 책도 다양화하여 나를 단련시키고 주관을 객관화할 수 있는 힘을 기를 것이다. 책을 낸다는 꿈은 정치적인 견해를 갖고 사회적인 발언을 할 수 있는 진짜 지식인, 지성인 또는 위험한 선구자(너무 거창한가?)가 된 다음에 시도해 볼 생각이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내가 읽은 글 쓰기 책 중 가장 쉽게 읽히고 눈에 쏙쏙 들어온다.
나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꿔준 책, 모름지기 글이란 사회적, 정치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책,
블친님들 가격도 비교적 싸니 부디 구입해서 읽으시기를 바란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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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는 무언가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 중 직접적으로 와 닿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좀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나'에 대한 궁금증만큼 질리지 않는 화두도 없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의외로 자기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이 끌리는 점은 바로 제목 속에 들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오랫동안 글쓰기 강좌를 맡아 가르쳐왔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적 글쓰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글쓰기의 테크닉보다 글쓰기의 효용과 가치를 해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다.
[개인적 존재에서 사회적 존재로!]라는 제목의 1장은 글쓰기의 사회성에 대해 말하고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 경험이 글이 된다'고 말한다.
"모든 글쓰기는 어떤 형식으로든 사회에 구속됩니다. 글은 사회 속에서, 사회적 존재로서 쓰는 것이고, 사회적 산물로서 읽히는 것입니다. 글에는 역사나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또한 일단 발표한 글은 역사와 사회 속으로 파고 들어갑니다."(25p)
"경험한다고 해서 그 의미를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경험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면 그 경험과 관련된 책, 특히 인문사회과학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런 책을 읽으면 사회 전체적 흐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자기의 경험을 파악하게 됩니다. 책을 읽어야 경험의 의미가 명확해지고 재해석됩니다." (33p) 따라서 "글감을 만들려면 자신의 관심과 고통, 불편함에 무관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관련 자료나 책을 찾아봐야"한다고 한다.
글쓰기가 자기 치유로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면서 그때 그 상황과 자신을 객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을 통해 사회적 맥락과 원인,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알게" 되기 때문이라 한다.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 그에 대해 글을 쓰면 필연적으로 사건이 벌어진 당시 상황을 '대상화'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사회적 맥락에 대해서도 탐구하게 됩니다. 대상화란 쉽게 말해 '떨어뜨려 놓고 보기'입니다. 자신에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고통과 상황을 떨어뜨려 놓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대상화가 사태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이끌어냅니다." (38p)
2장 [읽기는 어떻게 쓰기가 될까?]에서 저자는 '글쓰기에서 독창성을 구성하는 것은 필자 고유의 메시지, 문체, 형식'이라 한다. 이러한 독창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문제의식과 읽는 책의 종류, 독해, 위치성을 든다. "독창적 사고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위치성입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위치성이 다릅니다. ... 사람의 위치성을 만들어내는 출신 지역, 학벌, 가문, 젠더, 계급, 세대, 정치적 당파성 등에서 똑깥은 사람은 드뭅니다. 그 위치성을 바탕으로 책을 독해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독창적인 사고를 구현하게 됩니다." (59p)
글 쓰기로 이어지는 독서를 하기 위한 팁으로, 일상 생활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해두는 습관을 가지라고 권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부분을 컴퓨터로 정리해 놓으면 글감이 생기고, 자기 철학이 확고해지며, 논리와 근거가 치밀해집니다. 또한 문장력이 좋아지고 어휘량도 늘어"(83p)난다고 한다.
3장 [글쓰기의 안과 밖]에서는 글쓰기의 실행력과 신체성, 좋은 글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로 표시할 수 있는 명시적 지식과 대비되는 '암묵적 지식'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암묵적 지식은 스스로 경험하며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글쓰기의 신체성에 관한 에코의 말이 인상적이다. "손가락이 자판을 두드리고 있을 때도 나름의 생명력을 지닌 체 생각에 몰두하는 총체적 사고라는 것이 존재한다." (102p)
저자는 '책은 도끼다'라고 말한 카프카의 말을 인용하며 "좋은 글이란 어떤 식으로든 독자에게 지적 충격을 안겨' 주며 "그 충격이 깊고 오래갈수록 좋은 글"이라 한다. "필자의 보편적 위치란 허구"이며 "자기 위치에서 생각하고 글을 써야 자기만의 관점, 문제의식, 입장, 가치관이 투영'되고 그런 글이라야 독자에게 지적 자극을 주는 좋은 글이라 한다. 여성학자 정희진의 말이다.
"생각의 시작은 불편함이다. 자신의 일상과 기존 언어가 일치할 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자기 경험과 규범(이데올로기)이 불일치할 때는 자신과 세상 사이에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을 방어하든 타인을 설득하든 새로운 생각을 찾아야 한다. 갈등은 현실과의 불화에서 시작된 문제의식이다. 만족과 평화, 안락은 무지의 첫걸음이다."(104p)
4장 [글쓰기의 가치는 무엇일까?]는 글을 쓰면 좋은 점들이다. 글을 쓰면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게 되고 사고를 단련시킨다. 영국 소설가 윌리엄 새커리의 말이다.
"한 인간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수천 가지 생각이 있다. 펜을 들고 쓰기 전까지는." (140p)
"글쓰기의 위력은 무엇보다 추상적 관념의 세계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추상적 어휘 사용 능력, 성찰 능력, 연역적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경험한 세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그것을 논리화할 수 있는 사고능력도 필요하지요. 이러한 점 때문에 글을 쓰면 추상적 사고능력이 발달합니다." (145p)
또 글을 쓰면 제너럴리스트가 된다는 점과 '작가가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지점은 사상가'라는 사실, 글을 쓰면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주체적 삶을 추동하며, 자존감을 높여주고 예술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창작자의 의도를 유추하는 것이든, 그것을 초월한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이든, 감상자의 지력이 작품 독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지력이 떨어지면, 예술작품을 감상하더라도, '인상비평'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166p)
이 책을 읽고 글쓰기에 대해, 또 내가 글을 쓴다는 행위가 지닌 사회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좀 더 책임감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글쓰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글쓰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전하고 싶다. 특히 책 쓰기를 희망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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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문학, 세상을 읽다>로 몇 년 전 내게 인문학과 세상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준 바 있다. 이 책은 얼마 전 이웃님 리뷰를 읽고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어본 글쓰기의 태도와 가치에 관한 책들과 확실한 차별이 느껴지는 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궁금해하던 '글쓰기와 사회성'에 대한 내용이 있어 무척 기쁘다.
저자는 "모든 글쓰기는 사회적 작업"이라고 말한다. 골방에 갇혀 혼자 쓰는 일기조차 내가 죽은 후 누군가 읽을지 모른다고 상상하며 타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글에 구현된 생각들은 다른 사람의 지식과 사상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글로 쓴 생각은 온전히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작가 유시민은 "배운 것 아흔아홉 줄에 단 한 줄 스스로 생각한 것을 덧붙일 수 있다면, 자신 있게 글을 써도 좋다"고 했다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텍스트란 작가 개인이 아니다. 사회의 힘에 의해 써지는 사회적 작업이다"라고 했고, 에드워드 사이드는 "텍스트가 세계 속에, 세속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라"고 했다 한다.
모든 글쓰기는 어떤 형식으로든 사회에 구속됩니다. 글은 사회 속에서, 사회적 존재로서 쓰는 것이고, 사회적 산물로서 읽히는 것입니다. 글에는 역사나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일단 발표된 글은 역사와 사회 속으로 파고 들어갑니다.(25P)
자기 경험을 글로 쓸 때는 냉철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성찰이 없으면 자칫 유치해지기 쉽습니다. 경험의 역사적, 철학적, 사회적 의미를 탐구해야 합니다. (31p)
또 저자는 "글쓰기가 사회적 자아를 확장시킨다"고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감이 있어야 하는데 글감은 문제의식을 가질 때 쉽게 구할 수 있고, 문제의식은 사회적 고통에 관심을 두어야 생긴다고 한다.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자신의 관심과 고통, 불편함에도 무관심하지 말고 해당 주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료와 책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그러다 보면 생각도 많아지고 "이건 좀 독특하다. 어디서도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들면 드디어 글감을 찾은 것이라 한다. 하나의 주제는 여러 주제와 연결돼 있어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글감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진부한 글을 피하려면 남다른 사고를 해야 하는데 저자는 '위치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독창적 사고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위치성입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위치성이 다릅니다. 똑같은 위치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의 위치성을 만들어 내는 출신 지역, 학벌, 가문, 젠더, 계급, 세대, 정치적 당파성 등에서 똑같은 조합을 가진 사람은 드뭅니다. 그 위치성을 바탕으로 책을 독해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독창적인 사고를 구현하게 됩니다. (59p)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읽은 책을 정리해보라고 한다. 정리하자면, 책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부분을 컴퓨터로 정리해 놓으면 글감이 생기고, 자기 철학이 확고해지며, 논리와 근거가 치밀해집니다. 또 문장력이 좋아지고 어휘량도 늘어납니다. (83p)
흔히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은 직접 써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여기에다 저자는 글쓰기에 '신체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글쓰기가 정신노동만은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니체는 "나는 손만 가지고 쓰는 것이 아니다. 내 발도 항상 한몫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걷다보면 뜻밖의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경험을 한 적 있을 거다. 글을 쓰려면 우선 손이 부지런해야 합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손이 게으르면 글을 쓸 수 없습니다. 틈만 나면 손으로 메모하면서 책을 읽고, 읽은 책의 내용을 컴퓨터에 정리하고, 글감이 생각나면 미루지 말고 써봐야 합니다. (98p)
다음은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을 저자가 인용한 대목이다. "생각의 시작은 불편함이다. 자신의 일상과 기존 언어가 일치할 때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자기 경험과 규범(이데올로기)이 불일치할 때는 자신과 세상 사이에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을 방어하든 타인을 설득하든 새로운 생각을 찾아야 한다. 갈등은 현실과의 불화에서 시작된 문제의식이다. 만족과 평화, 안락은 무지의 첫 단계다." (104p)
정희진의 말은 카프카가 친구 폴락에게 보낸 편지에 들어있는 글과 일맥상통한다. 박웅현 작가의 동명 책 '책은 도끼다'로 알려진 글이다. ... 그러나 우리가 필요한 책은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 같은,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 같은, 모든 사람을 떠나 인적 없는 숲속으로 추방당한 것 같은, 자살처럼 다가오는 책이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 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105p)
마지막으로 저자는 글쓰기의 가치에 대해 언급한다. 글쓰기가 정돈된 사유를 유도해 사고를 단련시킨다는 것, 글을 쓰다보면 제너럴리스트가 된다는 것, 글쓰기가 사람을 사상가로 만든다는 것, 또 글을 쓰면 지적, 정신적 자유를 얻고, 예술을 깊이 이해하게 되며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글쓰기가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글쓰기에 대해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지침서 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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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곰님의 추천에 끌려 구매한 책이다.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있었지만, 책 읽는 것 외에는 적극적으로 쓰기 활동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인 나. 이 책을 읽는 동안 글을 쓰겠다고 이야기만 하던 나의 문제점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참 편하게도 글을 쓴다고 했구나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책들이 초반부에 임팩트 있는 메시지가 있다가 뒤로 갈 수록 힘이 빠진다면, 이 책은 반대였다. 초반부는 다른 책들에서도 접했던 내용이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몰입해 읽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1. 글과 작가 - 달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
제일 마음에 남았던 구절
p.174
글쓰기의 가장 큰 가치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 인간적인 삶을 추동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시점의 전환이 일어난 구절이었다. <글을 쓰고 싶다면> 등의 책을 읽을 때에 인품을 갖춘 이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작가와 글의 상호관계를 이해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는 과정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글을 쓰자가 아닌,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나를 다듬어 가자라는 목표의 변화가 일어났다.
2. 경험을 귀하게 여기자. 끊임없이 공부하자.
p.32 개인의 경험 또한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경험 속에 본래 존재하는 사회적 의미만 탐구하면 얼마든지 글감이 될 수 있습니다.
p.33 경험한다고 해서 그 의미를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경험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면 그 경험과 관련된 책, 특히 인문사회과학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런 책을 읽으면 사회 전체적 흐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자기의 경험을 파악하게 됩니다. 책을 읽어야 경험의 의미가 명확해지고 재해석됩니다.
p.34
경험은 독서와 글쓰기의 좋은 출발점입니다. 경험은 얼마든지 자신의 지력과 지적 영역을 확장시키는 기제가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생략) 결국 글도 '내가 쓰는 것'입니다. 경험은 지금의 나를 형성하고 있는 주된 기제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자신에 대해 알면, 즉 자신에 대한 메타 인지가 가능하면 격조 높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p.47
글감을 만들려면 자신의 관심과 고통, 불편함에 무관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자료나 책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러면 해당 주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생각도 많아 집니다. '이건 좀 독특하다. 어디서도 들어 본 적이 없다', '이런 사상이나 감정은 나만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발견했다면, 드디어 글감이 생긴 것입니다.
me-story : 어떤 일이든 의미를 부여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나. 그에 반해서 그러한 사건들을 글로 남기기보다는 불평이나 수다로 날리고 만다. 박민영 작가가 이야기하는 경험 그리고 관심은 비단 글쓰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모든 일이 그러하다. 사람관계도, 일도. 예민하게 내게 다가온 일들을 넘기지 말고 기록하고 공부하자고 다짐하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힘든 일이 생겨도 이런 일이 생긴 이유가 있겠구나 하고 조금은 마음 편하게 객관적으로 그 일을 바라볼 용기가 생길 것 같다.
3. 나의 정신을 성장시키자.
p.107
글을 쓰려면 나의 정신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편한 책도 마다하지 않고 읽어야 합니다. 저자의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뭔가 깊이 있고 설득력 있다는 느낌이 들면 읽어 봐야 합니다.
p.111 결국 작가가 하는 일은 '우리 인간과 사회에 이런 문제가 있으니,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같이 아파하며 고민하지'는 것입니다. 설사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니더라도, 절망적인 파국이 예정된 문제라 하더라도 작가는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략) 그러나 작가는 정책 입안자가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하는 사람입니다.
p.141
모든 글은 독자를 향합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사고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정돈된 사고에 거대한 압력을 가합니다. (생략) 독자의 존재가 정교한 사유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me-story: 글을 쓴다는 것은 나만의 일이 아님을 이제야 깨닫는다. 내 속에서 나오지만, 나오고 나면 내 것이 아닌 글. 그렇기에 가벼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나도 가볍게 꺼내 뿌렸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역시 다른 이들에게 노출되는 글임에도 일기인냥 써 왔구나 하는 반성이 많이 된다. 아직은 걸음마도 시작 못한 처지이니 더 열심이 기고 일어나고 넘어져가며 글을 써 나가야겠다.
많은 글쓰기 책들 중 제일 나를 깨우치게 한 책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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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내가 쓴 나만의 생각 ] 자심의 생각이 없으면 타인의 생각에 종속되어 살아간다. 누군가 당신을 비판했을 때 자신의 주관이 없으면 그 비판은 껌처럼 달라붙어 마음속에 남게 되고 자신을 미워하는 일에 일조한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철학이 있다면 그것이 필터 작용을 해주어 상대의 비난을 거르고 수용해야 하는 말은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흑인 노예 프레데릭 더글라스는 안주인 소피아 올드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글을 읽고 생각이 깨우친 다음에는 더 이상 노예로 머무르지 않기로 다짐한다. 그는 주변 흑인 노예들에게 몰래 글을 가르쳤으며 결국 1841년 뉴 베드 퍼스에서 개최된 노예제 폐지 모임의 연설을 시작으로 노예 해방 운동가가 된다. 지금 21세기 우리들은 어떨까? 주식 코인 부동산, 코인, 성공에 노예가 되어 주가 당락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되고 꿈이 이뤄지지 않으면 좌절하여 삶의 끈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주체적으로 삶을 사는 사람은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두고 자멸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책을 읽고 심연 속에 감춰진 마음을 제대로 알기 위해 글자로 자신의 생각을 펼쳐내는 것이다. [ 책을 통해 깨달은 것 ] 박민영 작가님은 자신의 생각이 투철하구나 알 수 있다. 그의 문장에는 확신에 차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강한 어조가 반감을 불러일으킬 때도 있지만 카리스마 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새롭게 깨달은 점이 있어서 3가지 포인트를 알려드리고 싶다. 첫째 : 경험이 글이 되려면 사회적으로 해석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경험이 글이 된다. 일기도 한 개인의 히스토리이며 사회를 살아가는 이치와 관통할 수 있지만 책으로 출판된다 생각할 때는 개인의 일이 사회와 어떤 연관을 이루었는지 깨닫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이 겪은 대단한 일을 책으로 쓰려고 할 때 할 말은 많은 것 같은데 적어보면 초라해지는 이유이다. 둘째 : 완결된 생각을 갖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써보면서 아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 고민 상담을 하게 되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말로 구체화한다. 그 과정에서 나의 생각을 면밀하게 알 수 있으며 객관적인 타자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아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으면 뚜렷한 해결 방안이 모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감이 생각나면 완성된 상태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는 행위 가운데서 완성된다는 말이 인상 깊다. 셋째 : 작가들이 질문을 받을 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아는 것이 많아서 라기보다는 자기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오영은 교수님이 다양한 상황에 아이들을 문제를 금방 알아차리고 솔루션을 내리는 것이 신기했다. 아무리 전문가지만 어떻게 다양한 질문에도 즉답이 가능한 것일까? 그 궁금증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해갈되었다. 물론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것도 많지만 양육과 교육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준거되는 기준이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 든지 자신만의 입장으로 행동과 논리를 펼칠 수 있구나 깨닫게 되었다. 박민영 작가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사유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작가다. 그리고 그 철학을 이루는 방법은 독서와 글쓰기이며 개인적 글쓰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맥락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연결 짓는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글쓰기가 한 단계 성장하기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주의 깊게 읽을 양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