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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이의 편안한 일상이 잔잔하게 그려진 동화랍니다. 일러스트는 단순합니다.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만큼이나 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하지요. 아이는 아빠와 함께 모든 것들이 정말 좋습니다. 꼭 특별히 시간을 내는 일이 아니랍니다. 아빠와 함께 걷는 길이 전부라 할지라도 아이는 아빠와 함께 일상이 모두 특별한 순간입니다.
모처럼 아빠가 쉬는 날이면 아빠는 아이와 온몸으로 놀아주기도 합니다. 푹신한 침대에서 씨름을 하기도 하고, 아기 돼지 삼 형제 놀이를 해요. 아빠는 으시시한 늑대가 되었구요. 아이는 무서운 척 코 앞까지 이불을 감싸 올립니다. 비행기 타기, 목말 타기, 그네 타기 온갖 재주를 부릴 수 있는 건 아빠가 있기 때문이에요. 아빠는 아이가 재주 부리는 데 최고의 장난감이 되어줍니다. 천장 높이 들어 올리는 아빠와 아이가 다칠까 봐 안절부절하는 엄마... 정말 따뜻하고 평범함 일상이지요.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바쁜 아침에도 짤막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저녁 먹을 때는 입맛 도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이는 정말 행복합니다.
'멋진 아빠'가 된다는 건...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아빠가 아이가 함께하는데는 잠깐이라도 무언가를 함께하면서 아빠의 존재를 느끼고 함께 경험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니까요. 바쁜 아빠, 돈 잘 버는 아빠 뒤에 아이는 아빠의 등만 바라보고 서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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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by 세르주 블로크
어느 날 문득, 엄마 껌딱지였던 아이가 아빠 껌딱지가 되었을 때의 섭섭함을 잊지 못합니다. 엄마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아이가 성가시고 귀찮아 제발 좀 아빠에게 가라,고 그렇게 부탁했을 땐 귓등으로 듣지도 않던 아이가 신기하게도 여섯 살이 되니 자연스럽게 아빠 껌딱지가 되었지요. 아빠가 하는 것을 따라하게 되었고, 아빠의 말투를 하고, 아빠가 먹는 것은 아이도 잘 먹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야구를 좋아하면 아이도 야구를 좋아하고, 아빠가 보는 주말 TV 프로는 아이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기고, 걷고, 말을 하고, 뛰고, 깊은 생각을 하고, 말대꾸를 하고 일련의 정해진 순서대로 성장해가는 발달과정중에 엄마품에서 사랑을 품었던 아이가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아빠의 멋진 모습을 닮아가고 싶은 욕구가 아이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불완전하고 여렸던 아이가 한쪽엔 넓은 가슴을 한쪽엔 아빠의 듬직함을 채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 현재, 그런 발달 과정에 있는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세르주 블로크의 <아빠와 나>인데요, 식상하리만치 공감가는 이야기가 정감있는 그림과 함께 담겨 있습니다.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라서 '아빠와 나'의 공통점을 뾰족한 코로 증명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이런 뾰족코라면 어디가서도 그 아빠에 그 아들이라고 하겠지요.
게다가 아빠는 참으로 인간적으로 그려집니다. 뚱뚱한 아빠라고 놀리면 아빠는 금새 뽀로통해져요. 그림 그려달라고 할 땐 아빠도 힘들어 해요. 혼낼땐 혼내기도 하고요, 오랜시간 차를 운전하는 아빠도 사실은 정말 정말 졸립답니다. 게다가 아빠는 뭐든지 함께 해주는 자상한 아빠랍니다. 그림도 그려주고, 이야기도 해주고, 씨름도 하고 온 마음과 몸으로 함께 해주는 멋진 아빠지요.
요즘엔 이런 멋진 아빠들이 많다고 해요.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을 하지요. 그런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아이가 보고 배우며 자란다면 좋겠다 싶습니다. 행복했던 기억 덕분에 아이들은 마음속에 꿈을 품겠지요. "나는 크면 아빠가 될 거에요!" 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