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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삼국지와 수호지에 대한 작가의 평가를 담고 있다. 삼국지와 수호지가 중국인에게는 대중적으로 인기있고 책의 주인공들이 우상화되고, 책에 동화되는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수호지는 반란의 정당화, 폭력의 정당화를 삼국지는 권모술수와 음모의 정당화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관이 중국인의 집단적 무의식을 형성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때에 어린이 삼국지, 수호지라는 축약본의 형태로 간략한 내용의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아직도 청소년을 위한 삼국지, 수호지라는 책들이 시판되고 있을 것이다. 쌍전에서 제기한 저자의 비판을 인식하기 이전에도,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도 수호지는 폭력적이었고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들지 않았다. 이와는 반대로 삼국지의 주인공 즉 도원결의한 유비 관우 장비와 그뒤에 합류한 제갈공명, 조자룡 등은 영웅으로 생각하고 남자로서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틀림없다. 정말 친한 친구 3명만 있으면 성공한 것이다라는 생각도 하게되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후에 일본 만화 삼국지 60권, 고우영 삼국지, 이문열 삼국지 등 여러 버젼을 보면서 유비에 대한 평가가 덕있는 군주에서 무능한 황족 나부랑이로 묘사되는 것도 접하게 되고, 이와는 달리 조조의 능력이 부각되는 것도 공감하게 되었다. 삼국지에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고, 언급되는 이름도 아마 수백 수천명은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삼국지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하는 문제에 10명 이상을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라는 속담도 있겠지만, 기억되는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가 날 기억해주지않아도 난 잘 살았다고 생각하고 죽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삼국지를 읽으면서 "진궁"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영웅은 아니지만 영웅을 도울 수 있는 보좌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책의 평가에 있어서, 문학은 문학적 가치로 판단할 수 도 있고, 담겨있는 사상을 사상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에서 중세적 가치 예컨대, 세속적 지위, 계급이 중시되고 있다고 하여 저자의 인식을 비판할 수도 있겠으나 당시에 평등한 민주사회를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오히려 문제는 현재의 사회, 문화가 책의 배경이 되는 문화, 사회적 가치를 비판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중국인이 두 책의 주인공과 그들의 가치관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P.S. 고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 수호지 만화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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