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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노래하고 있으나 읽는 것 자체가 상실
"상실을 노래하고 있으나 읽는 것 자체가 상실" 내용보기
어지럽다. 배수아가 갖고 있는 문체의 힘은 이런 것이었나. 내가 오래전(지금으로부터 7,8년전?)에 읽었던 배수아의 글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아니, 혹시 모르겠다. 배수아의 글에도 하루키의 글처럼 읽는'때'가 있는 것일지도. 그래서 그 '때'에 읽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고 느낌이 전해지는 것일지도. 하지만 이번 글은.. 좀, 힘들다. 배수아의 글 중에 가장 유명한 글 두 편을
"상실을 노래하고 있으나 읽는 것 자체가 상실" 내용보기
어지럽다. 배수아가 갖고 있는 문체의 힘은 이런 것이었나. 내가 오래전(지금으로부터 7,8년전?)에 읽었던 배수아의 글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아니, 혹시 모르겠다. 배수아의 글에도 하루키의 글처럼 읽는'때'가 있는 것일지도. 그래서 그 '때'에 읽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고 느낌이 전해지는 것일지도. 하지만 이번 글은.. 좀, 힘들다. 배수아의 글 중에 가장 유명한 글 두 편을 뽑으라면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와 이 소설, <랩소디 인="" 블루="">를 뽑을 것이다. 하지만 그 두 편 중 하나를 읽은 나의 실망감은 무척이나 크다. 무엇보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이야기의 일관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것을 성민엽씨는 "성장없는 성장의 시대"라고 완곡하게 돌려서 작가의 화법을 미화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될까. 내가 보기에 이 소설은 이미지로만 가득찬,하나의 일관성도 없는 소설이다. 나는 이미지 자체에 딱히 거부감을 갖고 있진 않다. 이미지, 그 단 한 줄로도 소설은 설명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시점 구성과 읽는 사람을 전혀 배려해주지 않는 이야기의 흐름, 문장의 끝맺음의 애매모호한 변화.. 이것을 작가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혼동성, 정체성의 상실 자체라면 나는 암담할 뿐이다. 내가 표방하는 것은 easy reader. 아무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들을 늘어놓고 평론가와 몇몇의 시각만으로 그 이야기들을 싹 뒤짚어 멋진 방황의 수식어들로 표현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표현할 길이 없는 낙서들의 연속에 불과하며 더 나아가서는 성실하게 이야기를 쓰고 있는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다. 물론 나는 배수아를 총체적으로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책으로 말미암아 그녀의 글에 대한 총체적인 회의가 들었음은.. 슬픈 일이라고 해야할까.

[인상깊은구절]
"잘 들어." 오빠는 나를 바라보면서 마치 어른이 훈계하듯이 말하였다. "나는 이제 군대에 갈거고 아마 돌아온 후에는 이 나라를 떠나게 될지도 몰라." 나는 베개를 턱 밑까지 끌어올리고 오빠의 말을 들었다. "확실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려고 하고 있어. 난 영원히 이곳을 떠나고 싶어." "그런데." "넌 이제 어른처럼 되어야 해. 어른이 되지 않았어도 어른처럼은 되어야 해." "그런게 어떤 건데." "다정한 마음을 구걸하지 말아."
w******d 2001.0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