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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우지 못한다면 메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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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도 변변히 외우지 못하는 기억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면 나이 듦에 대한 서러움이 있다. 이때는 기억력에 좋다는 약이나 ‘40대 기억력 스무 살로 바꿀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한번 먹어 보거나 열심히 읽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먹고 읽어도 자신의 기억력에 큰 변화는 없다. 흔히 하는 말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끝나며 실망한다. ‘365일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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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도 변변히 외우지 못하는 기억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면 나이 듦에 대한 서러움이 있다. 이때는 기억력에 좋다는 약이나 ‘40대 기억력 스무 살로 바꿀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한번 먹어 보거나 열심히 읽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먹고 읽어도 자신의 기억력에 큰 변화는 없다. 흔히 하는 말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끝나며 실망한다. ‘365일 메일 쓰는 메모 습관’도 이런 기대감 때문에 선택된 책이다. 누구보다도 메모에 대한 기술력도 가지고 있고 모아진 메모나 정보도 나름 잘 관리하는 편인데도 이 책의 저자가 더 획기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막연한 숭배 때문에 이런 제목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이든지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력에 있다. 메모도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저자도 지적한 것처럼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에 대한 무식한 욕심 때문에 투자한 돈이 많았다. 컴퓨터 초창기에는 자료관리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가격대도 최하 5만원부터 수십만 원까지 소프트웨어가 다양했기에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것보다 소프트웨어 쪽으로 더 많은 돈이 지불되었다. 그러나 그 많은 프로그램들은 컴퓨터의 진회로 인해 바람속의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고 내 컴퓨터에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 예전에 5만원을 주고 구입한 ‘블루노트’일기장과 ‘내 사랑하는 책’이라는 성경 프로그램,‘노트’라는 자료관리 프로그램 정도가 아직도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느덧 시대는 자그마한 수첩에 빽빽이 썼던 아날로그 스타일의 메모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이제는 훨씬 더 다양하고 편리한 방법인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이 되었다. 저자도 방 한 구석에 라면박스가 항상 5개 정도 놓여 있었는데 이 박스 안에는 자신이 열심히 메모한 수첩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아마 메모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 스크랩 한다며 가위로 일일이 잘라 바인더 한 장에 끼어 넣은 기억이 있다면 그 무식한 방법을 어떻게 했을까? 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 수도 있다. 더군다나 주제별로 모아놓은 바인더가 책장을 차지하면 어느새 책장은 규격이 맞지 않는 바인더 덕분에 품위를 잃어버리며 정신 사나운 장면을 연출한다.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 가치가 있는 정보를 찾아 알짜 정보만 수집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기에 저자는 메모도 디지털을 활용하라고 권하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원노트’를 추천한다.

 

 

                                          ( 자신의 블로그에 쓴 리뷰를 원노트에 저장했다)

 

처음 듣는 프로그램이라 호기심이 생겨 당장 컴퓨터에 설치했다. ‘원노트’의 특징은 자신 마음대로 범주를 만들 수 있고 여기에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까지 다 넣을 수 있기에 모든 메모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 좋은 것은 인터넷 서핑 하다가 좋은 기사가 있으면 바로 원노트에 스크랩해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소프트웨어의 활용은 넘치는 수많은 정보들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특히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단숨에 찾아주기도 한다. 그리고 한글로 글을 쓰다가 필요한 정보를 원노트에서 불러와 붙여넣기를 한다면 자료를 일일이 타이핑할 필요가 없는 편리함이 있다.

 

‘365일 매일 쓰는 메모 습관’에서 저자는 아날로그부터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메모의 필요성과 그 활용의 방법을 역설하며 자신에게 맞는 메모 방식으로 자신과 조직을 관리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권한다. 4장으로 구성된 목차를 통해 1장에서는 메모의 필요성에 대해 2장과 3장에서는 아날로그 도구와 디지털 도구를 소개한다. 이 두 개의 도구를 조합해 자신만의 효율적인 메모법을 만들기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특히 4장에서는 이 책의 결론이라고 할 만큼 메모의 활용에 대해 강조한다. 실용서의 결론은 언제나 행함(해 봐라!)이지만 자신을 비롯해 대부분의 독자들은 정보로 받아들이기에 하루만 지나도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책읽기로 그치고 만다. 그러기에 저자는 일단 처음 메모를 시작할 때에는 무조건 메모하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키우고, 그것을 잘 분류해서 활용하는 방법까지를 제시한다.

첫째, 어떤 정보나 아이디어이든 무조건 메모하라.
둘째, 처음부터 잘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키워라.
셋째, 메모를 용도에 맞게 잘 분류하라.
넷째, 분류한 메모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라. 는
4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이제 나의 기억력이 젊은 사람을 따라 갈 수 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뎌진 기억력을 한탄하며 젊음을 회상하는 것 보다는 더 많이 메모하고 그것들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두뇌의 보조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이 가진 경쟁력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이근후의 ‘나는 죽을 때까지 즐겁게 살고 싶다’중의 한 구절을 기억한다. ‘나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고 변화한다. 그 흐름 따라 변화하는 나의 ’쓸모‘를 발견할 줄 아는 것도 나이를 잘 먹는 것 중의 하나다.’

다가오는 노년이 자신의 육체를 낡아지게 한다 할지라도 자신을 쓸모 있는 존재로 변화 시키는 것.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이 인생의 목표가 된다면 누구보다 멋진 나날을 즐기리라. 메모 하나 하는 것도 나이가 들면 달라질 것이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주석을 달고 꾸준한 책읽기와 글쓰기가 진행되는 것은 삶의 즐거움이다. 내 삶에 주석을 달아줄 수 있는 인생의 깊이를 갖고 싶은 소망은 한 줄의 메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안다. 365일 일기를 쓰고 싶지만 그것이 과한 욕심이라면 365일 메모하는 습관만은 자신의 인생에서 꼭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갖으며 이 책을 덮는다. 새로 알게 된 ‘원노트’에 많은 정보를 채우는 것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다짐과 함께……. 



YES마니아 : 로얄 j*****r 2013.05.03. 신고 공감 9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