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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중국의 경제력은 인정하되 문화적 힘을 과소평가하지만...<중국 청화자기>라는 책을 쓴 적도 있는 나에게 중국은 엄청난 깊이를 지니고 있는 나라였다. 중국인들은 만나보면.. 그들이 지닌 자국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평균적인 역사 이해도는 대한민국 국민의 그것을 훨씬 넘어선다. 한 친구는 "자신의 조상이 만주족 8기군 출신으로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기가 질려 버린 기억도 있었다. 딱 평균적인 역사 의식을 지닌 사람이 이정도라는 의미다. 그 덕택인지 최근 사극에서도 중국은 엄청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후궁견환전>, <주원장> 등등 최근 등장한 사극들의 완성도는 솔직히 한국이 만든 <대장금>이나 <용의 눈물>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으며 오히려 캐릭터 색깔과 심리묘사같은 장면은 훨씬 위에 속한다. 이제는 이 글의 주인공인 <삼국지>다. 신삼국으로도 알려진 위 작품은 중국문학의 정수.. 삼국지를 드라마로 각색한 것이다. 내용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삼국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연기력과 연출력이 정말 엄청나다. 특히 유비는 새롭게 각색하여 무서울 정도로 인내심있는 강인한 인물로 표현했으며 사마의 역시 단순한 제갈량 라이벌이 아닌 가슴에 천하를 품고 있는 영웅으로 그려졌다. 또한 이들 영웅들은 각기 자신이 품고 있는 이상과 가치관이 다름을 보여주며 그 논리도 정연하게 펼쳐내어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누구의 신하 또는 누구의 백성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정도였다. 물론 내가 왕이나 대장이 될 그릇이 아니니까.. 그런 생각이 든 것일 수도 있다만.. 이 드라마의 재미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지만.. 나름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 한국, 일본의 학자, 역사작가들은 중국사 관련한 책은 내기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에.... 이제 중국 문학은 확실히 중국인에게 넘어간 듯 싶었다. 가면 갈수록 중국 역사물을 중국인보다 잘 표현하는 사람이 나오기 힘든 구조가 되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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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삼국연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그리 입체적인 동기와 기제에 의해 움직이는 이들이 아니다. 고대인이므로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이 매우 단순한 건 충분히 이해되며, 오히려 우리가 감동 받는 건 그런 단순한 의리, 충직함, 절조, 맹목적 감정의 순수함으로부터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소재를 영상으로 각색할 때에는, 그런 기본에만 충실해도 제 소임은 충분히 다 이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