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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점 맞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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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저자는 식품공학을 공부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일하면서 글을 계속 썼다고 한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글을 쓰고 끊임없이 공모전에 시를 내서 등단하고 창작지우너금을 받고 있다니 참으로 부지런하기도 하면서 부럽기도 하다. 난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두어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라니 얄밉기까지 하지만 뭐 어쩌겠어 라고...난 나인걸..그것만 해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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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저자는 식품공학을 공부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일하면서 글을 계속 썼다고 한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글을 쓰고 끊임없이 공모전에 시를 내서 등단하고 창작지우너금을 받고 있다니 참으로 부지런하기도 하면서 부럽기도 하다. 난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두어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라니 얄밉기까지 하지만 뭐 어쩌겠어 라고...난 나인걸..그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지.

 

그림 또한 아주 자연스럽고 시원하고 재미있어 보인다.

 

봄날

 

나비는

봄 소풍 같이 가자고

이 꽃

저 꽃

꼬드기고

 

꽃은

여기서 그냥 놀자고

이 나비

저 나비

자꾸 부르고.

 

재미있는 표현이다. 나비는 돌아다니며 이 꽃 저 꽃 위로 날아다니고 꽃은 움직이지 않는 걸 마치 그들의 의지로 그런것처럼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나비도 꽃도 아주 행복해보이기도 하고 나비같은 성격, 꽃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나게 한다. 꽃처럼 움직이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나비처럼 훨 훨 날아다니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꽃같은 사람일까? 그것도 아닌데 난 누구를 오라고 하지도 않고 혼자 잘 놀고 있으니 말이다. 뭐라고 말해야하지? 창가라고 해야하나?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되 나가거나 돌아가기를 그닥 즐기지 않고 혼자서도 잘 노는.. 나무라고 해야하나? 나무라고 하기는 내가 너무 가벼운걸?

 

물 수제비 꿀밤

 

돌멩이가 

꿀밤을 준다 

 

 그런데 꿀밤을 맞고도 호수는 호/ 호/호  하고 웃는다?

작가의 마음이 참 착하고 순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시다. 누군가 나에게 꿀밤을 주는데 기뻐할 사람이 누구겠는가? 주변 사람은 모두들 성을 버럭 내고 있는데 오히려 당사자는 그냥 웃어버리는 폼새가 어딘가에서 봤던 누군가가 생각나게 한다.

 

아~~어쩜 시가 너무 아름답다. [의자와 화분]에 나오는 시 역시 아주 따뜻하다. 낡고 오래된 내 의자를 새것으로 바꾸며 마당 한켠에 내놓은 의자가 삐걱거리며 누군가를 앉게 고마웠던 의지가 감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다니...모든 만물이 살아숨쉬고 모든 만물을 존경하는 마음이 사랑스럽게 담겨있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의자에게 꽃선물을 주었다고 화분을 올려놓고 말하다니...의자는 매우 행복해할까?

 

이 시집의 메인 제목으로 쓰인 [백점 맞은 연못].

하늘 선생님이/ 연못을 채점한다/ 부레옥잠, 수련, 소금쟁이/ 물방개, 붕어, 올챙이......

모두 모두 / 품속에 안아 주고/ 예쁘게 잘 키웠다고

여기도 동그라미/ 저기도 동그라미

빗방울로/ 동그라미 친다.

 

저자는 어떤 품성을 지녔을까? 저자가 살아있음으로 아주 행복해지는 그런 동시들이 이 시집 속에는 가득 담겨있다. 시는 시집을 잡기 전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짤막한 심심한 이야기일거야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얇으니 하며 손에 쥐게 된다. 그런데 쥐고 보니 표지도 이쁘고 속에 들은 내용들도 읽는내내 흐뭇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고맙다.

y****4 2013.04.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