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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Nothing : A True Story of Murder and Memory in Northern Ir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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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분쟁 시 반군사 조직 IRA를 중심으로, 당시 상황을 상세하고 사실에 입각해 서술한 책입니다. 탐사기자인 저자가 4년에 걸쳐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치적 신념과 종교, 법치와 질서 사이 오랜 대립 기간 동안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친 대혼돈의 시대에 대한 책입니다. Orwell Prize for Political Writing 수상작으로 논픽션을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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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분쟁 시 반군사 조직 IRA를 중심으로, 당시 상황을 상세하고 사실에 입각해 서술한 책입니다. 탐사기자인 저자가 4년에 걸쳐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치적 신념과 종교, 법치와 질서 사이 오랜 대립 기간 동안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친 대혼돈의 시대에 대한 책입니다. Orwell Prize for Political Writing 수상작으로 논픽션을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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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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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에 봤던 영화 중 아버지의 이름으로, 더 복서 등의 작품이 있었는데(둘 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 당시 꽤 지루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한 가지 기억나는 점은 둘 다 아일랜드의 무장 단체인 IRA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정도였다. IRA에 대해 제대로 알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당시 해외 토픽란에 이들이 행한 과격 무장 테러가 심심찮게 보도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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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에 봤던 영화 중 아버지의 이름으로, 더 복서 등의 작품이 있었는데(둘 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 당시 꽤 지루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한 가지 기억나는 점은 둘 다 아일랜드의 무장 단체인 IRA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정도였다. IRA에 대해 제대로 알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당시 해외 토픽란에 이들이 행한 과격 무장 테러가 심심찮게 보도되곤 했다는 사실이다. 아마 저런 영화들이 제작된 것도 이런 시대적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이 책에서 저 두 영화도 언급된다!)

그런데 잊고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들이 행한 폭력 사태가 더 이상 뉴스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일이있었던 걸까??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21세기의 책 100권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은 아일랜드에서 활동한 IRA라는 무장 단체의 전모와 그 핵심 인물들 그리고 이 조직의 현재를 추적하는 논픽션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문장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할 정도로 방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졌고 이런 점은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를 연상케 한다.(두 작품 모두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 논픽션이라는 점 또한 공통적이다.) 그렇지만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절대 가지지 말기를. 웬만한 소설보다 재밌고 더욱 극적이며 그 과정에서 바닥을 드러낸 인간의 본 모습에 치를 떨수도 있으니 말이다. 

무려 열 명이 넘는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성(남편은 이미 사망했다.)의 실종으로 시작한 이 이야기는 곧 아일랜드에서 IRA라는 조직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이들이 어떻게 극단적인 폭력 단체로 변모하는 지를 추적한다. 북 아일랜드에서 영국을 등에 업고 소수의 카톨릭 교도들에게 사회 경제적 차별과 억압을 행하던 다수의 개신교에게 폭력으로 저항하던 부모 세대에게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택한 북아일랜드 청년들은 테러를 당한 후 왜 부모들이 그런 선택을 했었는지 이해하고 자신들 또한 그 길을 선택한다. 이 책은 두 명의 프라이스 자매 행동대장인 브렌드 휴즈 그리고 조직의 브레인이자 리더인 제리 애덤스등 주요 인물들의 활동과 이들의 행적을 면밀히 추적하기 시작한다.

벨파스트라는 좁은 도시에서 쫓고 쫓기는 도시 게릴라 전을 수행하던 이들은 세상의 주목을 끌려면 결국 영국 본토에서 일을 벌여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런던 폭탄 테러를 계획, 실행에 옮기게 된다. 테러 실패와 수감 이후 이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데 80년대 학생 운동에 몸 담았던 인물들 또한 이렇지 않았을까를 연상케 한다. 누군가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시대 사람으로, 누군가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부로, 또 다른 이는 정치가로 살아간다. 80년 대 학생 운동의 한 가운데에 섰던 황광우 선생의 에세이 "젊음이여 거기 오래 머물러 있거라"가 당시 인물들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으로 가득한 것과 달리 이 책의 인물들은 중년 이후 서로에 대한 비난과 혐오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또 과격파 행동 대장이었지만 새로운 시대의 젊은 급진파 행동 대원들 사이에도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걸 느끼고 버려지는 모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이 있어야 할 곳도 변한다는 것, 그리고 함께 했던 동료들도 더 이상 그때 그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묵직하게 와 닿게 한다. 

벨파스트라는 작은 도시의 제한된 공간에서 활동했기에 조력자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던 이 조직은 반대로 이들을 감시하는 스파이도 존재함을 알고 있었고 이들을 색출,처단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당연하게도 이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자도 발생했고 이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피해자와 유가족들 또한 적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폭력적인 납치,살인 행각은 벨파스트 사람들에게 명백한 불의에도 눈을 돌리게 하고 입을 다물게 하는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한다.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 나선 아이들이 같은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훗날 성인이 되어 어머니를 납치했던 당사자들을 우연히 식당이나 택시에서 마주치고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피해자들의 모습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벨파스트의 모순적인 현실과 대의 명분을 내세우는 사조직의 부당한 폭력에 무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피해자들의 무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책의 원제인 Say nothing은 당시 상황을 표현한 어느 시의 한 구절인 Whatever you say, say nothing에서 인용되었다. 아마 침묵을 강요 받는 당시 벨파스트 사람들의 심정을 너무나 잘 대변하는 말이리라. 인터뷰를 시작할 당시 아무도 인터뷰에 응하려는 사람이 없었지만 한 번 입을 열자 쏟아내듯 쉬지 않고 말하는 많은 인물들을 보면 그 시대 북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강요된 무언의 압박이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하나의 공기처럼 사회 전체에 무겁게 내려 앉았슴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 논픽션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 제목 잔혹한 침묵이 한국어판 번역본 세이 나씽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스스로 생각할 때 한때 일본에서  상위 100명 안에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소설을 읽었지만 더 이상 소설을 읽지 않는다고 했다. 소설가의 상상력이 현실을 따라 가지 못하기에 재미가 없다고...논픽션이 훨씬 재밌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m*****6 2025.1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