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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작가 구묘진의 퀴어소설이라는 소개와 ‘언더그라운드 퀴어 컬트 정전’이라는 문구에 끌려 읽었다. 대학 4년간의 일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의 내용은 어찌 보면 간결하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며 겪는 혼란, 갈등, 고통, 그리고 방황의 이야기이다. 자신을 악어에 빗대는 라즈. 라즈의 이야기와 또 다르게 진행되는 소설 속 악어의 모습이 성소수자와 겹쳐 보였다. 라즈는 수령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때문에 고통받고 불안해하고 헤어진다. 방황하고 서로에게 다시 돌아가려고 하지만 가까이서도 멀리서도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일까. 우울로 점철된 20대 초반 청춘의 모습이 덧없고 허무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런 처절한 고통을 라즈가 겪고 있다는 것을 계속 떠올리며 읽었다. 주변인물들의 관계도 어딘가 안정적이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듯했다. 날것으로 가득찬 이 책, 헉하면서도 끝까지 읽었지만 내가 다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고 읽다보니 왠지 (내용때문에)좀 우울해지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드물게 혼란스러웠다. 보통 책을 읽으면 무언가 명확해지고 견고해지는 느낌인데 이 책은 반대로 희미해지고 흩어지는 기분이다. <악어 노트>는 대만 혼인평권 운동을 촉발시켰다고도 한다. 그 강한 힘이 들어있고 느껴지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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