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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마감을 마치고 설계반 회식 때에, 외부 크리틱으로부터 결혼을 건축가와 해야 계속 건축을 할 수 있다고, 다른 업계의 사람과 하면 설계를 계속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평생 결혼 안 하고 건축만 할건데요?” 라고 답하자 외부 크리틱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말 없이 나를 응시했다. 건축학을 공부하지만 아는 여성 건축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자하 하디드, SANNA의 세지마 가즈요. 그리고 다음 사람을 꼽기 위해서는 한참을 고민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생물학적 차이’에 기원하여 여성들이 건축가를 꿈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해왔지만, <우리는 여성, 건축가입니다>에서는 반론을 제기한다. 대학 진학과 취업, 그리고 취업 후 활동에서 ‘여성은 건축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는 생각, 혹은 주거나 인테리어에만 적합하다는 오랜 고정 관념과, 현장에 나갈 수 없으니 여성을 뽑지 않는다는 업계의 관례, 그리고 남성 스타 건축가를 양성하는 각종 상까지. 건축계에서는 고전적으로 남성중심적이라고 일컫어지는 의료계와 법조계에 비교하여도 많은 부분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벤추리는 30여년간 데니즈 스콧 브라운과 공동 작업을 해왔지만 (둘은 부부이다) 1991년 프리츠커상은 로버트 벤추리에게만 수여되었다. 2012년 프리츠커상은 또다시 왕수에게만 수여되었다. 왕수는 루원위와 15년간 공동 작업을 했으며, 수상 발표문에 언급된 14개의 프로젝트 중 13개는 둘의 공동 작업이었다. (둘 역시 부부이다) 수많은 여성 건축가들이 수상에서 배제되고, 역사에서 삭제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성, 건축가입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가 실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존재를 의심해 말하기 어려웠던 건축계 내 차별을 정확한 통계 자료와 역사에 근거하여 명료하게 정리했다. 이번 학기는 내내 설계가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고, 평생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들었던 학기였다. 이번 학기의 전시와 맞물려 필요했던 책을 좋은 기회로 읽게 되어 만족스럽다. 대체 왜 여성 선배를 찾아보기가 이토록 어려운 것인지 (특히 임원에서는 더더욱) 의문이 생기는 건축학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사담이지만 알쓸신잡에 김진애 선생님이 건축가로 출연하셔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 여성 건축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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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축가는 어디에 있을까’ 작가는 책머리부터 우리에게 이러한 과감한 질문을 던진다. 바로 대답을 할 수는 없지만 책의 제목과 서두에 작가가 던진 질문을 통해 짐작은 할 수 있다. 건축가 중에 여성이 많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소수지만 건축계에서 여성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러하기에 현재의 건축계에서의 이러한 성비 불균형과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내용일 것라는 사실을. 그렇다! 작가인 데스피나 스트라티카코스(Despina Stratigakos) 뉴욕주립대 건축학과 부교수이며 여성이다. 그래서 건축학을 전공하며 학계에서 관련업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만연한 남성위주로 움직이는 건축업계에 대한 현황은 물론 비판과 사실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젠더이슈를 설파한다. ‘여성과 건축은 반드시 아주 멀리 떨여져 있어야 한다.’ ‘여성이 고객의 의견을 너무 잘 들어주기 때문에 여성적인 건축 또는 힘없는 건축을 한다.’ 이 내용은 20세기 초 독일의 건축비평가인 카를 셰플러(Karl Sheffler)와 건축가인 오토 바르트닝(Otto Bartning)이 발표한 논문에 적인 내용 중의 일부이다. 작가는 이를 인용하며 건축계에서 남성중심의 장벽이 얼마나 공고한지 그 경계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비판하며 인적, 제도적 배타성에 날카로움을 더한다. 더욱이 여성이 학계에서 관련업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이탈하는 아니 좌절하게 되는 이유가 남성중심의 업계문화, 뿌리 깊은 기회와 처우의 불평등, 그리고 일상화된 차별이라는 병목현상임을 지적한 작가의 말에서 비단 이러한 관행과 차별이 건축계에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불편함이 어느샌가 자리하게 되는건 무슨 이유일까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부조리함과 불합리함을 언급함에 그치지 않고 여성 스스로의 자성(自省)의 목소리와 역할의 당위성도 잊지 않는다. 여성 스스로 롤 모델을 만들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자긍심을 키워 여성의 동질감을 형성해야 하며 온라인 위키피디아에서의 여성에 대한 건축업계의 성과나 정보의 생산을 통해 그 영토를 넓히는 행동이 그것이다. 장벽을 허물고 영토를 넓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힘으로 파괴하고 뻬앗을 수 있고 위계나 간계를 써서 얻을 수도 있다. 작가는 과거를 비판하고 반성하고 현재를 인식하고 미래를 희망하며 건축업계에서의 여성의 역할 그리고 고착화된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사회를 환기시키며 보다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고자 한다. 소수의 힘은 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수의 힘에 묻히지 않고 내부의 울림과 확장성으로 진폭이 일어난다면 사회적 반향으로 탈바꿈 될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이 책에서 변화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고 배우고 이해하고 대비하라고 조언을 한다. 이 책은 127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하지만 건축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며 냉철하게 비판과 현실인식,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며 가까이는 건축계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회전반에 걸친 성 불평등에 대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잘못된 성 인식을 환기시켜준다. 단순히 책의 두께로 이 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 첫 장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짧지만 긴 호흡으로 이 책을 천천히 음미한다면 지적 포만감이 느껴지는 책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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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오랜 기간 지속되다 보니 역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여성 인권 운동의 공헌으로 제도권 내에서의 성차별은 20세기 중후반에 차차 폐지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문화적, 관습적으로는 차별이 법보다 훨씬 느리게 없어졌다.우리가 흔히 남성적 직업이라 여기는 건축업 쪽은 아무래도 성평등의 진전이 늦을 수밖에 없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직 멀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보면 여성의 역사를 다룬 책들이 더러 있다.그러나 이 책은 그런 책들처럼 여성 위인들의 활약을 정리해놓은 연대기가 아니다.여성 건축가인 저자와 저자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에 대해 풍부하면서도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새로운 창이지만 또 그만큼 여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터넷 내에서 여성이 어떻게 다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특히 위키피디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자서전 등 특출난 위인 개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영향으로 공동 작업자/협력자로서의 여성이 충분히 평가 받지 못한다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무엇보다 편집자 중 여성의 비율이 낮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놓치지 않는다. 평등이 충분하니 이제 실력주의면 된다던가, 개인의 중요성만을 강조하여 팀의 역할과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다던가, 건축 쪽으로 여성들이 직업을 선택하지 않으니(혹은 결혼, 임신 등으로 퇴직하니) 그녀들의 책임이고 나는 모르겠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그러나 이상적인 사회가 아닌 현실 사회는 실력 이외에 문화와 관습도 인사, 승진, 급여에 영향을 준다.또한 개인주의도 한계와 보완이 필요한 개념이고, 어떤 부분에서건 특정 성이 소외되고 있다면 챙겨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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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성, 건축가 입니다' 서평 / 데스피나 스트라티가코스 지음 / 김다은 옮김 / 눌와 출판
페미니즘, 이 책을 읽기 전에 순간 내 머릿속을 흐르던 유체의 움직임은 '페미니즘'. 지금 부족하지만 글을 쓰는 이 존재는 페미니즘과 무관한 남성이란 성을 가진 존재이다. 여성이 남성들의 편력으로 얼마나 고통받고 혼자 눈물을 흘렸을까를 생각하면 하염없이 먹먹해진다. 결혼하기 전, 생각지도 못한 나의 남성편력 역시 그들을 그렇게 내버려두었으리라는 생각이 순간 내 머릿속에 정적을 일으킨다. 나는 얼마나 못난 사람이었을까? 이제 바야흐로 '4차산업혁명의 시대'이다. 기계와의 전쟁을 준비해야하는 이때, 아직도 여성혐오 범죄가 일어나고, 극우주의와 같은 남성성을 강조하는 존재들은 아직도 세상에 즐비하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존재의 이유'란 부재를 달았다. 단지 여자에게는 여자의 역할이 있고 남자에게는 남자의 역할이 있다는 가부장제적 생각은 아니란 점 미리 말씀드린다. 19세기말에 진행된 제1의 물결, 1970-1990년대의 제2의 물결, 그리고 지금의 제3의 물결을 아우르는 수많은 참고문헌으로 이 여성건축가는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남자의 존재이유는 가정을 부양하는자이다. 물론 가정을 부양한다는 의미가 가부장제를 논리적으로 합리화하지 못 한다. 여성의 존재이유는 출산의 고통을 가지고 소중한 생명을 낳아 먹이를 먹이고, 키우는 것이 생리학적 여성성일 것이다. 이 두 성의 존재의 이유는 내게 조화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생리학적 성의 존재이유가 아니라 조화의 의미이다. 충분히 여성의 섬세함과 남성의 이율적 사고방식이 조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가 훌륭한 여럿의 건축작품들이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 여성들이 건축계에서 입지를 확고히하면 자신(남성)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단순하고 유아틱한 생각들. 이것들은 파괴되고 사라져야 한다는 말이다. 1872년 7월 여성인권 운동가 줄리아 워드 하우가 런던에서 열린 빅토리아 토론회에서 여성 예술가에 대한 강연을 했습니다. 하우는 왜 여성들에게 건축적 재능, 기여 가능성이 있는데도 건축업계에 종사하는 여성이 이리도 없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건축가에게는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필요한 벽돌 수를 계산하고 이윤을 헤아릴 줄만 아는, 감각도 아이디어도 없는 건축가가 대부분이죠. 그리고 여성들은 이들 밑에서 일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윤 중심적 사고방식을 지닌 남성과 비교해 여성에게는 타고난 미적감각과 고귀한 정신, 도덕적 성향이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p15 그리고 과거의 남성편력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나열되는 데, 1880년 코넬대학교, 새로운 건축 교육 프로그램에서 첫 여성교육자가 탄생하였을 때, 빗자루로 청소를 할 게 아니라면 빗자루 수납함을 만드는 정도일 것이라는 비아냥거림에서부터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여성건축가가 사적인 영역, 즉 가정과 관련된 부분의 건축에만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한 비평가의 주장은 성별에 따라 예술 영역에서의 능력이 달라진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나왔다. p16 극사실주의 코미디를 보는 듯한 이 말들은 저명한 워싱턴포스트지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에서 떠들어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가이자 건축가인 저자는 차분하게 이를 나열합니다. 심지어 바비인형(여성성을 강조한 여자어린이를 위한 인형 브랜드, 서평 작성자 생각)의 '건축가 바비'를 위해 발벗고 나섭니다. 그녀는 바비인형 자체는 여성성을 강조한 인형이지만 어린아이들에게 그것은 여성성을 강조한 인형이 아닌 그저 인형일 뿐이며, 어린시절 '건축가 바비'를 봐온 어린이들은 건축가라는 직업군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 지적받고 있는 대학교에 부족한 여성종신교수와 젠더, 여성에 초점을 둔 수업이 없음을 상기시킵니다. 한 예로 다음과 같은 수업을 살펴보면, "몇 해 전 미국의 명문 건축학교에서 ‘가정 폭력 피해자를 위한 주택’이란 주제로 여성 종신교수가 강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강의의 주제가 무엇을 의미했다고 생각하는가? 남성인 나에게 가정폭력은 아마도 집에 들어가기 싫은 수준, 그 너머에 집을 떠나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느낌일 것이다. 아마 이 교수 역시 이것을 체험하였거나, 동년배나 친구들의 목격담을 느낌에 두었을 수 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건축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머무는 사람이 안정을 얻고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해내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설계와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을 결합해보는 기회를 얻었다.” p41 그리고 그 밖에도 여성건축가가 부족한 이유는 앞서 내 생각으로 드러낸 출산과 육아일 것이다. 왜 우리사회는 스웨덴 같은 국가의 문화를 배우지 못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로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왜 여성들의 몫일까? 존재의 이유는 조화를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고려해보면 우리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불균형과 불평등은 충분히 성장할 기회를 억누른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 책은 현재라는 시간의 사회에서 '여성건축가'를 바라보는 모습에대해 언급하며 결론을 우리의 몫으로 남겨둔다. '자하 하디드'란 여성건축가의 연이은 수상에 대한 언론의 언급들이다. 비싼 디자이너의 옷으로 치장한...., 어려운 설계로 유명한..., 독신 일벌레... 어쩌면 남성이 독신이었다면 이런 비아냥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으로 위키피디아는 편집을 통한 여성의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는데 일조하는 좋은 역사의 공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단순한 성과의 기록이 아니다.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기록하거나 아예 기록하지 않거나 기록을 수정하며 쌓아온 과거의 이야기다. 역사는 반복된다." p103 어찌보면 남성이라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쌓아온 과거의 불명예스럽고, 더럽고 추악한 과거의 기록들로서의 여성에 대한 생각은 앞으로의 미래인들이 보게되는 감추고 싶은 과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카데미 시상식, 그리고 트럼프의 보호무역, 중국의 한한령 등은 맥락에 있어서 남성우월주의와 다를 바 없는 폐쇄적이고 성장을 저해하는 유아틱 사고방식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나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존재의 이유 그리고 조화' 를 떠올리게 한다. 다시 한번 앞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세상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머무는 사람이 안정을 얻고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해내는 일"아닐까? 모두가 행복한 세상, 그것이 누군가에게 기울어지면 균열과 파괴만이 있으리라는 기초적인 생각이 하나의 문화가 되기를 바라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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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건축'은 남성다움의 절정을 보여주는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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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성, 건축가 입니다. Where Are the Women Architects? 요즘 한창 페미니즘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아직도 여전히 여성들의 유리천장은 완전히 박살내지 못한 상황에 아주 멋진 책이 나왔다. 건축계에 만연한 솔직히 한국만 이런줄 알았는데 전세계적으로도 건축계는 아직도 남녀차별이 심하단걸 알았다.
책 표지에 물음표 영문장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통계적으로 봤을때 건축학과 졸업생 중 여성 비율 42%, 건축사 자격증 취득자 중 여성 비율 28%, 활동하는 건축사 중 여성 비율 17%. 건축학과에 여성 입학생이 증가하기 시작한 지도 수십 년이 지났지만 실제 활동하는 여성 건축가 수는 변함이 없고 경력이 쌓일수록 숫자는 더 줄어든다. 상을 받고 명예를 거머쥔 건축가 중 여성은 거의 찾아볼 수도 없다.
이책은 여성 건축가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보며 건축업계의 여성들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싸움을 지속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건축업계에만 한정된 얘기는 아닌듯 하다. 아마도 읽는 독자들마다 자기가 종사하는 업계마다의 그 유리천장을 연상하게 될 것이다. 여성들도 크게 공감하겠지만 남성 역시도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평등을 가로막는 수많은 한계점을 들자면 임금 불평등, 일상적인 성차별, 롤 모델 부재 남성과 여성은 제일 중요한 임금에서 차이가 나고 장시간의 노동과 적은 보상이 특징인 건축업에서 임금 불평등은 심각한 문제이다 이에 더해 여성을 배제하는 건축상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세계적인 주요 건축상들은 옛날부터 여성을 배제해왔다. 이 책의 부록으로 첨가된 역대 건축상 수상자들을 보면 정말 극단적으로 여성 수상자가 얼마 안된다.
이책은 우선 1장에서 여자가 건축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노골적인 비난과 방해에 맞서 자리를 지켜온 여성들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2장 그 많던 건축학과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에서는 다양한 설문조사와 통계자료를 활용하는데 건축업계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유례없이 극심하게 줄어드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3장에서는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건축가 바비의 탄생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특이한 접근법을 쓰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4장에서는 프리츠커상 등 건축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를 살펴본다. 자하 하디드, 데니즈 스콧 브라운, 세지마 가즈요, 루원위 등의 사례를 통해 여성은 혁신적인 창작자로서 부족하다는 편견이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장에서는 위키피디아와 같은 웹사이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더 많은 여성 건축가가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여성 건축가의 존재나 업적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한국 여성 건축가의 현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그래프와 국내외 건축상 수상자 명단 등을 실었다.
이책은 비록 200페이지가 안되는 책이지만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멋진 표지디자인과 핸드북 구성에 알찬구성과 전문적인 주석, 어디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자료들을 엮은 부록들로 부담없이 집어들지만 내실은 두텁고 현재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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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여성 건축가는 어디에 있을까? "위키피디아가 진정한 '인간 지식의 총체'로 유지되려면 편집에 참여하는 이용자가 실제 인구만큼 다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 모두가 함께 해야 하죠. 이 사실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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