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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을 지배하는 것들에 매몰되어서는 안 돼.
"일상을 지배하는 것들에 매몰되어서는 안 돼." 내용보기
십리를 걸어서 다니던 등하굣길 이야기는 전설 속에 묻히고 조금만 움직여도 자동차로 이동하는 화석 연료 시대에 기름 값이 솟구쳐 올라도 자동차를 두고 다닐 생각보다는 유가정책의 문제점을 비난할 정도로 편리함에 매몰되어 살아가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공산품에 길들여진 생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무감각하게 지내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책 한 권은 무지한 채로 문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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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리를 걸어서 다니던 등하굣길 이야기는 전설 속에 묻히고 조금만 움직여도 자동차로 이동하는 화석 연료 시대에 기름 값이 솟구쳐 올라도 자동차를 두고 다닐 생각보다는 유가정책의 문제점을 비난할 정도로 편리함에 매몰되어 살아가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공산품에 길들여진 생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무감각하게 지내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책 한 권은 무지한 채로 문명적 혜택을 받으며 지내 시간을 떠올리며 회의에 젖게 한다. 세계적인 유통 업체인 월마트가 그동안 운영해 왔던 대형마트 사업모델을 한국 시장에 그대로 들여왔다 실패하고 신세계 이마트에 자리를 내주고 철수하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지만 지역 상권을 잠식하고 근로 빈곤 계층을 양산하는 월마트의 진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였다. 자본의 위력을 내세워 재래시장을 잠식한 자리에 들어서는 대형마트에 맞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세 상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현대라는 정교한 시간의 통제 아래 물질문명의 일상을 가속화하여 인간 간의 관계까지 변형시킨 산업혁명은 대중적인 자동차를 선언하였던 헨리 포드는 시간과 공간을 효율적인 결합체인 시스템 아래 노동자들의 삶을 종속시키어 버렸다. T형 모델을 개발하여 한 가지 공정에만 맞는 기계들을 설치하여 각각의 공정을 연결하는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강도 높은 노동으로 자동차를 생산하였다. 헨리 포드는 공장 내 감시자까지 둬 기계에 의해 조작당하는 노동자들이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여 시간을 돈처럼 아껴서 쓰도록 감독했다. 시간의 노예가 되어 손을 바삐 움직이고 영혼을 저당 잡힌 채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일상이 우울한 포스트포드주의에 투영되어 나타난다.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들을 판매 공동 경영자로 부르며 노조 설립을 반대하며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복지조차 염두에 두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해 온 샘 월튼은 노동자들을 가난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월마트의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중소 식료품 잡화점을 집어삼켜버린 월마트의 독점은 대형 마트가 지역 상권을 붕괴시켜 버리는 사태를 초래하여 유통업계의 양극화를 극명히 드러냈다.

 

 

  1차 세계대전에서 대포와 폭격기가 개발되어 크고 무거운 총은 별 쓸모가 없었다. 독일 침략에 맞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27세의 러시아 청년 칼라시니코프는 전쟁에 참가해 좁은 장소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작고 가벼운 AK-47 소총을 개발하였다. 다루기 쉽고 견고해 소년병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전쟁의 희생물로 내몬 일은 대량살상무기의 진정한 배후로 자리한 강대국의 민영화된 군수 자본임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민간항공의 신기원을 이뤘으나 사업실패로 부진을 겪던 보잉은 1차 세계대전 이후 거대한 군사집단과 대규모 무기 산업이 결탁한 군산복합체로 전략폭격기를 만들어 잔혹한 살상 무기를 제조하여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전쟁은 모든 기업에 중요한 기회이자 위기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만들기라도 하듯 로버트 우드러프는 코카콜라로 세계를 재패하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참전 중인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콜라를 군대에 배급함으로써 군대를 새로운 탄산음료 시장으로 만들었다. 코카콜라가 사람들의 몸을 망가뜨려 가는 것을 교묘히 숨기기 위해 선드블롬이 탄생시킨 산타를 광고에 등장시킴으로써 환상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판촉 전략을 펴서는 청소년들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읽기 위해 매스미디어를 이용하여 의견 수렴하고 있다. 특정인이 대중을 조작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내는 여론조작은 판단기준을 내면화하지 않은 일반대중은 주어진 정보나 상황에 따르기 쉽다. 따라서 매스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그것을 통하여 대중에게 조작적 정보를 보내어 여론을 일정의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조지 갤럽은 과학적 여론 조사 기법을 개발하여 정치가의 선거 전략부터 기업의 제품 개발까지 널리 이용할 수 있는 의견 수렴 방법을 적용케 했다. 대중에 의한 지배를 뜻하는 민주주의 개념을 뒷받침하는 여론이 권력과 자본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어 진실을 왜곡하는 수단으로 쓰일 때도 있으니 진위 여부를 냉철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정보조작의 대부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사회의 관행과 의식을 효과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방법으로 PR과 프로파간다를 선택하였다. 국가와 지배 엘리트의 의지대로 대중을 자발적 복종의 길로 들어서게 만드는 방법의 기초를놓았다. 그는 거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독재자들에게 대중이 지배받으면서도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한다고 믿게 만들어 윤리성을 외면했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보여주는 대로 믿게 된다.’

는 저자의 말대로 익명의 대리인이 전하는 여론을 맹신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한 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수입과 지출 내역을 장부에 기록하며 사업과 자선금의 내역을 작성해 나간 록펠러는 수입의 10%를 평생 헌금으로 낸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긍정적인 인물로 알았었다. 하지만 자선사업가라는 선한 얼굴 뒤에 석유 산업을 독점하기까지 갖은 악행을 일삼은 록펠러는 정경유착과 문어발식 사업 확장, 트러스트법으로 석유 산업을 독점하며 스텐더드 오일이 정제한 석유를 세계 어디에나 판매함으로써 막대한 사익을 남겼다. 이후 게이츠 목사는 록펠러 이름을 딴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미국 최초의 의학 연구소인 록펠러 의학 연구소 등의 교육 사업을 벌이며 자선사업가로 포장하였다.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듀퐁 사는 화학기업으로 변신하여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자리하면서도 그것을 위장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통해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명성을 구축하는 일에 급급한 모습은 현대의 불안감을 심화한다.

 

 

 

  미키마우스의 창조자이자 디즈니랜드와 월트 디즈니 월드의 설립자인 월트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의 선각자로 어린 시절 각박한 현실을 잊고 체벌과 노동에서의 유일한 탈출구로 그림 을 그렸다. 동일한 꿈을 지닌 아이웍스를 만나 디즈니사를 설립하여 과거에 존재하는 작품을 재혼합하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TV까지 진출하여 국경을 넘어 제 3세계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미국식 삶과 이념을 전파하였다. 꿈과 희망을 전하는 착한 할아버지 배후에는 예술가들에 대한 착취, 노동운동 탄압, FBI와의 은밀한 거래 등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배어 있다. 전후 미국의 경제적 호황, 해외여행의 보편화에 힘입어 세계로 뻗어나간 힐튼 호텔의 창업주 콘래드 힐튼은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며 대공황의 위기를 타개하며 여러 호텔을 운영하는 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음을 간파하고 최초의 국제적 호텔 체인을 건설했다. 힐튼 가문의 악명 높은 두 상속녀의 행보로 광고 효과를 드높이는 힐튼 호텔의 위력은 놀라움을 더한다.

 

 

 

  플레이 보이의 창시자 휴 헤프는 엄격한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금기 사항을 지키며 살아야 했지만 대학 졸업 후 킨제이 보고서를 접하고는 성을 둘러싼 사회의 보수성과 위선을 폭로했다. 기존의 성 윤리와 사회 규범에 도전하는 내용만 담은 게 아니라 상류층 소비자를 위한 값비싼 전자제품의 광고를 게재하여 판매율을 높여 이윤을 창출하였다. 살림이나 요리의 달인의 반열에 오르고 싶은 바람이 있는 이들에게 마사 스튜어트는 가정살림에 관한 지혜와 노하우를 집대성한 가정생활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을 만들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가볍게 행하며 막대한 부를 이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정생활까지 잘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안정을 바탕으로 한 행복한 우리 집에 대한 환상을 품고 지낸다. 하지만 물질적인 잣대로 환산하여 인간적인 사랑을 외면하는 21세기 자본주의 시대에 가족주의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과는 괴리된 모습으로 가족 공동체보다는 파편화된 개인으로 자리하여 사회 문제를 낳기도 한다. 과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화학 비료, 석유 시대가 보편화되어 지구가 신음하는 시대에 힘겹게 호흡하는 생명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선을 향한 의지를 다질 때이다.



n*****9 2012.10.05. 신고 공감 15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미래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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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아직 오지 않은게 아니라 아직 만들지 못한 것뿐이지” 최근 TV에서 반영되는 모 금융기관의 광고에 나오는 문구이다. 엘빈 토플러의 말을 빌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광고문구이다. 이 문구를 뒤집어 생각해 보자. 그럼 우리의 현재는 누군가 과거에 만들어 낸 것에 기인한다는 애기이다. 과거에 우리의 현재를 만든 사람, 그들에 의해 오늘날 우리의 삶의 모습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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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아직 오지 않은게 아니라 아직 만들지 못한 것뿐이지 최근 TV에서 반영되는 모 금융기관의 광고에 나오는 문구이다. 엘빈 토플러의 말을 빌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광고문구이다. 이 문구를 뒤집어 생각해 보자. 그럼 우리의 현재는 누군가 과거에 만들어 낸 것에 기인한다는 애기이다. 과거에 우리의 현재를 만든 사람, 그들에 의해 오늘날 우리의 삶의 모습이 결정된 것이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말이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바로 우리의 현재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애기이다. 그 시대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미래, 그로 인해 우린 그 현재를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선 번역서인줄 알았다 표지의 디자인이나 책의 구성, 소재의 선택등이 전형적인 번역서 스타일이었다. 상당한 압박감을 주는 책의 분량도 거기에 한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닌 국내작가의 책이다. 다수의 시위 참여와 격동기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경험을 갖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작가의 글쓰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 아닌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신선함을 제공해준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출생부터 살아온 환경,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세상의 변화를 이끈 사람들의 짤막한 기록이다. 1, 2차를 넘어 3, 4차의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친 무언가를 창조해 낸 사람들, 그들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대량생산과 시간관리의 경영을 도입하여 경영의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공한 포드자동차의 설립자 포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AK-47소총의 개발자 소련의 마하일 칼라시니코프,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며 2차 대전당시 하늘의 제왕으로 불린 B-57폭격기를 만들고, 전쟁이후 747시리즈로 전 세계의 하늘을 제패한 보잉사의 월리엄 보잉,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로 많은 하층민을 양산한 세게 최대의 유통업그룹인 월마트를 만든 샘 월튼, 개인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워크맨으로 새로운 시대를 창조한 소니의 창시자 모리타 아키오,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읽은 과학적 여론조사의 창시자 조지 갤럽, PR을 통한 정보조작과 선전(프로파 간다 Propa gandia)의 창시자 에드워드 버네이스, 그는 나치의 선동자 괴벨스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미국문화의 첨병을 상징하는 코카콜라의대부이며 코카콜라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로버트 우드러프, 그들이 마케팅 기법의 하나로 탄생시킨 산타클로스는 아직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 바나나 수출의 대명사 이며 녹색 교황으로 인정받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미의 군사적 쿠테타를 사주하는 등의 온갖 악행으로 이름난 새뮤얼 재머리, 20세기 석유 문명을 만든 탐욕의 신 존. D. 록펠러. 그는 인류의 역사상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부의 재왕이다. 끊임없는 변신으로 20년간 세계의 화학산업을 지배해 온 듀퐁의 듀퐁 가문, 작은 생쥐 하나로 시작한 글로벌 미디어 제국의 창시자 월트 디즈니, 세계인을 고객으로 한 호텔 네트워크를 건설한 호텔의 제왕 콘래드 힐튼, 플레이 보이라는 포르노 제국의 건설자 휴 헤프너, 행복한 가정이라는 거대한 환상을 판매한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하지만 그의 실생활을 행복하지 못했다. 질소비료 제작법을 발명하여 녹색혁명을 일으킨 비운의 과학자 프리츠 하버, 그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독가스는 화학무기의 시초가 되었으며 1차대전동안 97만명의 사상자를 내었다. 그 죄책감에 시달린 그의 부인은 그의 앞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비운의 과학자였다. 이 책에는 혁신적인 발명 및 발견으로 우리의 일상의 삶을 바꾼 16명의 성공신화가 그려져 있다. 그들의 그 획기적인 사업의 아이디어는 자신의 것이거나, 누군가가 외면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시대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일반 대중의 손에 쥐어줌으로 인해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그들의 성공의 공통적인 요소는 그들이 시대의 흐름과 필요를 정확히 읽고서 거기에 대응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세상적으로 거둔 성공만큼 그들의 인생은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16개에 이르는 짧은 단략은 같은 형식으로 이어진다. 영화를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이야기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출생과 성장과정. 그들의 부모들에 관한 애기와 그들의 성공담, 그리고 이어지는 그들의 발명과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인한 세상의 변화의 모습, 그로 인한 그들이 사회에 끼친 해학과 현대에 미친 영향들이 기술되어 있다. 16개의 모든 이야기들이 위의 정해진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동일한 이야기 구조로 기술되어 있다. 동일한 구성의 반복으로 단락이 진행되어 갈수록 동일함이 주는 지루함으로 책이 주는 신선함을 반감시켰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일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이 고안해 낸 조직 가운데 가장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집단은 아마 국가일 것이다. 하지만 그 국가의 위치마저 위협하는 조직이 있다. 바로 기업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이 바로 기업이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되는 하루하루가 수많은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소비하며 생활한다. 잠자리에서 우리가 덮는 침구와 침대, 그리고 아침식탁에 오르는 식료품을 구입한 대형화된 마트들, 출근길에 사용하는 자가용을 만드는 자동차 회사들,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우리의 직장, 살고 있는 집 등 모든 것이 기업들이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 낸 제품을 소비하며 일상을 유지하고 그 기업에 소속되어 경제활동을 한다. 우리는 매일 수없이 많은 마케팅 기법으로 무장한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고, 그들이 만들어낸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애를 쓴다. 그 마케팅의 홍수 속에 갇혀 그 물건들을 사용하지 않으며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삶을 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이처럼 우리의 모든 일상은 기업들에 의해 좌우된다.

 

  지금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튼 폰도 마찬가지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없던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다. 이제는 일상에서 스마트 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는 삶이 되었다. 스마튼 폰으로 하루가 시작하고 하루가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스마트폰도 몇 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애플이라는 회사에 의해 만들어진 이 제품은 짧은 시간에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물론 그로 인해 애플은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이 되었고, 애플의 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죽음은 전 세계인을 침통하게 만들었을 정도다.

 

  현재 우리사회에 유행하는 담론의 태반이 소비자본주의의 마케팅 이론에서 비롯되었다. 수정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논리로 무장한 그들의 마케팅 이론은 태어나자마자 다른사람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논리를 우리에게 주입한다. 초등학교 시절 사회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미국은 우리보다 더 풍요로운 나라인데 왜 부부가 저리 맞벌이를 해야만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제기하셨다. 우리보다 더 잘사는 나라의 국민이 우리보다 더 바쁘게 사는 모습을 보고 하신 말씀이었다. 지금의 우리 삶이 그렇다. 한 가정에서 한사람만 경제활동을 해서는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주위에 자리 잡고 있는 저 많은 전자제품들을 구입하고 소비하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경제활동을 해야 된다. 기업에 소속되어 더 많은 경제활동을 하고, 벌어들인 소득으로 남보다 더 많은 가전제품을 사고, 남보다 더 큰 차량을 구입하고, 남보다 더 넓은 집에 살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의 삶의 여유도 없이 바쁜 일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바쁜 일상으로 인해 개인의 일상이 각박해지고, 가족은 무너져가고 가족과의 유대관계도 희생되어 간다.

 

  이 글을 쓰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어린 시절 집에 있는 전자제품이라야 흑백TV와 라디오가 전부였다. 그걸로도 풍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글을 쓰는 노트북, 옆에 있는 핸드폰, 갤럭시 탭, 거실 전면에 LCD TV, 홈 씨어터, 대형 냉장고, 김치 냉장고,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오븐등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제품들, 그리고 이런 제품도 한 개가 아니라 일부 제품은 개인마다 방마다 있다. 그리고 주차장에 있는 차량. 수없이 많은 전자제품과 상품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고도 우리의 구입예정 목록에는 새로운 품목과 서비스등이 계속 등장한다. 아무리 구입하고 서비스를 받아도 풍족함은 느끼지 못한다. 순간의 만족만이 있을 뿐이다. 현대화된 자본주의 논리로 점철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제품들, 그리고 그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아닌가 한다. 그들은 최첨단 화된 마케팅 기법과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는 제품들은 지금도 꾸준히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들이 갖게 된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정치, 경제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이 책에 거론된 것처럼 때로는 한나라의 정권을 바꾸는 시도를 비롯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정치공작을 일삼아 한 나라 국민들의 현재와 미래를 바꾸기도 한다. 최근에 우리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 민주화도 이런 자본가들의 횡포에 대항하기 위한 방어장치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막강한 경제력으로 무장한 자본가들의 힘과 그들의 자본력에 굴복한 일부 정치세력 및 로비세력에 의해 끊임없이 그 근본을 위협받는다. 시장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형 마트의 격주 휴일 휴무제도 일부 기업들은 지키지 않고 시장 자유주의의 논리를 내세워 저항하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가 우리의 일상과 더 나아가 한 국가나 세계를 지배하는 그들의 힘에서 벗어나는 길은 정년 없는 것인가. 거대한 소비담론에 맞서 내안의 또 다른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과 남과 비교되는 자본주의의 극단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인가. 어쩌면 이 시대의 소비문화가 주는 거대 담론으로부터 스스로를 이겨내는 비판적 각성을 통해 자기계몽과 자기 주체화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일상에서의 조그만 혁명이 거대담론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문화 혁명으로 가는 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h*****o 2012.10.14. 신고 공감 8 댓글 11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 이 순간 나를 지배하는 것은 세상과 충돌하고자하는 나의 내면이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지배하는 것은 세상과 충돌하고자하는 나의 내면이다" 내용보기
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왔던 미실은 이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지배하는 자와 지배 받는 자, 딱 두 부류 뿐이라고 못 박았다. 신분의 차별에 넌더리를 내며 이상향을 찾아 조선을 떠났던 홍길동도 결국 자신이 지배하는 자가 되어 세상을 다스렸다. 애초에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을 한다한들 사회라는 틀 안에서 사는 동안 평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말한다. 예전에는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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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왔던 미실은 이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지배하는 자와 지배 받는 자, 딱 두 부류 뿐이라고 못 박았다. 신분의 차별에 넌더리를 내며 이상향을 찾아 조선을 떠났던 홍길동도 결국 자신이 지배하는 자가 되어 세상을 다스렸다. 애초에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을 한다한들 사회라는 틀 안에서 사는 동안 평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말한다.


예전에는 권력을 가진 계층이 보다 확실하게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지배해갔다. 지배하는 대상을 명확히 볼 수 있을 때는 지배당하는 쪽에서도 어느 정도 자신의 태도를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인간을 지배하는 것에 권력자보다 우선하는 것이 생겼다.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기기일수도 있고 그 사회전반을 감싸며 흐르는 문화일 수도 있다.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기 내면의 지배를 더 크게 받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을 사회와 경제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지배하게끔 권력을 만든 특별한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행위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이 앞서가는 인물들의 행적을 보며 그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변화시켰는지를, 그로 인해 현재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열여섯 편 모두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들어가기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영화나 책, 드라마로 시작을 한다. 호텔의 제왕이라 불리는 “콜래드 힐튼”을 예로 들면, 영화 <귀여운 여인>에 나오는 에드워드 루이스(리차드 기어)가 투숙하고 있는 최고급 호텔에 거리의 여자 비비안 워드(줄리아 로버츠)가 들어오게 되는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힐튼 호텔의 창업자 콘래드 힐튼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호텔 산업을 이야기하면서 인류의 여행과 호텔의 불가분 관계를 설명하고 여기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여행 기록문들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호텔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개인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문화와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텍사스 주의 유전 사업에 몰려있을 때 콘래드는 그쪽으로 몰려 든 사람들을 먹이고 재워 줄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생애 첫 번째 호텔을 인수한 뒤 어머니에게 보낸 전보 내용이 인상적이다.


“개척지를 발견했습니다. 여기에는 깊은 물이 있습니다. 시스코에서 첫 번째 배를 진수시켰습니다.”


그는 탁월한 선택을 했고, 이 선택은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에 세운 200개가 넘는 그의 소유 호텔의 넘버원이었다.

콘래드 힐튼은 미국 정부의 해외진출 정책에 맞춰 세계의 중요 도시마다 미국식 삶의 양식을 전시하고 전파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호텔 힐튼을 세웠다. 세계인들은 힐튼에 머무는 동안 미국 상류계층의 생활을 체험하며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마음속에 미국인들의 삶을 모범 사례로 각인시켰다.

패리스 힐튼과 니키 힐튼은 이 힐튼 가문의 젊은 상속자들이다. 힐튼 재단은 2005년에 열린 이사회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영구히 재단 설립자의 직계 자손들이 이사회의 대다수를 구성하도록 결의했다는 내용을 마지막 부분에 소개했다.

헨리 포드가 포드 자동차를 통해 만든 현대라는 시간,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만든 AK-47돌격소총의 가벼움 때문에 전쟁터로 내몰린 소년병들 이야기. 거대한 유통 혁명을 일으켰지만 직원들을 빈곤으로 내몬 월마트를 세운 샘 월튼 이야기 등등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과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기에 흥미를 갖고 다가온다. 이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이들이 우리를 현대라는 시대로 이끌어 왔음을 인정해야한다. 빛과 그림자처럼 항상 좋은 것도 없고 완전히 나쁜 것도 없다. 이들이 우리 앞에 서서 시대를 이끌었다면 이끌려가고 있는 다수인 나의 역할은 무엇이며 나의 자세는 어떠해야하는가를 생각해본다.


거리나 까페에서 혹은 어떤 장소에서든 지금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고개 숙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모습이다. 처음 스마트 폰이 나왔을 때만 해도 같은 장소에서 마주보고 있는 상대방을 보기보다 스마트폰 세상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는데, 1년도 되지 않아서 그 부정적이 모습이 바로 나의 현실이 되었다. 어느 틈엔가 우리 가족 역시 한 공간에 있으면서 서로 다른 사이버 공간에 빠져 사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자신이 누구의 지배를 받는지조차 모르면서 지배를 당하는 현실은 두렵다.


며칠 전 신문에서 지금보다 100배 더 빠른 스마트폰의 세계가 열릴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지금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빠른 속도인가. 그렇다면 그 빠른 속도를 통해 나머지 삶의 시간을 저축 할 수 있고, 그 저축된 시간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천천히 꺼내 쓸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돼야만 빠른 속도는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기여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 정반대에 서있다. 어지러울 만큼 빠른 속도에 취해 우리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달려가고만 있다. 달릴 때에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목적지는 과연 어디일까. 이런 생각의 끝은 한심하고 아득할 뿐이다.


주변에 아직도 휴대전화 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답답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그 답답함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몰랐기에 괜찮다고 대답한다. 나는 그 사람이 부럽다. 부러우면서도 내 것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기기에 지배당하고 있는 나의 자가당착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현재 내 삶의 모습을 돌아보며 힘들어 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이 것이 대상을 알지 못한 채 일상을 지배 받았던 무지에 금이 그어지는 거라면 괴롭더라도 현실을 바로 보고 나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야 마땅하다는 해답이 내 앞에 놓여있다. 시대에 이끌려가며 나와 충돌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나의 선택과 태도는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야하는가.




 

 

 






t******e 2012.09.29. 신고 공감 6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의 빛과 어두움..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의 빛과 어두움.." 내용보기
과거는 현재를 만들어 내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과거 없이 생성된 것은 없다. 우리가 무의식적에 행하는 다양하고 습관적인 행동패턴들 역시도 외부의 환경에 맞춰 적응된 결과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그 작은 기기 하나가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손 안의 작은 PC는 언제 어디서나 웹과 통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였고, SNS라 칭하는 다양한 도구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의 빛과 어두움.." 내용보기

과거는 현재를 만들어 내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과거 없이 생성된 것은 없다. 

우리가 무의식적에 행하는 다양하고 습관적인 행동패턴들 역시도 외부의 환경에 맞춰 적응된 결과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그 작은 기기 하나가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손 안의 작은 PC는 언제 어디서나 웹과 통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였고, SNS라 칭하는 다양한 도구들은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을 바꿔 놓았다. 실시간으로 세상의 뉴스를 받아볼 수 있고, 필요한 자료는 모두 바로

바로 검색할 수 있으며, 문화컨텐츠를 즐기고 실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어두움이 존재한다. 스마트한 도구의 사용은 소통의 단절을 가져왔다. 물리적으로는 

함께하나 정신적으로는 분리되어 생활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겪고 있지 않은가? 식사를 할 때에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대화를 할 때에도 쉴 새 없이 울려대거나 떨어대는 도구들에 의해 쌍방의 대화는 

단절된다.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세상. 스마트 폰의 창조주들은 기술의 발달이 인간 관계의 단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상을 했을까?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라는 책은 현재를 만들어 낸 과거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16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일상을 지배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던 재벌들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세상을 뒤흔들었던 사람들이니까. 시대의 영웅이자 역적이기도 하였던

16명의 인간에 대해 전기의 형태로 태어나면서부터 유명인사가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렸다. 헨리 포드, 

윌리엄 보잉, 샘 월튼, 월트 디즈니, 콘레드 힐튼, 록펠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독자의 흥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재료일 것이다. 하지만, 책의 매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책은 그런 화려한 성공 뒤에 묻혀버린 어두운 단면을 그려낸다.


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헨리 포드'. 대중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던 그의 꿈은 결국 실현될 수 

있었지만, 차를 만드는 노동자들은 생산효율성 향상이라는 XX 아래, 단순 획일화 된 노동의 반복을 통해 

기계화 취급받게 되어버렸다. 사람을 하나의 자원으로서 투입노동력으로만 평가하는 세태는 현대에 와서 

극대화 되어 있다.


세계 유통 시장의 혁명을 일으킨 월 마트의 주인 '샘 월튼'. 소비자들은 더욱 싼 값에 다양한 물건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월 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료를 

받으며 일한다. 쉬는 시간없이 12시간을 일하는 비인격적인 대우와 터무니 없는 급여. 보장되지 않는 

일자리로 인한 고용불안은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라는 빛의 아래에 있는 그림자이다.


윌리엄 보잉, 월트 디즈니, 콘레드 힐튼, 록펠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지배자이자, 

그 영향력이 후대에까지 이어질 정도의 업적을 쌓은 그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의도적이고 아니고를 떠나

어두움이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위의 인물들 외에도, 테러의 상징인 AK-47 소총을 만들어 낸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워크맨을 만들었던 모리타 아키오, 과학전 여론조사의 선구자인 조지 갤럽, PR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버네이스, 코카콜라의 지배자인 로버트 우드러프, 바나나 공화국의 악명 높은 지배자 

새뮤얼 제머리, 200년간 세계를 지배해 온 듀퐁 가문, 플레이보이지를 만든 휴 헤프너,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육식혁명이라는 풍요를 발명한 프리츠 하버의 일생도 시대에 변화에 이끌려 휘청댈 수 밖에 

없었던 인간들의 고뇌가 엿보인다.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본다. 세계 1위의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 기업으로 올라서고 매년 사상최대의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모 기업의 성공신화 아래는, 정치권와의 결부 및 뇌물 수수, 천문학적인 규모의 

세금탈세, 노동자들의 피땀 어린 절규가 숨어 있다. 수 많은 문제점과 소송들이 여전히 현존하며, 헤당 

기업은 어두움을 밝히는 일보다는 돈의 힘으로 빛의 강도를 세게 하여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는 어떠한가. 월마트의 공세조차도 이겨냈다던 그 업체가 하는 

현재 행동을 보면, 월마트와 다를 바 하나 없어보인다. 공생의 길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영세한 소규모 

상인들과 재래시장을 죽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규모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기본적인 인권 

보장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도 씁쓸함을 남긴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특히나 국내 경제는 급속도의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생존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들의 확보를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앞만 보고 달렸다.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되었음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 고속 발전이 현재의 물질적인 풍요를 일궈냈다면, 지금의 현재는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이다. 과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미래의 일상을 지배할 만한 밝은 빛이 될 것인가... 아니면 역사에 기록될 만한 어두음으로 남을 것인가...




d******4 2012.10.15. 신고 공감 6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그들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그들" 내용보기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의 글이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어떤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이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우리네 삶까지 좌지우지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어찌 보면 커다란 충격이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저당 잡히고 있다는 말도 되기 때문이다. 책은 이처럼 우리의 삶을, 일상을 지배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그들을 열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그들" 내용보기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의 글이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어떤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이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우리네 삶까지 좌지우지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어찌 보면 커다란 충격이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저당 잡히고 있다는 말도 되기 때문이다. 책은 이처럼 우리의 삶을, 일상을 지배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그들을 열전 비슷하게 제시해 놓고 있는 글이다. 16 명의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 그들의 행적이 편찬자의 시각에 의해 기술되어 있다. 그들은 그들의 최선을 살았고, 그것이 그들의 삶을 이끌어 나갔다. 그것은 획기적이고 용이성을 갖춘 것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채택되었고, 그들이 삶은 세상에 통용되기 시작하면서 지배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세대에 너무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들은 성공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부를 이룩했고 명예를 얻었다. 시대의 선각자로 살았고,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정말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온 그들을 우리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멀리 있지도 않다. 바로 생활의 많은 부분 속에 녹아 흐르고 있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그들을 보이지 않는 세계를 지배하는 힘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런데 그들은 보이는 삶의 모든 부분들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확실히 성공을 했고, 많은 것을 누리며 영향을 끼쳤다.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부단한 노력이 따랐다. 엄청난 시련도 겪었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속에 생명을 거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리고 지혜롭게 이겨나갔고, 결과는 엄청난 축복으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포드가 자동차의 일인자가 되고, 자동차가 우리 일상에 필수품이 되는 데는 포드의 꿈이 지대하게 작용했다. 말 없는 마차에 대한 그의 꿈이 오늘의 포드주의를 만들었고, 그의 대중을 위한 자동차에 대한 생각이 새로운 시스템의 생산라인을 가동케 했다. 그리고 오늘 우리도 자동차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전쟁의 기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던 시기, 칼라시니코프에 의해 AK-47 세계 최강 살인 기계의 탄생은 그 성능도 성능이거니와 대량의 생산이 가능했기에 위협적이었다. 반동이 적은 그 총은 어린아이까지도 전쟁에 내 몰게 만든 원흉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이 총은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근접지역의 테러집단 속으로 흘러들게 되고, 소년병을 무장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은 테러집단에서 가장 소중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라이트 형제와 인연이 이루어진 젊은 갑부 보잉은 항공에 자신의 미래를 건다. 그리고 전쟁을 거치면서 비행기의 위력을 절감하고, 비행기 제작에 온 힘을 다한다. 그래서 하늘을 지배하는 자가 된 보잉은 전투기에서 민간 운송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평화 시에도 하늘의 지배자로 살아남았다. 오늘날 비행 산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한 보잉이고, 지금도 곳곳에서 보잉은 하늘을 날고 있다. 대형 할인 마트을 만든 샘 월튼은 그것을 이용하여 상거래의 패턴을 바꾸어 버렸다. 지역 소규모 상가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근로 빈곤을 가져오게 만들었다. 물류센터를 만들어 유통 혁명을 일으켰고, 전 세계적으로 아류작을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을 기업적인 가게(마트)로 몰리게 했고, 오늘도 그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동네 상권 속에 그들이 깊이 침투하여 세상을 바꾸어 놓기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모방형인 이마트에 의해 그 자리를 내어주고 돌아갔다. 하지만 세계 속에 아직도 그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어디에서나 음악을 듣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소니를 만들어 성취시킨 모리타 이키오, 그는 일본이 패전국에서 경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반을 닦은 한 사람으로, 전자산업의 일본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오늘도 음악을 자유롭게 듣도록 만들어 주고 있는 사람이다. 과학적 여론 조사의 선구자 조지 갤럽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 여론조사는 너무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 출발점에 서있는 사람이 조지 캘럽이다. 지금도 갤럽조사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조사는 신뢰도에 있어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침묵하는 다수의 가슴에 담긴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과학적 여론 조사 기법은 그의 목소리가 된다. 그는 그 목소리로 최고의 여론 조사 단체가 되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신을 타인에게 인식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곧 재산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이 되기도 한다. 그 PR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버네이스도 소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조성하여 대중을 자발적으로 복종시키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는 기술은 대단한 것이다.

 

 

콜라의 로버트 우드러프, 바나나 공화국의 악명을 떨친 새뮤얼 제머리, 20세기 석유 문명을 만든 록펠러 등이 소개되고 있다. 그들도 지금의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그들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석유가 없는 세상을 생각해 볼 수 없고, 콜라, 바나나가 없는 세상도 생각하기가 힘이 든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우리들에게 관계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 외에도 200년을 변신하면서 살아남은 뒤퐁 가문 이야기, 생쥐 하나로 시작한 글로벌 미디어 제국 월트 디즈니, 힐튼 호텔의 창시자인 힐튼,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풍요를 발견한 비운의 과학자 프리츠 하버 등을 우리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 그들의 삶이 우리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을 해부하여 보여주고 있다. 우리들의 일부분이 되어 있는 그들의 모습을 만날 때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속에 침잠하게 된다. 이 책은 그 근원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 아니 오늘의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문명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시간을 보낸 것이 이 책을 읽은 시간이다. 다양한 선구자들을, 그들의 일을 만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지녔다.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내 삶의 뿌리를 찾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분들이 만들어 나간 세계를 찾았다. 마음에 흡족하게 다가왔다. 역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들을 만났다. 우리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길 권유해 보고 싶은 책이다.

 



j****3 2012.10.04. 신고 공감 5 댓글 11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 모든 것은 두얼굴을 가진 야누스이다..
"세상 모든 것은 두얼굴을 가진 야누스이다.." 내용보기
처음에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서 뭔가 심오한 인문학 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 인물이 서서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쳐다보는 표지 그림과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의 제목의 질문투에서 뭔가 일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를 파헤치는 그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제목의 글씨체가 데모할 때 보통 쓰이는 그러한 딱딱한 글씨체여서 어떤 인문학 책으로 다가왔다
"세상 모든 것은 두얼굴을 가진 야누스이다.." 내용보기

처음에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서 뭔가 심오한 인문학 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 인물이 서서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쳐다보는 표지 그림과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의 제목의 질문투에서 뭔가 일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를 파헤치는 그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제목의 글씨체가 데모할 때 보통 쓰이는 그러한 딱딱한 글씨체여서 어떤 인문학 책으로 다가왔다. 분명 이 책은 인문학 책이다. 그런데 인물들의 역사를 모은 책이다. 다시 한번더 이 책을 보니 현대사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들의 업적에 대한 책이였다. 순간 뭐 그렇고 그런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잘아는 포드나 록펠러 그리고 윌리엄 보잉이나 월트 디즈니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러한 인물위주의 책은 서점가에 얼마나 범람하고 무수히도 그들의 영웅담에 대해서 많이 들었는가? 그래서 이 책도 그러한 분류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단순히 그러한 인물들의 업적을 나열한 책이 아니였다. 인물들을 통해서 그 시대의 이야기과 그 인물이 깔아놓은 현대성에 대해서 성찰해보는 정말 멋진 인문학 책이였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인물전과 같은 책에서 이렇게 넓은 시각으로 그 인물이 시대에 미친 영향과 그 후에 형성된 현대성에 대해서 잘 풀어놓을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넓은 시각으로 보건데 분명 사회적인 활동은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성원이라는 사람이다.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날 앞날개에 인물 소개란을 보았더니 보통 소개하는 몇 년생이며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떤 책을 썼는지에 대한 식상한 소개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사회적인 시각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중요한 사건위주로 소개하고 있었다. 그에 대한 소개만 보아도 그가 정치와 사회문제에 대해서 깊은 의식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과 링크되어있는 저자의 인터뷰를 읽어보았더니 역시 그는 오래전부터 계간지 [황해문화]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저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 책이 보여주는 종과 횡, 즉 역사와 사회에 대한 깊고 넓은 시각 때문이다. 보통은 한 인물의 성취에 대해서만 말하지만 이 책은 철저히 그 인물의 업적과 과오를 공정한 시각으로 바라볼뿐 아니라 그 이후에 제목처럼 우리의 일상으로 깊이 스며들게된 과정을 보여주는 종과 횡, 즉 역사와 사회에 대한 중요한 인식을 보여준다.

 

이 책에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부터 프리츠 하버까지 총 16명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책의 부제처럼 모두가 지금의 현대성을 창조하고 우리의 일상 깊이 그리고 우리의 의식 깊이 영향을 지금도 미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익숙한 인물들도 있었고 이름만 들었던 인물 그리고 전혀 생소했던 인물들도 있었다. 이들 모두가 워낙 유명하고 뛰어난 인물들이기에 우리에게 정확하게 알려져있기 보다 신화적인 요소가 덫붙여져 가리워졌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이다. 그들의 성공과 성취에 의해 과도하게 부풀려져있는 신화를 벗겨내고 최대한 진실에 다가가 그들을 공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사회적인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게 해준다. 대부분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이고 자신의 열정과 노하루로 큰 성공을 일구어내었지만 그들역시 작은 한계를 가진, 그리고 한 시대를 살아간 인간이기에 그들이 일구어 놓은 자신들의 성취가 동시대인들과 자신의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그러한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좀더 세상에 아름다운 기여를 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남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인물 한 인물 모두가 열정과 실력으로 뭉쳐있었지만 그들이 이룩해 놓은 성취의 그림자는 신화에 가려져 있는 그 인물들은 진실가운데 드러나게 했다. 자동차 제왕 헨리포드가 만들어 놓은 포드주의는 엄청난 생산과 소비를 가능하게 해주었고 그로인해 많은 노동자들을 부유하게 해주었지만 반면 인간을 하나의 생산 기계로 조각하여 자본주의적 시간속에 인간을 편입시킨 산업사회의 폐해를 낳기도 하였다. AK-47 소총을 개발하여 조국 러시아에 큰 승리를 안긴 미하일 칼리시니코프는 자신의 만든 소총이 전세계에 1억정 이상 판매되었고 지금도 어딘지 모르게 생산되고 판매되어 사람을 살상하는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어떠한 심장을 가질까 궁금했다. 이 책에 언급된 인물중 아직도 살아있어 자신의 조국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에게 최고의 부와 명예를 안겨주었고 조국의 승리를 안겨준 발명품이 가장 잔인한 살인기계라는 야누스적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가장 충격적인 인물중의 한명인 존 D. 록펠러는 단지 십일조를 통해서 부자가 되어 자선사업에 힘쓴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재산을 위해 철저하게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였다는 것을 알고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가 아무리 좋은 자선 사업을 행한다 할지라고 그가 저지른 악행을 모두 덮을 없다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모두가 뛰어난 인물들이지만 그들도 그들의 시대와 역사를 살아간 유한한 인간이기에 그들이 현대성을 만들고 인류를 편리하게 했지만 또한 인간을 파멸로 몰아간 두얼굴의 이름들이였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 세상에 진정한 위인이 있을까? 또 우리가 알고있는 위인이라는 사람들도 진정 위인적인 모습만 있을까?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진실이 아니면 역사든 사람이든 사건이든 사물이든 명암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거짓이나 신화로 덧붙여진 베일을 벗기고 좀더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언제나 두얼굴을 가진 야누스와 같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y Lefebvre는 일상이 혁명의 공간이며 동시에 혁명이 좌절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현대 일상이 촘촘한 틀(매트릭스)을 만들고 지배하는 시스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p.6



YES마니아 : 골드 f****1 2012.10.15.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현대인의 일상을 창조한 사람들
"현대인의 일상을 창조한 사람들" 내용보기
이 책은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한 칼럼들을 묶은 것으로 20세기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창조해 낸 16인의 인물사이다. AK-47소총을 만든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소니사를 창업한 모리타 아키오, 질소비료를 만든 프리츠 하버를 제외하면 모두 제1,2차 세계대전 전후로 태어난 미국인들이며 거대기업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현대인의 생활이 그 무엇보다도 거대기업과 미국식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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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한 칼럼들을 묶은 것으로 20세기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창조해 낸 16인의 인물사이다. AK-47소총을 만든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소니사를 창업한 모리타 아키오, 질소비료를 만든 프리츠 하버를 제외하면 모두 제1,2차 세계대전 전후로 태어난 미국인들이며 거대기업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현대인의 생활이 그 무엇보다도 거대기업과 미국식 생활방식의 지배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헨리 포드가 만든 현대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서 보듯이 컨베어 벨트가 돌아가는 엄청난 속도에 맞추어 휴식도 없이 기계적이고 단순한 작업에 매달리게 된 노동자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거대한 공장에서 대량생산하고 대량소비하는 생산방식과 높은 노동생산성과 효율성이라는 시스템을 창조한 그는 자신이 현대를 발명했다고 호언했다.

 

   포드 외에 윌리엄 보잉, 존 D 록펠러, 뒤퐁 등도 미국이 세계대전에 참전할때 정부와의 유착으로 군납물자를 대면서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들의 기업가 정신에는 당대의 한계를 넘는 혁신적인 도전정신과 꿈을 실현하려는 불굴의 의지가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서민들도 자가용을 타고, 유럽의 귀족들이나 할 수 있던 해외여행을 즐기고, 이동하면서도 이어폰을 끼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고, 열대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계절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는 일상을 실현시켜준 사람들이다. 물론 이런 현대생활이 현대인을 행복하게 만든 것 만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공동체적 연대가 파괴되고 개인주의화 되면서 현대인의 소외와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현실의 괴로움을 잊게 만들어 준 사람들이 월트 디즈니, 휴 헤프너와 마사 스튜어트와 같이 환상을 파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 어린이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디즈니랜드에서 꿈같은 시간을 즐길 수 있고, 남자들은 휴 헤프너가 만든 <플레이보이>를 보며 미인들에게 둘러싸여 멋진 자동차나 요트를 타고 벌이는 파티를 상상하고, 주부들은 아름다운 전원주택에서 인테리어나 바느질을 취미로 삼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멋진 식사를 대접하는 마사 스튜어트를 보며 대리만족을 경험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 더 고된 노동에 얽메일 수 밖에 없고 그런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그런 삶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월트 디즈니는 자신이 만든 애니메이션의 착한 주인공들과 달리 매카시즘의 광풍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여 동업자들을 공산주의자라는 이름을 붙여 제거했고, 프리츠 하버는 유태인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자신의 조국 독일에 받아들여지고 싶은 열망으로 살충가스를 전쟁에서 독가스로 사용하도록 도왔지만 이차세계대전때 그의 친지들이 그가 만든 독가스로 학살당하는 아픈 개인사를 경험했다.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도 나치 독일의 침략에서 조국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해 AK-47 소총을 발명했지만 가볍고 다루기 쉽다는 장점때문에 아프리카 내전에서 소년병들까지 전쟁에 내몰리게 되었다. 듀퐁이 폭약을 만드는 회사에서 녹색기업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식물 종자를 만들고 있지만 삼배체 종자로 생식능력이 없어서 농부들이 해마다 새로 종자를 구입할 수 밖에 없도록 강제하는 놀라운 기업정신에는 섬뜩한 생각이 들 뿐이다. 대기업을 일군 1세대 기업가들은 노동자들에게는 무자비했고 경쟁업자들을 불공정 거래로 고사시키고 싼값에 인수합병하여 독점적 지위에 올라 '강도귀족'이라고 불리웠다. 이들이 막대한 부를 거머쥔 후에는 자선과 기부를 위한 재단을 만들어서 예술, 문화, 교육, 과학을 후원하고 있지만 그들의 추악한 과거를 지울 수 있을까?  

 

   현대가 인류에게 허락한 편리와 효율성의 이면에 배금주의와 물질만능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질소비료로 식량이 증산된 덕분에 지구는 70억 인구를 부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육식에 대한 탐욕때문에 사람이 먹어야할 곡물이 동물을 사육하는데 쓰이고 토양은 점점 산성화되고 하천은 과다한 질소에 오염되고 있다고 한다. 하나뿐인 지구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려면 개인이기주의와 가족중심주의라는 현대의 지배에서 벗어나 인류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회복해야 할 것이고 현대의 특성인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패턴에서 벗어나는 검소한 생활방식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이 필요함을  느낀다.




y***d 2012.10.07.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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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들을 만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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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저자 '전성원'이 2년여 동안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하였던 칼럼을 다듬어서 묶은 책이다. 이 책 속에는 16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목차를 훓어 보는 순간 '이 책 속에 소개되는 16명의 인물들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서로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 모여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깊게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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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저자 '전성원'이 2년여 동안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하였던 칼럼을 다듬어서 묶은 책이다.

이 책 속에는 16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목차를 훓어 보는 순간 '이 책 속에 소개되는 16명의 인물들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서로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 모여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깊게 살펴 보면 그들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들을 만든 사람들이다.

포드 자동차, 소니 워크맨, 바나나, 코카콜라, 월마트, 힐튼호텔, 석유, 미키마우스, 보잉기, 캘럽여론조사...

이 책의 저자 소개를 읽는 순간에도 그 특이함이 돋보인다.

" 전성원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

전태일이 세상을 떠나 1970년 통일로 연변 구파발에서 태어나 특전사 사령부 인근 거여동에서 성장했다. (...) 중학교 3학년이던 1985년 11월 민정당 중앙 정치 연수원 농성사건을 학교 옥상에서 보았다. (...) 1991년 고교 2년 후배 천세용의 분신사건을 보았고 (...) 졸업 후에 광고 기획사에서 한보그룹 등의 브로슈어나 관련 책자들을 만들다가 수서 비리사건으로 그간의 삶에 회의를 느껴 퇴사한 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자신의 삶을 이렇게 주요 사건들과 연관지을 수 있다면 파란만장한 삶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사건들에 주목하고 있기에 이렇게 연관을 지을 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전성원을 누군가는 '지적 방랑 중에 몰려든 그 엄청난 디테일을...' 이란 표현으로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우리시대의 르네상스 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왜 그런 표현이 나올 수 있었는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한 디테일을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지적 방랑'이란 표현이 말해주듯이 한 인물,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 자료를 검색하여야만 알 수 있을 정도로 다각도로 분석하고 많은 이야기를 집합해 놓은 듯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은 16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위인전의 모습과 자기계발서의 모습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시중의 많은 자기계발서가 기업을 창업한 이들의 성공담만을 전파하는 자기계발류의 찬사와 개인의 업적으로 가득차 있다면 이 책에서는 그들의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시각을 함께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해방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의 소년병들의 손에 들려진, 테러가 일어나는 곳의 테러범의 손에 들려진 AK -47 소총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다.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AK-47 소총을 개발할 당시만해도 나치 독일로 부터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서였는데, 전세계에서 7000 만~1억정 이상이 팔린 인류에서 가장 잔인하고 비열한 무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윌리엄 보잉이 개발한 보잉기도 민간항공기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사람과 화물을 운반하는 평화의 상징이면서도 폭격기로 이용되는 전쟁의 상징이 되는 두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석유왕 록펠러는 석유산업을 독점하기 위해서 리베이트와 협박 등 악행을 자행하는 반면에 자선사업의 대명사처럼 불리기도 하니,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것이다.

힐튼 가문의 두 망나니인 패리스 힐튼과 니키 힐튼의 생각없는 명품녀 이미지와 그녀들의 악명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이런 행동을 이용해서 독자 브랜드 사업까지 하고 있으니...

그녀들이 매스컴의 촛점이 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호텔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학창시절에 소니 워크맨을 가지고 싶어 했던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도 이 책 속에 소개되는 인물이다. '소니 워크맨'의 인기는 그 시절에는 개인주의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혼자서 어디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에 있을까?

그러니, 갖고 싶었던 '소니 워크맨'

       

지난 20년간 휴대용 음향기기의 대명사였던 '소니 워크맨'은 애플의 아이팟에 밀려 이제는 그 모습을 찾기 조차 힘들어졌다. 아이팟도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니....

16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흥미롭게 책 속에 빠져 들게 된다.

500 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이라면 읽는 시간이 많이 걸릴 법도 한데, 내용이 흥미로우니 잘 읽히는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16명의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 보니, 그동안 정치, 사회적 인프라의 변화를 초래한 인물임을 알게 된다.

비슷 비슷한 구성과 내용의 자기계발서나, 위인전과는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 보았다는 의미에서 한 번 쯤은 읽어 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n******5 2012.10.04.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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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현대의 일상, 나도 모르는 내 삶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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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한마디로 놀라운 책이다. 이 책을 쓴 전성원도 놀라운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스승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독서는 삼독이라 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필자를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바로 그 삼독이 꼭 필요한 경우가 이 책이다. 그만큼 그의 활자와 행간이 보여주는 현대의 일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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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한마디로 놀라운 책이다. 이 책을 쓴 전성원도 놀라운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스승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독서는 삼독이라 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필자를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바로 그 삼독이 꼭 필요한 경우가 이 책이다. 그만큼 그의 활자와 행간이 보여주는 현대의 일상은 의미심장하다. 충격이라 말해도 절대 과장이 아니다.

 

 

우선 저자의 방대한 식견에 놀란다. ‘헨리 포드부터 마샤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16명의 사람들과 관계되고 얽혀 있는 비화들은 한마디로 현대의 문명사를 압축해 보여준다. 그런데 그것은 또한 현미경으로 세상을 들여다본 듯 세밀하고 뚜렷해서 독자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일대기나 자전적 에피소드 따위에는 일치감치 거리를 두고 있다. 저자가 천착하는 것은 그들의 삶 또는 행적이 어떻게 오늘 현대의 일상에 스며들고 녹아서 현재의 모습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이다. 그들이 이룬 과학적 발견이나 발명 혹은 기술이 어떤 모습으로 현재 우리의 일상을 탈바꿈시켰는지가 주된 관심사이다.

 

 

그의 설명은 언제나 한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그와 혹은 그의 행적과 관련되어 있는 제 분야들을 망라한다. 역사는 늘 상대적이다. 사건 역시 마찬가지여서 언제나 한 가지의 사실만으로 그것을 논증한다는 것은 억지주장이거나 논리적 독선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면 보잉을 설명하다가 그 시대에 직면한 전쟁으로 눈을 돌리고 그러다보면 비참한 전쟁의 양상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덩치를 키우는 군산복합체에 이른다.

 

 

바나나와 그것을 상업 생산하여 미국에 들여온 식품카르텔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생산기지가 된 라틴아메리카의 슬픈 식민의 역사와 철도의 건설, 거듭되는 군부쿠데타와 정치혼란, 경제적 이득을 위해 쿠데타를 지원하는 미국과 식품카르텔의 음모 등등 관심은 인류 역사의 전 분야를 망라하고 해박한 저자의 지식은 학문과 연구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그들이 끼친 일상의 변화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숨 돌릴 틈 없는 총천연색의 스릴이 독자의 호기심을 돋운다.

 

 

책의 미덕은 또 있다. 저자는 언제나 한 사람의 이야기와 그 너머의 더 깊은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에게 친숙한 일화 혹은 기억의 재생으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호텔왕 콘래드 힐튼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우리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호텔의 이미지와 그곳을 드나드는 신사숙녀의 모습들이 연상되게 만든다. 호텔리어보다 더욱 친절한 서비스에 독자는 독서욕이 절로 충만해진다.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은 그 두께와 부피만큼이나 충실한 현대문명사의 박물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추천사를 쓴 김창남 교수는 저자를 최고의 잡학가라 불렀지만, 어떤 문화사 현대문명사보다 설득력 있는 저작을 진실로 잡학이라 치부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내가 잡학이라 동의하고 싶은 것은 그 지식의 방대함과 왕성한 관심 그리고 제 사건에 연관된 치밀한 관계의 탐구는 어떤 한 분야에 국한할 수 없는 진정한 잡학이라는 사실이다.

 

 

지식욕이 왕성한 독자라면 두께와 부피가 주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책이 주는 독서의 성찬에 푹 빠져버릴 것을 나는 장담한다. 다음은 각 장의 인물들과 그가 끼친 영향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지금까지 지배하고 있는지 하는 책의 내용을 짧게 혹은 세태와 관련하여 요약한 것이다.

 

 

요약>>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너머의 이야기

 

 

자동차왕 헨리 포드에게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결코 그의 T형 자동차가 아니다. ‘누구나 살 수 있고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실현해준 대량생산방식과 박리다매, 이를 가능하게 해준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노동시스템의 고안에 저자는 주목한다. “얘야, 그 현대를 발명한 게 나란다.” 말하는 포드의 말이 곧 이 책의 테제인 것이다.

 

 

미하일 칼리시니코프가 자신의 조국 소련을 나치 독일의 총구로부터 구하고자 발명한 AK-47소총은 오늘날 민족해방과 테러의 상징이라는 야누스적 의미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너무 가볍고 조작하기 쉬워 오늘날 아프리카 내전 등에서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소년병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늘날 지구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민간항공기의 대명사 (창업자의 이름을 딴) 보잉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성장한 하늘의 거인이다. 우리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도 F-15K SE를 내세워 참여하고 있는 보잉은 록히드 마틴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며 몸집을 불려온 군산복합체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평화와 전쟁이라는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는 지금에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조례와 법원의 기각 결정 등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재래시장과 중소자영업자는 굶어 죽을 판이라 하소연이고 시장만능주의를 앞세운 대형마트는 경쟁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라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토종의 위력에 무릎을 꺾였지만 그 대형마트의 대명사는 월마트다. 샘 월튼은 대량구매와 대량유통이라는 시장의 혁명적 변화를 불러 왔지만 월마트는 지금도 여전히 근로빈곤의 악명을 떨치고 있는 문어발 기업이기도 하다.

 

 

이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스마트폰 중독은 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차 안에서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거나 문자를 주고받으며 오직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풍경은 흔한 일상의 모습이다. 소니 왕국의 워크맨에서 시작된 이런 개인의 세상은 모리타 아키오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미국이고 우리나라고 벌써부터 대선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선거가 있을 때면,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이 여론의 향배다. 언론사 등을 통해 시시때때로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민심의 바로미터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훌륭한 선거운동의 한 방편이다. 어디 정치판뿐일까. 상품의 기획과 생산 이전부터 소비자의 욕구를 알아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는 길을 개척한 사람이 바로 조지 갤럽이다.

 

 

에드워드 버네이스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프로파간다(선전), 이를 정권의 획득과 통치에 이용한 나치즘의 화신 괴벨스, 적어도 PR이란 단어는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선전전으로 미국적 가치와 혁명을 수출하고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하여 기업의 이미지를 바꾸는 등의 과학적 홍보수단의 강구, 선전의 정의와 방법을 확립한 선각자가 바로 버네이스다.

 

 

오늘날 코카콜라를 모르는 사람도, 그 콜라를 마시는 않은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아직 젖을 떼지 못한 아기정도나 될까. 그 콜라의 제조법은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인들은 왜 코카콜라를 유독 좋아할까? 물론 유대이즘을 불온시하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펩시콜라를 마시지만 말이다. 그것은 코카콜라의 브랜드가치를 반증한다. 콜라로 세계를 매혹 시킨 이는 로버트 우드러프지만 저자는 소위 코카콜로니제이션의 비밀을 들려주는데 더 열성이다.

 

 

가뭄이다 태풍이다 해서 작황이 좋지 않은 요즘에는 수입바나나가 제일 싼 과일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 된지 오래다. 그 바나나가 미국의 식품상, 과일 카르텔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데에는 슬픈 식민의 역사가 숨어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눈물과 한이 녹아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또한 단종재배로 인한 토양과 자연에 내려진 재앙의 실체는 더욱 모른다. 새뮤얼 제머리는 그 재앙과 라틴아메리카 인들의 눈물과 고통 속에서 부를 축적한 녹색의 교황이었다.

 

 

자선과 기부의 천사, 록펠러 재단을 모르는 이는 드물다. 우리가 가난에 찌들어 살던 그 시절 재단의 시혜를 받아 유학길에 올랐던 전도유망한 청년들도 부지기수다. 석유왕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는 20세기 기적의 물질인 석유를 지배했다. 문제는 그 석유의 발굴, 채취, 생산, 유통의 전 과정을 오직 록펠러기업이 독점했다는 것이고 그 폐해는 소비자의 몫이었고, 특히 노동의 착취와 탄압 등 록펠러의 탐욕을 위한 희생은 고스란히 노동자의 피눈물이었다는 데 있다.

 

 

오늘날 우리는 옷을 입는 순간부터 듀퐁 가문의 신세를 진다. 기적의 섬유라 불리는 나일론의 발견에서부터 레이온사 아크릴사 등 화학기업 듀폰이 가진 특허와 생산기술은 섬유를 비롯한 전 산업분야에 고루 막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론 금세기 들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듀폰은 화약, 즉 폭탄제조로 성장한 기업이다. 화약과 기능성 원사, 화약기업 한화그룹의 총수 구속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무언가 닮은 듯이 보이는 이 딜레마는 무엇일까.

 

 

월트 디즈니, 이미 기성세대가 된 나에게도 언제나 꿈과 환상 그리고 모험으로 가득 찬 세계를 동경하게 하는 미키마우스, 오늘날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한 월트 디즈니의 일생은, 그러나 그렇게 꿈과 환상만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었다. 잇단 위기와 동료들과의 갈등 등 그에게도 절망과 좌절은 있었다. 다만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은 디즈니의 신념에 찬 외침이다.

 

 

꿈꾸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꿈을 실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이 작은 생쥐 하나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얼마 전 독도 횡단 이벤트를 성공리에 마친 가수 김장훈이 준비하는 신작 뮤직 비디오에는 그 유명한 패리스 힐튼이 출현한다 해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거대 호텔체인 힐튼 가문의 상속녀인 그녀는 이미 호텔과는 별개로 걸어 다니는 뉴스감이다. 그녀의 큰할아버지 콘래드 힐튼에게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그가 이룩한 거대한 호텔왕국이 아니라 손님은 항상 옳다라는 모토 아래, 오늘날 호텔리어라 불리며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종사자들의 서비스 정신이다.

 

 

휴 헤프너, 아니 그의 잡지 플레이보이’, 성인이 된 우리에게 그 책보다 더 쉽게 기억나는 이름은 없을 것이다. 어둡고 은밀하고 부끄럽기만 한 성을 밝은 백주 대낮의 한복판에 발랑 까발려 놓은 성의 전도사 혹은 성해방의 선구자, 휴 헤프너는 본래 호색한은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모험삼아 출간한 포르노잡지 플레이보이의 성공이 어쩌면 그를 성 혁명가 또는 포르노제국의 건설자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운명적으로 말이다.

 

 

마샤 스튜어트는 핵가족과 1인 세대로 분화해가는 생활양식의 변화, 여성의 직업 확대와 사회참여로 급변해가는 현대의 일상 패턴을 가장 극적으로 자신의 기회로 삼은 여성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바쁜 와중에도 제대로 차려 먹고 싶은 일상의 한 끼, 근사하게 차려진 식탁에서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시중을 받으며 어울리는 저녁의 한 때, 누구나 열망하는 개인의 욕구를 사업으로 발전시킨 여성사업가, 이혼과 구속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행복한 가정이라는 환상을 팔고 있는 그녀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농사를 짓는 시골 어디에서나 흔히 보게 되는 풍경 하나가 밭과 논에 비료를 주는 모습이다. 물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비료, 그것도 질소 비료의 생산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필연적으로 인류는 식량난에 직면하게 될 거라는 맬더스의 예측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이가 프리츠 하버임을 나는 이번에야 알았다.

 

 

또한 그 질소 비료의 생산을 가능하게 한 그가 나치를 도와 독가스를 생산하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유대민족을 아우슈비츠 같은 곳에서 비명횡사케 한 사실에 더욱 놀랐다. 그 때문에 동료화학자였던 아내는 권총 자살을 하고, 자신 역시 말년에 이국을 떠돌다 스위스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대목에서는 절로 연민이 솟았다. 과학은 과연 인류를 위한 선물인가 아니면 재앙일까?

 

 

 

 

 

 

 

 

e******1 2012.09.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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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지배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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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이 레임덕 시기에 한 발언이다. 여러 해석이 오갔다. 그에게 실망한 진보세력은 "언제 당신이 시장과 싸워본 적이 있냐"고 일갈했다. 반면, 보수세력은 "당신의 권력 때문에 시장과 기업이 다 죽어간다"고 비판했다. 어느쪽이 맞는 것일까? 어찌됐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개혁적인 성향을 보인 권력자도 시장의 힘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기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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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이 레임덕 시기에 한 발언이다. 여러 해석이 오갔다. 그에게 실망한 진보세력은 "언제 당신이 시장과 싸워본 적이 있냐"고 일갈했다. 반면, 보수세력은 "당신의 권력 때문에 시장과 기업이 다 죽어간다"고 비판했다. 어느쪽이 맞는 것일까? 어찌됐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개혁적인 성향을 보인 권력자도 시장의 힘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기에 나온 말이라 생각한다. 과연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는가?


 우리는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표하며 권력자에게 '주권'을 양도한다. 하지만 기업의 힘에 주권은 허약해지고 있다. 저자는 기업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정의한다. 오늘날 국가의 위치마저 위협하는 조직은 기업이다. 민주주의가 기업 권력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기업은 충분한 비용을 지불할 능력과 의지가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 얼마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최초로 이를 알아 낸 곳은 삼성이라는 말이 흘러 나왔다. "국정원과 기무사는 뭐하는 곳이냐고" 여론에서는 질타가 나왔다. 사람들은 삼성의 정보력에 감탄을 보냈다. 후에 삼성은 이는 잘못된 소문이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떠나서, 국가보다 기업의 능력에 신뢰를 보내는 한국 사회의 '징후적 사건'처럼 보인다.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포드 자동차를 탈 수 있게 하겠다" 라 말하던 핸리 포드의  꿈으로 시작해 ‘거대한 스펙터클과 나르시시즘의 세계’를 선사한 워크맨을 만든 모리타 아키오, ‘PR의 아버지’ 이자 '나치의 괴벨스도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는 프로파간다의 아버지' 에드워드 버네이드 등에 이르기까지 16명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그야말로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놓은 인물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지적한 데로 기존의 책들은 각 인문의 업적을 연대기식으로 나열하거나 장점을 부각하는데 급급했다. 대부분 위인전기나 자기계발서 형식을 띄고 있다. 기존의 책들은 그들의 위대한 업적을 칭송하고, 상대적으로 비판받을 여지가 많은 행적은 상대적으로 적게 서술한다. 하지만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는 16명의 과오와 어두운 흔적까지 치밀하게 추적한다.

 

 “이 책을 쓰면서 그간 기업을 창업한 이들의 성공담을 전파하는 데 급급했던 자기계발류의 찬사와, 개인의 업적에만 치중했던 위인전류의 한계를 소박하게나마 극복해보고자 했다.(p.10)”

 

 위대한 기업가라 불리우는 샘 월튼은 감정노동을 강요하고, 지역 경제를 파탄낸 악덕 상인이었다. 그는 월마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의료 보험비를 보조해주지 않았다. 때문에 근로자들의 의료보험 비용은 지역사회와 국가에게 부담을 주게 되었다. 샘 월튼은 지금도 위대한 기업가라 불린다. 하지만 그가 만든 일자리는 전혀 위대하지 않았다. 

 

 전 세계 아이들이 즐겨보는 디즈니 만화 영화를 만든 디즈니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디즈니라는 단어를 듣자 마자 꿈과 동화 같은 단어를 떠올리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디즈니는 예술가들에 대한 착취, 노동운동 탄압, 마피아·연방수사국(FBI)과의 은밀한 거래라는 어두운 행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진은 지역상권을 잠식하고 직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월마트를 규탄하는 시위 장면.

 

 이 책의 각 쳅터의 서두는 영화와 드라마 이야기로 시작한다. 거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전 주위를 환기시키며 흥미를 유발한다. 그가 서두에 언급하는 컨텐츠는 기가 막히게 쳅터의 주요 인물의 삶과 맞닿아 있다. 추천사를 쓴 한홍구 교수의 말대로 '온갖 것에 잡학다식'한 저자의 면모가 첫문장에서 부터 드러난다. 저자가 언급하는 일상과 가까운 영화와 드라마 또한 '일상을 지배하는 자'들에 종속 되어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코카콜라를 다루는 쳅터에서는 영화 <진주만>에서 헌혈에 필요한 피를 저장하기 위해 급한대로 코카콜라 병을 사용하는 장면을 언급한다. 코카콜라가 얼마나 전쟁에 깊숙히 개입했고, 병사들의 일상이 되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 장면을 놓치지 않는다. 설명보다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와 일상의 사례를 책속에 부드럽게 녹아낸다. 이를 위해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조사와 공부를 했을지 조금은 짐작이 간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참 '깨알'같다.   

 

 서두를 지나면 저자는 한 인물의 생애를 강렬하게 스케치 한다. 위인전이나 자기계발서에서는 그들을 어려운 환경과 고난을 극복한 인물로만 서술한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인물의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만한 객관적 사실에 치밀하게 집중한다. 어린시절에 받은 학대 때문에, 디즈니는 자신의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부모에 대한 정보를 주겠다는 FBI의 제안에, 디즈니는 적극적으로 FBI에 협력한다. 저자는 디즈니가 경험한 어린 시절 학대 때문에, 디즈니 만화에서 정상적인 부모가 거의 등장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일상을 바꾼 자들의 치부를 드러내고, 인물에게 영향을 미쳤을 만한 사건과 행적을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이 작업은 중요하다. 그들의 성장시절에 스스로 정립한 세계관은 세계를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글의 마무리 부분에는 한국 사회와 현실에 닻을 내린다. 이 지점에서 지금 한국 사회를 고민하는 저자의 사유를 엿 볼 수있다. 코카콜라 재단 소유 고등학교에서 팹시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한 학생이 정학을 당했다. 저자는 이 일화를 경유해서 삼성 이건희 회장이 고려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사건을 상기 시킨다. 삼성은 고려대에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 고려대 학생들이 이건희의 학위 수여를 반대하자, 고려 대학교는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출교 시켜버렸다. 자본에 좌지우지 되는 교육은 한국 사회에서 더 강력히 작동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미국노동총연맹의 회장 새뮤얼 콤퍼스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교육 기부에 나서던 록펠러에게 한 말을 바꾸어 이건희씨에게 냉소적인 말을 보낼 수 있겠다. "이건희씨가 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한가지 있다면 대규모의 교육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건희씨처럼 되지 않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그런 교육 말이다." 공교롭게도 삼성 또한 저소득층 학생 지원을 비롯하여 많은 돈을 교육부분에 기부하고 있다. 록펠러처럼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것까지! 치밀하게 똑같다!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만든 AK-47은 해외에서 생산된 모조품과 변형을 포함해 1억정 이상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47개국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계적으로 우수하고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 각 부품의 거리가 넓어, 잘 고장나지도 않는다. 미군들의 우스게 소리로 월급을 받으면 살아남기 위해서는 AK-47 부터 구입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핵무기보다 많은 사람을 죽이는 대량살상 무기가 된 AK 소총은 민족해방운동과 테러의 상징이 됐다. 가볍고 다루기 쉬운 데다 저렴하기 때문에 소년·소녀까지 전쟁터로 내몰아 총알받이, 성적 착취의 도구로 만들었다. 저자는 이 대량살상무기의 진정한 배후로 강대국의 민영화된 군수자본을 꼽는다. “어쩌면 우리가 좀 더 높은 배당을 노리며 투자한 자금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겨냥하는 총탄이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수많은 소년병이 있는 아프리카에는 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수많은 사모 펀드와 다국적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가 가입한 해외자원 개발 펀드는, 아프리카 소년병의 지옥 생활을 더 지속 시킬지 모를 일이다.   

 

 저자는 자기계발의 논리에 맹렬하게 비판적이다. 자기계발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자기계발을 등한시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자기계발이 팽배한 사회에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도전하거나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은 처참히 기각된다. 또한 자기계발 논리는 개인을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공동체 안에서 연대하며 투쟁하는것을 도외시 한다. 이는 개개인에게 무한책임을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리스크 관리는 하거늘!  

 

우리는 자유로이 살기 위해 무엇에 맞서 싸우고 있을까? 우리는 과거의 전통이나 망령 혹은 외부의 억압이 아니라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이루는 존재와 싸우고 있다. 마르크스는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과소평가했고, 지배계급의 문화적 헤게모니에 장악된 대중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했다.(p.5)

 

저명한 마르크스주의자 알튀세르는 혁명에 있어 문화적 구조를 분석 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그는 계급에 따라 문화적 행동 양식이 달라지는 것을 분석해냈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자들'이 전 세계 사람들의 아비투스를 바꾼 셈이다.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지배'를 창조한 사람을 분석하는 것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누가 일상은> 지배의 기원을 추적하는 책이다.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뿌리부터 봐야한다.

 

 현기증 날 정도로 치밀하고, 방대한 저자의 분석과 유려한 글 솜씨에 찬탄을 보낸다. 그래도 저자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소한 오류가 발견되어 올려본다. 코카콜라의 창립자 로버트 우드리퍼는 에모리 대학을 중퇴했다.(P.252). 자신을 퇴학시킨 에모리 대학에 2억 달러를 기부했다.(P.267) 중퇴와 퇴학은 많이 다르다. 나는 고등학생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어서 두 단어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어서, 민감하다. 다음 판본에서는 정확하게 수정 되었으면 한다. 

 

 사실, 나는 인물과 사상에서 <누가 일상을>이 연재될 때 2년 간 꼬박꼬박 읽었다.(나에게는 같은 시기에 인물과 사상에서 연재된, 고종석 기자가 쓴 니체에 관한 글은 도통 이해가 불가능해 읽기를 포기한 슬픈 과거가 있다.) 또한 그의 블로그 바람구두의 문화 망명지를 몇년 전부터 RSS로 꾸준히 구독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누가 일상은>이 인물과 사상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후에 저자의 건강상의 문제로 격월 연재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심했다. 그렇다. <누가 일상은>은 내 일상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저자가 고등학생 시절에 시간을 주로 보낸 곳은 내가 재학중인 대학이다. 저자는 학교 후문 근방에 있는 사회과학 서점 '인'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공부를 했다고 한다. 나는 후문으로 주로 점심을 먹으러 가니, 항상 인을 지나가곤 한다. 나도 몇번 인에 들어간적이 있다. 이유가 전부 술에 취해 술집인줄 알고 잘 못들어간거라 매우 부끄러워진다. <일상을>을 읽고나서, 인을 볼 때 마다 저자가 여기서 공부했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이 후끈 달아 오른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책은 '일상을 지배하는 것'을 알려 줬을 뿐만 아니라 나의 '일상' 까지 지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 나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수업 과제' 때문에 출간 강연회를 가지 못한건 아직도 한이 남는다. 신입생 때는 가뿐히 저항했거늘. 반성한다. 저자의 다음책을 빨리 읽고 싶다. 종횡무진 바람구두의 다음책은 어디로 나를 인도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b****8 2012.10.03.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