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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소설 들어봤나? 《토로스&토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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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토르소》는 범죄소설이다. 『살인의 해석』『죽음본능』으로 유명한 제드 러벤펠드와 비견될 정도로 상상과 허구를 넘나드는 치밀하고도 정교한 미스터리 팩션물이다. 처음에 제목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스 신전같은 건축 양식을 토로스라고 하고  토르소는 팔 다리나 목이 없는 몸통의 조각,즉 흉상들을 토르소라고 한다. 그럼 이제 제목에서 연상되는 그림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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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토르소》는 범죄소설이다. 『살인의 해석』『죽음본능』으로 유명한 제드 러벤펠드와 비견될 정도로 상상과 허구를 넘나드는 치밀하고도 정교한 미스터리 팩션물이다. 처음에 제목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스 신전같은 건축 양식을 토로스라고 하고  토르소는 팔 다리나 목이 없는 몸통의 조각,즉 흉상들을 토르소라고 한다. 그럼 이제 제목에서 연상되는 그림이 좀 그려진다. 토르소로 가득한 신전?이라는 뜻 일까? 범죄소설 치고는 제목이 너무 미학적이지 않나..흠

 

살인을 미학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살인자는 예술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를 하는 대신 파괴를 반복하는 반 예술가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행위예술가 말이다. - 조엘 블랙

 

그렇다. 이 책은 미학적이다. 초현실주의 작품세계를 그리고 있다. 어떻게? 살인을 예술로 바라본 것이다. 초현실주의는 프로이트의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는 20세기의 문학예술사조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표현이라고 할까. 가장 대표적인 작가는 르네 마그리트와 살마도르 달리가 있다.아마도 한번쯤은 르네 마그리트와 살바도르 달리의 특유의 '이상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억의 집> 살바도르 달리

 

초현실주의자들의 미학이론에 영감을 받아 일어난 살인 사건들, 시체의 뱃속의 장기를 모두 드러낸 후 장미다발을 꽂아놓는다든지, 머리는 잘린채 기계로 몸통을 가득채운 시체가 발견되는 엽기적인 살인행태들이 벌어진다. 그러나 , 이 사건은 소설속의 살인사건이 아닌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작가 크레이그 맥도널드는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기괴하게 잘리고 해부된 엘리자베스 쇼트의 몸이 캘리포니아 들판에서 발견된 사건을 '블랙 달리아'라고 하는데 이 사건을 바탕으로 세계대전 전후 스페인 내전까지 근 삼십년동안 초현실주의의 미학이론과 더불어 정신분석학, 로맨스가 멋지게 펼쳐진다.  마치 대하드라마처럼 ^^

 

주인공 헥터가 키웨스트라는 섬에 갔을 때, 우연히 만난 한 여자 레이첼과 사랑에 빠진다. 마침 키웨스트에 불어오는 폭풍에 대비하여 둘은 헥터의 집에 묵기로 하는데 첫날밤의 낭만을 뒤로한 채 다음 날 섬에는 살해당한 시체들이 떠오르는데 하나같이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다. 몸속의 장기들을 모두 드러내고 그 안에 기계들로 가득채운 것이다. 헥터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진 레이첼, 다시 떠오른 머리없는 여인의 시체. 모든 증거는 그 시체가 레이첼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레이첼을 잊을 수가 없었던 헥터앞에 나타난 또 한 여자 알바. 레이첼과 무척 닮아 있는 알바는 화가이다. 우연히 그녀가 그린 그림을 미술관에서 보게 된 헥터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림속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키웨스트에서의 헥터와 레이첼이었다. 그러나 알바는 반파시스트라는 혐의로 스페인 광장에서 총살당하고.... 헥터는 또 혼자 남는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초현실주의 그림의  미노타우루스는 헥터를 상징한다. 헥터주변을 맴도는 레이첼과 투우사의 사랑이라고 할까. " 투우에서는 케렌시아라는 용어가 있지. 헤밍웨이가 말하길 케렌시아는 투우장 안에서 황소가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라더군. 자꾸만 그 지점으로 돌아와 결국은 죽는다는 거야. 내가 당신의 케렌시아일지도 모르겠군."

 

최근에 읽은 범죄소설 중에 가장 스펙타클한 것 같다. 주인공이 범죄소설가로 등장해서 그런지, 추리하는 과정과 한마디씩 던지는 말들은 무척 매력적이다. 전쟁속에서 지난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생활상과 30년이라는 기간동안 전개되는 사건들의 진실. 초현실주의파들이 추구하는 미적욕망이 변질되어 현실과 상상의 세계의 경계선이 허물어지듯 소설 또한 어디서부터가 사실인지 구분이 모호해진다. 칼 융에게 정신상담을 받고 헤밍웨이의 유명한 여성편력과 부인 마사에 대한 실명조차 헷갈리게 하는데 아마도 이 소설 역시 초현실주의 소설이라고 칭해야 할 것 같다 .^^  어렸을 적 받은 성적학대와 폭행의 충격으로 인해 스스로를 둘로 찢어버린 정신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범인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서의 동정이 가기도 한다. 범죄추리소설가  제드 러벤펠드와 쌍벽을 이루는 멋진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2.09.22. 신고 공감 14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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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토르소 - 초현실주의 이론에 얽힌 예술과 죽음, 사랑의 이야기..
"토로스&토르소 - 초현실주의 이론에 얽힌 예술과 죽음, 사랑의 이야기.." 내용보기
토로스 : 투우토르소 : 목 팔다리 등이 없는 동체만의 조각작품초현실주의 : 비합리적 인식과 잠재의식의 세계를 탐구하여 기성 미학과 도덕에 관계없이 표현의                   혁신을 추구한 1920년 중반에 일어난 예술 운동. 왠지 섬뜩하게 느껴지는 토르소라는 조각품. 미술을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라면 신체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킨 조형물일 수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팔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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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투우

토르소 : 목 팔다리 등이 없는 동체만의 조각작품

초현실주의 : 비합리적 인식과 잠재의식의 세계를 탐구하여 기성 미학과 도덕에 관계없이 표현의   

                혁신을 추구한 1920년 중반에 일어난 예술 운동. 


왠지 섬뜩하게 느껴지는 토르소라는 조각품. 미술을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라면 신체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킨 조형물일 수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팔다리가 없는 기괴한 모형에 불과하다. 거기에 허무맹랑한 상상이 덧붙여진다면 기괴함은 공포로 변할 수 있다. 특히나 초현실주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보는 그대로만을 가지고 평가한다면, 좋게 말하면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이고, 안 좋게 보면 4차원 적인 사고 방식, 정신 분열, 변태적인 성향의 느낌을 준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아는 사람 같아 보이지만, 초현실주의라는 단어 자체를 검색해 보고서야 어떤 느낌의 작품들을 말하는지 알게 되었다. 검색을 해 본 이유는 <토로스 & 토르소>라는 작품 때문이다. 


제목부터 난해하기 그지 없는 이 책은 예술과 예술가. 삶과 죽음. 신념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20세기 중반의 초현실주의 이론들을 바탕으로 그려낸다. 실제 '블랙 달리아'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사실과 픽션을 적절히 섞어서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 블랙 달리아 사건은 엘리자베스 쇼트라는 여성이 핏자국 하나 없는 채로 허리쪽이 잘려나가 있었고, 입이 양쪽 귀까지 찢어져 있었으며, 내장은 모두 적출되어 있었다는 엽기적인 살인 사건으로 여전히 미궁상태로 남아 있는 사건이다. 작가는 초현실주의 이론들이 예술뿐만 아니라 범죄에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예술과 범죄, 로맨스가 버무려 진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헥터 라시터라는 가상의 주인공은 범죄소설가로서 어니스트 헤밍웨이, 오손 웰즈 등과 절친한 사이이다. 1935년 헥터는 키웨스트에서 레이첼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그날 저녁 내장이 모두 제거되고 그 안에 다양한 기계 부품들을 넣은 상태로 살해된 시체가 발견된다. 그 이후에 연쇄적으로 발견되는 시신들은 초현실주의 작품과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반복되는 연쇄 살인의 그림자는 레이철을 덮친다. 그리고, 그 사건 발생 2년 후 헥터는 레이첼의 동생인 알바를 만나게 된다. 너무나도 닮은 두 사람. 결국 헥터는 알바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후 헥터는 초현실주의자들이 과거 레이첼에게 했던 범죄를 수차례 반복해 저질러 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복수를 꿈꾸게 된다.. 그 와중에 알바마저 살해당하게 되고 헥터는 끝없는 좌절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자신의 소설의 주인공처럼 끊임없는 범죄 속에서 살게되는 헥터.... 기괴한 살인 사건을 일으켰던 범인은 누구인가... 레이첼과 알바를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 헥터는 과연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25년에 걸친 한 범죄소설가의 소설같은 인생을 그려낸 이 소설은, 초현실주의 미학 이론을 배경으로 수많은 미술품들의 이야기, 예술가들의 이야기,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아..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간다. 예술을 너무 몰라서일게다. 그 유명한 헤밍웨이가 조연으로 등장하면서 그의 예술가적 성향이나 행동들을 픽션화했고, <노인과 바다>나 <무기여 잘 있거라>와 같은 유명 작품들의 이야기를 비화처럼 녹여내는 등, 소소한 재미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초현실주의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읽다 보니 공감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또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심리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예술가들의 사고가 일반적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굉장히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다. 주인공조차도 살인을 저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너무나 일상화 되어 있다. 또 그 시대에 실제로 그러한 분위기였는지는 몰라도, 남녀 간의 만남과 사랑이 너무나 가볍게 치부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고 소설 자체가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소재의 측면에서 가상과 현실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이며, 내 입장에서는 명확한 이미지화가 안된 상태에서의 상상은 한계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존재하는 작품들에 대한 내용이라면 시각적인 요소들을 삽입해 주는 것이 훨씬 내용 전달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미술을 좋아하는 분들과 책 속에 등장하는 유명인물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은 분들이라면 매우 즐겁게 읽어보실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 딱 한 장의 실제 사진이 등장한다. 만 레이라는 사진 작가의 <미노타우로스>라는 작품이다. 여성의 몸을 가지고 황소를 표현해 낸 사진이다. 책 제목의 토로스는 '투우'를 의미한다. 인간과 소의 싸움, 그리고 소의 죽음을 통해 진행되는 이 행사는 살생에 대한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죽음에 대한 신성한 의식이며, 예술로 이해되고 있다. 책 내에서 미노타우로스의 모습은 시체들의 형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동장하며 중심 내용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투우는 만남과 죽음의 상징이다. 또한 투우라는 소재는 전체 소설 흐름에 가장 핵심적인 복선을 담고 있다. 소설이 나름 반전을 담고 있기에 이 부분은 패스~.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소설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내 부족함으로 인해 오롯이 받아들이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이 책 자체가 내겐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느껴지기에... 부족한 지식을 채워 넣고 다시 본다면 보지 못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미련도 남는다. 언젠가 책이 주는 묘한 맛을 깊이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d******4 2012.10.23. 신고 공감 8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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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달리아 사건, 기억하세요? [토로스&토르소]
"블랙달리아 사건, 기억하세요? [토로스&토르소]" 내용보기
'타임지 선정, 20세기 세계를 놀라게 한 끔찍한 미해결 사건'인 '블랙달리아' 사건, 기억하세요? 1947년 미국 LA의 한 풀숲 근처에서 쓰러져 있는 여자가 끔찍하게 살해돼 발견됐던 사건이죠. 이후 경찰조사를 통해 이 살해된 여성이 엘리자베스 쇼트라는 22살의 배우 지망생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녀는 1924년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나 경제공황 후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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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20세기 세계를 놀라게 한 끔찍한 미해결 사건''블랙달리아' 사건, 기억하세요? 1947년 미국 LA의 한 풀숲 근처에서 쓰러져 있는 여자가 끔찍하게 살해돼 발견됐던 사건이죠. 이후 경찰조사를 통해 이 살해된 여성이 엘리자베스 쇼트라는 22살의 배우 지망생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녀는 1924년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나 경제공황 후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전전하면서도 할리우드 여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그녀의 꿈은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통해 실현됐는데,,, 경찰은 진범을 찾기 위한 조사를 착수했지만 죽기 전의 일주일간 행적을 전혀 알 수 없어 난항에 부딪히고 말았고, 평소 쇼트가 검은 옷을 즐겨 입어 '블랙 달리아 사건'이라 불렸던 이 살인사건은 당시 개봉했던 '블루 달리아'라는 영화와 맞물리면서 세간의 큰 관심을 받게 된다.경찰은 쇼트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체포된 용의자만 해도 3천 여명, 사건의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만 무려 60여명에 달했지만 모두 허위자백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고, 여전히 쇼트의 사건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수많은 소설과 영화로 재탄생됐으며 100여건의 모방 유사 범죄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여전히 죽인 진범은 잡히지 않은 채 말이다.

 

토로스&토르소역시 크레이그 맥도널드 소설로 엘리자베스 쇼트 살인사건 즉 블랙 달리아에서 출발한다. 초현실적인 예술과 살인을 오묘하게 섞어 놓은 스릴러 소설로, 추리소설을 쓰는 헥터 라시터가 자신의 소설 속 사건과 유사한 연쇄살인의 비밀을 30여년에 걸쳐 쫓는 스릴러 소설이다. 1935, 폭풍이 밀어닥치는 키웨스트에서 헥터는 아름다운 여인 레이첼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날 저녁, 내장이 모두 제거되고 기계 부품들을 가득 채운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폭풍으로 엉망진창이 된 폐허에서 헥터는 친구인 헤밍웨이와 함께 구호작업을 벌이던 중 살해된 또 다른 시체들을 발견한다. 역시 초현실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듯 기괴하게 변형된 시체들을 말이다. 구호작업 후 헥터는 레이첼이 사라졌고, 그녀 역시 살인마의 제물이 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2년 후, 헤밍웨이를 찾아 내전 중인 스페인을 찾은 헥터는 레이첼과 꼭 닮은 동생 알바를 만나게 되고 또 다시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고, 1947년 헥터는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이 벌이는 기괴한 파티에 대해 알게 된다. 이렇게 토로스&토르소1935년부터 1961년까지, 미국 키웨스트섬, 2차 세계대전 직전의 화약고 스페인, 매카시즘 광풍이 불어 닥친 할리우드, 말년의 헤밍웨이가 살았던 쿠바까지,,, 실제 인간을 토르소(torso, 목과 팔이 없는 조각 작품)처럼 다루는 이 엽기적인 살인극은 르네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사진작가 만 레이의 작품들이 살해된 여성의 몸을 변형시키는 원본이 됩니다. 3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무대를 옮겨가며 펼쳐집니다.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살인사건에 재현 시켜놓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쫓는 추리소설가와 그의 사랑도 매력적이지만,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실제 인물과 사건들을 절묘하게 픽션과 뒤섞어버린 것이었다. 헥터의 절친인 헤밍웨이는 물론이고, 오손 웰즈, 히치콕, 존 휴스턴 등,,, 그 시대 예술가들을 절묘하게 등장시키면서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그려간다.

 

살인을 미학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살인자는 예술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를 하는 대신 파괴를 반복하는 반 예술가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행위예술가 말이다.”

- 조엘 블랙

 

살인을 미학과 예술로 연결시킴은 이해할 수 없지만,,, 20세기 중반 등장한 초현실주의 미학 이론은 예술만이 아니라 범죄에도 꽤나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릴러 소설에선 매력적인 소재이긴 하다. 픽션에서만 존재한다면 말이다. 소재 자체도 흥미롭지만, 고전틱하면서도(고전적인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기에 더 없이), 다수의 매력적인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카메오처럼 등장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어 꽤나 매혹적이다.

 



n****5 2012.10.20. 신고 공감 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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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미술이 살인으로 구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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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크레이그 맥도널드 <토로스 & 토르소>   쾌락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살인의 영감을 얻는다. 사이코 살인마가 판을 치는 범죄영화나 범죄소설을 보고나서 그 안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모방하기도 한다.   또는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본따서 모방범죄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진이나 미술작품도 살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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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크레이그 맥도널드 <토로스 & 토르소>

 

쾌락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살인의 영감을 얻는다. 사이코 살인마가 판을 치는 범죄영화나 범죄소설을 보고나서 그 안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모방하기도 한다.

 

또는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본따서 모방범죄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진이나 미술작품도 살인의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끔찍한 범죄현장 또는 자살한 시체의 사진를 보면서 살인의 충동을 느끼거나, 죽음과 폭력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을 보면서 살인을 구상할 수도 있다.

 

이런 살인자들은 대부분 살인 후에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현장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연출해둔다. 자연스럽지 않은 자세로 시체를 놓아둔다거나 특유의 표식을 남겨둘 수도 있다.

 

독특한 방법으로 시신 일부를 절단할 수도 있다. 살인을 통해서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는지 정확히 알아내기는 힘들지만 아무튼 이들에게 살인은 하나의 의식인 셈이다.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의식.

 

작은 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크레이그 맥도널드의 2008년 작품 <토로스 & 토르소>에서 바로 이런 방식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작품의 무대는 1935년 미국 플로리다 주의 키웨스트 섬이다. 이곳 등대 주변에서 젊은 여성이 살해당했는데 범인은 시체의 배를 갈라서 내장을 전부 끄집어 냈다. 그리고 그 안에 톱니바퀴 같은 기계부품을 채워 넣었다.

 

주인공 헥터 라시터는 이 섬에 살면서 범죄소설을 쓰고 있다. 이 섬에는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미술가 비숍 블레어 등도 함께 머물고 있다. 헥터는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초현실주의 미술과 살인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논한다.

 

죽은 사람의 열린 복부 안에 기계부품이 담겨 있는 모습이, 마치 살바도르 달리나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미술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헥터는 이 살인을 가리켜서 '초현실주의 살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스스로도 확신하지는 못한다. 이 크지 않은 돌섬에 초현실주의 화풍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누가 이렇게 피가 철철 흐르는 방법으로 비웃을 정도로 초현실주의를 업신여기는지, 아니면 화가에게 원한이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키웨스트에 거대한 허리케인이 몰려오고 있다. 헥터는 단골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 여성 레이첼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허리케인을 피하기에 자신의 집만큼 좋은 곳도 없다고 설득한다. 최악의 허리케인이 섬을 강타하고 헥터와 레이첼이 집안에 은둔해있는 동안, 또다른 기괴한 살인사건이 연달아서 발생한다.

 

살인과 예술을 논하는 사람들

 

실제로 초현실주의 미술품들 일부에서는 인간(특히 여성)의 몸을 이상하게 묘사해두었다. 르네 마그리트는 <과대망상>에서 여성의 토르소를 비정상적인 비율로 그려놓았다. 만 레이의 <기도>에서는, 벌거벗은 채로 가슴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리는 여성을 한 남자가 끌어안고 있다. 마치 자신이 그 여성을 죽인것 처럼.

 

이런 작품들 안에 어떤 심오한 의도가 담겨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이 이상한 살인마라면 그림 속의 모습을 현실에서 구현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수도 있다. 단지 충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행으로 옮기고, 마침내 현실로 옮겨진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만족감을 음미하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 헥터를 사로잡은 범죄는 20년이 넘게 그를 따라다닌다. 그 기간동안 헥터는 헤밍웨이와 싸움을 벌이고,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영화감독 오손 웰스를 달아나게 만든다. 여배우 리타 헤이워드와 함께 침실에 들기도 한다.

 

<토로스 & 토르소>는 범죄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격동기를 살아갔던 예술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이 예술가이기 때문에 살인사건과 초현실주의를 연결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예술작품은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제공한다. 살인자들에게 그 상상력은 살인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들은 예술작품 속에 자신들의 비틀린 내면을 투영하는 것이다.

t****o 2012.08.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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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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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헤밍웨이는 그의 작품세계로 그리고 그의 사생활로도 문학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인기있는 소재의 작가중 한 사람이다.이 책에서도 주인공인 헥터 라시터와 더불어 중요한 역활을 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고 그가 즐겨찾았던 키이스트와 쿠바를 배경으로 기묘한 살인사건과 그와의 연관성,그리고 당대의 뛰어난 문학가들,예술인들,그리고 가수와 배우등 헤밍웨이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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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헤밍웨이는 그의 작품세계로 그리고 그의 사생활로도 문학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인기있는 소재의 작가중 한 사람이다.이 책에서도 주인공인 헥터 라시터와 더불어 중요한 역활을 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고 그가 즐겨찾았던 키이스트와 쿠바를 배경으로 기묘한 살인사건과 그와의 연관성,그리고 당대의 뛰어난 문학가들,예술인들,그리고 가수와 배우등 헤밍웨이 살아 생전에 교류가 있었던 여러 예술가들에 대한 세심한 묘사와 더불어 기상천외한 토르소 상태의 연이은 시체들을 그려놓았다.예술과 살인의 기묘한 만남...그 배합이 색다르고 기발하다.

 

범죄소설가 헥터는 키이스트의 강력한 태풍아래 멋진 여인 레이첼을 만나고 그녀와 함께 태풍의 밤을 보내는데 그녀는 친구이자 여행의 동반자였지만 잠시 헤어진 친구를 걱정한다...키이스트에서 머리가 없고 몸만 남은 상태에서 몸안에 이상한 것을 넣어둔 잔혹한 형태의 시체가 발견된 가운데 강력한 허리케인의 피해로 인근에 엄청난 사망자가 나온다.이에 헤밍웨이랑 헥터는 그들을 도우러 달려가고 돌아온 뒤 그녀 레이첼이 수상한 엽서를 받고서 떠난걸 알게 되는데...그녀의 친구는 이미 죽은 뒤였고 그녀 레이첼 역시 사지가 절단된 상태로 발견된다.이에 충격을 받은 헥터는 자책하며 방황하게 되고 2년이 지난후 전쟁의 기운이 흐르는 스페인에서 레이철과 꼭 닮은 그녀의 동생 알바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몸만 남은 기묘한 형태의 사체가 연이어 발견된다.또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예술을 위해서는 뭐든 할수 있다는 사람들..그리고 이 이야기의 배경 역시 광기와 파시즘등 전운이 흐르는 시대였던 만큼 오히려 그들의 광기어린 예술에의 집착은 오히려 더 절박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초현실주의 집단은 이미 그 경계를 넘어서 자신들만의 쾌락과 집단 사디즘의 광기로 밖에 볼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선다.그리고 그런 그들 속에서 처음엔 희생자의 모습으로 나중에는 관찰자의 모습으로 그들을 지켜보는 또 다른 시선...

1930~1940년대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 광기의 역사에서 비켜날수 없었고 모두의 가슴속에 두려움과 공포가 집단 광기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은걸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알수있었지만 이책에서도 유명인들의 행태를 통해 잘 묘사하고 있다.일단 미스터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살인범을 찾는것 보다는 예술에의 광기어린 집념과 그들의 마음 깊은곳에 숨어있던 비열함,변태적인 욕망을 더 잘 표현한 작품...기괴한 살인을 그렸지만 그 살인을 통해서 알려주고자했던 내용은 좀 빈약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그 시절의 유명인들의 성격과 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솔솔했던 작품이었다.

 

y******0 2012.10.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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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에서 현실을 보다,토로스&토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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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달리아'를 영화로 보았다,2006년에 만들어진 영화였는데 엽기적으로 살해를 당한 여자에 대한 살인사건을 쫒는 영화였다. 가물가물하지만 영화속 소재가 되었던 살인사건의 장면은 기억에 남는다.그만큼 우리의 기억에 깊게 남을 정도로 엽기적이며 공포스러워서일까? 이 소설은 '블랙 달리아'라는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초현실주의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거나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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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달리아'를 영화로 보았다,2006년에 만들어진 영화였는데 엽기적으로 살해를 당한 여자에 대한 살인사건을 쫒는 영화였다. 가물가물하지만 영화속 소재가 되었던 살인사건의 장면은 기억에 남는다.그만큼 우리의 기억에 깊게 남을 정도로 엽기적이며 공포스러워서일까? 이 소설은 '블랙 달리아'라는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초현실주의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거나 유명한 예술가들이 카메오로 등장하여 범죄스릴러 소설가인 '헥터 라시터와 함께 정말 '토르소' 처럼 사람의 몸 일부분만 남기고 내장을 꺼내고 그 부분에 장미꽃을 놓는다던가 기계나 그외 것으로 채워 넣는 초현실주의 그림을 흉내낸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일지,과연 초현실주의자들이 초현실세계에나 있을 법한 일들을 저질렀을까 의문을 품게 하는 사건을 좇아 30년이란 세월을 통해 범죄 소설가와 함께 하는 헤밍웨이나 다른 예술가들의 삶과 함께 하게 하는 재미도 한편으로는 느끼게 하는 사건속으로 허리케인처럼 휘몰아쳐 들어가게 한다.

 

허리케인이 불어 오기 전,바닷가 마을은 그야말로 거대한 폭풍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폭풍을 맞는 방법이 틀리기도 하다.누군가는 다른 곳으로 피신을 가는가 하면 폭풍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맞기 위하여 비상식량및 물품을 준비해가며 푹풍에 대비한다. 그야말로 섬은 폭풍전야를 맞아 비상사태이다.그런 가운데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 할 수 있는 '레이첼'이 범죄 소설가인 헥터의 눈에 들어오고 그는 보기 좋게 그녀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헥터의 속임수가 있었지만 레이첼은 그런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폭풍을 피해 그의 집에 이틀동안 머무르게 된다. 그녀는 이 섬에 친구와 함께 왔는데 친구는 다른 남자와 다른 곳으로 갔다.둘만의 밀월여행을 정말 떠난 것일까? 의문의 전보와 의문의 레이첼, 그녀의 모든 것을 믿어도 될까?

 

레이첼과 헥터는 폭풍전야를 맞은 섬과 같이 그들 또한 인생의 폭풍전야처럼 광란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곤 태풍이 휩쓸고간 섬과 인접한 곳은 아수라장처럼 폭풍의 직격탄인 쓰레기며 시체들이 즐비하게 되고 이웃섬으로 헤밍웨이와 헥터는 구호활동을 갔다가 레이첼의 친구가 그야말로 '블랙 달리아'처럼 죽어 있는 현장을 보게 되고 폭풍이 외 전에 섬의 등대 부분에서 있었던 시체 또한 이와 유사했음을 상기하고는 헥터는 의문의 레이다를 세우는데 레이첼 또한 블랙 달리아와 유사하게 살인사건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꿈만 같았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남기고 간 그녀의 강한 흔적을 따라 범인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초현실주의' 그림과 작가들,소설속에서 헤밍웨이나 그외 예술가들은 실제처럼 그들의 인생 또한 함께 엮이어 허리케인처럼 살인사건과 하나가 되어 급류를 타고 흘러간다.

 

왜 도대체 누가 초현실주의 그림속에나 존재할 것만 같은 세상을 현실 세계의 바로 눈 앞에 명징한 '살인사건'으로 장식해 놓았을까 왜? 그리고 누가? 초현실주의에만 인간의 몸이 잘리고 장기가 밖으로 끄집어 내지고 그 속에 다른 것들이 채워질 수 있을까? 아니다 초현실주의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에서도 가끔 마주하는 사건속에서도 그 '초현실주의 그림'의 풍경은 존재한다. 초현실주의가 아니라 작가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 그가 비록 초현실주의와 그 세계의 작가들의 빌어와 현실적 이야기로 구성해 놓고 있지만 그는 '현실'을 말하고 있고 레이첼이 겪은 어릴적 성폭행과 폭력은 현실세계가 되어 지금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실세계라는 것이 누군가 '작품'을 내 놓으면 '모방'이라는 것이 판을 치는 그야말로 남의 것을 습득하기 좋아하고 베끼는 것을 기본으로 여기는 세계가 아닐까 한다. 초현실주위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진짜 진실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과거의 폭력성이나 잠재된 감정들은 현실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나타나는 사례들을 사건들 속에서 많이 접하게 된다. 이 또한 레이첼의 '살인'은 그런 것인데 그것을 또 누군가는 발전시켜 '초현실주의화' 시키고 있다. 세계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긴 시간동안 끊임없이 '범인'을 색출하기 위하여 '어떤 사람, 혹은 사람에게 있어,누군가가가 죽어야 예술이 된다.' 라는 말이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소설이 이어지는 듯 하다. '초현실주의 살인이 도시 전설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게. 내가 사는 페르피냥 인근 지역에서도 몇 년 전에,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살인사건이 몇 건이나 있었네.' 소설은 '범인'이 누군가라는 점보다는 그 살인이 일어나게 된 밑바탕과 특이한 '살인사건'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 그것이 초현실주의라는 예술과 만나 어떻게 변질되어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는 점을 더 염두에 두고 있는듯도 하다.

 

처음엔 빠져들며 읽었는데 세월의 흐름이 바뀌면서 점점 이야기가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 짜집기를 위하여 등장해 주는 인물들을 알지 못한다면 재미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 '블랙 달리아'라는 사건을 초현실주의와 매치를 시킨것은 참 재밌는 발상인데 이야기가 가끔 다른 방향으로 흘러 들어가기도 하는듯 하여 집중력이 떨어지는 면도 있지 않았나 싶다. 얼마전에 읽은 <나쏘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 또한 나쏘메 소세키가 홈즈와 함께 탐정이 되듯 하여 이야기 속에 함께 한다. 이 작품 또한 헤밍웨이나 그이 작가들 삶이 토르소를 연상시키며 초현실주의 그림에나 나올듯한 '블랙 달리아' 사건과 같은 살인사건과 예술가들의 삶이 병행하고 있다. 재밌게 녹아났지만 '스릴러'면에서는 조금 떨어지지 않았나싶다. 작가의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하지만 누군가는 초현실주의의 그림속에나 존재할 것이라 한 사건들은 지금도 우리 주의에서는 예상을 깨며 벌어지고 있다. '세상이 무서월질수록,예술은 추상적이다' 라는 말이 무섭게 다가온다.

 



y******2 2012.10.0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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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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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와 토르소. 비슷한 두 단어가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두 단어의 상징성을 알 듯 하다. 초반부터 신화 미노타우로스 의 사진이 등장하는 등 황소를 의미하는 TOROS 는 이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배한다.  목과 팔이 없는 조각 작품 토르소를 실제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살인사건은 이 TOROS 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작품은, 헤밍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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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와 토르소. 비슷한 두 단어가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두 단어의 상징성을 알 듯 하다.

초반부터 신화 미노타우로스 의 사진이 등장하는 등 황소를 의미하는 TOROS 는 이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배한다.  목과 팔이 없는 조각 작품 토르소를 실제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살인사건은 이 TOROS 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작품은, 헤밍웨이를 비롯한 실존했던 인물들의 등장과 더불어, 1930년대 일어났던 최악의 허리케인을 시작으로, 1946년 입이 양 귀쪽으로 찢어지고 허리 아래가 예리하게 잘리고 내장이 모두 척출된 채, 끔찍하게 살해된 엽기적인 사건 '블랙 달리아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웬지 소설같지 않은 분위기를 띠고 있다.

결국 미해결 사건으로 남게 된 이 블랙 달리아 사건은 몇년 전 스칼렛 요한슨 주연으로 영화까지 개봉될 정도로 세기의 큰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는데, 저자는 이 사건을 초현실주의 작품과 연관지어 한편의 소설을 탄생시켰다.

 

이 사건은 장작 30년의 긴 시간을 두고 진행된다. 범죄소설가인 헥터와 허리케인에 갇힌 상태에서 며칠동안 열렬히 사랑하게 된 레이첼이라는 한 여성과 그녀에게 닥친 끔찍한 사건. 그리고 세월이 흘러 우연히 만나게 된 레이첼의 동생 알바와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또 다른 사건.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다시 시작된 이야기들.

헥터를 긴 세월동안 끊임없이 쫓아다니는 이 엽기적인 사건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을 때보다, 그러한 범인의 뒷배경이 더 놀랍고 안된 마음까지 든다.

 

30년이라는 세월동안 이루어지는 내용이라, 추리소설 특유의 긴장감은 조금 덜한 듯하지만, 일단 소재자체가 독특하고 사건은 너무너무 끔찍하지만 그만큼 더 흥미롭다.

주인공 헥터도 초반에는 허리케인때마다 아름다운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거짓상황까지 만드는 모습이 그다지 맘에 들진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그만의 매력이 조금씩 부곽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조금 괴상하지만 독특해서 그동안 기억에 오래 남았던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과, 좋아하는 화가 중 한명인 달리의 작품이 이런 끔찍한 사건의 모티브가 된 사실이 조금은 마음 아프지만 내용면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작가 헤밍웨이의 모습들도 상당부분 사실적으로 비춰졌다는 점도 이 책의 무게를 한층 더 가중시킨다.



m******7 2012.10.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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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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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광기는 뗄수없는 양상을 보인다. 미치지 않고는 예술의 궁극의 경지에 오를 수 없는 듯. 모든 예술에는 조금씩 어딘지 사람을 매료 시키는 광기가 숨어 있다. 그리고 그 광기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그것이 우리가 두려워 하는 죽음과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의 처음 부분에는 만 레이의 초현실주의 사진 <le minotaure>로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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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과 광기는 뗄수없는 양상을 보인다.

미치지 않고는 예술의 궁극의 경지에 오를 수 없는 듯.

모든 예술에는 조금씩 어딘지 사람을 매료 시키는 광기가 숨어 있다.

그리고 그 광기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그것이 우리가 두려워 하는

죽음과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의 처음 부분에는 만 레이의 초현실주의 사진 <le minotaure>로 시작 합니다.

 

위로 올린 두팔은 뿔과 닮았고, 가슴과 유두는 툭 튀어나온 소의 눈을...

메말라 움푹 들어간 배는 주둥이를 음영으로 표현한 사진.

제목도 미노타우로스.

이 사진은 신화속 괴물의 이미지 처럼 어딘지 음습해 보입니다.

소의 얼굴에 사람의 몸뚱이를 가지고 태어난 이형의 생물.

작가는 이 소설에서 초현실주의를 미노타우로스에 빗대어 표현 합니다.

기괴하고 있어서는 안되는 광기의 산물.

그 초현실주의의 예술을 실제로 표현하기 위해 죽음을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

이 하드보일드 소설은 이처럼 광기와 매료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걷습니다.

당대의 문호 헤밍웨이와 천재 배우 오손웰스,

달리와 리타 헤이워드등 실존 인물들과 가공의 헥터라는 미스터리 소설가를 사실인양

잘 버무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소설이 일어났던 사건을 추적하는 양 만들었죠.

사실 이 소설의 소재는 충격적인 일련의 사건들을 소재로 삼고 있기에

더 혐오감과 몰입을 유도 합니다.

그 유명한 '블랙 달리아'사건 -여자의 입을 귀까지 찢어 놓고 자궁과 내장을 끄집어 낸 사건.

과 이와 비슷한 초현실 작품을 모방한 사건들이 모티브 입니다.

 

잔혹한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사건 묘사 때문이라기 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스토리 내면의 증오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더라도 비극과 살인 이야기는 동요없이 들을 수 없다.

                                                     -존 도스 파소스

 

상상력을 부풀려 끔직하면서도 그렇기에 이야기를 쫓아가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작가 역시 작품을 쓰면서 찾아본 수많은 초 현실주의 작품들의

기괴한 이미지 속에서 어떤 광기를 엿본 건 아닐지...

그러면서도 역겹기 보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을 뒤따라가게 만드는 걸 보면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한 듯 싶네요~  



YES마니아 : 로얄 k***9 2012.09.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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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토르소 - 크레이그 맥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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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죽어야 예술이 된다는 소설. 크레이그 맥도널드의 『토로스&토르소』는, 범죄소설가 헥터 라시터라는 인물이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영화감독 오손 웰즈 등 문화예술계 실존 인물들과 함께 몇 차례에 걸쳐 살인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내용의 스릴러입니다. 그리고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초현실주의 미술 작품을 그대로 모방한 기이한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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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죽어야 예술이 된다는 소설. 크레이그 맥도널드『토로스&토르소』는, 범죄소설가 헥터 라시터라는 인물이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영화감독 오손 웰즈 등 문화예술계 실존 인물들과 함께 몇 차례에 걸쳐 살인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내용의 스릴러입니다. 그리고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초현실주의 미술 작품을 그대로 모방한 기이한 형태라는 점에서 미스터리한 소설이기도 하고, 묘하게 스파이소설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다국적 느낌의 미녀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스파이소설과 굉장히 닮았습니다. 두 남녀가 침대쪽으로 쓰러질 때마다 마침 창밖에서 저물고 있던 붉은 노을이 더욱 요란하게 이글거릴 장면으로 오버랩되곤 합니다. 아니면 우연히 옆에 있던 모닥불 안에서 장작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그것도 아니면 휘몰아치는 창 밖의 폭풍우를 비춰준다거나, 소용돌이 치며 넘실거리는 파도를 보여준다거나. 아무튼 심심찮게 이러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어린 나이에 한창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유익한 모든 지식을 습득하려할 제게 꽤 좋은 교육이 된 듯합니다.



    또한 소설의 배경이 마이애미, 키웨스트, 마드리드, 뉴욕, LA, 파리 등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다는 점에서 역시 스파이소설을 닮았습니다. 주인공은 당연하다는 듯 소설의 중심에 있지만 주변 인물들의 그림자처럼 배후에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간혹 변화무쌍하며 신출귀몰한 느낌의 스파이처럼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또 소설에는 공산주의와 초현실주의, 즉 정치와 예술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이야기를 지배하고 있기도 한데, 첩보 영화에서 사건의 계기를 만들어 낼 때 주로 사용하던 방식이라 꽤 익숙한 느낌입니다. 인물들은 요트를 타기도 하고, 때론 낡은 뷰익을 몰기도 합니다. 또 머리맡 베게속에 콜트 권총을 숨겨 둔다거나, 갑자기 대문을 박차고 나와 인중을 향해 더블바레 샷건을 겨냥하기도 합니다. 그런 느낌들이 마치 '이 소설은 스파이소설이요'하는 듯합니다.



    범죄소설가 헥터 라시터는 키 크고 잘 생긴 훈남형 혹은 호남형에 매너있고 젠틀하고, 약간 부유하고 낭만적이고 정열적이고, 때론 상냥하기도, 혹은 저돌적이기도 한, 아무튼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딱 들어맞을 법한 느낌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영국 007출신의 느낌은 아니었고 약간 거친 느낌의 텍사스 출신 사내입니다. 그래서 영국식의 기교 넘치는 스파이가 아닌, 조금 거친 정면돌파 느낌의 미국식 스파이같아 보입니다. 그 때문에 다 같은 스파이 소설이라고 하기엔 조금 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렇다고 헥터가 정식 스파이인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이 소설이 전적으로 스파이소설이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아무튼 소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 부분이 조금 아리송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하필 가는 곳마다 사건사고가 항상 생겨나니 마치 긴다이치 코스케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소설은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꽤 재미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누구나 들어보면 알만한 이름의 실존인물들이 헥터 주위에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부분들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런 부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두다 증명해볼 길은 없지만, 일단 비슷한 연대와 비슷한 지역에 그 인물들이 실존했다는 점에서 꽤 그럴싸한 모습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소설과 현실이 교묘하게 만나는 느낌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눈을 반짝여가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왠지 모를 1930년대를 향한 로망같은 것이 있어서 개인적으론 이러한 느낌도 무척 좋았습니다. 살짝 B급의 느낌으로 우당당 쾅쾅 탕탕 스윽 꼴까닥 까꿍, 하는 식의 전개가 그 자리에 이야기의 끝을 바로 보게끔한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초현실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아는 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미스터한 느낌으로 이야기하자면, 표현하는 예술이 표현하는 방식의 한계에 이르렀을 때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예술가들이 추구하려할 행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굉장히 극단적으로 무시무시할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가장 사실적인 형태의 살인이라는 주제로 예술을 하려 한다면, 그건 예술가가 살인을 직접 표현해봄으로서 그것의 광기를 가장 잘 그려낼 수 있는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예술가가 초현실주의를 지향하는 예술가라면 그의 작품은 다 잘라놓고서 무언가를 넣거나 빼고 혹은 늘리거나 줄여놓아, 무언가 뒤틀리고 어긋난 모양새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현실을 초월한 느낌일 것이 분명하니 작품의 분위기는 매우 괴기스러울 것입니다. 그리고 간혹 그 중에서 세기를 뛰어넘을 대단한 걸작이 나올 수도 있으니, 우리는 예술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위험하게 예술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란 생각마저 듭니다.






    내가 미스터리 소설가가 아니라 범죄소설가임을 잊지 마시오. 나는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지. (24쪽)



    몇 년 전, 작가 지망생들을 타깃으로 하는 잡지에서 헥터를 포함한 《블랙 마스트》지의 동료들에게 어두운 범죄소설의 정의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헥터는 "줄거리는 캐릭터, 계기는 집작이다. 여정은, 겉으로는 어떻게 보이든 간에 언제나 피투성이의 축제에 대항하여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구가 떠오르면, 세계는 어두워진다. 해피엔딩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109쪽)



    난 그저 항상 작품에 정치색을 가미하는 작가들에 대해 회의적이었소. 내가 미술이나 조각, 극장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떠들 자격은 없지만. 하지만 산문에, 내 말은 소설에 정치를 더한다는 것은, 내 생각에는 문학을 붕괴시키는 것 같소. 예술은, 정말 좋은 예술은 시대를 초월하는 법이에요. 그러나 정치는, 그 당시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 사안이든지 간에 시간이 지나면 덧없는 것이죠. 소설에 정치를 더하면 유통기한을 정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데다가 더 심하면, 아예 훼손해버리는 것이지요. (182쪽)



    순수문학적인 스릴러요. 실화에 약간 바탕을 두고 있지. 어떤 지역에서 난봉꾼 미술가들이 몇 세기에 걸쳐 창작을 거듭하는데 사회와 격리된 곳인 데다 행동에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방탕함에 잠식되는 거요. 그래서 추상적인 정치와 사회 활동으로 이를 상회해보고자 하지. 하지만 이미 닳고 닳은 그들은 퇴폐주의로 빠져버리고, 그러고는 살인…… 그저 어떤 느낌을 가져보고자 피투성이의 상태로 몰고 가는 거요. (311쪽)



    투우에서는 케렌시아라는 용어가 있지. 헤밍웨이가 말하길 케렌시아는 투우장 안에서 황소가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라더군. 자꾸만 그 지점으로 돌아와 결국은 죽는다는 거야. 내가 당신의 케렌시아일지도 모르겠군. (401쪽)




 

크롱의 혼자놀기 : http://ionsupply.blog.me

 



 


i*******y 2012.09.0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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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하면서도 잔인한, 전격 하드보일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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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교과서에서 초현실주의 미술에 대해서 본 적이 있다. 기괴한 모양의 형상을 한 사물들이 나열되어 있는 화풍이었는데, 아직까지도 나는 그들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더군다나 그 모양들은 내가 좋아하는 형태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초현실주의 그림에 빠진 살인자가 등장한다. 사람의 몸을 반으로 잘라서 그 안에 다른 물건으로
"음울하면서도 잔인한, 전격 하드보일드 소설" 내용보기

예전에 교과서에서 초현실주의 미술에 대해서 본 적이 있다. 기괴한 모양의 형상을 한 사물들이 나열되어 있는 화풍이었는데, 아직까지도 나는 그들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더군다나 그 모양들은 내가 좋아하는 형태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초현실주의 그림에 빠진 살인자가 등장한다. 사람의 몸을 반으로 잘라서 그 안에 다른 물건으로 채워놓는다든지, 일단 그 모습은 그리 자세하게 상상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모습에서 이 책의 제목이 토르소가 되었나보다. 그러나 토로스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은 헥터라는 범죄소설가를 중심으로 쓰여졌다. 온전히 그의 시각으로만 사건들이 묘사되고 있으며, 유명한 범죄소설가답게 그의 체력도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튼튼하다. 보통 글을 쓰면 글을 쓰는 사람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인데, 아마 이 책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자신이 쓰는 소설의 주인공이 된 듯하다고 묘사되고 있다. 제목은 즐비하게 나오나, 그 중에서 내가 읽어본 작품은 없고, 정확하게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냥 추측만 할 뿐이다. 아무튼 이렇게 용감무쌍한 주인공과 그의 친구인 헤밍웨이는 어러모로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미국인 스타일이다. 물론 이런 설정은 이 책의 작가가 만들어낸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 헤밍웨이의 모습을 비교적 정확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헤밍웨이의 인간적인 면을 새롭게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초현실주의자들이 벌인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의 모습일게다.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그 장면을 연출하려고 했다는 점이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용서를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중간중간에 헥터와 헤밍웨이도 어떤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데, 아마도 이 시대는 살인에 대한 광기로 미친 시대가 아닐까 싶다. 어떠한 정확한 증거도 없이 사람을 마구 죽여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섬뜩할 뿐이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뭔가 남은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책의 말미에 놀랄만한 반전이 있기는 해도, 약간은 그런 상황이 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도 했었다. 아무튼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주인공은 충분히 남자로서 멋진 매력을 지녔다. 아마 이 점 하나만으로도 책 전체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기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무법자들이 활개를 치던 시절의 이야기로, 그 시절에는 자신의 목숩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이 소설도 그만큼이나 하드보일드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감돌고 있다. 아마 이른 느와르적인 소설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이다. 책 속의 모든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빼먹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앞뒤 문맥을 힌트 삼아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머리를 쓰면서 함께 주인공의 행적을 뒤쫓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랜만에 굉장히 쎈 소설을 만났다. 동일 작가의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무척 기대된다. 

k******8 2012.09.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