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 책이 정말 여성들에게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편에서는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책을 읽고..이런 말도 안되는 망상이고 환상이며 공상과학 판타지 같은 것에 위로를 받는다면, 사회는 발전하지 않을 것이고, 여성들은 비웃음의 대상이 될 것이다. 차라리 '82년생 김지영'을 읽던지, 그것도 내키지 않으면 '부부의 세계' 재방송이라도 보는게, 남은 삶을 살아가는데 유익할 것이다.
'키친'이 1988년에 출간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요시모토 바나나는 20년이 넘도록 이런 글만 줄창 써오고 있었던건가? 책의 수준은 힐링과 위로가 되는게 아니라, 그냥...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순정만화같은 단순한 플롯으로 일관하며 징징거린다. 참 신기한 것이...이렇게 의미없는 글들이 유독 일본 작가들에 의하여 잘 쓰여지고, 또 잘 읽혀지는 것이 신기하고... 도대체 왜 그녀의 책이 많이 팔렸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뭐...공부못하는 여고생이 수업시간에 딴짓하며 써내려간 픽션 정도의 느낌.
덧붙임. 관상은 과학이라는데...마찬가지로 카트에 담기가 망설여졌던 책은 읽는게 아니라는 교훈을 얻다. |
|
키친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익히 들었으나 직접 구매해서 읽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이 책은 최수영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의 원작이라는 소문을 듣고 구매하게 되었다. 나는 개봉영화가 관심이 가면 원작소설을 사서 읽는 걸 좋아하는데 역시 개봉하는 영화의 원작은 어느정도 검증이 되었을 거라는 판단에서이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원작을 헤치는 대부분의 영화는 보지 않는다. 이번에도 역시 나의 생각대로 원작도서는 정말 재미있었다. 5가지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 뿐만 아니라 다른 단편들 역시 재미있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꼭 읽어보길 권한다.
|
|
오랜만에 요시모토바나나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
|
- 따뜻하지 않아: `마코토, 왜 불빛은 따뜻한 느낌이 들까, 밤의 불빛은?` `불빛이 따뜻한 게 아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러니? 그래도 책에는 항상 그렇게 쓰여 있던데. 외로운 사람이 밤에 불 켜진 불을 보고는 가슴 뭉클해 하는 장면이 많잖아? 그리고 실제로도 저녁때 집에 돌아오는데, 밤길에 집에 불이 켜져 있으면 마음이 놓이잖아. 사람이 살아가며 내는 불빛은, 왠지 따뜻한 것 같은데.` 마코토는 한참을 생각하고서. `아니지, 그건 집안에 있는 사람의, 마음속 빛이 밖으로 비치니까, 그래서 밝고 따뜻하게 느끼는 거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불이 켜져 있어도 썰렁한 경우도 많은 걸 뭐.` 하긴, 그러고 보니 모델 하우스 같은 곳은 아무리 환하게 불을 밝혀 놓아도 아무런 느낌이 없으니까.하고 나는 간단하게 납득했다.
- 도모 짱의 행복 : 미사와 씨와 도모 짱이 순조롭게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홋카이도에 같이 갈지도 모르고… 아무튼 신은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신이라 부르기에는 아주 하찮은 힘밖에 없는 눈길이, 언제든 도모 짱을 보고 있었다. 뜨거운 애정도 눈물도 응원도 보여 주지 않았지만, 다만 투명하게, 도모 짱을 향하고, 도모 짱이 소중한 것을 차근차근 모아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비서의 유혹에 서서히 넘어가는 아버지를 보고서 깊은 상처를 받아 밤중에 몇 번이나 몸을 뒤척이는 도모 짱의 아픈 가슴을, 웅크린 등을, 어렸을 때는 같이 놀았던 장소에서 소꿉친구의 욕망에 짓이겨진 도모 짱이 느꼈던, 딱딱하고 반갑지 않은 땅의 감촉을, 그 후 혼자 걸어 돌아오는 도모 짱의 처량하고도 멍한 얼굴을.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가장 고독했던 밤의 어둠 속에서도, 도모 짱은 뭔지 모를 것에 안겨 있었다. 벨벳 같은 밤의 빛,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의 느낌, 별의 반짝임, 벌레 소리, 그런 것들에. 도모 짱의 깊은 내면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모 짱은 언제나 혼자가 아닐 수 있었다.
|
|
90년대 일본음악과 소설이 우리나라에 붐을 일으키기 시작 할 무렵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처음 접했다. 우리나라소설과 다른 간결하고 청아한 문체가 너무 좋았다. 시대의 고민을 토로하는것도 아니고,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는 밍밍한 삶에서 느끼는 고독이 너무 새로웠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그녀의 신작은 변함없는 색깔을 띠고 있다.우리 삶의 잔잔한 고독을 그녀와 함께 이야기 하는 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