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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선 시인 프루구 파로흐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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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이란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본적이 있는데 헐리우드의 영화는 다른 이란 영화의 뛰어난 영상미와 작품성도 눈길을 끌렸다. 이후 이 영화의 제목인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는 32세로 요절한 이란 여성시인 포루그 파로흐자드의 시 제목이었다는 것이 알려졌고 영화탓에 그녀의 시집을 찾아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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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이란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본적이 있는데 헐리우드의 영화는 다른 이란 영화의 뛰어난 영상미와 작품성도 눈길을 끌렸다.

이후 이 영화의 제목인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는 32세로 요절한 이란 여성시인 포루그 파로흐자드의 시 제목이었다는 것이 알려졌고 영화탓에 그녀의 시집을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선 번역되지 않았서 아쉬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얼마전에 포루그 파로흐자드의 시집이 문학의 숲 출판사의  '세계 숨은 시인선' 시리즈 첫 번째 권으로 출간했다는 기사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시집을 보게 되었다

포루그 파로흐자드의 5권의 시집에 있는 작품중에서 54개의 시를 추려내에 1권에 실었다는 그녀의 시집의 제목은 역시 영화로 유명해진 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제목으로 했는데 이 작품이 그녀의 시집 맨 처음에 나온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나이 작은 밤 안에

바람은 나뭇잎들과 밀회를 즐기네

나의 작은 밤 안에

적막한 두려움이 있어

 

들어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나는 이방인처럼 이 행복을 바라보며

나 자신의 절망에 중독되어 간다

 

들어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지금 이 순간 이 밤안에

무엇인가 지나간다

그것은 고요에 이르지 못하는 붉은 달

끊임없이 추락의 공포에 떨며 지붕에 걸쳐 있다

조문객 행렬처럼 몰려드는 구름은

폭우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 순간

그다음은 무

밤은 창 너머에 소멸하고

대지는 또다시 숨을 멈추었다

이 창 너머 낯선 누군가가

그대와 나를 향하고 있다

 

오 머리끝부터발끝까지 온통 푸르른 이여

불타는 기억처럼 그대의 손을

내손에 얹어 달라

그대를 사랑하는 이 손에

생의 열기로 가득찬 그대 입술을

사랑에 번민하는 내 입술의 애무에 맡겨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이란에서 태어난 포루그 파로흐자드는 16살에 부모의 반대에도 결혼을 하고 아들도 낳았지만 시집을 출간하고 짧은 치마를 입고 파마머리에 짙은 화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등 당시 이슬람 사회의 관습에서 어긋난 행동을 자주 해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아들의 양육권과 접견권까지 박탈당했다고 하는데 이혼후 그녀는 유부남과 사랑을 나누고 지속적으로 시를 발표하면서 열정적인 삶은 보내다 32살의 나이에 차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녀의 시를 읽으면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의 이슬람 세계의 기존의 질서와 관습의 벽을 탈출하려고  끊임없이저항을 시도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녀의 시 속에서는  그녀가 살던 1960년대 이란의 갖고있던 당시의 사회 문제, 정치 문제, 여성 불평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 세계에서 여성이 자유 연애를 하고 시집을 출판한다는 것은 현재 시각에선 거의 자살과 같은 일인데 이런 일이 특히 1960년대에 가능했던 것은 아마도 나름 이슬람 근본주의가 들어서기 전인 서구 문물이 자유롭게 유입되었던 팔레비 왕조 시절이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마도 지금의 이란에 포루그 파로흐자드가 태어났더라면 엄감 생신 시를 쓴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만일 자유연애나 시를 쓰는 돌출 행동을 했다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아마도 명예 살인을 당했을 것이다.

비록 32살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지금의 이란을 생각한다면 아마 포루그 파로흐자드의 짧은 생애가 오히려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이 나머지 시집도 번역이 되길 기대해 본다

 

c******4 2012.09.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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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_포루그 파로흐자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_포루그 파로흐자드" 내용보기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 포루그 파로흐자드   강렬함. 이 시집의 시들을 읽으며 내 마음 속에 떠오른 느낌. 그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1935년에 이란의 테헤란에서 중류층 가족에게서 태어난 작가는, 열여섯 살의 나이에 먼 친척인 열다섯 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는다. 그리고, 3년 만에 이혼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포루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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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 포루그 파로흐자드

 

강렬함. 이 시집의 시들을 읽으며 내 마음 속에 떠오른 느낌. 그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1935년에 이란의 테헤란에서 중류층 가족에게서 태어난 작가는, 열여섯 살의 나이에 먼 친척인 열다섯 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는다. 그리고, 3년 만에 이혼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포루그는 그 스스로의 자유분방함, 그리고 남편과의 이혼, 아들과의 격리로 인하여 참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듯하고, 그러한 그녀의 삶에 대한 영향이 이러한 시들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 싶다.

일반적으로 많은 시들은 변주곡 형태를 취한다. 하고 싶은 말을 각 연의 맨 앞에 반복적으로 쓰고, 그에 대한 다른 생각들을 풀어내는 방법을 많이 쓴다. 당연한 방법이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도 그런 방법을 많이 쓰기는 했지만, 한편, 많은 시들이 변주곡이 아닌 전혀 다른 형태의 내용 확장을 보여준다. 시인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시 한 편에 등장하는 사물과 관념이 일반적으로 한 편의 시에 등장하는 사물이나 관념의 수다는 훨씬 많다. 시인은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어떻게 참고 지냈던 것일까? 그녀의 유고시집에 포함되었다는 추운 계절의 시작을 믿어 보자라는 시에 등장하는 관념과 사물 등은 다음과 같다.

추운 계절, 땅의 오염된 존재, 콘크리트, 구원자, 시계, 골목, 짝짓기, 흠뻑 젖은 나무, 핏줄의 푸른 선, 침묵의 지식을 수태한 석양, 까마귀, 사다리, 동화 속의 성, 태양의 축제, 바람의 욕망, 제비꽃 불꽃, 등불의 순박한 영상, 망신당한 예언자들, 우리의 부패한 시신, 춥다, 따뜻한 날들, 포도주, 시간의 무게, 조가비 목걸이, 한정된 기하학적 형태, 바다의 폭동, 산의 폭발, 순박한 밤, 야생 늑대의 눈들, 신앙과 믿음의 뼈 가득한 동굴, 도끼들의 친절한 영혼 냄새, 뱀들의 소굴, 순박한 밤, 정액이 형태를 갖추던 그날 밤, 아카시아 꽃의 신부, 푸른 타일의 메아리, 어떤 헛된 빛, 영광스러운 꿈의 처녀성, 머릿결을 바람 속에서 빗질, 아카시아의 벌거벗은 가지, 사라진 낮의 앙금들, 밤의 냄새, 푸르고 젊은 두 손의 무덤, 거울의 눈꺼풀, 절망의 양극 등등

이것은 한 편의 시인가, 한 편의 수필인가? 나는 구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길고도 길다. 이 긴 생각을 시인은 어떻게 품고 있었던 것일까?

그녀 시에 포함된 이 수많은 단어들과 관념들을 보면서 그녀는 자연과 가까이 벗하며 살았고, 사고에 제한을 받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의식의 흐름이라는 용어를 여기에 쓰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의 의식은 주변에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해서 큰 것으로 갔다가, 다시 또 가까운 것으로 오기도 하고,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적으로 갔다가 다시 구체적인 것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몹시 복잡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몹시 강렬하다는 것. 그것만은 그녀의 모든 시를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이라는 생각이다.

 

또 다른 특징 하나는 한 단어나 문장들이 세 번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 시에서 보여진다. 아랍권, 아니 좁게 한정지으면, 이란에서는 3이란 숫자가 좋은 숫자인가? ‘나는 작은 정원을 동정한다에서는 나는 생각한다라는 구절이, ‘지나간 것들이라는 시에서는 밤과 낮이라는 구절이, ‘나는 태양에게 다시 인사하겠다라는 시에서는 나는 오고 있다라는 구절이, ‘이라는 시에서는 숨결’, ‘방울이라는 단어가 연속해서 세 번씩 반복되고 있다. 아랍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반복해서 읽으면 또 입에 잘 달라붙는 느낌도 든다.

 

시인은 외로운 사람이었음에 분명하다. 앞부분에 나온 시들은 표현 강도가 좀 세기는 하지만,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여인의 입장에서 쓴 시들이 대부분이고, 사랑이라는 주제로 쓰인 시들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보다는 오히려 현재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노래하는 시들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시인이 시간이 지나며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기도, 그리고 그녀 삶의 영역도 다양하게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사랑에 목마른 사람이었기에 그토록 그녀의 시에 강렬하게 사랑에 대한 표현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초기 시는 사람이라는 대상에 대한 사랑, 그리고 후기 시는 이라는 대상에 대한 사랑 덕분에 나온 시들이고, 그만큼 그녀가 외롭기도, 또한 애정을 가졌다는 증거이리라 생각된다. 외로웠던 작가가, 삶에 대한 애착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시로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선물

 

나 저 깊은 밤의 끝에 대해 말하려 하네

나 저 깊은 어둠의 끝에 대해

깊은 밤에 대해

말하려 하네

 

사랑하는 이여

내 집에 오려거든

부디 등불 하나 가져다주오

그리고 창문 하나를

 

행복 가득한 골목의 사람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2013. 08. 18.

 

l******2 2013.08.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