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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간절한 날이다.자석에 이끌리듯 시를 찾는다. 그렇다고 시에 대해 해박한 것도,기분에 따라 찾아 읽으면 좋을 시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그랬다. 책은 저마다 자신이 찾고 싶은,혹은 믿고 싶은 만큼만 보고,해석하게 된다고.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라는 시 제목만으로 나는 충분히 위로를 받은 기분이긴 했다. 선거가 끝나고 난 후,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싶었다. 그리고 한없이 무거(?)울 것만 같아 그동안 읽지 못하고 있었던 오시프 만델슈탐의 시는.. 시의 제목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기분이다. 어쩌면,맹목적인 희망만을 건내주는 노래가 아니어서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안락한 생활로 미쳐 버린 우리' '시대' '난 하고 싶은 말을 잊었다' '다가오는 세기의 울려 퍼지는 용기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고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고, 아무것도 배울 필요가 없으니,
야수처럼 어두우 영혼 참으로 슬프나 아름답다.
아무것도 배우고 싶지 않기에 아예 말할 줄도 모른다.
어린 돌고래처럼 깊은 잿빛 바다의 세상을 헤엄쳐 나간다. /20
서문으로도 소개되어진 시다.내용의 깊이를 헤아릴 수야 없없지만,제목으로 큰 위안이 되어진 기분이다.
추락은 언제나 공포의 동반자
추락은 언제나 공포의 동반자 공포가 바로 공허감이다. 꼭대기에서 우리에게 돌 던지는 자 누구인가 - 돌이 티끌로 다져진 땅을 거부하는가 (...) 영원을 위해 사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네가 덧없음을 걱정한다면 - 운명이 두려워지고 집이 허약해질 뿐! /40
공포가 공허감이...그러나 덧없음을 걱정하기 보다,내가 허약해지지 않기 위해 단단해기로 마음 먹기.
안락한 생활로 미쳐 버린 우리
안락한 생활로 미쳐 버린 우리 아침부터 술이고 저녁엔 숙취다 너의 붉은 얼굴 오,술 취한 역병아 허망한 기쁨을 어떻게 유지할까? /49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평원의 죽음으로 그 기적처럼 끈질긴 굶주림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속에서 우리가 열림이라 생각하는 것을 우리는 직접 보기도 하고 잠들면서 응시하기도 한다 - 그래도 여전히 생기는 의문-어디로 가고,어디서 오는 걸까?- 우리가 꿈속에서 소리쳐 부르는 미래 민족들의 유다,바로 그가 이 평원을 따라 느릿느릿 기어오는 것은 아닌가? /118
"말은 시인의 삶을 통해 이룩된 영혼을 담고 있다.시인들에게 말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이다.그들은 살아 있는 말로 놀이를 즐기고 외로움을 달랜다.(...)그리고 시인에게 말은 존재의 몸부림이며 절규이다.시대의 어둠 속에서 억압받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방황했던 러시아 시인 만델슈탐이 일생 동안 가장 사랑했던 대상은 말이다.그의 말 사랑은 운명적으로 하나의 철학이 된다."(역자 설명 中)
역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한결 정리가 된 기분이다.어째서 그의 시 제목마다 가슴 속으로 파고 들어왔는지 알겠다.'그의 말은 하나의 철학'이 였던 거다.
시인의 이름은 낯설지만,'숨은 시인선'시리즈에 걸맞는,멋진 시인과의 만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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